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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판타지/SF
드래곤 남매
작가 : 강명운
작품등록일 : 2016.7.7
드래곤 남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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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으이그, 역시 느림보 해츨링.”
“누나가 이상한 거라고!”

드래곤 역사상 전설이 되어가는 쌍둥이 드래곤의 탄생?
말썽꾸러기 티아와 연약한 테이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

“우리 실버 일족의 축복받은 아이들아. 너희들의 이름은 이제부터
몸과 마음이 하나라는 뜻을 가진 문장, 티아루아, 테이루아라고 짓기로 하였단다.
각각 애칭으로 티아와 테이라고 부르기로 하자꾸나. 마음에 드니?”
이렇게 우리 쌍둥이 남매는 어른들의 사랑과 보호를 받으면서 행복…
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제 7 화
작성일 : 16-07-07 16:02     조회 : 495     추천 : 0     분량 : 8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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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저 애가 티아 맞니?”

 -믿어지지 않으시겠지만 티아 님이 맞습니다. 폴리모프 하셨거든요.

 “포, 폴리모프?!”

 세이르아는 입을 있는 대로 크게 벌린 채 그녀의 딸을 쳐다보았다. 실프는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면서 설명을 계속했다.

 -티아 님이 폴리모프 페이지를 펼치라고 했을 때는 그냥 호기심에 미리 보시려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대로 캐스팅을 행하시더니 바로 저렇게 변하셨습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지금 티아 님의 마력은 성룡의 수준이십니다.

 “그‥그러니?”

 -그렇습니다.

 세이르아는 이제 거의 다 죽을 거 같아 보이는 자신의 아들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그럼 테이는 왜 저렇게 얻어맞고 있는 거야? 혹시 티아의 알몸을 보고 있었다고 저러는거니?”

 -그건 아닙니다. 티아 님도 테이 님도 부끄러운 걸 모르시는지 알몸을 보여주고 보면서도 뭔지 모르시는 눈치들이었습니다.

 “그래? 아, 맞다!”

 -짐작 가시는 데가 있으신 가요?

 “나, 쟤들한테 깜빡하고 성교육을 안 시켰어.”

 세이르아의 무책임한 발언에 실프들은 비틀거리면서 떨어질 뻔했다.

 바람의 정령도 공중에서 떨어질 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증명할 뻔했던 실프들이 간신히 몸을 추스르자 세이르아가 다시 물었다.

 “그럼 테이는 무슨 잘못을 해서 저렇게 얻어맞고 있는 거니?”

 -그건…….

 이번에는 테이의 실프가 방금 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 주었다. 그제야 세이르아는 지금 자신의 아들이 자신의 딸에게 반죽음을 당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럼 어쩌지? 확실히 티아가 다른 해츨링들과 다르니 테이 입장에서 이상하다는 말을 꺼낸 건 별 뜻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누나에게 이상하다는 말을 한 테이가 잘못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동생을 저렇게 뭐(?) 패듯이 패고 있는 티아가 잘하는 것도 아니고…. 아앙, 이럴 때 난 누구 편을 들어 줘야 되는 거야? 이렇게 나처럼 남매를 한꺼번에 키운 드래곤들이 없으니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잘못해서 한쪽만 편애한다는 인상을 심어 줄 수는 더더욱 없고….”

 -주인님,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저러다가 테이 도련님 죽겠어요!

 테이의 실프가 비명을 지르며 말 안하더라도 테이는 거의 죽을 지경처럼 보였다. 그때 티아의 눈에는 이제 마지막이다라는 살기까지 비쳤다.

 그제야 세이르아는 지금 자신이 해야 될 일을 깨달았고, 다행히 늦지 않게 테이가 창조신을 만나러 가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

 세이르아가 마법으로 테이에게 실드를 쳐서 티아의 공격을 막자 그제야 티아는 마법 난무를 중지했다.

 하지만 아직도 분은 풀리지 않았는지, 그 백옥 같은 피부가 붉게 물들어서 씩씩대고 있었다.

 세이르아는 일단 올 누드의 티아에게 원래 몸으로 변하라고 주의를 준 뒤 기절해 있는 테이에게 치료 마법을 걸었다.

 그리고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티아와 상처가 회복된 테이를 앞에 앉혀 두고 일장 연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도대체가 생각이 있는 거니, 없는 거니? 그렇게 생각 없이 패다가 동생 정말 죽어 버리면 넌 어쩌려고 했어? 화가 난 건 이해를 하지만 그래도 ‘적당히’ 라는 단어가 있잖아. 그리고 테이, 너도 잘한 거 없어. 누나보고 이상하다는 말하면 안 돼. 더구나 누나는 여자야. 너보다 먼저 태어났긴 했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이상하다느니 괴물이라느니 하는 말을 쓰면 안 되는 거야. 도대체가 너희들은 하루도…….”

 그렇게 티아와 테이의 탄생일부터 지금까지 두 남매가 벌인 그간의 행적(?)까지 들먹이면서 오랜만에 어머니로서 일장 연설을 벌인 세이르아였다.

 다만, 그동안 지나치게 쌓아 놓고 참아 왔었는지, 밤을 새우고 다음날 새벽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 티아와 테이의 얼굴에 눈물이 그렁거릴 정도로 심하게 잔소리를 했다는 게 옥의 티라면 티였을까?

 

 

 

 누나에게 잡혀 살기(4)

 

 

 

 “그럼 아기 만들려면 엄마랑 아빠가 뭘 해야 되는데?”

 “그건, 에 그러니깐… 그, 그래 사랑을 하면 되는 거란다.”

 “사랑?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에, 그러니깐…. 엄마가 저기 그걸…, 그렇게 하면…, 아빠가 그걸 그렇게 해서…, 그렇게 되는 거란다.”

 “엄마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엄마도 몰라!”

 결국 세이르아는 소리를 빽하고 지를 수밖에 없었다.

 지금 세이르아는 티아와 테이에게 최소한의 수치심이라는 것을 일깨우기 위해서 약간의 성교육을 실행 중이었다.

 드래곤의 생식기는 평소에는 몸 속에 감추어져 있어 생식을 위해서 꺼내지 않는 한은 볼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인간은 다르다.

 

 다른 동물처럼 생식기를 완벽히 몸 속에 숨기거나 털로 가리고 다닐 수 없는 생물이고, 지성을 갖춘 생물이기에 옷이라는 것을 만들어서 가리고 다니는 것이다.

 그런데 저번에 백 살 기념 티아와 테이 마법 연습 중 티아가 성룡과 맞먹는 마나로 상급 마법으로 분류되는 폴리모프를 쓰게 된 것은 이제 지나간 일이니 그러려니 하고 덮어두더라도, 기본적인 성교육을 시키지 않아서 인간으로 폴리모프를 한 상태로 옷까지 만들 줄은 몰라서 다 큰(?) 숙녀가 - 아직 처녀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나이이므로… - 동생 앞에서 당당하게 알몸을 보였다는 것.

 동생 또한 처음 보는 여자의 몸에 성적 호기심보다는 지적(?) 호기심에 누나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것을 남들이 봤다면, 당장에 나이도 어린 해츨링들이 벌써부터 근친상간에 맛을 들였다느니 뭐니하는 소리를 듣기에 딱 좋은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러니 부모 된 도리로서 어찌 아이들의 무지를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하여 세이르아는 급히 아이들의 성교육 지침서들을 구해서 속독으로 읽고는 아이들을 앉혀 놓고 남자와 여자의 차이 나마 가르쳐 주기로 했던 것이다.

 아니 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성교육이란 게 참으로 오묘해서(?) 처음에는 분명 남녀 간에 몸의 차이만 설명해 주려고 했는데, 우등생인 티아와 테이는 남녀의 몸이 다른 이유를 물어 왔다.

 그래서 아기를 낳기 위해서 다르다고 답해 주자, 그럼 어떻게 해야 아기가 태어나느냐는 성교육 중에서도 최고 단위의 질문까지 나와 버리게 된 것이다.

 자식 가진 부모라면 알 것이다. 어느 날 자신의 귀여운 딸 - 혹은 아들 - 이 아기는 어떻게 해서 만들어져? 라고 순진하기 이를 데 없는 눈빛을 초롱초롱하게 빛내면서 물어 올 때의 그 당혹감을…!

 세이르아는 아이들의 질문에 조금씩 답해 줄 때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지는 기분이었고, 결국 못 견디고 비명을 지르면서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티아와 테이는 한 통의 편지를 가지고 할머니 레어로 거의 내던져지다시피 워프하게 되었다.

 

 

 쿵~~!

 경쾌한 울림과 함께 할머니의 레어에 도착한 티아와 테이를 보고는 할머니 레일리안은 별로 놀라지도 않은 채 그 둘을 맞았다.

 “어머, 티아와 테이구나. 잘 지냈니? 놀러 온거니?”

 “으윽, 그게 아니고요…. 누나 무거워 빨리 좀 비켜.”

 테이의 또 한번의 실수였다.

 “여자를 무겁다고 말하는 남자가 어디 있냐?”

 테이를 쿠션 삼아 떨어질 때의 충격을 최소화했던 티아는 테이를 지근지근 밟아 주면서 일어났고, 테이는 비명을 지르면서 겨우 몸을 일으킬 수 있었다.

 “놀러온 게 아니라면 무엇 때문에 할미 레어에 온 거니?”

 레일리안은 놀러온 게 아니라는 말에 약간 서운함을 느끼면서 귀여운 손자, 손녀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레어에 내동댕이쳐졌는지 궁금해져서 물었다.

 “그게 저도 모르겠어요. 엄마가 이거 주면서 할머니 레어로 강제로 이동시켰어요.”

 테이는 레일리안에게 편지 역할을 하는 수정구를 주었고, 레일리안은 수정구를 받아 들고는 마나를 약간 흘려보냈다.

 그러자 세이르아가 녹음(?)했던 내용이 흘러 나왔는데….

 “엄마, 부탁드려요. 이건 제 능력 밖의 일이에요. 이제 엄마밖에 믿을 드래곤이 없어요. 부탁이니 티아와 테이에게 성교육 좀 시켜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동봉한(?) 실프들의 녹음을 들으시고요.”

 레일리안은 얼굴을 찌푸렸다. 자신의 자식 교육을 책임져야 할 엄마 드래곤이 겨우 - 레일리안의 생각으로 - 성교육 하나 가지고 자식의 교육을 다른 드래곤에게 떠맡기다니, 기가 막힐 따름이었다.

 하지만 실프들이 말하는 그 사건과 지금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엄마에게 못 배운 그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손자, 손녀를 보자 레일리안도 약간 망설여졌다.

 그래도 오래 산만큼 인생을 헛살아온 게 아닌 고룡 레일리안은 천천히 남자와 여자와의 차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할머니 레일리안의 레어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지내기 시작한 지 일주일째…….

 “으아아아악!”

 난데없는 비명이 레일리안의 레어를 뒤흔들었다. 실로 일주일만에 들어보는 오랜만이라고도 할 수 있는 테이의 비명 소리였다.

 “이 변태 해츨링아!”

 “으아악, 난 그때 아무것도 몰랐단 말이야!”

 “시끄러워! 문답무용!”

 테이는 정말로 억울했다. 레일리안이 가르쳐 준 일주일간의 교육으로 이제 남녀의 차이와 그것(?)에 대해 확실히 알아 버린 테이와 티아였다.

 그러자 티아는 갑자기 온몸이 붉어지더니 ‘그럼 테이 넌 그때 감히 누나의 알몸을 즐겁게 구경했었단 말이지’ 라는 이유를 들먹여 가면서 테이를 구타 중이었던 것이다.

 “티아야.”

 레일리안이 조용히 티아를 불렀고, 그제야 티아의 구타는 멈춰졌다.

 티아가 불맨 얼굴로 왜 자신을 불렀냐는 질문을 눈으로 묻자, 레일리안은 조용히 티아를 타일렀다.

 “그때는 너도 아무것도 몰랐고, 테이도 아무것도 몰랐으니 쌍방의 실수였잖니.”

 “그렇긴 하지만….”

 테이는 진심으로 감사하며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역시 할머니는 손자 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네가 부끄러워서 그러는 건 이해하니깐…, 적당히 해라.”

 그러나 마지막 할머니의 말은 테이에게 다시 절망을 안겨 주었다.

 손자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손녀도 사랑스러웠던 레일리안은 여자였던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가재는 게 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와아앙! 할머니, 제발 말려 줘요!”

 “걱정 마, 이번에는 나도 할머니 말씀대로 적당히(?) 패 줄게.”

 “전혀 위로가 안 돼!”

 “시끄러워!”

 “으아아악!”

 그렇게 일주일간의 유익한(?) 교육을 마치고, 졸업 행사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처럼 테이는 티아에게 적당히(?) 구타를 당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렇게 시끌벅적하게 다시 삼십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내 몸 속에 흐르는 마나여, 나의 의지를 받들어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날 비쳐지게 만들지어니….”

 캐스팅이 끝나자 내 몸은 눈부신 은빛에 휩싸였다. 내가 발동 시킨 거지만 그 빛은 나의 눈조차 부시게 만들어 눈을 감아 버렸다.

 빛이 사라졌다고 생각되어 눈을 뜨자 주위의 풍경이 달라져 있었다.

 원래 커다랗던 엄마의 레어가 이제 거대해져 보였다. 드디어 폴리모프에 성공한 것이다.

 “흠, 제법 잘됐는데…! 이 엄마 얼굴이랑 닮았구나. 하긴 내 자식이니깐 당연한 거겠지.”

 본래 모습을 하고 계시는 엄마의 모습은 아주 오랜만에 거대해 보였다.

 아마도 처음 태어나서 엄마를 뵀을 때도 저 정도 크기로 보였을 것이다. 누나는 나보다 한발 먼저 폴리모프를 하고 있던 상태라서 내 가까이에 앉아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누나는 은색 블라우스에 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활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 선지 무척 짧아서 허벅지가 다 드러나 보이는 민망한 모습이었다.

 어라? 흡족한 눈길로 날 쳐다보고 있던 엄마의 눈빛이 갑자기 변했다. 뭐냐? 저 의미심장한 눈길은….

 “어머 거기(?)는 꼭 네 아빠를 닮았구나. 음 역시 달링 아들다워.”

 “네? 아악!”

 깜빡하고 옷을 생각 안 했던 것이다. 내가 다시 급하게 폴리모프를 하려고 주문을 외울 때였다.

 그런데 누나가 지그시 날 쳐다보더니 한마디 하는 것이다.

 “작다.”

 너무나 짧고 간단한 한마디였지만, 그 말 속에 내포된 엄청난 정신적 공격에 견딜 남자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것이다.

 “누나, 보지 마! 내가 누나 알몸 봤을 때는 죽일 듯이 패 놓고는 누나는 그렇게 지그시 쳐다봐도 되는 거야?”

 “당연히 되지. 난 여자지만, 넌 남자니깐.”

 이 얼마나 간단하고 단순·명쾌한 논리이며, 엄청난 불평등을 안고 이는 궤변이란 말인가? 난 이를 한 번 갈아 주고는, 다시 주문 캐스팅에 들어갔다.

 “테이야, 이번에는 좀 크게 만들어라.”

 끝까지 그냥 넘어가질 않는 누나 덕분에 난 잠시 캐스팅 중에 휘청댔고, 엄마의 이마에는 굵은 땀방울이 맺혔다.

 “이번에는 제대로 됐네.”

 당연하지, 누나의 방해 공작이 있다 하더라도 내가 거기에 굴복할 리가 없잖아. 난 연한 갈색 바지에 흰 셔츠를 입은 상태로 다시 폴리모프를 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크게 다시 만들었다. 다 눈치 챘을 거라고 생각하니깐 굳이 설명은 안하겠다.

 그래도 혹시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묻지 말기 바란다. 어차피 대답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깐….

 “자, 그럼 엄마는 잠시 아빠한테 갔다 올 테니까 저녁은 너희들이 사냥해서 먹으렴. 사냥 나갈 때 너무 멀리 가면 안 된다.”

 “네!”

 쌍둥이답게 이럴 때는 항상 똑같이 대답하는 나와 누나였다. 역시 쌍둥이는 쌍둥인가 봐….

 엄마는 검을 한 자루씩 주고는 다시 한 번 주의를 주고 폴리모프를 시전해서 사람으로 변했다.

 휴! 뻔할 뻔 자군….

 또 아빠한테 가는 건가? 엄마는 마치 새색시 마냥 홍조를 약간 띤 방긋거리는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들 보고 갔다 오겠다고 말하고는 아빠 레어와 연결되어 있는 공간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손을 흔들면서 배웅하는 누나, 왈~

 “엄마, 아빠한테 힘내서 테이 같은 동생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해 줘요.”

 엄마는 거의 쓰러질 듯 휘청이면서 공간의 문에 들어가셨고, 문이 닫히면서 절규를 하셨다.

 내용인즉…, ‘엄마는 애들한테 뭘 어떻게 가르친 거야?!’ 라는 내용이었는데……! 아마도 지금 당장 할머니 레어로 쳐들어가시던가, 아니면 내일 아빠 레어에서 나오실 때 들렀다 오시거나 둘 중의 하나겠군.

 어느쪽이던 할머니 레어 주변 몬스터들은 좀 힘들겠어….

 싸움 한번 붙으시면 바깥에 나가서 마구잡이로 마법을 날리는 두 분이시니…! 그러고 보니 일단 수틀리면 마법이나 주먹부터 날리고 보는 누나의 성격도 엄마를 닮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든다.

 아빠는 레드 일족답지 않게 무척이나 상냥하시니깐…….

 “자 그럼, 느림보 테이도 플리모프에 성공했으니….”

 “그 느림보라는 말은 빼!”

 퍼~억~~!

 “반항이냐? 내가 하는 말을 중간에 자르지 마.”

 “으응.”

 난 누나에게 정통으로 맞은 복부를 움켜쥐고 고통을 참으면서 간신히 대답했다.

 뭐 하루 이틀도 아니니 새삼스레 분노 같은 건 생기지도 않았고, 내가 왜 그런 말실수를 했을까 하는 후회만 들었다.

 누나는 나 때문에 끊겼던 말을 다시 하기 시작했는데, 난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검술 대련을 할 수 있겠구나.”

 “대‥련?”

 “응, 대련!”

 난 과거 누나가 인간들의 스포츠를 - 전부 다 격투기 - 하자는 이유를 빙자해 구타에 가까운 행위를 했던 것이 기억났다. 동시에 온몸에서 절대 위험 신호가 울려 퍼졌다.

 “싫어!”

 “맞고 할래? 그냥 할래?”

 “으으….”

 누나의 협박에 잠시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다. 이래 맞으나 저래 맞으나, 맞는 게 변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합법적(?)으로 누나를 때릴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대련 쪽이 나은 게 당연하니까.

 “할게.”

 “좋았어, 가자!”

 신이 나서 달려 나가는 누나의 뒤를 따라가면서 오늘만큼은 절대로 지지 않겠다는 의욕을 불태웠다.

 그리고 반나절 후, 난 온몸에 난 피멍을 울분을 삼키며 치료하고 있었다.

 진짜 검은 위험하기에 적당한 길이의 나무 몽둥이를 사용했는데, 힘 있게 검을 겨루듯이 몽둥이를 휘두를 때마다 내 몽둥이는 부서져 나갔고, 잠깐 틈도 먹혀들지 않은 채 누나에게 죽도록 얻어맞았다.

 한참을 대련을 빙자한 구타로 날 괴롭히던 누나는 배가 고프다면서 사냥해 오라고 날 밖으로 내몰았고, 지금 나는 이렇게 울분을 삼키면서 숲 속에서 멍이 든 상처에 치료 마법을 시전 중이었다.

 그때 옆 수풀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오크 대여섯 마리가 걸어 나오는 것이었다.

 오크들은 나를 보고는 - 내 귀에는 돼지의 킁킁거리는 - 자기네들 말로 쑥덕대더니 무기를 빼 들고 나를 포위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 선 오크가 인간들의 언어로 말하길….

 “쿠쿡…, 인간… 쿠쿡…, 죽고… 싶지… 않으면… 쿠쿡…, 얌전히… 우리… 쿠룩…, 따라와라.”

 “뭐 하려고?”

 “쿠룩…, 인간… 넌… 쿠룩…, 예쁘다… 쿠룩…, 다른… 인간… 쿠룩…, 너 같은… 인간…, 쿠룩…, 먹을 거… 많이… 주고… 쿠룩…, 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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