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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쉐어하우스
작가 : Aardman
작품등록일 : 2018.7.9

아픈 가정사를 가진 백수. 쉐어하우스에 입주하면서 이상한 일을 겪게
된다.

 
가난
작성일 : 18-07-09 14:20     조회 : 321     추천 : 0     분량 : 2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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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걸까.

 

 이 형벌이 끝나길 기다린다.

 사회봉사라도 해서 감형받고 싶다.

 

 식비. 컵라면. 삼각김밥.

 끊지 못하는 커피. 커피마실 때 조금 행복.

 

 도대체 이해가 안가는 월세. 345000원.

 공과금 합한거. 대신에 여름에는 3만원씩 더 낸다.

 이 좁은 방에 4명이 살고 화장실 가는 길에는 누가 있으면 안된다. 못 지나가거든.

 

 무조건 문닫고 머리말려야해.

 

 

 누가 빠르게

 걸어온다. 똑똑.

 조용히 말려주세요.

 

 

 

 머리도 조용히 말려야한다.

 

 널부러진 머리카락.

 아무도 안치운다. 당연한듯이.

 

 욕실 변기에 묻은 똥찌꺼기.

 

 일주일에 한 번 번갈아가면서 치운다.

 

 

 옷도 대충대충 걸어놓는다.

 

 옷걸이도 얼마 없어.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지원비 영수증을 받은 적이 있는데

 항상 수업시간에 그것도 시작할 때

 내 이름을 불러서 줬다.

 

 아영이. 나와바.

 

 

 그러면 아이들이 나를 쳐다본다.

 

 창피해.

 

 

 나와서 영수증을 받는다.

 들어온다. 책상 사이로.

 그 길이 복도 처음과 끝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는 통신지원비.

 

 점심시간에

 방송에서 나를 부른다.

 

 아영아, 너 컴퓨터실로 오래.

 

 

 컴퓨터실로 간다.

 

 선생님. 저 왔는데...

 

 응.잠깐만.

 

 선생님은 나를 보지도않고

 컴퓨터만 본다.

 

 자 여기다가 사인해.

 

 본 척 만 척 종이를 준다.

 

 나는 사인을 한다.

 

 점심시간이라서 귀찮은 건 나도 마찬가지에요, 선생님.

 

 (귀찮게해서 죄송합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나를 은따시키던 주동자가

 

 나에게

 말했다.

 

 너 급식비

 지원받는 거 아니지?

 

 아이들이

 나를

 쳐다본다.

 

 응?응..

 

 

 급식 공짜로 먹으면

 많이

 먹으면 안되는거 아니야?

 크큭.

 

 

 쟤는 내가 지원비 받는

 걸 본 적이

 있나보다.

 

 

 

 

 

 나는 항상 쫓기듯 살아왔다.

 나는 항상 과외을 했다.

 

 돈이 조금씩 쌓여갈 때면

 엄마가 돈을 썼다.

 

 너 키우는데 다

 썼어.

 

 

 나는 나의 존재자체에

 죄책감을 항상

 느꼈기때문에

 엄마에게

 통장을 달라고 말을 못했다.

 

 

 

 

 나는 일을

 하는데

 돈이 없다.

 

 

 

 

 나도 용돈을 받기는 했다.

 나는 무조건 먹었다.

 모두 먹어치웠다.

 

 

 

 엄마는 내가 뭘 먹는 걸 싫어했다.

 

 

 음식책을 읽으면.

 넌 항상 먹는 거만 생각하니?

 그러니까 살이 찌지.

 

 

 나는 그 날도 몰래 먹는다.

 

 편의점에서 모든 걸 산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다.

 

 

 또 먹는다. 먹어도 허기지다.

 빵을 입속에 우겨넣고

 입주변에 크림과 빵가루가 덕지덕지 붙는다.

 

 매운 라면을 먹는다. 거기에 삼각김밥도 넣는다. 치즈도 넣는다.

 

 다먹고 또 과자를 먹는다. 끝이 없다. 아이스크림을 퍼먹는다. 깨물어 먹는다. 이제 탄산음료로 마무리를 한다. 꺼억. 그래도 배고파.

 

 

 피자 한 판. 치킨 한마리. 찜닭. 일인 세트메뉴.

 다 먹는다.

 

 먹는 꿈을 꾼다. 방 가득히 음식이 채워진다. 나는 의자에 앉아서 다 퍼먹는다.

 

 

 

 

 기지개를 편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교실이 생각난다.

 

 

 아빠 없는 사람 손 들어. 눈 감고.

 

 나는 손을 든다.

 

 

 아빠 없는 거 이상한 건가봐.

 

 눈물이

 조금 났다.

 

 그 날 학교마치는 길에 구토를 했다.

 

 

 

 

 

 

 나는 엄마가 낯선 남자와 도망을 치거나

 목욕을 하는 꿈을 잘 꿨다.

 

 엄마가 나 버리면 어떡하지?

 

 

 

 

 엄마!!!!!????엄마 !!!!!!

 새벽에 전화를 했다. 외갓집에.

 

 

 엄마가 저를 버렸어요.

 

 엄마는 새벽기도를 간 거 였다.

 

 

 

 아빠처럼 나 버리면 안돼.

 

 

 

 

 

 

 

 

 

 

 

 

 

 

 응애~~~~응애~~~~

 

 

 얘가 내 이복동생이구나.

 

 

 이름도 나랑 비슷하구나.

 

 

 

 

 

 초등학교 4학년.

 

 난 아빠의 결혼사진을 보게

 되었다.

 

 

 

 네 엄마구나,아가야.

 

 

 

 아빠는 재혼을 했고 나는 할아버지 댁에서

 살고 있는 아빠와 아빠 딸을 봤다.

 재혼한 여자얼굴은 기억이 잘 안난다.

 

 

 엄마는 자주 나에게 아빠보고 돈을 달라고 하라고

 시켰다.

 

 

 아빠딸 기저귀 살 돈밖에 없어서 우리 돈 못준대.

 

 

 

 아빠는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나 앵벌이 그만 시켜.

 

 

 책상 뒤 편 창문에서

 담배냄새가 심하게난다.

 

 1층 점포에서 사는 건 끔찍하다.

 

 심지어 전 주인이 광고판을 놔두고 가서

 누가보면 우리집이 치킨집인 줄 알거다.

 

 1층 점포는 습기가 너무 많이 차서

 냄새가 역하다. 화장실에서 휴지 뜯을 때 바퀴벌레님이 자주 거기서 휴식을 취하고 계셨다. 거미님도...알 수 없는 종족들도 자주 출몰했다.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아서 찬 물로 아침에 머리를 감았다. 머리를 제대로 못감아서 이도 생겼다.

 

 

 우리 집 앞, 좋은 빌라에 사는 아는 친구가 너무 부럽다.

 

 

 그 친구는 날 자주 무시하고 괴롭혔지만

 그 친구가 가끔 치킨을 줘서

 모른 척 했다.

 

 나는

 자존심이

 뭔지 잘 몰라.

 

 

 엄마는 세금을 내야되서 항상 바빴고

 나는 몸에 좋은 음식을 못 먹었다. 항상 냉동식품이나 싸구려 음식을 먹었고 맛있어서 좋았다.

 메이커옷이 부러웠다. 당시에 유행하는 ㄹㅂㅇㅅ청바지는 너무 비쌌고 나는 중고사이트를 뒤져서 샀다.

 

 

 수학여행 때 비웃음을 샀지만. 그래도 비슷한 걸 사서 좋았다. 대형 인터넷 사이트에서 옷을 사면 계속 입었다. 나는 취향을 가질 수 없다. 그냥 있으면 입어야 해.

 나는 내 스타일이 뭔지 모른다. 양말도 아무렇게나 신는다. 매치하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어리니까 괜찮다. 엄마는 예쁘고 비싼 옷을 입어야 태가 나는 나이인대. 나는 대학생이 되어서도 최저가를 검색하고 가격설정부터한다.

 

 tv를 보면 가끔 우리집 월세보다 비싼 양말을 신는 스타가 있다. 우리 집에서 세족하고 양말을 남겨주고 갔으면 좋겠다. 저 스타 속옷은 우리집 보증금보다 비싸겠지.

 온 김에 목욕도 하고 갔으면.

 

 

 수학여행 때도 엄마 친구에게 돈을 빌렸다.

 가지 말껄. 어짜피 수학여행가서 은따나 당하고 오는데.

 수학여행은 왜 가야해. 가서 앉았다 일어났다 선착순으로 밥먹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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