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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10-5 Trinity
작성일 : 18-07-07 10:21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1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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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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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와 창연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포우의 모습은 붉은 눈동자를 가진(혹은 투명한 눈동자를 가진) 단색의 초인이다.

  하지만 현재 FOW의 모습은 오른팔은 녹색, 왼팔은 노란색, 그리고 팔을 제외한 나머지부분과 눈동자가 붉게 물든 삼색의 초인이었다.

  FOW는 오른손으로는 돌풍을 모아 창을 만들었고, 활짝 편 왼손을 땅에 대며 거대한 검 한 자루를 꺼냈다.

  그렇게 두 가지의 무기를 든 FOW는 보라색 말에게 달려가 무기를 휘둘렀다. 말은 그것을 피하려 했지만, 몰아치듯 공격하는 그의 기세에 눌려 창으로 한 번, 검으로 두 번 베였다.

  꽤 깊게 베였지만, 말은 보란 듯이 무지막지한 회복력으로 베인 살점을 회복했다.

 “마치 뜨겁게 살아있는 느낌이다. 어떠한 공격도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멈출 수는 없지.”

  FOW는 말의 다리에 창을 던졌다. 말의 다리에 돌풍이 모여 쉽게 움직일 수 없게 되자, 검을 양손으로 잡아 불꽃과 돌풍을 모았다. 이내 검에는 불꽃의 태풍이 기세 좋게 감겼다.

  그렇게 한 편의 공연을 보듯 화려한 검술로 말을 사정없이 베어버렸다. 불길은 빠른 속도로 말의 몸 이곳저곳에 번졌고, 곧 뼈를 제외한 모든 살점이 재로 변했다.

 “저게 뭐지?”

  FOW는 뼈만 앙상하게 남은 말의 내부를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뼈 속에는 장기 대신, 보라색 불꽃만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것이 번쩍 하고 타오르자 말의 몸은 점점 기세 좋던 골칫덩어리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시영아, 저 불꽃이 말을 회복시켜주고 있어. 저걸 꺼뜨려야 할 것 같아.”

  그 순간 창연의 표정은 급격히 일그러졌다.

 “그럼 간단하지!”

  FOW는 푸른 바다의 스크롤을 꺼내 녹색 돌풍의 창에 장착했다. 그 직후 생성된 힘찬 물줄기가 창을 휘감았다. 시영은 미처 회복되지 못한 말의 살 틈새로 물줄기를 휘감은 창을 던져 생명의 힘(보라색 불꽃)에 명중시켰다. 곧 창연의 창도 날아왔지만, 그의 창은 힘 없이 툭 떨어졌다.

  그럼에도 생명의 힘에게는 바다의 힘이 섞인 돌풍의 창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시영과 민화는 당황하여 몸을 움찔거렸다.

 “분명 맞았는데?”

  시영은 당황했고, 민화는 문득 썩어가는 창연의 표정을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창연 씨?”

 

  FOW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신을 집중해 구체를 생성했다. 그것을 생명의 힘을 향해 던졌지만, 역시 통하지 않았다. 설상가상 구체의 회전에 닿은 순간, 말의 회복력은 비정상적으로 빨라졌다.

 “이렇게 된 이상!”

  조급해진 FOW는 온 몸에 힘을 모았다. 곧 그의 몸에선 세 개의 빛이 조화를 이루며 번쩍였다. 그는 모인 힘을 다리에 모아 그대로 생명의 힘을 향해 양발을 모아 발차기를 날렸다.

  세 개의 힘이 모인 강한 발차기가 생명의 힘에 닿은 순간, 그대로 공격은 무력화되었다. 그리고 생명의 힘이 FOW의 발을 통해 시영에게로 흡수되었다.

 “?!”

 “저, 저게 뭐야?”

  FOW(시영)와 민화는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가까이서 당한 시영은 물론이거니와, 멀리서 보던 민화마저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이게 뭐지?”

  FOW(시영)의 몸에는 눈에 띄는 별 다른 변화가 없었다. 속에서 뭔가 변화되는 느낌조차 들지 않았다.

  그렇게 당황하던 FOW는 점점 뼈로 돌아가는 말에게 묵념하고는 민화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창연의 바짓가랑이를 잡아 그를 방해하는 민화와 분노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노려보는 창연의 모습이었다.

 “민화야! 무슨 일이야?”

 “창연 씨가 갑자기 눈이 돌아가서는… 꺄악!”

  창연은 말을 하던 민화를 발로 세게 차버렸다. 그 바람에 민화는 상처를 입고 무력하게 굴러버렸다.

 “FOW!!!”

  그것은 원망이 가득한 절규였다. 그의 눈빛은 웃음은커녕 점점 감정이 얼다 못해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를 향해 금방이라도 어두운 기운이 섞인 얼음 창을 던지려했다.

 “창연 씨, 대체 뭐하시는…”

 “역시 목소리가 옳았다… 네 녀석의 존재는 그야말로 '악'이다!”

  창연은 힘을 쥐어짜내 창을 던졌고, FOW는 그 창에 찔려 뒤로 넘어져버렸다.

 “역시 창연 씨… 당신의 목적은 저 힘이었군요.”

  민화는 흙투성이가 된 몸을 일으키며 창연을 바라보았다. 창연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이를 바득 갈았고, 그녀에게도 창을 꽂아버리려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FOW는 기지를 발휘하여 돌풍의 창을 그에게 던졌고, 창에 맞은 그는 모여드는 돌풍에 몸을 움직이지 못했다.

 “민화야, 그게 무슨 소리야?”

  FOW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거친 숨을 쉬었다.

 “저 사람은 저 힘을 생명의 힘이라 말했어. 이터널 씨가 말을 상대할 때, 잠시 여러 가지를 알려줬기에 알 수 있었지. 하지만 우린 모두 느낄 수 있었어. 창연 씨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그게 눈에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심각해졌다는 걸 말이야…”

  민화는 FOW를 향해 걸어갔다. 비록 공격으로 인해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했지만, 결국엔 도달할 수 있었다."

 “터무니없었지. 그를 이해하고 싶었지만, 공주님만을 위해 다른 사람의 희생은 정당화하는 저 사람의 생각. 나도 그랬지만, 유마 씨도, 고속 씨도, 묵묵히 싸우기만 하던 이터널 씨 까지 모두가 이해할 수 없었어.”

 “한 사람만의 미소만을 위한 모두의 희생…”

  FOW(시영)는 그 사상에는 동조할 수 없었다. 자신과 완전히 반대되는 사상. 그랬기에 그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창연과 자신이 싸우는 것은 피치 못할 일이 아닌, 언젠가는 맞서야 할 적과 적의 대립이라는 것을…

 “이터널 씨가 다친 이유는 말 때문이 아냐. 오히려 그 사람은 말과 호각, 아니 그 이상으로 압도했다고 볼 수 있었어, 그는 마치 기계처럼 유마 씨의 약간의 지시를 받아 완벽한 움직임을 이뤄냈어. 당연히 그 생명의 힘이 문제라는 것을 파악하고 스크롤을 사용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그때마다 창연 씨의 방해로 실패하고 말았어.”

  FOW는 어떻게든 돌풍에서 벗어나려는 창연을 안타깝게 바라보았다.

 “그 때문에 이터널 씨는 갑옷의 60%가 부서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우리는 모두 그 순간부터 창연 씨를 이해할 수 없다고 느껴버렸어.”

  FOW는 그제야 모두 입을 다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들은 창연을 이해하는 것을 포기해버렸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민화가 성채로 가지 말라고 한 이유는 오직 시영을 위한 것이었고, 유마의 아무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건 그의 행동을 읽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창연 씨는 누군가의 사주를 받고 널 없애려했어. 아마 보상은 생명의 힘이었겠지. 하지만 이길 수 없었고, 어쩔 수 없이 생명의 힘을 가진 저 말을 이용하려 했던 거야. 그러니까 의무고 FOW고, 이어받는 건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필요가 없어. 특히 저 사람의 미소를 위해서라면 완벽하게 실수한 것과 다름없어.”

 “그렇다면 난 대체 뭘 위해…”

  FOW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밖에 없었다. 눈에 보이는 위기는 어떻게든 해결했다 생각했었다. 하지만 숨겨진, 그랬기에 눈에 보이지 않은 위기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나섬으로서 더욱 악화시켜버린 것과 다름없었다.

  좌절한 FOW는 자연스레 힘이 사라지며 시영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 바람에 창연에게 모이던 돌풍도 서서히 사라졌다.

  창연은 몰려오는 피로와 누적된 고통으로 인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 단지 그 자리에 쓰러져 독기를 품은 특유의 차가운 눈빛으로 시영과 민화를 노려볼 뿐이었다.

 “아가씨의 말이 정확하다. 사주대로라면 생명의 힘은 지금 상태로 이 몸이 더 얻기는 힘들지. 바람에 실려 온 목소리에게 사주를 받은 것도 맞고, 말의 힘을 어떻게든 이용하려 했던 것도 맞다.”

 “하지만 며칠 동안 싸운 것 같은데 불가능… 아닌가요?”

 “불가능이란 FOW, 자네가 논할 건 아니지 않나."

  창연은 쓰러진 와중에도 시영을 가소로운 애송이 바라보듯 노려보았다.

 “모두의 미소를 위한다는 건 불가능이지.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사람은 슬퍼한다. 세상은 그렇다. 이 몸도 그랬지. 끝까지 공주님의 곁에 있고 싶었지만, 필립 왕자에게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때도 이 몸은 그 분의 행복만을 바랐고, 이 몸 같은 미천한 존재보다는 그 분이 훨씬 나을 거라 판단했지. 미소을 위한다는 그런 말은 네놈 같은 나약한 이상주의자가 논할 자격이 없다."

  시영은 자신의 생각을 밑바닥부터 부정당한 암울한 느낌에 숨을 거칠게 쉬었다.

 “아뇨, 그래도 창연 씨보다는 훨씬 나아요!”

  그때 민화가 창연에게 쏘아붙이듯 소리쳤고, 두 남자는 그녀의 모습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시영이가 말하는 불가능과 창연 씨가 말하는 불가능은 서로 달라요. 시영이는 선택할 기회도 없이 되어버린 경우에요. 하지만 적어도 창연 씨는 어느 정도까지는 선택할 수 있었잖아요!”

 “선택?”

 “전 조금이나마 당신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공주님이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었어요? 당신은 공주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적어도 그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민화의 말은 힘이 빠져 움직일 수 없는 그에게는 피할 수 없이 들어오는 수많은 화살이 되었다.

 “쓸데없는 소릴…”

  창연은 마음대로 지껄이는 민화를 못마땅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하지만 민화는 역으로 눈을 부릅뜨며 그와 눈을 마주쳤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온 강인함에 창연은 눈을 밑으로 내렸다.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님처럼 진실한 사랑의 키스로 깨어날 수도 있어요. 공주님은 죽은 게 아니잖아요. 당신이 저희들에게 알려줬잖아요. 설마 거짓말을 하신 건가요?”

 “동화는 잔혹하고, 공포는 심신을 치유한다. 이 몸은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아가씨가 알아낸 몇 가지 사실만을 알려주지 않았을 뿐, 질문한 것에서는 모두 질문을 했지.”

 “그게 무슨 소리죠?”

 “목소리에게 사주가 온 것도 맞고, 공주님의 차가움을 이 몸에게로 끌어들인 것도 맞지. 하지만 그 이후로부터의 일은 충분히 벗어날 수 있었다.”

  사악하게 미소 짓는 창연. 그 순간 시영과 민화는 불안한 느낌이 들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제발 그것만은 아니길 간절히 바랐다.

 “선택이라 했나? 그렇다면 이야기가 빠르겠군. 이 몸의 모든 행동은 이 몸의 선택에서 나온 것이다. 감정을 얼리려는 것도 각오하기 위해 이 몸이 선택한 것, 목소리의 사주를 받고 포우를 없애려는 것도 각오한 것도 바로 이 몸의 선택이다. 유일한 예외라면 시영, 자네에 대해서지.”

 “나에 대해서?”

  시영은 그 순간부터 자세를 바꿔 주먹을 쥐었다. 그에게 미안함을 가졌던 눈은 어느새 적의에 찬 눈빛으로 바뀌었고, 여차하면 FOW를 비롯한 모든 능력을 사용할 작정이었다.

 “그 구체… 넌 도대체 정체가 뭐냐…”

 “구체는 모르겠고, 사람들은 포우라고 하더군. 물론 FOW라고 불어주길 바라지만 말이야.”

 “포우던 FOW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그 힘! 대체 정체가 무엇이냔 말이다.”

  창연은 목에 힘을 주며 크게 외쳤지만, 대답해줄게 마땅히 없던 시영은 그저 어깨를 들썩이며 입술을 삐쭉 내미는 게 최선이었다.

 “나도 몰라. 그냥 구체라고만 부르고 있지. 설마 이 힘 때문에 날 미행했다고 말할 건 아니지?”

 “유감스럽게도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시영, 자네를 미행했던 원래 이유는 그 구체에 대한 비밀을 알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자네가 포우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이고, 포우와 관련이 있을 것 같아 더더욱 미행한 것이다. 덕분에 포우와 자네에 대해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 생각했지. 마침 목소리의 사주도 검은 모자와 포우를 없애는 것이었다. 목소리는 자네가 포우라는 사실은 모르는 것 같더군. 덕분에 이 몸은 자네만 쓰러뜨리면 끝나는 것이었지…”

  시영과 민화는 쓰러졌음에도 지쳤다고 생각되지 않는 창연의 눈빛을 바라보며 긴장감을 느꼈다. 그가 이따금 콜록거리는 그 기침마저도 그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목소리가 널 가지고 놀았는데도 그의 사주를 받고, 그 생명의 힘을 얻으려고 자존심까지 팔아 버린 거야?”

 “자네도 그랬지 않나? 공격한 건 이 몸이지만, 이 몸에게 미소를 주지 못했기에 죄책감을 느꼈다. 이 몸도 마찬가지다. 순결한 그 분의 맨 몸에 손을 댄 순간부터 변명 따윈 하지 않기로 했지.”

  시영은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었다.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에는 힘든 상황들이었지만, 의도는 서로 같았기 때문이었다.

  행복의 대상은 서로가 서로의 대척점이었다. 하지만 그랬기에 그들은 조금이나마 비슷하게 행동했다. 그것은 곧 시영으로 하여금 불끈 쥔 주먹의 힘을 풀게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래서… 말에게 준 힘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며칠 동안 싸운 거군.”

  시영이 그를 노려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유마 씨의 스크롤과 이터널 씨의 도움을 방해한 이유는 뭐죠?”

  민화도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이터널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고, 과학자의 스크롤은 너무나도 성능이 좋은 봉인구다. 블랭크 스크롤은 이 몸도 2장을 가지고 있지. 하지만 만약 생명의 힘이 완벽하게 봉인된다면 완전히 사용하는데 제약이 생기기 마련. 말에게 사용한 힘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스크롤을 사용하면 곤란하지.”

  창연의 눈빛은 미쳤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시영은 그 순간, 강혁이 했던 북쪽 산에 올라갈 것이냐는 물음의 뜻을 해석할 수 있었다. 그것은 ‘창연의 상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라는 의미였고, 민화를 비롯한 모두가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성채를 내려온 이유를 피부에 스며들도록 따갑게 알 수 있었다.

 “수수께끼는 풀렸어요. 그리고 당신은 틀렸어요!”

 “이미 이 몸에게 명예는 없다. 아무리 틀렸다 비난해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몸은 강해져야 한다. 생명의 힘을 흡수해버린 포우… 네 녀석을 쓰러뜨려야 할 명분이 확실해졌기 때문이지.”

  창연은 어떻게든 창을 생성하려 힘을 모았다. 하지만 빈사에 가까운 현재 상태로는 생성될 리 없었고, 그것을 자각했음에도 계속해서 생성하여 안간힘을 썼다.

 “가자, 시영아.”

 “그래…”

  그들에게는 창연의 죄를 심판할 권리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순간만큼은 그를 심판하기도 마음먹었다.

  민화는 시영의 각오와 미안함을 물거품으로 만든 것, 고속의 부상, 유마와 이터널의 행동을 무안하게 만들어 피해를 준 것에 대한 심판.

  시영은 민화를 차서 다치게 한 것을 비롯한 그를 이해하려 한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부정해버린 행동에 대한 심판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생각했다. 과연 우리가 그를 심판한다는 명목으로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옳은 것인가. 그가 원한 행동을 방해했기에 했던, 그로서는 당연한 행동들을 ‘자신의 뜻과 다르다.’는 생각으로 틀렸다고 치부한 것이 과연 옳은 건지에 대해서 생각했다.

  어느 쪽이 정답인지, 뭐가 옳은 건지, 그들은 그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었다.

 

 

 

 “꼴사납네?”

  목소리가 창연에게 비웃음과 조롱을 섞어 말한다. 창연으로서는 그것에 대답할 기운이 더 이상은 남아있지 않았다.

 “검은 모자가 포우였다니. 어쩐지 한 사람이라 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창연의 상태를 걱정이라도 하듯, 목소리는 우울하게 말했다.

 “사주는 유효한가?”

  창연은 목소리의 반응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여전히 그의 목적은 ‘생명의 힘’이었고, 그것만을 위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

 “당연하지. 그런데 괜찮겠어? 실력 차이가 너무 나던데…”

 “생명의 힘을 얻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겠다.”

  목소리는 걱정 어린 투로 말했다. 창연은 눈이 점점 감겨왔지만 흔들림 없이 말했다.

 “좋아… 그래야지.”

  목소리는 은근히 웃고 있었다. 각오로 가득 찬 창연은 듣지 못했다. 오히려 포우를 향한 투지를 꽁꽁 얼려가며 냉정하게 강해져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

 “생명의 힘도 생명의 힘이지만, 일단 살아야겠지? 목숨은 하나뿐이라고?”

  이번 목소리는 그의 귓가에 들리지 않았다. 천천히 성채를 향해 올라오는 눈물 점이 매력적인 카디건 소녀의 입에서 들린 목소리였다.

  창연은 단 한 번 봤던 소녀를 의아한 눈빛으로 바라보았고, 마침내 지쳐 쓰러졌다.

 “우흣~”

 

 

 “방금 들어온 소식입니다. 도시 전설의 포우의 전문가로 알려진 베닌 씨를 비롯한 대부분이 알고 봤더니 포우와는 전혀 연관이 없는 각종 지식인들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북쪽 산에서의 승자 없는 방문의 다음 날. 이터널은 번화가의 전광판에서 뉴스를 보며 피식하고 웃음을 지었다.

 “이터널 군? 당신 웃을 줄 알았나요?”

  핫초코를 식히던 유마는 밝은 표정으로 이터널을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이터널은 곧 정색하며 딱딱한 표정으로 유마를 바라봤다.

 “웃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말할 줄 알고…”

  유마는 스마트폰을 들어 웃고 있는 이터널의 사진을 본인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터널은 눈이 급격히 크게 뜨였고, 콧김을 사정없이 배출하며 떨리는 검지로 사진을 가리켰다.

 “지, 지우십시오!”

 “배경화면으로 사용하죠. 고마워요 이터널 군! 슬슬 질려서 바꿀 때가 되었거든요.”

  이터널은 몸을 떨어대며 가만히 있지 못했다. 유마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스마트폰을 부숴서라도 사진을 없애려 했겠지만, 상대가 상대인지라 그저 가만히 있는 것만이 최선이었다.

 “그나저나 다행이군요. 시영 군이 거짓말쟁이라는 오해는 저 사람들의 정체가 밝혀짐으로서 해결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있고, 북쪽 산에서의 일로 인해 ‘생명의 힘은 실존한다.’로 판명되었군요.”

  유마는 얼마 전, 시영이 빌려준 마석의 연구함으로서 미약하게나마 생명의 힘을 가진 마석의 매커니즘을 분석할 수 있었다. 그 또한 또 다른 마석, 즉 생명의 힘을 가진 마석을 원하고 있었다.

 “그 녀석은 제가 죽이겠습니다.”

  이터널은 손목의 신소재 광선검을 만지작거리며 이를 바득 갈았다. 유마는 그가 나름대로 감정적인 행동을 보이는 것에 흐뭇함을 느꼈다.

 “이터널 군, 벌써 잊으신 건가요? 이터널 시스템의 목적을?”

 “녀석(창연)은 이상 세계 현상급의 위험한 녀석입니다. 시민들에게 안전과 행복을 주기 위한 이터널 시스템의 적합자로서, 녀석을 제거해야 할 명분은 타당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터널 군이 말한 전쟁병기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터널 시스템이 가져올 행복은 평화적으로 이뤄져야 합니다. 힘들겠지만, 노력해주십시오.”

  이터널은 고개 숙여 그에게 사과하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했다. 유마는 마냥 기계 같던 그가 변화되어가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그것보다 이쯤 되면 식었겠죠? 후, 후, 앗 뜨거!”

  용광로 같이 뜨거운 핫초코는 유마의 노력에도 아직도 뜨거움을 유지하고 있었고, 결국 혀를 데어버리며, 절반 이상을 쏟아버렸다.

 “으앗!”

  그때 혜성 고등학교 교복을 입은 한 소녀가 그들 곁을 지나고 있었고, 하마터면 유마의 핫초코에 큰 화상을 입을 뻔했다.

 “괜찮으세요?”

  유마는 자연스레 소녀의 상태를 확인했다. 매혹적인 붉은 머리칼에 드문드문 검은 머리칼, 선명한 이목구비와 더불어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녀. 그는 그녀에게 뜨거운 핫초코가 닿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정중히 사과했다.

 “정말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아, 그것보다 혹시 혜성 고등학교가 어디 있는지 아세요?”

 “혜성 고등학교요?”

  유마는 그녀의 물음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소녀가 학교의 위치를 묻는 모순적인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학생이 더 잘 알 것 같은…”

 “오늘 전학 가거든요!”

 “아, 그렇다면 진작 말씀하시지.”

  모순을 간단하게 해결한 소녀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유마는 학교의 위치를 친절하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감사합니다!”

  유마는 미소로 그녀에게 손을 흔들었고, 소녀는 여고생 특유의 활발함으로 힘차게 그에게 손을 흔들었다. 그렇게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이터널만은 그녀를 노려보며 묘하게 경계하는 자세를 취했다.

 “방금 그 소녀, 인간 맞습니까?”

 “이터널 군?”

  유마는 그제야 이터널이 그녀를 경계하고 있다는 걸 눈치 챘다. 특이한 인상이었지만, 마음을 읽어도 이중적지도 않았고, 경계할 만한 게 없었기에 그는 고개만 갸웃거렸다.

 “마치 인간이 아닌 것 같은…”

 “그럼 저 소녀가 오컬트라도 된다는 건가요?”

 “뭔가… 그럴 것 같습니다.”

  유마는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유마의 안내를 받은 소녀는 혜성 고등학교에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고, 무사히 전학 수속을 받을 수 있었다.

 “자, 오늘은 전학생이 왔어. 인사하렴.”

 “네, 선생님! 안녕? 난 ‘블러드리아’라고 해!”

  그때, 블러드리아에게 손을 흔드는 은색 머리칼의 소녀가 있었고, 블러드리아는 그녀를 보고 반가움에 미소 지으며 활발하게 손을 흔들었다.

 “야, 너도 손 흔들어.”

  은색 머리칼의 소녀 소민은 앞자리의 소인을 툭툭 건들었다. 소인은 잠시 투덜거렸지만, 곧 자신을 향해 미소 짓는 블러드리아를 보자 피식 웃으며 손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어디 보자, 블러드리아는 저기 두 번째 줄에서 소민이 옆에 앉도록 해.”

 “네, 선생님! 다들 반가워! 잘 지내보자!”

  그렇게 혜성 고등학교에는 새로운 별이 떠오르고 있었다.

 

  한편 그 근처를 지나는 고속은 평소보다 두 배로 느껴지는 이끌림에 잠시 그곳을 바라보았다.

 “이 이끌림이라면 소인이인가. 하긴 이 시간이라면 학교에 있는 게 정상이겠군.”

  고속은 절뚝거렸지만 계속해서 걸었다. 어젯밤 다친 상처가 욱신거렸지만, 그럼에도 꾹 참고 걸어 나갔다.

  자신이 진정 원하는 건 무엇일지 고민하던 그였다. 몸은 고통스러웠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생각지도 못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은연 중 미소를 지으며 병원으로 목적지를 잡았다.

  그렇게 그는 강해성 탐정 사무소를 지나갈 즈음, 그곳 슬쩍 바라보며 계속해서 걸었다.

 

  사무소 안에서 문서를 작성 중이던 시영은 복잡한 마음에 키보드에서 손을 떼며 한숨을 쉬었다.

  생명의 힘과 이상 세계 현상에 대한 문서. 그곳엔 마법사와 목소리에 관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단지 그의 직감에 의해 만들어진 문서였다. 하지만 그 직감은 어느 정도는 사실일수도 있었고, 그 중심에는 그를 오컬트 슬레이어로 이끈 목소리가 있을 것이었다.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이상 세계 현상과 연관이 있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했다.

  그리고 시영은 생각한다. 과연 그때 민화들의 말을 들어 성채에 올라가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까. 창연의 목적을 방해하면서 그를 구한 것은 옳은 일이었을까.

  한 가지는 확실했다. 올라가지 않았다면 창연은 미소 짓지 못한 채 죽었을 것이었고, 그것만은 옳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민화 녀석… 산을 내려오면서 엄청 슬퍼했었지. 휴우…”

 

  민화는 서점에서 책을 구매하고 있었다. 평소 마음이 심란할 때, 책을 읽는 버릇이 있는 그녀였다. 지금은 새로운 책으로 마음을 다스리고 싶어 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책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내용의 책이었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정도로 눈에 띄는 책이 없었고, 그녀는 계속해서 서점에서 책을 찾아다녔다.

  그때 그녀의 눈에 가장 띈 책은 ‘저항할수록 쌓이는 History’라는 제목의 책이었다. 고급스러운 표지에 민화는 그것을 들어 신기한 눈빛으로 이리저리 바라봤다.

 “손님, 그건 어떤 과학자 손님 덕분에 입고된 책이에요.”

  민화가 그 책에 관심을 보이자 재고 관리를 하던 점원이 웃으며 말했다.

 “과학자요?”

 “말을 잘하시는 분이셨는데, 그 손님이 찾는 책을 점장님한테 여쭤봤더니 바로 입고해주시더라고요.”

 ‘말을 잘하는 과학자라면 유마 씨? 에이 설마. 그런 과학자가 얼마나 많은데.’

  민화는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이내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고 이 책이 바로 그 포우에 대해 잘 안다고 떠들던 자칭 전문가가 말한 내용이 들어있는 책이거든요. 지금 아니면 사기 힘드실 거예요.”

 “그, 그래요?”

 “사실 건가요?”

  점원의 웃는 얼굴과 괜찮아 보이는 책의 디자인에 민화는 사기로 마음먹었다.

 “음, 네. 한 권 주세요.”

 “또 필요하신 건 없으신가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 이런 책이 있을까요?”

 “아, 그런 거라면,”

  점원은 성큼성큼 이동하여 꽃 한 송이를 중심으로 손을 뻗은 로브를 쓴 두 사람이 그려진 표지의 책을 꺼내왔다.

 “‘로브로부터 시작되는 꽃 한 송이.’ 어떠신가요? 마법사 두 명이 외설스러운 꽃을 키우는 내용의 책인데, 꽤나 괜찮은 이야기에요.”

  민화는 마법사라는 말에 잠시 인상을 썼지만, 책과 현실은 다르다는 생각에 떨떠름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것도 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손님!”

 

  민화는 가격을 지불하고 밖으로 나와 한숨을 쉬었다. 당시 창연을 심판이라는 명목으로 그대로 두고 온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그는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 또한 공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도 용서할 수 없었다.

  과연 그에 대해 판단할 자격이 있는지는 확신하지 못했다. 그녀 역시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서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타인을 희생하려는 그의 행동은 절대 이해할 수 없었고, 마찬가지로 자신을 희생하려는 시영 또한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난 대체 뭘 하고 싶은 걸까…”

  걷고 있던 민화는 그 자리에 멈춰 고개를 푹 떨궜다. 눈을 감은 채, 입술을 삐쭉 내민 상태였다.

 “저, 실례합니다.”

  그런 그녀에게 누군가 접근했다. 민화는 화들짝 고개를 들었다.

 “혹시 검은 모자에 대해 알고 있으신가요?”

  붉은 머리칼의 날카롭고 멋진 인상의 사내였다. 그는 민화에게 정중한 목소리로 물었고, 잠시 당황하던 민화는 그의 상냥한 태도에 경계를 풀었다.

 “검은 모자요?”

 “SNS에서 보고, 오랜만에 고향인 혜성 시에 돌아온 거예요. 물론 이 검은 모자를 만나고 싶어서 지나다니는 분들에게 묻고 있는 중이죠.”

  민화는 웃으며 이야기하는 그를 어디선가 본 것 같이 느껴졌다. 하지만 확실히 그녀는 이 남자와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고, 이 남자도 그녀를 아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시영이를 왜 만나려 하시는 거죠? 그것보다도 혹시 유명하신 분이신가요?”

  민화는 그를 은근히 경계하는 태도로 말했고, 남자는 입을 오므리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제, 소개가 늦었군요. 전 아시다시피 축구 선수. 태양입니다.”

  민화는 그 순간, 그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국가대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태양이다. 유명인인 이유는 TV에서 몇 번 봤기 때문이었다.

  태양은 자신을 알아보자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날카로운 인상이었지만, 순박한 웃음이 나름 어울리는 멋진 청년이었다.

 “네, 맞습니다.”

 “그, 그런 분이 왜 시영이를 만나려 하시는 거죠?”

 “이름을 아시는 걸 보니 역시 아시는군요?”

  민화는 자신 앞의 사내가 국가대표인 태양이 확실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름을 알고 있으면서도 특징인 ‘검은 모자’라고 말한 것에 의구심을 느꼈다.

 “이유부터 말해주세요.”

 “검은 모자의 합성 사진이라고 나온 이 사진에서 ‘구체’ 아니 ‘무형’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태양은 스마트폰을 꺼내 검색창에 ‘검은 모자 합성 사진’이라 검색하고는 그 중에서 시영이 보라색 구체를 손에 들고 있는 이미지를 보여주었다.

 “무형?”

 “네, 무형입니다. 실은 검은 모자에 대해 물어도 다들 대답을 회피하더라고요. 역시 이름으로 말해야 했나.”

 “무형? 시영이가 분명 구체를 생성했지만…”

  민화의 혼잣말에 태양은 편안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 사라져야 했던 사악한 존재들의 잔재일지도 몰라서 말이죠. 뭐, 아가씨 덕분에 무형의 존재가 확실하게 남아 있다고 판명 되었으니 다행이군요.”

 “사악한 존재의 잔재? 그럴 리가 없어요!”

  민화는 멋대로 시영을 악하게 평가하는 태양에게 크게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그녀가 시영과 가까운 사이라는 것을 눈치 채고는 양 손을 피며 즉시 사과했다.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단지 맞는지 아닌지만 파악하기 위해서 일단 만나봐야죠. 사악한 존재인지 아닌지는 만나봐서 판단해야 합니다. 뭐, 아가씨가 위치까지는 알려주지 않을 것 같으니 이 정도만 해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태양은 정중하게 인사하고는 목발을 짚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대체 뭐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지?”

  민화는 저무는 석양을 등진 의문의 사내, 태양을 그저 바라만 보았다.

 “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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