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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소년의 결심>
작성일 : 18-06-17 12:39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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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숲속에 비가 내린다.

 

 비는 내려 나무들을 적셨다.

 

 태경은 미호에게 업힌 체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부지런히 앞으로 향했다.

 

 그러나 비로 인해 그들의 행보는 어제보다 더뎌졌다.

 

 "춥지 않아?"

 

 "전 괜찮아요. 더 가다가 비를 피할 곳을 찾아 봐요."

 

 미호는 아무것도 아닌 마냥 덤덤히 말했지만 그녀의 팔은 추위로 오들오들 떨리고 있었다.

 

 추운 건 태경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입고 있던 교복도 하복이라 춥기는 미호 보다 더 추웠지만 태경은 티를 내지 않았다.

 

 그때 미호의 여우 귀가 쫑긋 섰다.

 

 "온 거야?"

 

 "네, 꽉 잡으세요."

 

 미호는 그대로 나무 사이사이를 지나 전속력으로 달렸다.

 

 빠르게 스쳐지나 가는 풍경들 사이로 어떤 인영이 그들을 쫓고 있었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연합의 군'이었다.

 

 "따돌리기는…역시 무리겠지."

 

 "결국은 맞붙게 될 거예요."

 

 현실적으로 봐도 이쪽은 병자를 등에 짊어지고 있어 속력이 확연히 느려졌다.

 

 눈에 보이는 인원으로는 아직까진 둘, 태경을 지키면서 미호가 그들을 이기기란 무리가 있었다.

 

 "겨우 도망쳤는데 또 잡히는 건가."

 

 그때, 바로 뒤까지 쫓아와 도약한 군의 손이 미호에게 뻗어왔다.

 

 그러자 전속력으로 달리던 미호는 갑자기 지면에서 살짝 점프하더니 몸을 회전 시켰다.

 

 "흐압!"

 

 미호는 회전과 함께 군의 손을 발로 찼다.

 

 군은 허둥지둥 중심을 잡다가 그대로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고 미호의 몸은 다시 앞을 향했다.

 

 "안 잡혀요. 지키기 위해서 지금 까지 노력해 왔으니까요."

 

 지금 까지 봐왔던 미호와는 달리 전보다 각오 어린 모습에 태경은 미호를 다시 보게 됐다.

 

 곧바로 또 다른 군도 미호에게 접근 해왔다.

 

 "꺼져요!"

 

 미호는 주위에 불꽃들을 띄우더니 한꺼번에 모두 날려 접근한 군에게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까처럼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아직 이에요!"

 

 그러자 미호는 아까 보다 조금 더 높이 점프했고 미호의 말이 다시 땅에 닿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미호가 지나왔던 지면이 쩍쩍 갈라지기 시작한 것이다.

 

 살상력은 없었지만 군의 진로를 방해에는 효과가 있었다.

 

 "요술이라는 게 불만 쏘는 게 아니었어?"

 

 "사용하기에 따라 응용력이 무한한 힘이 바로 기운이에요."

 

 "흠…일단 당장은 더 없는 것 같지만 또 쫓아올 거야. 부탁할게."

 

 "네, 꽉 잡으세요."

 

 

  *

 

 

 태경의 예상대로 군은 또다시 그들을 쫓아왔다.

 

 그럴 때면 미호가 어찌어찌 요술을 써서 벗어났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주 나타났고 그 수도 점점 늘어났다.

 

 미호는 가쁜 숨을 내쉬었다.

 

 "괜찮겠어? 많이 지친 것 같은데."

 

 "괜찮…하아…요."

 

 미호의 체력도 이제 슬슬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얼마나 더 긴 거리를 달려야 할지 알 수 없는 이 상황에서, 시간은 지날수록 불리해지는 태경 쪽이었다.

 

 미호가 달리는 와중에도 태경은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태경은 곧, 한 가지 사실을 깨닫는다.

 

 더 이상 도망칠 길이 없단 사실을.

 

 평소에는 작은 개천이었을 곳이, 지금은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그들의 앞을 가로막았다.

 

 보는 것만으로 건너가려는 생각을 절로 포기하게 만들었다.

 

 "태경…"

 

 틀렸다.

 

 미호도 충분히 노력했다.

 

 하지만 여기가 한계 다라고 생각했을 때, 미호가 조용히 말했다.

 

 "절 믿어주세요."

 

 "너 설마…."

 

 "믿어주세요."

 

 "…."

 

 미호의 목소리에 망설임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 목소리에 설득을 당한 걸까, 태경은 미호를 붙든 팔에 힘을 주었다.

 

 "고마워요."

 

 태경의 대답을 들은 미호는 전속력으로 물줄기를 향해 달려가 점프했다.

 

 태경은 눈을 꼭 감았다.

 

 그러나 태경이 예상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섰어?"

 

 놀랍게도 미호의 발은 트램펄린처럼 반만 잠긴 체, 더 이상 빠지지 않았다.

 

 미호는 마치 익숙한 듯 발을 빠르게 옮기며 조금씩 물줄기를 가로 질러갔다.

 

 "정말 대단해 아니, 그 이상으로 대단해."

 

 태경의 진심 어린 감탄에 미호가 미소 지었다.

 

 "이대로 갈게요!"

 

 "응."

 

 태경이 뒤를 보자 연합의 군들은 멀뚱히 서서 이쪽만 바라보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미호가 지금 쓰는 요술은 요술 중에서도 고난이도 요술이다.

 

 꼬리의 개수로 따지자면 적어도 '오미(五尾)' 이상은 되어야 사용이 가능한 난이도.

 

 그런 요술을 '사미(四尾)'인 미호가 사용하고 있으니 미호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요술은 기운의 소진이 빨라 지친 미호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지는 알 수 없었다.

 

 얼마 안 있어, 땅이 바로 코앞까지 가까워졌다.

 

 "힘내. 이제 얼마 안-"

 

 

 

 -탕!

 

 

 

 그 순간, 메마른 총성이 울렸다.

 

 그와 동시에 미호는 걸음을 멈췄다.

 

 아니, 멈출 수밖에 없었다.

 

 미호의 다리 한쪽이 붉게 물들어 갔다.

 

 "미-"

 

 태경은 말을 잇지 못했다.

 

 미호는 여전히 미소를 잃지 않았다.

 

 "죄송해요."

 

 미호는 힘없이 무너져 내렸고 태경과 미호는 그대로 물살에 빠지고 말았다.

 

 태경은 허우적거리며 물살에 흘러내려 갈려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미호가 태경의 손을 붙잡았다.

 

 일단은 살았지만 돌을 붙잡고 있는 미호의 한쪽 팔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그걸 본 태경은 생각을 굳혔다.

 

 "미호야."

 

 "괜, 찮아, 윽!"

 

 "놔."

 

 "그럴 수, 없어요!"

 

 "둘 다 죽는 건 개죽음이야."

 

 "약속했잖아요!"

 

 어제 태경이 한 약속.

 

 설마, 약속하나 지키려고 이러는 건가?

 

 미호가 그 약속을 이리도 심각하게 생각할 줄은 몰랐던 태경은 어이가 없었다.

 

 분위기로 봐서도 정말 지킬 생각인 것 같았다.

 

 하지만 태경은 그런 미호의 태도를 긍정하지 않았다.

 

 "거짓말이야."

 

 "네?"

 

 "난 처음부터 네 약속 같은 거 지키게 해줄 생각은 없었어."

 

 "그게 무슨…"

 

 미호가 충격받은 얼굴로 태경을 보았다.

 

 하지만 이 방법 밖에 없었다.

 

 약속이 문제라면, 미호 스스로가 약속을 깨게 만들어야 했다.

 

 "너 같은 괴물과 약속을 하겠다니, 설마 진짜로 그럴 줄 알았어? 얼굴만큼이나 멍청하긴. 난 너를 내 도구로 밖에 생각 안 했어. 넌 그냥 나에게 속은 거야."

 

 "거짓말,거짓말…이죠?"

 

 "그래 거짓말이야. 처음 널 구한 건 애완동물로 팔아서 떼돈을 벌기 위해서였고, 도망가라고 한 것도 나중에 팔기 위한 거였어! 너는 나에게 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거짓말이다.

 

 다 거짓말이다.

 

 난 그런 그런 생각 추호도 하지 않았다.

 

 이건 모두 미호가 나를 약속을 어길 정도로 미워하게 만들기 위해 한 거짓말들이다.

 

 이렇게 말해봤자, 미호는 내 진심을 알리 없다.

 

 아니, 오히려 몰랐으면 한다.

 

 미호가 이윽고 고개를 돌렸다.

 

 이제 마지막이다.

 

 태경은 결국 마지막 방아쇠를 당겼다.

 

 "너 같은 괴물도, 네 엄마처럼 죽었어야 해."

 

 "…."

 

 끝났다.

 

 제일 아픈 곳을 찔렸다.

 

 이런 말까지 들은 이상 미호는 나를 미워하고, 증오할 것이다.

 

 미워하고, 증오해서 이 손을 놓아야 하는 데.

 

 다시 돌아본 미호의 눈은 여전히, 태경을 신뢰하고 있었다.

 

 "저를 위해서 그러시는 거 다 알아요."

 

 "뭐?"

 

 "저는 태경이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믿어요."

 

 미호는 태경의 손을 놓기는 커녕, 더욱 꽉 잡았다.

 

 "어째서 날 그렇게까지…신뢰할 수 있는 거야? 이렇게 심한 말까지 한 나를, 어째서?"

 

 "믿어요. 믿을 수 있어요. 믿기 때문에, 저는 '이런 것'도 할 수 있어요."

 

 미호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외쳤다.

 

 "투항하겠어요! 순순히 잡혀가겠어요. 대신 인간은 살려주세요!"

 

 "잠시만 너!"

 

 "이제 됐어요. 이제 된 거예요, 태경."

 

 도대체 왜 그런 거야?

 

 좀 더 잘 생각해봐!

 

 넌 살고 싶지도 않아?

 

 비난과 의문이 섞인 말들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미호의 얼굴을 본 태경은 차마 그 말들을 꺼내진 못했다.

 

 미호의 얼굴은 그 어느 때 보다 편안해 보였다.

 

 

  *

 

 

 잠시 후 태경과 미호는 도착한 나머지 군들에게 구출되었다.

 

 구출되는 동안 태경은 아무 저항 않았다.

 

 홀딱 젖은 태경과 미호의 앞에 겔르한이 다가왔다.

 

 "흐흐흐, 물에 빠진 생쥐가 고양이한테 도움을 요청할 줄이야."

 

 "아까 말한 데로, 인간은 보내주시면 순순히 따라가겠어요."

 

 "우리가 왜 그래야 하지?"

 

 "당신이 저를 구속하는 것과 제가 혀를 깨무는 것 중에, 뭐가 더 빠를까요?"

 

 "흐흐흐, 진담처럼 들려서 더 재밌군. 그래, 그 정도 요구는 들어주지."

 

 겔르한이 손짓하자 군들이 태경의 구속을 풀어 주었다.

 

 구속이 풀린 태경은 초점 없이 땅만 내려다봤다.

 

 "태경."

 

 "…."

 

 "그동안 고마웠어요."

 

 미호는 그 말 만을 남긴 체 군을 따라갔다.

 

 숲속에 비가 내린다.

 

 비는 내려 나무들을 적셨다.

 

 어느덧 태경은 의지할 등도 없이, 다시 혼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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