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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6-3 차가운 심장의 기사
작성일 : 18-06-17 11:51     조회 : 18     추천 : 0     분량 : 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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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형! 저 SNS에서 봤어요.”

  강해성 탐정 사무소 앞, 소인이 시영을 시끄럽게 부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뭘?”

 “형이 어린 아이를 구하고, 포우의 근처에 있던 걸요!”

  소인은 스마트폰의 SNS에서 몇 장의 사진을 보여주며 말했다. 스마트폰의 화면에서는 ‘포우가 녹색 돌풍이 되어 사라지는 모습’과 시영이 아이를 구하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는 모습 등의 당시 상황의 일부가 찍혀 있었다.

 “아아, 이거?”

 “포우를 보신 거예요?”

  소인은 그가 아이를 구한 것 따위는 관심 없었다. 그저 당시 포우와 가장 가까이 있던 그에게 포우에 대한 이런저런 것들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글쎄? 난 포우에 대해 잘 몰라서 말이야.”

 “그래도 가까이 있으셨잖아요. 설마 단순히 어린아이만 구하기 위해서 그런 영웅을 무시했다는 거예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어린아이만 구하려 나무 위로 올라가려 한 건 맞아.”

  소인은 믿을 수 없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다시 바라보았다. 그제야 ‘그가 정말로 아이만 구하기 위해 힘겹게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을 알 수 있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영웅보다 어린 아이가 더 소중한 거예요?”

  소인은 그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자, 앞으로 살아갈 소중한 존재들이잖아. 포우를 본적은 없는데, 굳이 소중하다면 어린 아이 쪽을 선택할래.”

  시영의 말에 소인은 인정하긴 싫었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어느 정도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포우를 단 한 번도 본적 없다는 건 인정할 수 없었다. SNS의 사진이 말해주고 있었고, 그 거리에서 포우의 모습을 바라보지 않았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냥 무시했다고 하시면 안돼요?”

 “뭘?”

 “아녜요. 됐어요.”

  소인은 이 이걸로 더 이상 시영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포우에 대해 듣고 싶었지만, 정작 딴소리만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소인은 시영을 좋은 형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종종 일직선으로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눈에 들어왔고, 그로 인해 때때로 그를 이해하기 힘들었었다.

 “배고프니?”

  소인의 뱃속에서 신호가 들리자 시영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네…”

 “또 밥 안 먹었어?”

 “먹으려고 했다가, SNS를 확인하니까 형에게로 안 올수가 없겠더라고요.”

 “지금 2시인데, 지금까지 안 먹을 정도면 그냥 먹는 걸 잊어버린 거 아냐?”

 “병문안 다녀왔거든요. 소민이도 입원했고, 거인형도 입원해있는 상태잖아요. 돌볼 사람이 저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어요.”

  한 순간 소인의 낯빛이 어두워졌었다. 시영은 사정을 듣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한 괜히 물어봤다 생각하며 안절부절 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소민이 상태는 괜찮아?”

 “뱀파이어 마석이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시켜주고 있었거든요. 며칠 동안 별 다른 문제만 없으면 퇴원할 수 있대요.”

 “다행이다.”

  시영은 진심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그 날 이후 마석의 피해자들을 신경 쓰지 못했었고, 혹시라도 잘못되면 큰일이라 생각했었기에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아, 소인아. 밥 먹고 갈래?”

 “정말요?”

 “당연하지. 지금 스승님이 의뢰를 받으시는 중이긴 한데, 내 방에서 조용히 있으면 괜찮을 거야.”

 “감사합니다, 형!”

  시영의 요리솜씨를 익히 알고 있던 소인이었기에 맛있는 식사를 기대하며 한껏 들떴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디선가 이곳을 주시하는 불쾌한 시선이 느껴졌다.

 “뭐해? 안 들어오고.”

 “가, 갈게요!”

  그렇게 시영의 안내로 소인은 사무소의 안으로 들어갔다. 해성에게 조심스레 인사를 했고, 해성 또한 웃는 얼굴로 그를 반갑게 맞이했다.

 “내 방은 저기야.”

  시영은 주방과 가까운 방을 가리켰고, 소인은 조심스레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와아, 깔끔하다. 나랑 소민이가 쓰는 방과는 천지차이야!”

  소인은 감탄하던 중, 입을 틀어막았다. 조용히 있으라는 시영의 말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시영의 방은 감탄할 정도로 깔끔한 방이었다.

 “우리 방은 그냥 돼지우리인데… 기회가 된다면 시영이형한테 치워 달라 부탁해야겠다.”

  소인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키득거리며 시영을 괴롭힐 생각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그나저나 조금 건드는 것만으로는 화내지는 않겠지?”

  소인은 온몸이 근질거렸다. 최근 너무나도 점잖게 지낸 탓에, 장난을 좋아하는 본성이 꿈틀꿈틀 튀어나오려 했기 때문이었다. 그의 비밀 수첩이나, 불건전한 영상이 저장된 USB 등 마치 들켜서는 안 될 그런 물건들을 찾아 당황한 시영의 표정을 보고 싶었다.

  이미 그의 손과 몸은 움직였다. 잘못했다가는 그의 딱밤이 날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그런 물건을 찾아냄으로서 올라올 희열은 엄청날 게 분명했다.

 “와아… 어떻게 하면 서랍이 텅 빌 수 있지?”

  책상 서랍에선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소인은 황당함과 놀라움을 동시에 느끼며 더욱 서랍을 샅샅이 살펴봤다. 그럼에도 나올 건 아무것도 없었다.

 “깔끔하긴 한데, 텅 빌 정도로 깔끔하면 재미없는데…”

  소인은 일시적으로 그가 의도적으로 방에 아무것도 들이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책장에는 여러 가지 책들이 종류별로 있었기에 의도적으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책이나 읽어야지.”

  소인은 그를 당황하게 만들려는 건 포기했다. 책장 앞에서 읽을 만한 책들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강해성 탐정님이 쓰신 책은 다 있고, 외국 소설, 추리 소설, 어? 이런 책도 있어?”

  소인은 그 중에서도 가장 이질적으로 보이는 책을 가리켰다. 그것은 유명한 ‘요리 연구가의 레시피가 적혀 있는 책’으로, 여타 책들보다 많이 읽은 흔적이 있었다.

  그 책을 꺼내자, 옆에 숨겨져 있던 한 권의 노트가 바닥으로 떨어졌고, 소인은 요리책에서 노트에 관심이 옮겨졌다.

 “뭐지?”

  그것을 무심결에 넘겨본 소인은 그만 충격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 동공은 급격하게 떨리기 시작했고, 온 몸이 전율하는 격한 느낌에 숨조차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소인아 기다렸지?”

  그때 방문이 열리고 시영이 들어오려 했다. 깜짝 놀란 소인은 잽싸게 요리책을 원래 있던 자리에 꽂아두고, 책상 의자에 노트를 얹고 그 위로 앉아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미안해, 두부구이가 다 떨어졌더라고, 그래서 새로 만드느라 시간이 걸렸어.”

 “아, 아녜요. 형. 전… 괜찮아요.”

 “응?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 아니에요.”

  식은땀을 흘리며 몸을 떠는 소인은 그의 물음에 거짓을 말했다.

 “그래? 방이 더운가? 선풍기라도 가져다줄까?”

 “괜찮아요! 형! 그것보다 책상 위에 올려주세요!”

 “그래.”

  시영은 밥과 두부구이를 비롯한 한 끼 식사가 올려 진 쟁반을 책상 위로 올려주었다. 진수성찬이었지만, 소인은 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맛있게 먹고, 다 먹었으면 나한테 말하고 돌아가도 좋아.”

 “자, 잘 먹겠습니다!”

  시영은 웃으며 방을 나갔고, 소인은 떨리는 손으로 밥을 떴다. 하지만 입 속에 들어간 밥은 제대로 씹히지 않았고, 삼키기 무척 힘들었다.

 ‘형… 미안해요. 그런 줄도 모르고…’

 

 

 “시영아, 소인 씨가 밥 잘 먹었다고 전해달라고 하더구나.”

 “벌써요? 그것보다 직접 오지 않고, 스승님을 귀찮게 한 거예요?”

 “바빠 보이더구나. 마치 갑작스레 두려움을 느낀 것 같이 말이지.”

  시영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문 밖에서 만날 때만 하더라도 그는 바빠 보이기는커녕, 여유가 넘쳤기 때문이었다.

 “짐작 가는 거라도 있니?”

 “병원에서 급하게 연락을 받은 게 아닐까요? 소인이의 가족들이 전부 병원에 입원해 있거든요.”

 “그럴 수도 있겠구나. 만약 그렇다면 나쁜 일은 없어야 할 텐데…”

 

 

 

 “내가 조사한 진실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슬슬 지쳐간다. 금방이라도 그만두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집으로 돌아온 소인은 시영의 노트의 한 구절을 읽었다. 그는 노트의 중반까지 읽어내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기에 참고 읽어보려 해도 도저히 읽히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은 모두를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이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소인은 지그시 책을 덮었다. 의문투성이가 한 두 개가 아니었고, 그럴수록 시영이라는 사람에 대한 의심만이 늘어날 뿐이었다.

  노트의 내용은 시영의 심경을 적은 구절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비롯한 여러 가지가 서술되었다. 시기는 이상 세계 현상이 일어난 이후로 추정되었고, 처음 내용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그에게 해방기와 10장의 카드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소인은 이 10장의 카드가 스크롤이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었다. 그제야 그가 스크롤에 대해 잘 몰랐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노트에는 해방기라는 명칭은 있었지만, 스크롤처럼 생각되는 것에는 죄다 카드로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외에도 읽어보면 시영의 성격대로 자신의 심경을 솔직하게 적어내며, 당시 상황을 정직하게 서술하고 있었다.

  정확히는 다른 것들에는 객관적으로 서술되어 있었지만, 시영 자신에 대한 서술은 미친 듯이 부정적으로 서술되었다. 더군다나 중반부부터는 그런 서술이 비약적으로 늘어났기에 소인은 그 이후부터는 도저히 읽을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왜지? 정말 좋은 형인데…’

  뱀파이어 사건 당시보다 냉정하게 생각할 수 있게 된 소인은 그에 대해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건을 해결하고, 도움을 준 좋은 형이라는 것에는 부정할 생각도 없었다. 항상 고맙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망설임 없이 스크롤로 손등을 그어 피를 내는 행위, 비정상으로 빠른 회복 속도, 포우를 모른다는 발언, 그리고 어딘가 공허해 보이는 모습 등 많은 것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중에서도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은 ‘나쁜 일(도둑질)을 저지른 자신을 쉽게 용서한 점’이었다.

  더군다나 뱀파이어 사건 당시의 소인은 매우 흥분한 상태였기에 그에 대해 느낀 점을 감정적으로 평가했다. 노트를 읽기 전까지는 그것을 자신의 무례한 것이라 생각하며 그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도 그 평가는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냉정하게 바라보니 이상한 점이 더욱 선명히 보였다.

  그리고 가장 이해할 수 없던 것은 노트의 내용과 시영의 감정의 이질감이었다. 노트의 내용대로라면 시영은 심한 정신적 갈등을 겪고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현재의 시영의 모습은 자주 웃어대는 친절함이 몸에 밴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이었다.

  노트를 읽었으니 도움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도움을 줘야할지 떠오르는 건 없었다. 그렇게 소인은 턱을 괴며 생각에 잠겼고, 이내 눈이 지그시 감기며 책상에 몸을 맡겼다.

 

  한편 노트를 들고 사무소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온 소인을 수상하게 생각한 창연은 그를 조심스레 미행했지만, 그는 집에서 꼼짝없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한참이 지난 뒤에야 소득 없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밥이 맛이 없었나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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