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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우와 소년이 있었지만 감정은 없었다.
작가 : 웨인이
작품등록일 : 2018.6.9

#현대 판타지 #여우 #불쌍한 주인공 #각성 #조금 다크

세상의 그늘 속에 남몰래 살아온 존재 '일족'.

인간임에도 감정이 없는 소년 한태경은 선배의 심부름을 받고 산을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잃고 또 잃기만 하던 그가 얻어낸 건 바로, 여우 일족의 소녀 '미호'!

그러나 그가 얻어낸 것은 또 다른 위협의 시작이기도 했는데?!

쓰레기 선배의 괴롭힘, 학교를 습격한 의문의 집단, 그리고 지독한 운명까지.

그럼에도 소년은 맹세한다.

"이 망할 운명에 대고 말해주겠어. 내가 잃어버린 것들까지 합해서, 모든 걸 돌려받겠다고…!"

이것은 두 세상을 그린 것이자,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첫 번째 이야기 <과거의 아픔>
작성일 : 18-06-16 13:05     조회 : 208     추천 : 0     분량 : 4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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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영혼? 나도 그 목적의 희생양으로 쓸려는 거야?"

 

 "설마 자각하지 못 하신 거예요?"

 

 미호는 이상하는 눈으로 태경을 보았다.

 

 그러나 그런 미호의 눈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 영혼…왜 하필이면 나야?"

 

 "모르시는 거예요?"

 

 "잘 모르겠어."

 

 "태경은 정녕, 스스로가 남들과 다른 걸 모르시겠어요?"

 

 태경도 자신이 남들과 다르단 걸 알기야 안다.

 

 그 차이 때문에 그의 학교생활은 엉망이었으니 말이다.

 

 "난, 남들처럼 웃을 줄도, 울 줄도 몰라 나에게는…'감정'이 없거든."

 

 "그런 것도 있지만, 그거 말고 또 다른 거 말이에요."

 

 "뭐가 또 있다는 말이야?"

 

 미호는 자세를 풀고서 태경에게 다가왔다.

 

 그러고는 태경의 눈을 유심 있게 쳐다보았다.

 

 "눈은 영혼을 비추는 창(窓)이라고도 해요. 그리고 태경의 눈을 보면 알 수 있어요. 태경의 영혼이, 붕괴되어 있는걸요."

 

 '붕괴되어 있는 걸 요.'

 

 미호의 그 말이 태경의 귀에 울렸다.

 

 태경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

 

 "영혼이 붕괴되었다니…영혼이 붕괴되면…죽은 거 아니야?"

 

 "네, 원래는 죽었어야 해요. 하지만 그걸 억지로 유지시키고 있는 게 있어요."

 

 "그게 뭔데?"

 

 "그건 마치 질퍽하고 끈적한 무언가로 부서진 영혼을 본드로 붙인 듯, 억지로 그 형상을 유지시키고 있는 '그것'이 태경의 영혼에 붙어 있어요."

 

 "그런 게 내 영혼에 붙어 있다고? 그럼 어서 떼어 내야 하는 거잖아?"

 

 태경은 떨리는 동공으로 미호를 보았지만 미호는 무심히 고개를 저었다.

 

 "오히려 그게 있어서 지금 태경이 살아 있는 거예요. 그리고 그걸 떼어 낼 수 있는 방법도 저는 모르고요."

 

 "…."

 

 태경의 눈은 더 이상 흔들지 않았지만 충격에 빠져 고개를 떨구었다.

 

 "아마, 태경의 감정을 망가뜨린 것도 그걸 거예요. 그들은 그런 태경의 영혼에 붙어있는 걸 조사해-"

 

 

 

 {하, 하하핫 하하 하하!}

 

 

 

 웃었다.

 

 태경이…웃었다.

 

 "태경…지금…"

 

 {하하 하하! 하하 하하 하하!}

 

 그러나 뭔가 이상했다.

 

 태경은 확실히 웃고 있었지만 그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태경의 웃음소리 또한 감정이 없었다.

 

 미호는 그 기괴한 관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웃음은 1분가량 이어지다 끝이 났다.

 

 "이거 때문이었구나…그래, 이게 원인이었던 거야…."

 

 갑자기 태경이 불에 타고 있는 굵은 나뭇가지의 끝부분을 잡아 꺼냈다.

 

 나뭇가지의 불탄 부분은 끝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리고 태경은 그대로 그 나무가지를 자신의 심장에 찔렀다.

 

 "태경, 뭐 하는 거예요?!"

 

 하지만 미호가 손에 기운을 모아 앞 부분을 잘라 버렸다.

 

 깔끔하게 잘린 단면을 보곤, 태경은 손에서 나뭇가지를 놓았다.

 

 -짝!

 

 태경의 뺨이 후끈 해졌다.

 

 "뭐 하는 거예요! 미쳤어요?!"

 

 "…넌, 본 적 있어? 엄마가…자식을 보며 미쳐가는 모습을?"

 

 태경은 미호 쪽을 보며 말했지만, 그 눈은 전혀 다른 것을 보고 있었다.

 

 "우리 엄마는…감정이 없는 나를 볼 때면, 밤마다 몰래 울었어. '엄마가 미안해, 더 잘 키웠어야 했는데'라고 하면서 밤마다 울었어."

 

 태경의 어머니는 태경을 볼 때마다 강함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엄마에게 태경을 보는 것은 무엇보다 끔찍한 고문이자 고통이었다.

 

 "그런데도 엄마는 매일 나를 챙겨 주셨어. 내 앞에서는 괜찮다면서…어제도 울었으면서, 내 앞에서는 웃었어."

 

 하지만 태경의 어머니는 누구보다 태경을 사랑했다.

 

 어머니로서 아무리 힘들더라도 그녀는 계속해서 죄책감과 싸워 나갔다.

 

 "하지만 엄마는 점점 미쳐가기 시작했어. 이따금 씩, 나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는 등 말이야. 아빠도 열심히 도왔지만, 소용이 없었어."

 

 

  *

 

 

 태경이 어릴 적이었다.

 

 학교를 마친 태경은 늦게까지 놀이터에서 혼자 그네를 타고 있었다.

 

 엄마가 자신을 보는 것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은 태경은 매번 밖에서 시간을 때웠다.

 

 그날도 똑같이 노을이 져갈 때가 돼서야 태경은 집으로 향했다.

 

 태경은 조용히 현관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집 안은 조용했다.

 

 밥솥에 취사 소리도, 냄비가 보글보글 끓는 소리도.

 

 이윽고 집으로 들어와 태경은 방 문을 열었다.

 

 

 

 어머니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집에 돌아온 태경의 아버지는 그걸 보고 충격에 빠져 장례식을 하는 동안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 상태는 장례식이 끝나고, 어린 태경을 폭행할 때까지 이어졌다.

 

 "엄마는 자살하시고, 아빠는 집을 나갔어…그래도 다행이었어…그때도 감정을 못 느껴서 슬프지 않았거든…아닌가…다행히…아닌 건가…?"

 

 태경은 다시 나뭇가지를 주워 다시 심장을 툭툭 찔렀다.

 

 나뭇가지는 태경에게 아무 상처도 주지 못했지만, 태경은 이미 너덜너덜했다.

 

 "그런데, 엄마가 죽은 것보다 더 이상한 게 뭔지 알아? 엄마가 왜 죽었는지를, 그때 나는 이해할 수 없었던 거야.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열심히 조사도 했는데…이상해. 전부다 이상해. 모두 이 '이상한 것' 때문에, 모두 다 이상해졌어."

 

 태경의 눈에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미호의 눈에는 태경이 마치 우는 것처럼 보였다.

 

 미호가 태경을 꼬옥 안았다.

 

 태경은 미호가 이러는 이유를 몰랐지만 태경은 가만히 미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알아요…잘 알아요. 저희 어머니 또한, '옥녀' 셨으니까요."

 

 '옥녀'

 

 태경은 겔르한도 미호를 옥녀라고 불렀던 게 기억났다.

 

 '옥녀'의 정체.

 

 연합이 미호를 쫓는 이유.

 

 그리고 미호의 과거까지.

 

 태경은 그녀가 앞으로 할 이야기 속에 그 모든 대답이 들어있음을 예감했다.

 

 "아주 오래전에 여우 일족에 한 아이가 있었어요. 그 일족의 아이는 어렸을 때부터 기운에 재능이 높아, 주위 어른들의 신망을 받았어요. 주위로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그 일족의 아이는 어려서부터 힘에 집착을 보이기 시작했고, 어른이 되었을 땐 이미 일족 역사상 최고의 경지인 '구미(九尾)'가 되었지요…"

 

 

  *

 

 

 구미가 된 여우를 보며 주위 이들의 신망은 더욱 두터워져 갔다.

 

 주위 이들은 여우가 더욱 강해지기를 바랐고, 여우 또한 그것을 바랬다.

 

 여우는 새로운 힘을 찾아 고군분투했고 마침내, 그 실마리를 찾게 되었다.

 

 그건 떨어진 '운석'의 기운을 취하는 것.

 

 운석의 기운을 취한 여우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구미의 다음 단계, '십미(十尾)'가 되었다.

 

 하지만 그릇에 맞지 않는 힘을 취한 여우는 결국 폭주해 마을 일족들을 마구잡이로 공격했다.

 

 자신을 신망한 이들도.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도.

 

 다행히 소동은 여우 일족의 수장, '쿠한'과 그 수하들이 힘을 합쳐 여우를 봉인함과 동시에 끝이 났다고 한다.

 

 

  *

 

 

 "그리고 그 '봉인'을 지키는 역할이 바로, '옥녀(獄女)'. 그 일은 쿠한님의 딸이 맡아서 지금 까지 전해지고 있어요."

 

 "그렇다면 네가…"

 

 "네, 제가 쿠한님의 직계 후손이자, 이번 대의 '옥녀'에요."

 

 한 일족을 탄생 시킨 위대한 존재의 후손이자, 중요한 직책을 맡은 몸.

 

 그 사실을 알게 되니 태경은 내심 미호가 대단해 보였다.

 

 "대단한 집안에서 태어났네…."

 

 "네…아주 대단한 집안이죠…."

 

 대단하다는 말과는 달리 미호는 씁쓸하게 웃었다.

 

 "저희 옥녀는 괴물을 가둔 우리이자, 그 문을 여는 열쇠이기도 해요. 그리고 그런 괴물을 악용하려는 놈들이 '연합'이에요. 태경도 그들의 목적은 들으셨다고 했죠."

 

 "인간 사냥…"

 

 상대가 누군지도 구별하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 데다, 일족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괴물.

 

 확실히 연합이 눈독을 들일 만 하다.

 

 "아."

 

 "네…저희 어머니는, 연합 군에게 당해 돌아가셨어요."

 

 

  *

 

 

 그날은 비가 왔다.

 

 원래대로 라면 그날 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나들이를 나갔어야 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가 되어 버렸다.

 

 게다가 어머니와 아버지는 일이 생겨서 옆 마을로 급히 가봐야 했다.

 

 결국 어떻게 되는 나들이는 취소가 될 거였다.

 

 천둥이 쳤다.

 

 집에 벨이 울렸다.

 

 마을 촌장님이셨다.

 

 문을 열자 그 앞에 비를 맞고 있는 촌장님이 서 계셨다.

 

 나는 어서 들어오시라 말했고, 촌장님은 우셨다.

 

 또다시 천둥이 쳤다.

 

 촌장님의 목소리는 천둥에 먹혀 버렸지만 촌장님의 입은 말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위험하시다고.

 

 

  *

 

 

 -뚝

 

 말하는 미호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눈물은 흘러내려 안고 있던 태경의 피부에 닿았다.

 

 따뜻하다 하지만, 차갑다.

 

 "저희 어머니는…옥녀라는 이유로 돌아가셔야 했어요…저는, 어머니가 옥녀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두 부모님을 잃고 말았어요. 전…싫어요. 제가 옥녀인 게 싫고…쫓기는 것도 싫어요. 하지만…저 때문에 다른 이가 죽는 건 더욱 싫어요!"

 

 미호의 팔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절대 놓이지 않게, 자신이 지킬 수 있게.

 

 "그러니…죽지 마세요…태경. 제가 옥녀라는 이유로…죽으면 안 돼요."

 

 "…."

 

 똑같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도.

 

 짊어진 책임이 달라도.

 

 느끼는 감정이 달라도.

 

 이 소녀 또한, 이유 답지 않은 이유로 중요한 걸 잃었다.

 

 행복했을 인생마저 빼앗겨 버렸다.

 

 이 소녀 또한…고통 받아 왔다.

 

 "약속해주세요…죽지 않겠다고…약속해 줘요, 제발."

 

 태경은 미호의 품에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호의 울음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마워요."

 

 어두운 밤하늘이 오늘도 조용히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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