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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5-3 블러드리아
작성일 : 18-06-16 07:26     조회 : 12     추천 : 0     분량 : 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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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인아, 궁금한 게 있어.”

 “뭔데요. 형?”

 “너, 분명 블러드리아? 그런 이름을 알고 있었지?”

 “네. 소민이랑 친구에요. 저와도 조금 친한? 그 정도구요.”

 “그런데 왜 길 찾는 걸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생각해보면 네가 알아야 정상 아냐? 생각해보니까 블러드리아가 소민이한테 준 마석이라면 걔한테 찾아갔어야지.”

  시영은 발걸음을 멈췄고, 소인도 덩달아 멈췄다. 지그시 고개를 돌려 소인을 바라보는 시영의 눈빛은 그에게서 해답을 재촉하고 있었고, 소인은 뺨을 긁적이며 시선을 회피하다 결국 입을 열었다.

 “사실… 그 블러드리아네 집은 소민이 밖에 몰라요. 저는 그렇게 까지 친하지는 않아서요.”

  소인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어이없는 진실에 시영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 그럼 형은 어떻게 알고 앞장서서 걸어가시는 거죠?”

 “확실히 아는 건 아닌데, 뭔가 짐작 가는 곳이 있어서.”

 “조금 논리적으로 생각합시다. 비록 의식 불명의 피해자들의 육체 상태가 좋아지는 사건이라서 다행이었지, 확실한 것도 아닌데, 감으로만 의지하실 겁니까?”

  소인은 그에게 큰소리 할 찬스라 생각하며 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시영은 당황했지만, 이내 개의치 않은 표정으로 반박했다.

 “그 조금 친하다는 친구 집을 몰라서 아무것도 아닌 내가 앞장서서 찾아내는 건 논리적으로 맞는 소리니?”

 “그, 그건…”

  소인은 우물쭈물하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뺨은 점점 빨갛게 달아올랐고, 어떻게든 반박을 하기 위해 부산스럽게 손을 움직이며 생각했다. 시영은 그런 그의 모습에 귀여움을 느껴, 고개를 돌려 웃음을 참기 시작했다.

 “그럴 수 있어. 큿… 사실 나도 친구 집은 한 명 밖에 몰라서 말이야. 크읍.”

 “그, 그럼 왜 사람 민망하게 하시는 거예요!”

 “그냥 잘난 척 하는 게 꼴 보기 싫어서 그랬지. 푸흡!”

  시영은 결국 잘 참던 웃음을 터뜨려버렸다. 참은 만큼 크게 웃어대었고, 그 순간 소인은 속았다고 생각했지만, 때는 이미 그의 웃음보는 터져버린 뒤였다. 부끄러움에 소인은 씩씩거리며 시영에게 달려들었고, 시영은 적당히 도망치며 그에게 잡혀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장난 섞인 실랑이를 벌이며 ‘리아 아파트’에 도착했다. 이곳은 시영이 용의자로 의심하는 ‘밤이 어울리는 소녀’가 살고 있는 곳이었다.

 “아파트?”

  하지만 소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가 여기로 온 이유를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너무나도 평범한 장소였기에 그를 바라보며 눈만 깜빡였다.

 “여긴 왜 온 거예요?”

 “당연히 여기에 용의자가 있을 거라는 직감이라니까.”

 “조금 그럴싸한 곳이었으면 말도 안했을 거예요.”

  소인은 그의 말을 믿지 못했다. 뱀파이어가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에 산다는 사실도 믿을 수 없었고, 시영이 직감으로 여기를 택했다고 발언했기에 신뢰도는 더더욱 바닥을 기었다.

 “그래서 내가 널 데려온 거야. 내가 생각하는 블러드리아와 네가 정말로 알고 있는 블러드리아가 동일인물인지 아닌지는 오직 너만이 말해줄 수 있잖아.”

 “아니, 그래도 걔가 여기 산다고요?”

  소인은 시영의 차근차근한 설명에도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나도 몰라.”

  시영과 소인은 잠시 말이 없어졌다. 시영은 전에 만난 소녀가 블러드리아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고, 소인은 블러드리아가 이곳에 산다는 믿음을 갖지 못했다.

  그렇다고 계속 가만히 있을 수도 없었기에 그들은 마지못해 그녀가 살고 있는 405호를 향했다.

 

 

 “계세요?”

  시영은 정중하게 문을 두들기며 사람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곳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느낌에 뭔가 있다는 것은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정중한 그의 모습에 소인은 답답함을 느꼈다.

 “형, 잠깐만요.”

  소인은 시영의 어깨를 툭툭 건드렸고, 시영은 슬그머니 비켜주었다.

 “아아, 용의자 블러드리아는 지금 당장 나…”

 “뭐해!”

  화들짝 놀란 시영은 소인의 입을 막아버렸다. 소인은 미처 말을 다 하지 못했기에 입을 막힌 상태에서 뭔가 말하기 시작했고, 시영은 그럴수록 그의 입을 더욱 단단히 막았다.

 “이웃에게 피해잖아!”

 “경찰하고 협력한다면서요. 강해성 탐정님이 그랬잖아요.”

 “경찰과는 ‘협력’관계일 뿐이야. 그들의 권리를 일부 빌리는 것으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거라고. 아무리 협력 관계라도 이렇게 민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거야.”

 “그런 거였어요?”

 “네가 급한 건 알겠어. 하지만 그러더라도 지킬 건 지켜줬으면 해.”

  그의 말처럼 소인의 마음은 점점 급해져갔다. 그저 막막했던 사건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자 한시라도 빨리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나온 미숙한 행동이었다.

  그도 충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고, 재빨리 막아준 시영의 행동에 조금이나마 고마움을 느꼈다.

 “알았어요. 소란 피우려 했던 건 죄송해요.”

  시영은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소인은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나온 한 주민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는 것으로 소란에 대해 마무리 지었다.

 “사실 404호에는 우리 누나랑 동생이 살고 있거든. 내가 여기서 너랑 소란을 피우면 누나가 곤란해지잖아.”

 “누나 이름이 뭐에요?”

 “‘박세정.’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이야.”

 “진짜요? 우리 담임 선생님이에요!”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하며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 소인은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고마운 형의 누나라는 것에 좋은 감정을 느낀 것이었지만, 시영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든 그를 놀려먹을 생각만 하고 있었다.

 “네가 나한테 잘못한 일 전부 일러바쳐야지.”

 “아, 형!”

 “어어? 소란 피울 거야?”

  시영은 웃는 얼굴로 눈을 크게 뜨며 검지로 그를 가리켰다. 결국 소인은 입술을 이로 물며 반쯤 억지로 더 이상 큰 소리(소란)를 내지 않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소인의 머릿속에서 고속이 뭉게뭉게 떠올랐다. 당시 그를 도와주기 위해 신념을 버린 고속을 재미있다는 이유로 은근히 놀린 적이 있었다. 그때는 마냥 재미있어서 알지 못했지만, 지금에서야 그가 어떤 기분이었을지 뼈저리게 알게 되니 괜히 그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더군다나 블러드리아는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한참을 두들겨도 그녀가 나타나지 않자 그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역시 이 방법 밖에 없는 걸까?”

  시영은 오른 손등을 바라보며 말했다. 손등에는 골목길에서 베인 상처가 있어야 했지만, 마치 상처가 처음부터 없던 것처럼 말끔한 상태였다.

 “손등의 상처 그새 나아버린 거예요?”

 “봤어?”

 “어쩌다보니?”

  시영과 소인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너에게만 하는 말인데, 사실 내가 구체를 생성하기 위해 정신을 집중하면 몸에 있는 상처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 신기하지?”

 “확실히 구체를 많이 생성하긴 하셨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 구체도 그렇고, 형도 그렇고 이해가 안돼요.”

 “그렇지? 나도 사실 이해가 안 돼. 그런데 신기한건 사실이라는 거야.”

  시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품속에서 붉은 색 스크롤을 꺼냈다.

 “스, 스크롤? 형이 어떻게?”

 “스승님이 네게 넘긴 블랭크 스크롤? 그걸 보니까 뭔가 낯이 익는 거야. 알고 보니 내가 6장정도 가지고 있더라고.”

  소인은 뭔가 배신당한 느낌이었다. 스크롤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몰랐다는 시영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니었고, 어찌되었든 믿긴 믿었지만, 껄끄러운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다.

 “어쨌든, 잘 봐둬.”

  시영은 심호흡을 한 다음 스크롤으로 자신의 손등을 그어버렸다. 갑작스런 과격한 행위에 소인은 사래가 들려버렸고, 시영은 인상을 찌푸리며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무, 무슨 짓이에요?!”

 “일단 상처가 났고, 구체를 생성하면…”

  시영은 왼손 검지로 탁구공만한 구체를 회전시켰다.

 “믿을게요. 믿는다니까요?”

  소인은 시영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고 생각했기에 과격한 행위로 자신의 말을 증명하려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의 손등의 상처는 낫기 시작했고, 소인은 어쨌든 그의 말은 믿었기에 그가 과격한 행동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하지만 그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은 곧 알게 되었다.

 “우으, 생각했던 것보다는 교활한 주민이네요.”

 “브, 블러드리아?”

  문을 연 것은 작은 체구의 소녀였다. 매혹적인 붉은 머리칼에 드문드문 검은 머리칼, 어두운 방에서도 선명하게 보이는 이목구비,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 밤이 어울릴만한 소녀의 이름은 블러드리아였다.

  블러드리아는 시영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노려보았다. 왼쪽 얼굴만 내놓은 그녀는 그들이 하루 종일 노크해도 나오지 않았을 생각이었다.

 “소인이잖아? 안녕?”

 “안녕은 무슨! 너 때문에!”

  소인은 자신을 반가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다시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이번에도 시영이 재빨리 소인을 저지했고, 그는 뜨거운 숨을 내쉬며 화를 누그러뜨렸다.

 “진정하고, 저희는 블러드리아 씨에게 할 말이 있어서 온 겁니다. 잠시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시영은 왼손으로 소인을 막으며 그녀에게 정중하게 부탁했다. 소인의 화로 인해 당황했던 블러드리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마지못해 그의 부탁을 수락했다.

  시영은 그에게 두 손가락을 흔들었고, 아물고 있는 손등의 상처를 본 소인은 그의 행동이 블러드리아를 부르기 위한 행위였음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었으면 절대 하지 못할 행동이었기에 그는 시영에게 존경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노린 거예요?”

 “직감이지.”

  소인은 활짝 웃고 있는 시영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웃는 얼굴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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