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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고양이 전쟁
작가 : 쑤우
작품등록일 : 2018.6.9

길고양이를 전부 잡아들이자는 인간들의 선택과 그에 대해 반격하는 길고양이들.

 
인간들의 이야기 3
작성일 : 18-06-13 22:42     조회 : 318     추천 : 0     분량 : 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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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회의장이 있는 건물에 도착을 해보니 이미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깔려있었다.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구경을 하러 왔다고 하기엔 그들의 손에 들린 수첩, 카메라 등등이 그것을 부정한다. 나름 세간에서 떠들썩한 정책이 시행이 되는 날이기도 하니 관련 기사를 쓰기 위해 모인 기자들이 대부분을 이룬 것이다. 구경꾼들은 이 기자들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져 뒤편에서 여기를 보며 수군거리고 있었다. 마음 같아선 저 무리를 무시하고 주차장으로 들어가 조심히 나오고 싶지만 애초에 켕길만한 짓을 하지도 않았고 그런 짓을 하면 오히려 그들의 눈에 튀게 보일 수도 있다. 뒤를 돌아본 후에 의원님에게 “내리셔야 합니다.” 라고 말씀을 드리니 앞에 있는 기자의 무리를 보시곤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들의 바로 앞까지 차를 몰고 가 멈춘 다음에 내려 재빨리 의원님의 방향 쪽 차 문을 열었다. 조금은 고의적으로 천천히 내리시면서 기자들 쪽에 눈길을 한두 번 흘리시곤 질문들에 대해 입을 꾹 다무셨다. 몇 명의 다른 기자들은 의원님에게서 마땅한 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눈치라도 챘는지 내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이번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팽팽한데 강행하시는 이유가 뭡니까?”

  수도 없이 펑펑 터져대는 플래시와 내 귀를 때리는 불쾌한 소리들은 내 짜증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예의 상 “모릅니다.” 정도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마음이 싹 가셨다. 입을 꾹 다문 채 의원님을 보호하듯 움직이며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수고했네.”

  “아닙니다, 수고는요.”

  간단한 인사를 주고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그 회의장으로 갔다.

  회의장에 도착하니 이미 여러 사람들이 와있었다. 대부분은 그 때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다. 다른 소수는 주최자 분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거나 그 회의에 참여하지 못 했거나 참여했는데 내가 못 본 사람들일 거다.

  “이제 슬슬 송출할겁니다. 다들 옷이 흐트러지진 않았는지 한 번 더 점검하도록 하죠.”

  주최자 분의 한마디에 모두들 일제히 자신의 양복을 확인했다. 턱을 내려 스스로 확인하기도 하고 뒤에 있는 비서에게 어떠냐고 확인하는 분들도 있고 옆에 있는 다른 분과 서로 체크하는 분들도 있으시다. 내가 모시는 분은 첫 번째 케이스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주최자 분의 말씀대로 정책의 발표는 영상을 송출하며 진행된다. 밖에 나가 마이크를 잡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생방송으로 영상을 통해 정책의 통과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그 이유엔 크고 작은 것들이 있지만 가장 중요시되며 이런 식의 형태가 결정된 최종적인 요인은 바로 이 분들의 안위다. 이 형태가 실행되기 이전엔 야외에서 지정된 큰 공터에 마이크를 놓고 구역의 시민들을 추첨하여 앉힌 후에 발표를 하는 형태였다. 문제는 바로 그 때였다. 영상 송출의 형태를 가지기 바로 전의 발표에서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이 발표자에게 칼을 던지는 일이 터진 것이다. 물론 발표자는 크게 다치지 않았고 던진 사람도 바로 진압되어 이송됐지만 이러한 일이 한 번 터지면 그 후에도 터질 수 있는 법. 그래서 발표자의 안전과 정책의 발표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이러한 방식을 택했다.

  주최자 분이 모두를 뒤돌아본 뒤 고개를 끄덕이자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발표가 곧 시작된다는 뜻이다. 우리를 비추고 있는 카메라의 위쪽에서 ‘on air’ 표시에 붉은 불이 들어왔다. 시작됐다. 발표자는 주최자인 분이시다. 목을 과장되게 가다듬더니 평소보단 조금 더 목소리를 깔곤 발표를 시작했다.

  “사랑하는 인장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번 정책의 주최자인 최구진입니다. 이렇게 모니터를 통해 여러분 앞에 나온 이유는 이번 정책이 통과가 되어 시행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많았으나 결국 이런 결정을 하게 된 이유는 이 정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마치고 알려주는 듯 보이지만 뭔지 모를 강압적인 느낌이 섞인 말을 내뱉으신다. 저 말에 동의하건 동의하지 않건 어쨌든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시행할 것이라는 굳은 의지 또한 엿보인다.

  “그리고 여러분에게 불신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이 방송이 끝나고 오는 오늘 밤부터 저희는 정책을 시행할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허리 숙임 인사. 깔끔하게 인사를 끝으로 바로 붉은 빛이 들어왔던 on air는 빛을 잃었다. 그리고 그 빛을 이어받기라도 한 듯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나도 물론 쳐야한다. 그리고 그 박수에 만족한 것 같은 표정으로 주최자 분은 허리를 펴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이제 해산들 하지.”

  그 한마디와 동시에 회의장의 문이 열렸고 한 명씩 질서 있게 회의장을 빠져나왔다. 오늘 밤이다. 다리를 쭉 뻗고 자던지 다리를 쭉 뻗고 분주하게 뛰어야 하는지가 정해지는 것이 바로 오늘 밤이다. 내가 모시는 의원님은 고개를 갸웃거리셨다. 자신의 생각을 크게 말씀해준 적이 없어서 난 아직 이해하지 못 할 제스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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