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굿나잇 파트너
작가 : 나비야
작품등록일 : 2018.6.11

“누워.” 막 샤워를 마치고 나온 시운이 젖은 머리카락을 가볍게 털었다. “둘이서 누워도 충분할 만큼, 침대도 가장 큰 거로 바꿨으니까.” 그 남자, 자꾸만 나를 침대로 끌어들이려 한다! [navi_yaa@naver.com]

 
<3> 미래를 보는 남자?
작성일 : 18-06-13 12:05     조회 : 221     추천 : 0     분량 : 521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3> 미래를 보는 남자?

 

  벌써 5일이 지났다. 로연은 시간이 날 때마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만 쳐다보고 있었다. 일은 들어오지도 않고, 매번 빈둥거리는 게 일상이었으니 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는 시간만 늘어갔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로연은 뚫어져라 핸드폰 액정만 쳐다보고 있었다.

 

 ‘역시 무리였던 거지…….’

 

  혹시나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그래, 그럴 리가 없지……!’

 

  실시간 검색 1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았으니, 실망할 것도 없었다.

 

 ‘그렇게 자신만만하게 말하더니.’

 

  결국 말뿐이었던 거다. 로연은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을 휙 놓아버렸다.

 

 ‘잠이나 자자.’

 

  로연은 머리 위로 이불을 뒤집어썼다. 얼굴부터 발까지, 몸 전체가 이불 속에 푹 파묻혔다.

 

  분명 기대라고는 손톱만큼도 하지 않았건만,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목구멍 너머로 솟아올랐다.

 

 

   *  *  *

 

 

  창밖은 새까맸다.

 

  잠들어 있던 로연은 거슬리는 소리에 슬쩍 눈을 떴다.

 

 ‘…뭐야.’

 

  미간을 찌푸린 채, 소리가 울리는 쪽으로 팔을 뻗었다. 베개 근처에서 울리는 무언가를 붙잡았다.

 

  징징 울리고 있는 핸드폰이었다.

 

  아직 졸음이 남아있는 눈을 비비며, 로연은 액정 위에 뜬 번호를 유심히 응시했다. 아주 익숙한 번호였다.

 

 ‘이거… 내 번호잖아?’

 

  그렇다는 건, 지금 이 핸드폰에 연락을 한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다.

 

  채시운. 바로 그 남자.

 

 ‘이제와서 못하겠다고 앓는 소리라도 하려는 모양이지…….’

 

  흥, 로연은 콧방귀를 꼈다. 힘껏 비웃어줄 요량으로, 로연은 통화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

 [지금 당장 병원으로.]

 “…예? 자, 잠깐, 여보세요? 이봐요!”

 

  달깍.

 

  통화는 끊겼다.

 

  본인 할 말만 하고 끊어버리는 태도가 황당했다. 다시 전화해서 한바탕 쏘아붙일까 하다가, 자신의 무능력함을 순순히 인정하는 시운의 얼굴을 직접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까 싶어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그 남자가 가지고 있는 핸드폰을 찾아와야 하는 김에.

 

  로연은 침대에 푹 파묻혀 있던 몸을 애써 움직였다.

 

 

   *  *  *

 

 

  지하철역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핸드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어딥니까?]

 “지금 지하철에서 내렸어요. 5분 정도면 병원에 도착할 것 같네요.”

 [5분이라……. 알겠습니다. 병원 앞에서 기다리죠.]

 

  뚝.

 

  이번에도 시운이 먼저 전화를 끊었다.

 

 ‘뭐야, 정말……!’

 

  로연은 다소 부루퉁한 심정으로 지하철역을 벗어났다. 신화 병원은 지하철역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

 

  전화상으로 들었던 것처럼, 시운은 병원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로연을 발견한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로연 역시 그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두 사람의 거리는 점점 좁아졌다.

 

 “이봐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끊는 건……!”

 

  얼굴을 보자마자 따질 기세로 소리치던 로연에게 큼지막한 손이 다가왔다.

 

 “……지금 뭐하는 짓이에요?”

 

  그 손길은 로연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난데없는 행동에 로연의 얼굴 위로 황당함이 번졌다.

 

 “아, 별건 아니고 그냥… 먼지가 묻었길래.”

 

  그럴 뿐만 아니라, 시운의 손길은 로연의 뺨을 가볍게 스치고 멀어지기까지 했다. 사실 시운은 지금 당장에라도 로연을 끌어안고 싶었다.

 

  그녀의 뺨에 손끝이 닿았을 때, 전신을 파고드는 추위가 옅어졌음을 느꼈다. 분명 그녀의 몸을 와락 끌어안는다면, 이 추위는 모조리 사라질 터였다.

 

 ‘…그랬다간 뺨이라도 맞을 것 같은데.’

 

  하지만 아직 그럴 순 없었다. 시운은 어떻게든 로연을 제 곁에 둬야만 했고, 지금 당장은 그녀와의 관계에서 ‘을’을 자처했기에.

 

  더군다나 지금은 로연과 아주 다정한 사이임을 보여줘야 했다. 이쪽을 향해 있을, 여러 카메라를 위해서.

 

 “일단 저녁이라도 먹으러 갑시다.”

 “내가 그쪽이랑 밥을 왜 먹어요? 내 핸드폰이나 돌려줘요.”

 

  둘이서 얼굴 마주하고 밥 먹을 이유도 없거니와 더는 이 남자와 엮이기 싫었다. 로연은 딱 잘라 거절했다.

 

 “이미 예약까지 다 해놨는데?”

 “난 별로 배 안 고프……”

 

  꼬르르륵.

 

  말과 행동이 달랐다. 로연의 이성과 본능은 따로 놀았다.

 

  타이밍 좋게, 혹은 타이밍 나쁘게 울리는 배꼽시계가 원망스러웠다. 로연은 민망한 듯 헛기침을 하며 눈을 돌렸다. 시운은 어이가 없다는 듯 픽 웃고 말았다.

 

 “내가 배고프니까 같이 먹으러 가죠. 배 안 고픈 난로연 씨.”

 

  그는 근처에 세워둔 자동차로 로연을 데려갔다. 조수석 문을 열어 로연을 태운 뒤에야 시운은 운전석으로 향했다.

 

  두 사람을 태운 자동차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 뒤를 쫓는 여러 쌍의 카메라는 아주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  *  *

 

 

 ‘……여긴 별로 오고 싶지 않았는데.’

 

  배꼽시계가 울렸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로연은 눈앞의 음식을 깨작거렸다. 시운은 그녀를 흘끔거렸다.

 

 “입맛에 안 맞습니까?”

 “…아뇨, 그런 건 아닌데…….”

 

  단지, 이 장소에 깃든 기억이 유쾌하지 않은 탓이었다.

 

  유명 셰프의 이름이 걸린 이 고급 레스토랑은 비싸기로 소문났다. 그런데도 예약자가 항상 꽉 차 있어 기본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로연의 처지로는 쉽게 올 수 없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레스토랑을 제법 자주 찾았다.

 

  아주 잘난 친구들을 둔 덕분이었다.

 

  톱스타를 둘씩이나 절친한 친구로 둔 덕분에, 로연은 종종 이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소윤과 재헌이 유독 이 레스토랑을 좋아한 까닭이었다.

 

  두 사람이 항상 로연과 함께 다녔던 탓에, 그녀는 늘 공짜로 이 비싼 음식들을 자주 접할 수 있었다. 계산은 늘 소윤 아니면 재헌이 했으니 말이다.

 

  그들이 자신을 기만한 것도 모르고, 로연은 두 사람에게 너무나 미안하고 또 고마웠다.

 

  별것도 아닌 자신을 이토록 챙겨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다.

 

  사실은 두 사람의 데이트에 자신을 끼워 넣은 것이었다. 로연은 재헌과 자신 사이에서 소윤이 조금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했건만, 결국 그건 쓸데없는 걱정일 뿐이었다.

 

 ‘아주 잘도 놀아났던 거지. 바보같이…….’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된 것은.

 

  재헌의 옆자리에는, 보잘것없는 자신보다 소윤처럼 제대로 된 사람이 어울리기는 했다. 무명 배우인 자신보다, 이미 톱스타로 자리매김한 소윤이 더 잘 어울렸다.

 

  로연이 그런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재헌은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여주었다.

 

 ‘내 눈엔 네가 최고야.’

 

  재헌의 그 한 마디에 힘을 내고, 다시 용기를 냈다. 반드시 재헌에게 어울릴 만한 배우가 되고자 했다.

 

  하지만, 재헌의 그 말은…… 거짓이었던 걸까.

 

  괜스레 울컥 눈물이 삐져나올 것만 같았다. 로연은 애써 다른 생각을 하기로 했다.

 

  파스타 면만 뒤적거리던 로연이 고갤 들어 올리자, 빤히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시운과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이 남자는 한 달 전부터 여길 예약한 것도 아닐 텐데…….’

 

  설마, 한 달 전부터 자신과 여기에 올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 리도 없을 테니 말이다. 궁금한 건 물어보기로 했다.

 

 “어떻게 예약한 거예요, 여기?”

 “전화로.”

 “…아니, 그 말이 아니잖아요.”

 

  누가 예약하는 방법도 모를까 봐? 어이가 없다는 듯, 로연은 눈매를 좁혔다.

 

 “여기 예약해도 기본으로 한 달은 기다려야 하는데, 어떻게 예약했냐구요. 설마… 한 달 전에 미리 예약해뒀어요? …나랑 여기 올 거 알고?”

 

  저주니 뭐니 하는 남자였으니까, 혹시 신기라던가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건지도 몰랐다. 로연은 두 눈을 동그랗게 뜨며 시운의 답을 기다렸다.

 

 “그래, 맞아. 내가 미래를 좀 보거든.”

 “…진짜요?”

 

  미래를 본다고?

 

  정말로?

 

  그렇다면, 이 남자가 말한 저주도 진짜일지 모른다. 로연은 신기하다는 듯 시운을 바라보면서 속사포 같은 말을 던졌다.

 

 “그럼 내 미래는 어때요? 나, 성공할 것 같아요? 성공할 수 있어요?”

 “흠, 글쎄…….”

 “말해봐요, 빨리. 내 미래는 어떤데요?”

 

  마치 진짜로 미래를 보기라도 하듯, 시운은 로연의 두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그 모습은 로연을 더욱 조급하게 만들었다.

 

  문득 시운은 손을 내밀었다.

 

 “줘봐요.”

 “…뭘요?”

 “손.”

 

  손을 잡아야 미래가 더 잘 보이는 건가? 로연은 두말할 것도 없이 덥석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맞잡은 손에서는 냉기가 흘렀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이 남자의 몸은 굉장히 차가웠다. 정말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그러나 시운은 정반대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손끝에서부터 시작되는 훈기가 심장까지 뻗쳤다. 뼛속까지 퍼졌던 서늘함이 순식간에 따뜻함으로 바뀌었다.

 

  이 온기를, 조금 더 느끼고 싶다는 충동이 시운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온전히 제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올라왔다.

 

  잊고 있었던 따스함은 마약보다 더 강렬한 중독이었다. 시운은 로연의 손에 깍지를 꼈다.

 

 “……보여요, 내 미래?”

 

  시운이 자신의 미래를 보도록 순순히 손을 내어준 로연은 한껏 긴장한 얼굴이었다. 그 표정을 보고 있자니 무심코 웃음이 흘러나왔다. 시운은 여전히 그녀의 손을 꽉 쥔 채 말을 이었다.

 

 “예, 보이네요.”

 “어때요?”

 

  꿀꺽, 로연은 침을 삼켰다.

 

  저 입술에서 과연 어떤 말이 나올지, 참으로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난로연 씨는…….”

 “…….”

 “곧 실시간 검색 1위가 될 겁니다.”

 

  꿈뻑꿈뻑, 로연은 잠자코 눈만 깜빡였다.

 

 “그래서 내 제안을 받아들이게 될 테고.”

 

  시운의 말을 단 하나라도 놓칠까 싶어 두 귀를 쫑긋 세웠다.

 

 “우리는 연애를 할 겁니다.”

 “…뭘 해요?”

 

  뭘 한다고? 연애?

 

  뭔가 이상함을 깨달은 로연이 슬쩍 미간을 찌푸렸다.

 

 “연애 말입니다, 연애.”

 “……아니, 잠깐만. 무슨 미래가 그래요? 내가 왜 그쪽이랑 연애를 해요?!”

 “그게 당신 미래니까.”

 

  아주 어이가 없고 기가 찼다.

 

 “장난 치지 말고, 제대로 말해봐요.”

 “장난 아닙니다. 직접 확인해보시던가.”

 

  시운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핸드폰을 턱짓했다.

 

 “지금쯤 올라왔을 것 같은데.”

 “도대체 무슨 소릴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로연은 시운과 맞닿아 있던 손을 떼어냈다.

 

  그 순간, 시운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을 느꼈다. 로연의 온기에 사라졌던 추위가 다시 그를 덮쳤다.

 

  시운은 또 한 번 다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여자를, 반드시 제 곁에 둬야겠다고.

 

 “……뭐야.”

 

  핸드폰으로 실시간 검색어를 확인하던 로연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1위가 바로 제 이름이었다.

 

  난로연.

 

  이 석 자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거지? 로연은 믿을 수 없었다. 그녀는 곧장 제 이름을 눌렀다. 그러자 인터넷 기사들이 주르륵 펼쳐졌다.

 

 “…하?”

 

  기사를 확인한 로연의 입에서 실소가 터져 나왔다.

 

 “도대체 이게 뭐죠? 바람? 내가 바람을 피워? 친구의 남자를 빼앗았다고?”

 

  온통 다 그런 기사들뿐이었다. 로연은 핸드폰을 쥔 손을 바르르 떨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9 <9> 뜨거워 2018 / 6 / 22 209 0 3510   
8 <8> …우리 키스했어요? 2018 / 6 / 21 220 0 4213   
7 <7> 술과 입술 2018 / 6 / 20 241 0 4083   
6 <6> 세컨드 주제에. 2018 / 6 / 19 233 0 4876   
5 <5> 연애와 결혼과 거래 2018 / 6 / 18 233 0 5085   
4 <4> 고백 아니고 제안 2018 / 6 / 15 211 0 5004   
3 <3> 미래를 보는 남자? 2018 / 6 / 13 222 0 5218   
2 <2> 온기를 느끼지 못하는 남자 2018 / 6 / 12 239 0 4712   
1 <1> 한 침대를 쓰게 될 사이 2018 / 6 / 11 396 0 428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