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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세계의 환상
작가 : 아리본
작품등록일 : 2018.6.8

6개월 전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
그 이후로 시작되는 사람들의 이야기

 
World 3 포우-2(???)
작성일 : 18-06-10 06:36     조회 : 15     추천 : 0     분량 : 7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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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오는 날 밤이었다. 이상 세계 현상이라 불리는 공간 붕괴현상은 그 세력을 점점 확장했었고, 지진, 해일 등의 여타 자연재해를 동반했다. 그렇게 사람들은 위험에서 도망치고, 절망감에 두려워했다.

  사람들은 그 날을 D-Zero라 부른다. 사람들마다 규모의 차이는 있었지만, 그것은 사람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곳 혜성 시가 과학으로 인해 발전한 도시가 된 것도 어쩌면 D-Zero의 영향이라 말하면, 충분히 인정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과거에 있던 원인을 알 수 없는 하나의 큰 사건으로 남았다. 그 잔재라고 생각되어지는 자잘한 이상 세계 현상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럼에도…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주먹을 쥐어보았지만,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포우는 자신을 바라보는 모두의 시선을 느꼈다. 그들은 자신을 바라보며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 포우는 그들이 왜 자신을 보며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포우는 2분도 채 머물지 않았다. 그가 떠나자 반대편 중단된 공사현장에서 공간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터널은 이상 세계 현상의 발현으로 제일 먼저 충격에서 벗어났다.

 

  이터널이 이곳으로 온 이유는 포우를 만나기 위해서도, 창연, 소민의 싸움에 끼어들기 위해서도 아니었다. 단지 앞으로 일어날 이상 세계 현상을 막기 위해서였다.

  유마에게 들었어도, 이유는 알 수 없었다. 해방기의 숫자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상 세계 현상의 규모는 크게 나타난다. 그는 소민, 창연, 강혁이 해방기 소유자라는 걸 알고 있었고, 이들이 단지 모여 있었기에 일어날 이상 세계 현상을 없애기 위해 잠시 머문 것에 불과했다.

 ‘해방기는 어떤 규모의 이상 세계 현상이라도 없앨 수 있지. 단지 규모에 따라 시간만 걸릴 뿐’

  이터널이 알고 있었음에도 그들의 앞에 일어난 이상 세계 현상의 규모는 생각보다 훨씬 컸고, 숨겨진 해방기 몇 개가 더 있을 것 같아 당황스러움을 느꼈다. 그의 생각대로라면 자신만을 포함해서 현재 이곳의 해방기는 총 4개가 되어야했다. 하지만 규모는 4개 그 이상이었다.

  이터널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리무진이었다. 그가 의심할 대상은 리무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리무진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이 현상이 사라진 그 순간, 정체를 확인하리라 마음먹었다.

 

 

 “포우!”

  고속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지만, 당황한 나머지 포우를 쫓아갈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젠장!”

  그는 포우가 사라지고 나서야 땅을 치고 후회했다.

 “어떻게 포우가 갑자기 나타난 거지? 어?”

  고속은 언덕 위 주차 된 리무진을 바라보았고, 이터널과 비슷하게 리무진을 의심했다. 평소 그는 의심이 된다면 확인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었다. 그것도 포우와 관련되었다 생각된다면 더더욱 이었다.

 “Accel”

  고속은 주문을 외우듯 나지막이 말한다. 마치 기계의 스위치를 켜는 것 같은, 특유의 행위였다.

  효과는 바로 발동되었고, 고속은 제자리에서 보통 사람들의 2배 정도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고, 이내 타인의 눈에 보이지 않을 속도가 되자, 언덕 위 리무진을 향해 달려갔다.

  지금 상태에선 고속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한 것처럼 천천히 움직였다. 정확히는 고속의 속력이 그만큼 빨라진 것이었다.

 “세, 세상에나! 보고 있던 사람이 무려 인기 아이돌인 ‘아미’잖아? 왜 아이돌이 이곳에…?”

  아미를 보고 화들짝 놀란 고속은 의문을 품은 채, 운전석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선 운전을 할 수 있어야 할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아미는 미성년자였고, 운전을 할 수 없다. 즉, 이곳까지 혼자서 리무진을 끌고 올 수 없었다.

 “매니저가 포우인가? 하아, 본인이 지켜야 할 사람을 이런 곳에 내팽겨 두다니 몹쓸 매니저군.”

  고속은 혀를 차며 이곳에 없는 매니저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아이돌은 좋아하지 않았지만, 아미의 노래는 좋아하던 그였기에 악담의 수위는 점점 높아져갔다.

  현재 속도라면 고속은 자신 이외의 시간이 멈춘 듯이 움직일 수 있었다. 그것은 들키지 않고 모두를 한 번씩 둘러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가속이란 건 시간을 멈추는 능력은 아니었다. 지금도 천천히 시간은 흐르고 있었고, 고속은 아쉬움에 아미를 한 번 더 바라보고는 싸움 현상으로 돌아갔다.

  포우의 등장에도 현장은 여전히 처참했다. 소민은 쓰러졌고, 창연도 큰 피해를 입었다. 근처의 이터널은 이상 세계 현상을 없애는 중이었고, 강혁은 소민과 창연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었다.

  그때 고속은 몸이 점점 뜨거워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Overheat(과열)상태가 눈앞에 왔다는 표시였다. 더 이상 이 능력을 사용했다가는 몸에 불길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왔다는 말이기도 했다.

  그래서 고속은 더 이상의 탐색은 포기하고 자신이 잠복해 있던 곳으로 이동한 뒤, 재빨리 능력을 해제했다.

 

 

 “어디 가는 건가?”

  차갑게 내뱉은 창연의 말에 강혁은 발걸음을 멈추며 우뚝 멈춰 섰다. 이내 그들의 시선이 찌릿한 번개처럼 마주쳤다.

 “뭐, 마음대로 생각해. 쓰러진 학생을 보면 도저히 가만있지를 못해서 말이야.”

 “기왕이면 당신은 여기 남아주었으면 하는데.”

  강혁은 자신의 귀를 의심하며, 고개를 약간 꺾으며 의문을 제시했다. 창연은 아무런 대꾸 없이 그가 남길 바랐다.

 “쓸데없는 폭력과 싸움은 별로 바라지 않다만…?”

 “당신에겐 동감이다.”

  창연은 무표정한 얼굴로 주머니에서 병 한 개를 꺼내어 강혁에게 건네듯이 던졌다.

 “싸우기 위한 게 아니니, 손님을 생각한다면 기다려주었음 한다.”

  창연이 던진 병에는 핑크빛으로 빛나는 물이 가득 들어있었다. 그의 행동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강혁은 병과 그를 번갈아보며 눈만 깜빡였다.

 

 

 

 “이제 오셨어요?”

 “아아, 미안해. 편의점이 너무 밀려서 말이야.”

  리무진의 운전석으로 아미의 매니저가 탑승했다. 그는 흘러넘치는 땀을 닦으며 뜨겁게 차오른 숨을 골랐다. 그의 손에는 하얀 비닐 봉투가 들려 있었고, 그곳에선 500mL 페트병 음료수가 여러 개 있었다. 아미는 운전석을 향해 엉금엉금 움직였고, 비닐 봉투에서 녹차를 꺼냈다.

 “잘 마실게요. 아, 그리고 이제 출발하셔도 괜찮아요.”

  아미의 말에 리무진은 1분 뒤에 출발했다. 그 순간 고속은 고개를 번쩍 들었고, 천천히 이곳을 빠져나가려는 리무진을 쫓기 위해 채 식지 않은 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이거 맛있네. 어디서 산거야?”

  강혁은 빈 유리병을 던지고 받으며 입맛을 다셨다. 그가 던진 병은 치유 효과가 있는 강한 복숭아의 맛이 나는 포션이었다.

  창연은 남은 포션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이내 그의 복부에 난 상처는 치유되기 시작했다.

 “포션이라면 내가 직접 만든다. 하지만 많은 양을 만들 수는 없지.”

 “그래? 그렇다면 한 개만 더 줄래?”

 “우동.”

  창연은 감춰두었던 컵라면 우동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강혁이 보는 앞에서 땅에 내동댕이쳤고, 발로 짓이겨갔다. 강혁은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그가 말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었다.

 “혹시 우리 가게의 우동을 먹고 싶다는 거야? 우동과 포션을 교환하자는 소리지?”

  창연은 활짝 웃었지만, 이내 화들짝 놀라며 시선을 아래로 뚝 떨어뜨렸고, 냉정한 시선을 보이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강혁은 그런 그의 모습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거 오늘 영업은 종료지만, 심야 식당이라도 괜찮겠지?”

 “이 몸, 주방장의 노력을 감사하게 생각하지.”

 “그렇다고는 해도 일단 포션 한 개만 빨리 줄 수 있어?”

 “뭐에 쓰려는 거지?”

 “당연히 쟤를 치유하기 위해서지.”

  강혁은 쓰러진 소민을 가리켰다. 그녀는 계속해서 뜨겁고 거친 숨을 쉬고 있는 처참한 몰골이었다.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에 강혁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창연은 표정 변화 없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혹시 친인척인가?”

  창연은 허리에 있는 가죽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마지막 남은 포션 한 개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그런데도 저 광인을 치유하겠다는 건가?”

  강혁의 부정에 창연은 가죽 주머니에서 손을 뺐다.

 “당연하지.”

  창연은 강혁을 이해할 수 없는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왜지?”

 “애가 다 죽어가는 데, 살리긴 해야 할 것 아냐.”

 “해방기 소지자들은 다 위험한 녀석들이다. 당신도 그렇고 나도 그렇지. 특히 저 광인은 그 중에서도 굉장히 위험한 녀석이다. 언젠가는 다들 싸워야 할 운명일지도 모르는데 치유하겠다는 건가?”

 “설사 위험하다 하더라도, 나는 두고 볼 수 없어. 죽는다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데. 아무튼 그 포션이라는 거 넘기지 않을 거라면, 난 저 아이를 병원부터 데려가야겠어. 우동이고 뭐고, 저 아이의 치료 다음이야.”

  강혁은 창연에게 단호히 말했고, 쓰러진 소민에게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창연은 그가 답답하고 우둔한 사람처럼 느껴졌고, 한숨을 크게 쉬었다. 결국 우동 때문에 생각을 고쳐먹기로 마음먹은 그는 가죽 주머니에서 포션을 꺼내어 그에게 던졌다.

 “주방장.”

  강혁은 그가 던진 포션을 보지도 않고 잡았다. 창연은 잠시 움찔거렸다. 강혁은 포션의 코르크 마개를 열어 소민의 입에 조금씩 넣어주었다.

 “일단 병원부터 데려가야겠어. 아직 어린데 이렇게 피떡이 될 때까지…”

  강혁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 어디선가 사슬이 날아와 그의 손을 묶어 강제로 올려버렸다. 이내 그것을 지지대 삼아 소인이 은색 머리칼을 휘날리며 액션배우처럼 날아와 강혁의 팔뚝에 발차기를 날렸다.

  강혁은 멀리 나가떨어졌다. 소인의 갑작스런 등장은 강혁과 창연, 그리고 이터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때마침 이상 세계 현상이 사라졌고, 이터널은 볼일이 끝나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어디론가 떠났다.

 “세정 쌤한테 전화 받고 기다리는데도 집에 안 들어온다 했더니…”

  소인은 쓰러져있는 소민을 붙잡고 오열하듯 말했다. 그 직후, 그는 살기가 오른 눈으로 강혁과 창연을 노려보았다.

 “오해야. 난 저 여자애를 치유하고 있었다고.”

 “치유? 당신이 어떻게 치유한다는 거지?”

  소인은 손에 들린 사슬을 위협적으로 돌렸다. 사슬은 풍차가 빠르게 돌아가듯, 매서운 칼바람 소리를 내었고, 금방이라도 두 사람에게 상처를 낼 기세였다.

 “저기 네 옆에 지금 흐르고 있는 분홍색 액체 보여?”

  고속은 손가락으로 소인의 옆에서 줄줄 흐르고 있는 병에 담긴 포션을 가리켰다. 소인은 그것을 힐끔 바라봤다.

 “그게 치유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 난 정말 저 소녀를 치유할 생각이었어. 정말이야. 믿어줘.”

  진심어린 강혁의 말에 씩씩거리던 소인은 성난 사슬을 진정시켰고, 반쯤 남은 유리병을 들어 손가락으로 그것을 콕 찍어먹었다. 그의 입 안에서는 진한 복숭아 맛이 맴돌며, 꽃이 피듯, 눈을 확짝 떴다.

 “맛있다!”

 “이제 그걸 저 소녀에게 먹이면 될 거야. 조금 흘린 건 아깝네.”

  소인은 몸에서 무언가 치유되는 느낌이 들었지만, 소량 섭취한 포션으로는 단지 치유되었다는 기분만 들게 해줄 뿐, 그의 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발로 찬 건 죄송합니다. 제 쌍둥이를 해치려는 줄 알아서요.”

 “충분히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니 괜찮아. 그것보다 어서 병원이든 집이든 데려가는 게 어때?”

  강혁의 권유에 소인은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는 손가락으로 코르크 마개를 튕겨 소인을 향해 넘겼다. 소인은 그것을 받고 유리병을 막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소민을 업으려 했다.

 “어딜 가려는 거지?”

  창연이 차갑게 말했다. 매서운 목소리에 주변에는 얼음이 달라붙는 것 같은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소인과 창연은 몸을 부르르 떨며 창연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당연히 병원 아냐?”

  소인이 말했다.

 “그 녀석은 위험하다 내버려둬라.”

 “뭐야?”

  소인은 다시 한 번 사슬을 꺼내려했다. 이에 대응하듯 창연도 얼음 창을 생성하려 했다. 결국 보다 못한 강혁이 중재에 나섰다.

 “다들 기다려, 일단 창연이 너부터 설명해봐 왜 저 아이를 죽이려 하는 거야?”

 “이유라면 간단하지 저 녀석은 해방기 소지자이자 현재 위험요소 제 1순위이기 때문이다.”

  위험요소라는 말에 소인의 마음속에선 매서운 불덩어리가 욱하며 치고 올라올 것 같았다. 금방이라도 사슬로 저 녀석의 온몸을 묶어 찌그러뜨릴 생각이 가득했지만, 애써 콧바람을 씩씩거리며 분노를 억지로 가라앉혔다.

 “그럼 은색 소년. 너는 당연히 가족을 구하기 위해서지?”

 “제 이름은 소인이에요. 당연한 거 아녜요? 가족이 힘에 삼켜지려 하고 있는데 당연히 구해야죠!”

 “힘에 삼켜지려 해? 그게 무슨 소리야?”

  금방이라도 대들 것 같은 소인의 말에 강혁은 깜짝 놀라 되물었다. 창연은 그 말에 흠칫 놀랐다. 소인은 고개를 격하게 흔들어댔다.

 “저희 소민이는 뱀파이어의 마석의 영향으로 힘에 삼켜지려 하고 있어요. 지금 얘 상태는 정상이 아니에요.”

  강혁은 의외의 사실에 말을 잇지 못했다. 창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소민과 그녀의 사복 검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 마석인가…”

  창연은 혼잣말했다. 그는 아침에 소민과 접전을 벌이던 중, 그녀의 주머니에서 돌덩어리 한 개가 떨어지는 걸 봤었다. 당시에는 그걸 이해하지 못했지만, 현재로써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어쩐지, 내가 봤을 때는 저 소녀가 힘도 좋은데, 사복 검을 잘 사용하지 못하는 모습이더라고. 마치 남의 것을 억지로 사용하려는 느낌? 나름 잘 사용하는 것 같긴 했는데, 결국에는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어서.”

 “그럴 만도 하죠. 저희는 둘이서 하나, 즉 2인 1조가 아니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으니까요.”

 “2인 1조? 그건 또 무슨 소리야?”

  강혁은 궁금함에 되물었다.

 “저희들은 둘이서 하나인 ‘제미니’라고 해요. 해방기를 둘이서 공유하고 있고, 둘이 뭉쳤을 때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어요. 즉, 원래대로면 저희들은 떨어져 있을 때는 0.5, 0.5지만 둘이 모이면 1이 아닌 2 이상의 시너지를 낼 수 있죠.”

  강혁은 아리송한 그의 말에 눈만 껌뻑거리며 입을 굳게 다물었다. 창연은 나름대로 이해는 했지만, 믿기 힘든 눈치였다. 그저 저 멀리 무너진 공사현장을 감정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아무튼 저희 앞을 막지 말아주세요. 이 말을 무시한다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소인은 다른 곳을 바라보는 창연에게 마지막으로 경고하듯 매섭게 말했다. 순간의 살기에 강혁은 몸을 부르르 떨었고, 창연은 여전히 시선을 다른 곳에 고정한 채 듣는 시늉도 하지 않았다.

  소인이 소민을 데리고 사라지자, 창연은 그제야 강혁을 바라보았다.

 “우동.”

 “알았어, 알았다고. 대신, 저녁에서 밤 사이에 와줘. 말했다시피 오늘 영업은 종료니까 말이야.”

  창연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렇게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던 그는 문득, 누군가의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이곳은 사람들이 잘 찾아오지 않는 곳인데다, 그 난리를 피웠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았기에 기분 탓이라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이 마을이… 그렇다는 말인가.’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던 그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에 오열하듯 몸을 떨었다. 해방기를 손에 쥔 채, 주먹 쥔 손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에도 바뀌는 건 없었다. 그저 그는 눈에서 흐르는 한 방울의 눈물을 훔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시간은 흘러 저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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