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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가 너를 죽이지 않는 이유
작가 : 수혈하
작품등록일 : 2018.4.24

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명을 넘겨준 엄마. 아흔살 할머니의 신세계 적응기!!
"죽었느면 됐지 뭐할라고 다시 태어나서 이 고생이야. 염X할. 몸뚱아리는 젊은데 왜 삭신이 다 쑤시냐. 이봐 저승사자. 너네 이거 직무유기야. 알아? 다시만나면 진짜 가만 안둬!!"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기 위해 고분고투 하는 어린(?) 할머니의 이세계 모험기!!
"사랑하오."
"어디서 개수작이야! 죽었으면 곱게 기다릴 것이지. 살아서나 죽어서나 여자 뒤꽁무늬 쫓아 다니는 꼴 하고는.내가 영감 이런꼴 볼라고 다시 태어난 줄 알아. 쓰벌"

난생처음 경험하는 그녀의 두근거림!!

사랑하는 님을 만나러 고고!!
겸사 겸사 아들도 만나고 여행도 하고~~

얼쑤~~좋구나~ 지화자 좋다~~♡♡

 
#1.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
작성일 : 18-04-24 14:17     조회 : 204     추천 : 0     분량 : 1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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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개똥밭에 굴러도 이승?!

 

 연순 할매는 꼭두새벽부터 마을 어귀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다리건너 윗집 이쁜이 할매가 다가와 말을 건냈다.

 

 “어매. 이게 누구랴~ 멀리서 보고 깜짝 놀랐네. 뭐 할라고 이렇게 일찍부터 나와 앉아 계신데?”

 “장에 쪼까 다녀올라구”

 “장에는 뭣 할라고 가요?”

 “잉~ 우리 세순이 고깃국 좀 끓여 줄라그라지.”

 “엄맛. 그 집 큰딸 일어 났소? 잘됐네. 잘됐어!!”

 “잉~ 기운 차려야 하니께. 그런데 왜이렇게 빠스가 안온대에~”

 “빠스 올라믄 아직 멀었어~ 우리집에서 코피한잔 하구 가소 ~”

 “아이고 됐어. 여기서 기다릴랑게. 자네나 어여 들어가서 코피자셔”

 “추운데 들어갔다 가지 않구선! 지는 들어 갈라요.”

 

 이쁜이 할매가 일어나 집으로 향했다.

 

 할매는 추운 겨울바람에도지지 않고 혼자 우둑하니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조금 지나 멀리서 버스가 보이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스를 향해 한걸음에 달려갔다.

 

 치이익~

 

 버스 문이 열리자 여느 젊은이보다 빠르게 올라타 자리에 앉았다.

 

 “오늘도 일찍 나오셨네요. 할머니 버스 올 때는 정류장에서 기다리세요. 그러다 큰일 나요. 아셨죠?”

 

 “잉~ 알았응께 싸게싸게 가드라고!”

 “네~ 자 출발 합니다.”

 

 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오늘따라 새롭게 보이는 할머니였다. 이제 이 모습도 내일이면 마지막이겠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울적해 졌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이까짓게 뭐 대수라고. 못 보면 어뗘. 우리 세순이만 일어난다면야 내가 뭔들 못 하겄어. 내 사지육신이 다 뭉글어져도 좋구만. 내 새끼만 안 아프면 됐제. 암만. 그럼 된겨.

 

 할머니는 창문을 살며시 열었다. 불어오는 바람이 할머니의 머리칼을 흐트러놓았다. 할머니는 한평생 일만 하느라 두터워진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며 웃었다.

 

 -엄니. 이게 엄니 맴이라는 건 가봐요. 내일이면 죽는 다는 것도 아는데, 죽는 게 솔직히 무섭기도 헌데 말이시 내 새끼 얼굴 볼라니까 기쁘네잉. 참말로 행복하네. 엄니. 엄니도 그랬지요? 오늘따라 엄니가 억수로 보고잡네. 쪼매만 기다리쇼잉. 금방 간께.

 

 연순할매가 탄 버스는 시원스럽게 산마루를 내려와 읍내 장터로 향했다.

 

 역시 베테랑 운전사!

 

 저승길 삼도천 강기슭

 

 “정말이지 제가 선배 때문에 못살아요!!”

 “어차피 우린 죽어서 못살아. 너무 열 내지 말라구!!”

 “선배!!”

 “너도 그 할매 닮아 시끄럽구만. 괜찮아 괜찮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걱정 하지 말라구.”

 “저번에도 그래서 이 꼴이 난 거잖아요.”

 “아~ 이 후배님 정말 깐깐하네~~”

 “제가 깐깐한게 아니라 선배가 너무........”

 “앗! 저기 오네! 어이~~ 여길세~!”

 

 멀리서 두 저승사자들을 향해 배 한척이 조심스럽게 오고 있었다.

 

 “누구시죠?”

 “으응~ 삼도천 뱃사공!”

 “네에엑!!! 어쩌실려구요!!!”

 “잘 보고 있어. 노하우라고 누하우. 나나 되니까 가르쳐 주는 거야. 나도 우리 선배한테 배운거긴 하지만. 큭큭큭.”

 

 배는 부드럽게 미끄러지듯 두 사자 앞에 섰다.

 

 얼굴을 잘 볼 수 없는 뱃사공은 검은 삿갓에 그들과는 조금 다른 짧은 검은 도포를 입고 있었는데 손등에는 아주 커다랗게 낙인이 찍혀 있었다.

 

 “어이~ 오랜만이야. 잘지냈어? 뭐 얼굴을 보아하니 잘 지낸거 같진 않네. 큭큭”

 “너네 같은 불량 사자들 덕분에 내가 숨통을 좀 틔이긴 하지. 그래 뱃삯은 얼마나 줄텐가?”

 

 선배 저승사자는 손가락을 두 개를 펴 보이며 웃었다.

 

 “안돼 안돼! 그걸로는 안되지. 이게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줄 자네 모르나? 적어도 위험수당은 줘야지! 늦은 영혼 슬쩍 끼워 넣어 주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란 말이지. 게다가 욕쟁이 할망구라며~ 그러니 요렇게는 줘야지!!”

 

 뱃사공은 손가락 네 개를 흔들었다.

 

 “에잇~ 도둑놈 같으니라구. 이놈 아주 장사꾼 다 됐네.”

 “싫으면 말던가. 잘 생각 하라고. 난 아쉬운 거 하나 없으니까.”

 

 뱃사공은 노를 저으려 몸을 돌렸다.

 

 “아이 아이~~ 이보게 조금만 깎아 주게. 내가 지금 가진 게 딱 세 개라서... 말일세!”

 

 뱃사공은 턱으로 옆에 있던 후배를 가리켰다.

 

 “아. 맞다. 자네가 있었지. 이봐 후배님. 하나 주시게. 아니다. 우리 반띵하자구!!”

 “뭘 말입니까??”

 “으흐흐흐흐” 뱃사공과 선배라는 저승사자는 음흉하게 웃으며 후배를 쳐다봤다.

 

 “그거 있잖아 그거. 으흐흐흐”

 “그거?......에엑!!”

 “안돼요. 그건...! 얼마나 열심히 모은건데요. 혹시라도.....”

 “혹시라도??”

 “처녀귀신 만나면 쓸려고? 에이~ 조금만 있으면 다음 월급때 보너스로 하나 들어오잖아~ 그때까지 연애 할 것도 아니면서~~”

 

 얼굴이 붉어진 후배 사자는 아니라고 소리쳤다.

 

 “아니 왜 벌게 져서는 소리를 지르고 야단이야.”

 “아~ 얘 몽달이거든. ”

 “그렇구만. 이거 미안하게 됐수.”

 “그게 아니라니까요. 그건 우리 어머니 만나면 쓸거라구요!!”

 “어머니?”

 “뭐야. 기억도 못하면서. 너 죽을 때 기억이 없다면서.”

 “그래도 이건 안돼요!”

 “그래 그래 알았어. 그렇다는 구만. 그냥 세 개로 합의 보자구.”

 “에잇. 이번만이야. 다음번엔 꼭 네 개 이상이라구!!”

 “다신 이런 일 없을테니 네 개 줄 일은 없을꺼야.”

 “우끼고 있네. 자네가 이런지 벌써 80년 째라구! 그럼 그날 보자구!!”

 

 뱃사공은 자신이 온 길을 거슬러 유유히 노를 저으며 떠나 갔다.

 

 “선배!! 이건 불법이라구요!!”

 “괜찮아 다들 그렇게 해!!”

 “그러니까 우리라도 그러지 말아야죠!! 이래서 문제 라구요!! 제가 선배랑 한 팀이 됐다고 하니까 다들 왜 저를 불쌍한 얼굴로 쳐다봤는지 알겠네요. 이래서 상사를 잘 둬야 고생을 안한다고들 하나 봐요.”

 “뭘 그렇게 까지~~ 영광인줄 알아..큭큭”

 “나참!! 그런데 저 뱃사공은 왜 기차표가 필요한거죠?”

 “뭐야. 너만 보고 싶은 사람 있는 줄 알아? 저 녀석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 이승에 두고 온 가족이라던지 아님 나처럼 애인 만나러 갈 때 쓰던지 하겠지. 더 좋은 건 필요한 사람한테 다른 걸로 바꿔가며 팔겠지. 노잣돈 같은 거랑 ”

 “이승에도 갈 수 있어요?”

 “너 몰랐어? 이런 깝깝이가 다 이나. 이승에 두고 온 가족이 보고 싶을 때 쓰라구. 잠시 다녀올 수 있으니까. 이승 사람들은 그러겠지. 간밤 꿈에 돌아가신 느그 아버지가 다녀갔단다. 하고 말이야. 큭큭... 그나저나 보러 갈 사람은 있어? 어머니... 어디 계신지 알아? 너 죽으면서 기억 잃어버려서 사자시험 볼 때 애먹었잖아.”

 “네... 차차 돌아 오겠죠...”

 “그래.. 기억이란게 그렇지. 그나저나 이제 일도 해결 됐겠다. 나는 쉬러 간다.”

 “톨게이트 귀신 만나러요??”

 “아니~버드나무에 목멘 과부귀신!! 죽은 지 백년은 더 된 거 같은데 아직 줄을 못 끊었더라구. 오늘 밤은 종일 그녀랑 목에 멘 줄이나 풀어 볼까해서. 그럼 이틀 뒤에 보자구. 내일은 우리도 쉬는 날이니까.”

 

 선배는 바람결에 사라져 자취를 감추었다.

 

 “하여간 못 말린다니까. 그나저나. 우리 어머니는 어디 계신걸까...” 후배사자도 조용히 그 자리를 떴다.

 

 

 할매는 장에서 최고로 좋은 소꼬리와 살코기를 사고 큰 손주가 하는 옷가게에 들렸다.

 

 “할머니~ 혼자서 어쩐일이세요?”

 “잉~ 내 옷 좀 사라고.”

 “옷이요?”

 “잉~ 그 뭐시냐. 스물 두 살 정도 먹은 사내가 입을 옷 으로다가...”

 “네? 할머니도 참 우리 승찬이는 아직 고등학생이에요”

 “뭐여. 니 자식 말고 내 자식 입힐라고 그려~ 제일 좋은 놈으로다가 골라줘봐.”

 

 할머니가 옷을 고르는 사이 옆에 있던 손주 며느리가 할머니의 뒷모습을 보며 속삭였다.

 

 “여보! 혹시 할머니 치매 오신 거 아니에요?”

 “에이 설마~ 우리 할머니는 다른 건 몰라도 기억력 하나는 짱짱하셔~”

 “하지만.. 갑자기 그러실 수도 있잖아. 아버님 이 벌써 예순 다섯인데~ 본인 자식 주실 거라잖아요.”

 

 둘은 심란한 얼굴로 옷을 고르는 할머니의 뒷모습을 바라 보았다.

 

 “저기~~ 할머니. 큰고모가 올해 칠십이고 둘째 고모가 육십일곱. 그리고 아버지가 육십다섯. 셋째 고모가...”

 “뭐여 시방. 그걸 누가 몰라! 내 새끼 나이도 모를까바. 내가 똥멍청인줄 알어 이놈아! 나를 뭘로 보고 이런 썩을놈!!”

 “그렇지!! 알지? 것봐! 우리할머니 짱짱 하다니까.”

 “그런데 할머니. 스물 두 살 아들은 누구에요?”

 

 손주 며느리가 궁금해 물었다.

 

 “뭐야. 우리 할매 어디서 아들 하나 낳아 왔어요?? 헤헤”

 “이런 미친놈! 너그 큰아부지다!”

 “큰아버지? 나한테 큰아버지가 어디있다고 그래요~할머니 괜찮아요?? 응?? 진짜 어디 아픈 거 아니죠?”

 “썩을놈!”

 

 할머니는 손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러자 기억 난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아. 맞다. 아버지 어렸을 적에 일찍 돌아가신 형님이 계시다고 그랬었지. 할머니 죄송해요. 그런데 벌써 돌아가신지 50년이나 되셨다구요. 옷은 뭐 할려구요?”

 “내 강 건널 때 가져 갈라고 그란다. 가서 줄 거 챙겨야지. 이것 봐. 빨간 루즈여. 입술에 바르는거. 예쁘자?”

 

 한바탕 소란을 뒤로하고 할머니는 손자가 골라준 옷을 들고 집으로 향했다.

 

 손자는 할머니를 배웅하고 아버지께 전화를 걸었다.

 

 “네 그렇다니까요. 큰고모는 어떠세요? 네 네. 알겠어요.”

 

 집에 도착한 할매는 피곤한 줄도 모르고 장에서 사온 소꼬리를 푹 고아 뽀해진 국물에 질 좋은 소고기를 듬뿍 넣고 고깃국을 정성스럽게 끓였다.

 

 아침이 밝아 오자 근처에 사는 아들이 허겁지겁 달려왔다.

 

 “어머니. 어머니!”

 “여있다. ”

 “어머니. 누님이 일어 났대요. 언른 차비 서두르세요.”

 “그랴?? 알았어. 내 빨리 준비 할텐께.”

 

 그길로 달려간 병원엔 큰딸 세순이가 웃으며 할머니를 맞았다.

 

 “이런 썩을 것. 이 애미 복창 터져 죽기전에 왔어? 흑흑... 미정애미야...흑흑...내 새끼... 고생 많았지... 이거 묵어. 내가 어제 장에 가서 최고로 좋은 소꼬리 사다가 고은거여.”

 “알았어요. 엄니. 엄니 절대 아무데도 가지말아요. 강은 나랑 같이 건넙시다. 알았죠? 엄니 백세 까지 살다가 나랑 같이 손잡고 나란히 건너가요. 내는 엄니랑 같이 건너가고 싶은께. 알았죠? 흑흑...”

 “응.응. 암만. 알겠어. 알아들었은께 언능 먹어. 내 새끼. 흑흑.. 우리 세순이. 흑흑...”

 

 그때 마침 환자상태를 보러 온 간호사가 할머니의 고깃국을 보더니 환자를 나무랬다.

 

 “아직 이런 거 드시면 안돼요. 식사는 미음부터 드셔야 해요. 아시겠죠?”

 “아. 그라요~ 아한테 안 좋으면 멕이지 말아야지. 암... 그래야지.”

 

 할머니의 서운한 마음을 알았는지 딸 세순이는 국물만이라도 먹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단호한 간호사는 고개를 저으며 안 된다고 말하고 병실을 나갔다. 그러나 딸은 간호사가 나가자 국물을 수저로 떠서 입에 넣었다.

 

 “역시 엄마 곰탕이 최고라니까. 참말로 맛있네.”

 “니가 제일 좋아하는 거잖여. 그래도 많이 먹진 말어. 안 좋다잖어”

 “알았은께. 걱정 마시소잉. 내 알아서 할테니. 억수로 맛나네. 쫌메 남겨 놨다 우리 미정이 오면 먹여도 되겠제?”

 “그럼~ 그걸 말이라고 햐 ~”

 “어머니. 이제 우리도 밥 먹고 와요. 조금있으면 누님들이랑 서울에서 동생들이랑 다 온다고 하니 보고가죠.”

 “그랴. 그러자꾸나.”

 

 오랜만에 자식들이 다모여 웃음이 끊이지 않는 날이었다. 밤이 되자 집으로 같이 가겠다는 딸들을 억지로 떼어 놓고 할머니는 혼자 집에 돌아와 방을 정리했다. 깨끗이 목욕을 하고 얼마 전에 아들이 자신의 구순 때 새로 사준 꽃 자수가 가득한 한복을 꼼꼼히 차려입고 얼굴에 화장품을 발랐다. 그리고는 장에서 산 새빨간 루즈를 꺼내 바르려 했지만 할머니는 죽고나서 자식들이 보면 얼마나 부끄러울까 하는 생각에 망설여졌다.

 

 “내 얼굴을 보니 쭈그렁 할맨데 우리 영감은 서른셋에 갔으니 얼매나 젊고 멋진 모습으로 있을랑가. 못 알아 보믄 어짜지...”

 

 할머니는 망설이며 얼굴에 분을 바르고 곱게 입술을 칠했다. 어미보다 먼저 간 큰아들 옷을 안고 할머니는 자리에 누웠다. 조용한 방안 가득 시계소리만 가득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마루에서부터 방까지 희미하게 불빛이 비춰지는 게 보였다.

 

 “이봐. 연순할매. 일어나봐. 우리 왔어.”

 

 저승사자는 이불을 걷었다.

 

 “흣... 깜짝이야. 이게 뭐야. 얼굴에 뭘 바른거야. ”

 “이쁘게 하면 좋잖여~”

 “그래도 그렇지 너무 빨개. 빨개도 너무 빨개. 저승사자 심장마비로 쓰러 질 뻔 했다구!”

 

 할머니는 멋쩍은 듯 손으로 입술을 뭉게며 루즈 지웠다.

 

 “우리 세순이가 따라가지 말라고 했는데...”

 “딴소리 할꺼야!! 자꾸이러면 진짜 딸 데리고 갈거야!! 알았어!!”

 “말하는 본새하고는... 이놈은 아주 싸가지가 없는 놈이여. 몹쓸 놈!! 간다 가. 언능 앞장서!”

 “가시죠~ 이리로~”

 

 할머니는 자신이 70년 넘게 지내온 방안을 둘러보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우리 아들 보면 놀라겠지... 그래도 어쩌겄어. 다 겪는 일인데... 내 새끼들... 넘 슬퍼하지 말어. 엄니는 아주 편안하게 잘 갔은께. 잘 있다가 와. 아주 천천히 와. 엄니는 항상 니들 곁에서 기다릴테니. 알았제? 내가 너거들 한테 이런 말 한 적이 있었나? 사랑한데이. 내 아그들로 살아줘서 고맙당께. 고생만 실컷 시키고 미안혔어. 다음 생에는 말여... 아니제 저승에서말여 너거들 고생 안 시키게 돈 많이 벌어 놓고 있을랑께. 천천히 아프지 말고 조심해서 오드라고. 사랑혀 내 새끼들.

 

 이제 가면 언제 오나~어이야~~어이야

 

 할머니의 상여는 아들이 손수 만든 꽃들로 예쁘게 꾸며졌다. 그날 하루는 보기 드물게 따뜻한 날이었다. 바람은 시원하고 햇살은 따뜻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화창한 입춘의 길목이었다.

 

 “그런데 저승사자 양반. 이 강이 그 유명한 요단강이여?”

 “응~ 어때? 쥑이지?”

 “죽이기는 개뿔. 더럽구만. ”

 “아무나 건너는 강 아니야. 대단한 강이라고!!”

 “하긴 그렇지.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던데 어떤가 모르겄네! 이봐요 뱃사공 양반. 어이!! 이 양반 귀가 먹었나. 노인네가 얘기하는데 들어 쳐 먹질 않네. 썩을 것.”

 “큭큭... 그나저나 그건 뭐야.”

 “이잉? 요거? 우리 아들 만나면 줄라고~”

 “아들?”

 “응~ 우리 큰아들이 죽은 지 쫌 됐지~ 저승길 오르면 만날 수 있을까 해서~ 만날 수 있겠지?”

 “글쎄.. 장담은 못하는데... 일찍 죽었나 보네.”

 “스무 살 갓 넘었을 때 였나. 군대 간 멀쩡한 아들이 조그만 상자에 뼛가루만 남아서 왔지. 내 얼마나 기가차고 억장이 무너 지는지... 말로 다 못 혀. 내는 우리 아들 만나는 게 영감 만나는 것 보다 우선이여.”

 

 갑자기 옆에 있던 후배 저승사자의 손이 떨리는 것을 뱃사공이 발견했다. 그는 조용히 후배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혹시 찾는다던 어머니가 저 할망구 아니야. 왠지 닮은 거 같기도 하고... 자네 죽은 지 얼마나 됐어?”

 “잘.. 모르겠어요.”

 “허...참.....”

 

 어느새 강 반대편에 온 일행은 할머니에게 노잣돈 일부를 뱃사공에 주라고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런 돈이 어딨냐며 노발대발 했지만 자식들이 고운 꽃 분홍 종이에 노잣돈을 넣어 할머니의 소맷자락에 넣어 놓은 것을 발견하고는 조금은 누그러진 듯 돈을 건 냈다.

 

 “봐. 우리 애들이 이렇게 착해! 이렇게나 많이 넣어놨네. 지들 쓸 돈도 없으면서...”

 

 툴툴 거리면서도 할머니는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으셨다.

 

 “조금만 걸으면 바로야.”

 “이런 늙으니 모습을 하고 가면 울 영감이 알아볼까 모르겠네.”

 “어디가 늙은이처럼 보인다는 거야? 자 강가에 얼굴을 비춰봐”

 “어매! 이게 뭔일이다냐!”

 

 할머니는 자신을 얼굴을 어루만지며 신기한 듯 자신의 고운 손과 얼굴을 번갈아 가며 쳐다봤다.

 

 “저승 가는 길엔 여러 가지 일들이 생겨. 자네처럼 생전에 가장 고왔던 모습으로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자신도 몰라보게 흉측한 모습으로 가는 사람이 있지. ”

 “참말이여. 좋구만. 좋네. 다행이여. 흉측하지 않아서. 죽는 것도 좋구마. 개똥 밭은 뭔 놈의 개똥밭이여. 저승도 좋구마이.”

 

 “이 역시......미인이네”

 

 “응? 뭐라꼬??”

 “응?? 아니야 빨리 가자구!!”

 

 어느새 영혼관리부서 앞까지 온 일행은 잠시 직원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셨어요?”

 “자 여기... 일등석 기차표네.”

 “잘 받았습니다. 그럼 저기 뒤에 조용히 서 계세요.”

 “선배님!!”

 “쉿 조용해. 이번이 마지막이라니까. 정말이야!!”

 “둘이 뭐라고 쑥덕거리는 겨?”

 “아..아닙니다. 아니에요. 여기 서 계세요.”

 “이제 뭐하는 건데 그랴?”

 “아 뭐냐면. 한마디로 지옥 갈지 천국 갈지 결정하는 거야. 아니면 다시 태어날지~ 다시 태어나면 뭐가 좋을지~ 뭐 그런거~원래 우리는 여기까진데 할망구 생각해서 같이 있어주는 거야. 고마운줄 알라고!!”

 “미친놈들. 내 모를 줄 알고. 너거들 실수한 거 들키까비 그러는 거 아녀. 썩을 거짓부렁 작작혀.”

 “그래 그래!! 그렇다. 뭐!! 그건 그렇고 말 좀 곱해 써라. 응! 내가 너보다 백살이나 연상이라고 몇 번이나 말하냐!! 내가 올해 백아흔두살이야!!”

 “지랄 염X 하고 자빠졌네. 어차피 죽었으면 다 똑같지. 산 놈도 아니고 죽어서까지 나이 쳐먹고 좋냐.”

 “쳐... 쳐먹고? 야 너 말 다했어!!”

 “참으세요. 선배!!”

 “참긴 뭘 참아! 너 들었어? 쳐먹어? 에라이!! 이 쭈그렁 방탱이야!!”

 “니 눈엔 이 얼굴이 쭈구렁땡이로 보이냐!! 열여덟 꽃같은 얼굴이. 크헤헤헤!!”

 “아오~~ 저걸 그냥!!”

 

 이렇게 둘이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동안 어느새 연순할매 차례가 다가왔다.

 

 “정연순 할머니 맞으시죠? 올해 아흔이시고, 남편분이 60년 전에 돌아 가셨구요. 큰 아드님이 50년 전에 여기 다녀가셨고”

 “여기 있단가? 우리 진수가 여기!!”

 “아니요. 여긴 없으세요. 기록에는... 어디보자 이승엔 없으시네요. 아직 저승에 계신가봐요. 그리고 할머니는 윤회가 나왔네요.”

 “윤회?”

 “그게 뭐냐면 다음 생을 받았단 말이야. 한마디로 다시 태어난다는 거지. 축하해. 지옥 아닌 게 어디야~”

 “말도 안되는 구먼!! 우리 진수가 여기 있는데 어딜 간단 마이여!! 내는 못가. 안가!! 다음 생 같은 건 없어!! 내는 여기서 울 진수도 만나고 울 새끼들 올 때 까지 기다릴껴.”

 

 할머니는 어느새 얼굴이 눈물에 범벅이 되었다.

 

 “안돼야~~우리 진수 만나야혀... 꼭 만나야혀. 다시 태어나서 다 이짜뿌면 어떻게햐. 가여운 내 새끼 이자뿌면 어쩌란 말여. 안돼. 보고자퍼. 우리 진수 보고잡단 말여~헝어엉...엉엉...내 새끼...나쁜 새끼. 엄니 두고 먼저가고 말여... 얼매나 기다렸는데...”

 “어떻하죠?”

 “어떻하긴 뭘 어떻게해~ 보내야지!!”

 

  사자가 영혼부서 직원에게 뭐라고 말하자 그 직원은 웃으면서 물 한잔과 함께 커다란 문을 끌고 왔다.

 

 “이봐 연순. 뚝 그치라고! 이거 마셔.”

 “이게 뭔데?”

 “이거? 망각의물”

 “그게 뭔데?”

 “엄청 시원한 물! 자~ 쭉 들이켜”

 “싫어. 내는 보릿물 아니면 안 묵어.”

 “보릿물? 아~ 보리차? 그것 보다 훨씬 맛있는 물이야. 어여 쭉~~ 들이켜~‘

 “안 묵는다니께. 우리 진수 볼 때 까지 여기서 아무 것도 안할껴. 암 것도 안 먹고 암 것도 안하고 잠도 안 잘꺼여!!! 어디 느그들 맘대로 해봐!!”

 “하.. 안돼겠네... 이봐 후배님. 그리고 자네. 이리와.”

 

  속닥속닥....

 

 “안됩니다. 그건 너무 위험해요. 그러다 잘 못되면 어떻게 해요~”

 “재밌겠네요.”

 “뭐 라구요?”

 “왜 있잖습니까. 간혹 이승에서 천재가 나온다거나 전생의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들 말입니다. 다 이렇게 해서 생기는 거군요. 이햐~~ 대단합니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하세요~~ 당신 제정신입니까.”

 “아니 뭘 그렇게 화 를내고 그러십니까. 같은 신입끼리. 이분 피곤하게 사시네.”

 “제가 피곤한 게 아니고 당신들이 이상..”

 “좋아! 결정!! 시간이 없으니까. 이 집으로 하자구! 여기면 우리가 가끔 외근 나가는 곳이니까 둘러 둘러 상태도 확인하고 그러면 됐지? 응?”

 “진짜!! 진짜 외근 갈 때 안부 물으러 갈꺼죠?? 약속하세요. 잘못되면 큰일이잖아요!!”

 “그래 그래 알았어!!”

 “하... 정말 제가 제명에 못산다니까요!!”

 “참... 신입사자님! 어차피 명대로 못살아서 여기 있는거잖아요. 호호호”

 “말이나 못하면...”

 “이봐~ 연순할매! 알았으니까. 여기서 쉬자. 들어와~”

 

 방문처럼 생긴 문을 열고 저승사자가 할머니를 불렀다.

 

 “무슨 방인데? 난 온돌이 좋은데~~히익~~~~~ 뭐여 시방!!!! 이것들 안 놔!! 놔라 이것들아!!”

 “할매 미안해~ 자네 아들 꼭 만나게 해줄테니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구!! 여기 자네가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기다리니까!! 알았지!! 놀러 갈 때 까지 잘 살고 있어~~~~”

 “이런 그지같은 새퀴들아~~~@#$@%$^$^#$&$#$@$#"

 “뭐라구?? 잘 안 들리네~~ 조심해서 가~~ 거기선 늦둥이 막내 딸이니까 엄청 귀여움 받을꺼야~ 위로 오빠만 넷이거든~~귀여움 듬뿍 받으라고~ 그리고 엄청 부잣집이기도 하니까~”

 “뭐야 이 새끼야!!”

 “욕 좀 그만해라~~ 엄마한테 어리광 실컷 부리라고!!”

 

 탁!!

 

 연순할매는 끝없는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놈의 저승사자새퀴들!! 다시 만나면 다리 몽둥이를 그냥 팍!!

 

 “선배... 괜찬을까요?”

 “괜찮아. 조만간 살피러 갈 테니까. 아호~ 피곤하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자구!‘

 “매번 그렇게 일찍 퇴근하시구 일도 이모냥으로 처리하시고...!! 상사를 잘 만나야 일도 즐거운데 말이죠!!”

 “큭큭... 과찬이네 진수 후배님!! ”

 

 후배라는 사자의 손에는 연순할매가 들고 있던 옷이 들려 있었다.

 

 ‘어머니.....’

 

 끝도 없이 이어진 통로를 지나 드디어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응애~응애~~

 -오매~ 눈부신거~ 여기가 어디란가....

 

 눈을 부릅뜨고 이리저리 눈알을 굴려가며 주위를 살폈다.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간신히 앞을 분간 할 수 있었다.

 

 “블레이체 공작님. 건강한 여자아이입니다.”

 “오호~~ 여자 아이란 말이지. 오허허허. 프린은? 프린은 괜찮은가?”

 “네~ 아주 건강하십니다. 들어오셔요. ”

 “그래. 그래야지...허허...이런~”

 “왜그러십니까?”

 “심장이 뛰네~어허허허. 내가 왜이러지~ ”

 “너무 좋으셔서 그러신가 봅니다.”

 “어허허허허”

 

 블레이체 공작은 자신의 부인이 누워있는 침실로 들어갔다. 봄바람이 살랑 거리는 침실은 부인과 자신의 딸 눈부시게 누워있었다.

 

 “여보~ 보셔요~ 우리 딸이에요.”

 “아.....이럴수가... 이렇게 예쁠수가....”

 

 응애~~응애~~~

 -뭐여 이게~ 옴마! 이게 누구여. 엄니!! 엄니 맞제? 우리 엄니네~~ 아이고 엄니...흑흑...나여 연순이여. 엄니 큰딸이랑께... 흑흑....오매. 엄니 시방 이게 뭐여 남사스럽게 왜 머리는 샛노랗게 물들이고 그랬대. 옴매~ 이건 또 뭐여. 이 잡것은 뭔데 우리 엄니 옆에 달라 붙어 지랄이래~~ 어히~~ 떨어져 떨어지란 말여~~

 

 응애~~응애~~

 “어허허허 울음소리도 어여쁘구려~~”

 “당신도 참~~호호호”

 

 -엄니도 참. 뭐가 좋다고 그렇게 웃고 있는겨~

 

 할머니는 손을 들어 엄마의 얼굴을 만져 보려 했다. 그러나 그게 맘처럼 쉽게 되질 안았다. 안간힘을 쓰며 몸을 뒤척이고 있을 때 밖에선 사내아이들 소리가 시끄럽게 울려 퍼졌다.

 

 “들어가게 해줘.”

 “유모~ 우리도 보여줘. 아버님은 벌써 오셨지??”

 “얘들아 조용히 해야지. 그렇게 떼쓰면 안돼. 유모~ 어머니는 괜찮으셔?”

 “네~ 도련님. 어머님도 아기씨도 모두 건강하시답니다.”

 “하... 다행이다. 너무 걱정되서 오늘 수업도 제대로 못들었어.”

 “어머! 그러시면 안 되시죠~~”

 “들여 보내줘~~ 어머니 저희왔어요~~”

 “너희도 참...”

 “형님도 보고 싶으면서 치~~”

 “으응... 보고싶다.”

 “들어 오너라~~”

  “얏호~~”

 

 사내아이 넷이 앞다투며 어머니와 이제 막 태어난 여동생을 보기위해 달려 왔다.

 

 “어헛~ 조심하거라~~ ”

 “네~~에”

 “와~~ 조그맣다.”

 “뭐야~ 디안! 너도 애기면서~~”

 “아니거든 나도 이제 오빠라구!! 에헴!!”

 “아하하하하...맞아 우리 디안도 이제 어엿한 오빠가 되었네!!”

 

 첫째인 카시안이 귀여운 듯 동생들을 번갈아 보며 웃었다.

 

 “어머니. 괜찮으세요?”

 “응~ 걱정해줘서 고마워. 역시 우리아들 밖에 없네~~ 자~봐봐~ 너희들 여동생이란다. 앞으로 잘 부탁해!!”

 

 아이들은 하얗고 조금한 아기를 보면서 탄성을 질러댔다.

 

 -이게 시방.... 그러니께 엄니~ 시집갔슈? 이 양반이 아버지란말여?? 옴매~~

 

 할머니는 아버지라는 사람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그게 뭐시냐. 그 우리 증손녀가 말하는 그...뭐시냐.....거시기... 응. 그거 그거구만. 훈남. 훈남이구만. 아부지가 훈남이여... 그리고 이 아그들은....그...그거네 그거.... 꽃미남~ 오매~~ 이게 뭔일이래~~

 

 명계

 

 “그래서?”

 “보내버렸죠~”

 “그래서?”

 “헤헤헤 그래서라뇨~~ 다 아시면서~~”

 “알긴 뭘 알아!! 이것들을 그냥 똥물에 튀겨 버릴까부다!!!!!”

 “히익~~~~ 잘못했어요~~”

 
작가의 말
 

 본래 우울했던 저를 위해 쓰기 시작한 글이었습니다. 우울했던 과거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수시로 찾아오는 왼쪽눈의 이상증세... 이제는 거의 회복되어 안정기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글 을 쓸 수 있는 시기가 와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연재를 목표로 ~~!!

 모든 분들 항상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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