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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또 다시 추녀로 변장하다
작성일 : 18-04-23 23:00     조회 : 507     추천 : 0     분량 : 6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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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무렵, 별장에서 위니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에반젤린 공주를 찾아온 리처드는 어찌나 당황했는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공, 공주님께 조용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리처드는 위니에게 비밀로 하고 싶어 말한 것이다.

 

  에반젤린 공주가 양해를 구하기도 전에 위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제가 잠시 자리를 비켜드릴게요."

 

  에반젤린 공주는 미소를 지으며 양해를 구했다.

 

  "고마워요. 위니, 리처드 경과 이야기가 끝나는 대로 위니를 부를게요."

 

  위니가 자리를 비켜주자 에반젤린 공주가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나요?"

 

  에반젤린 공주는 좀처럼 당황하지 않던 리처드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자 걱정이 되었다.

 

  리처드가 품속에서 잉글랜드 국왕의 인장이 찍힌 서신을 꺼내 건네주었다.

 

  "이 서신을 읽어보십시오."

 

  리처드가 건네준 서신을 읽는 순간, 에반젤린 공주는 깜짝 놀랐다.

 

  "세상에 이럴 수가!"

 

  리처드와 샬롯 공주의 결혼을 윤허한다는 내용의 마이클 왕의 서신이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길게 한숨을 내쉬더니 중대한 결심을 한 듯 리처드에게 말했다.

 

  "리처드 경, 마차를 준비해 주세요. 런던에 다녀와야겠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마이클 왕을 찾아가 리처드와 샬롯 공주의 결혼 윤허를 취소시킬 생각이었다.

 

  "공주님의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고개를 숙이며 대답한 리처드가 한마디 덧붙였다.

 

  "당사자인 저도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으니, 제가 공주님을 모시고 런던으로 가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리처드 경도 간다면 위니만 남겨 둘 수 없으니, 위니도 데려가지요."

 

  그렇지 않아도 위니도 데려가자고 말할 생각이었던 리처드는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생각입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변장하지 않은 모습으로 아버님을 뵙고 나면 궁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수도 있으니 변장하고 가야되겠어.'

 

  변장을 하려면 한 시간은 걸릴 것 같아 에반젤린 공주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화장을 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릴 테니, 미안하지만, 마차를 대기한 후 한 시간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화장이 끝나면 위니와 함께 나오겠어요."

 

  리처드는 속으로 생각했다.

 

  '공주님의 얼굴은 완벽하실 정도로 아름다우시니, 한 시간이나 화장하실 필요가 없으실 것 같은데, 내가 뭐라 말씀드릴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니 기다리는 수 밖에 없겠구나.'

 

  리처드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 시간이 아니라 두세 시간이라도 상관없으니, 천천히 화장하고 나오십시오."

 

  에반젤린 공주는 이렇게 말하는 리처드가 고마워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그럼, 한 시간 후에 뵈요."

 

  리처드가 떠나자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를 불러 말했다.

 

  "위니, 제가 런던에 볼 일이 생겨 가봐야하는데, 저와 같이 가시겠어요?"

 

  위니는 런던으로 가는 것이 너무도 좋은 듯 펄쩍 뛰었다.

 

  "어머, 그렇지 않아도 공주님과 함께 런던에 가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아요."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펄쩍 뛰며 좋아하자 미소를 지었다.

 

  "위니가 이렇게 좋아할 줄 알았다면 진작에 위니를 런던에 데려갈 걸 그랬어요."

 

  위니는 말할 수 없이 행복한 듯한 얼굴로 말했다.

 

  "공주님과 함께라면 어디를 가도 행복할 거예요."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물론, 공주님과 함께라면 이곳에 있어도 행복하지만, 공주님과 함께 런던에 가보고 싶었어요."

 

  위니는 문득 리처드도 함께 가는지 궁금해졌다.

 

  "리처드 경도 우리와 함께 가시나요?"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가 물을 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리처드 경도 우리와 함께 가요."

 

  위니는 너무 기뻐 환호성을 지르고 말았다.

 

  "야! 리처드 경도 함께 간다니!"

 

  문득 공주 앞에서 환호성을 지른 것이 예의에 어긋났다는 생각에 위니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제가 공주님 앞에서 예의없이 굴어 죄송해요."

 

  에반젤린 공주는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요. 우리 사이에 무슨 예의예요? 저는 위니의 이렇게 천진난만한 모습이 오히려 좋은 걸요."

 

  에반젤린 공주는 지금 리처드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재빨리 말을 이었다.

 

  "제가 화장을 하려면 한 시간 정도 걸릴 테니, 한 시간만 거실에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위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전 거실에서 기다릴 테니, 천천히 하시고 끝나면 저를 불러주세요."

 

  위니가 떠나자 에반젤린 공주는 먼저 로버트 왕자에게 편지를 썼다.

 

  '런던에 일이 생겨 리처드 경과 위니와 함께 다녀올 테니,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로버트 왕자가 걱정할까봐 이렇게만 적은 것이다.

 

  편지가 잘 보이도록 책상 위에 올려 놓은 에반젤린 공주는 품속에서 손거울을 꺼내 열어 들여다보며 밀가루 가면을 만들기 시작했다.

 

  한 시간이 지날 무렵, 변장을 마친 에반젤린 공주는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후 위니를 불렀다.

 

  "위니, 제가 화장을 마쳤으니 함께 나가요."

 

  면사포로 얼굴을 가린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와 함께 별장에서 나와 마차에 올랐다.

 

  "어서 가요."

 

  마부석에 앉아 있던 리처드가 말했다.

 

  "가급적 빨리 가도록 하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 역시 한시라도 빨리 런던에 가고 싶은 마음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에반젤린 공주가 동의하자 리처드가 말을 몰아 마차를 출발시켰다.

 

  어느새 마차가 스코틀랜드 국경에 이르자 에반젤린 공주는 문득 짐이 생각났다.

 

  '이번에 짐을 만나면 지난 번에 내 친구들을 보호해주어서 고마웠다고 말해주어야되겠어.'

 

  내 친구들이란 두 말 할 것 없이 위니와 추녀로 변장한 자신이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지금도 그때와 똑같이 못생긴 얼굴로 변장했지만, 면사포로 얼굴을 가렸으니 공주로서 짐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생각이었다.

 

  마차가 스코틀랜드 국경에 이르자 리처드가 국경을 지키는 스코틀랜드 병사들에게 말했다.

 

  "잉글랜드 공주님께서 런던에 볼 일이 생기셔서 다녀오실 것이니, 울타리 문을 열어주시오."

 

  리처드의 말을 듣자 스코틀랜드 병사들의 책임자가 즉시 명령을 내렸다.

 

  "어서 울타리 문을 열어라!"

 

  리처드가 마차를 몰아 울타리 문을 통과하려는 순간, 스코틀랜드 병사들의 책임자가 에반젤린 공주에게 경례를 붙이며 외쳤다.

 

  "잉글랜드 공주님께 경례!"

 

  스코틀랜드 병사들에게 경례를 붙일 것을 명령한 것이다.

 

  에반젤린 공주가 로버트 왕자와 결혼할 것이란 소문을 들은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벌써부터 에반젤린 공주를 왕세자비로 예우하고 있었다.

 

  마차가 울타리 문을 통과하자 스코틀랜드 병사들의 책임자가 마차를 가리키며 명령했다.

 

  "잉글랜드 공주님께서 국경을 안전하게 통과하시도록 호위하라."

 

  이윽고 잉글랜드 국경의 울타리 쪽에서 짐이 외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기를 보거라!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호위하는 마차에 우리 공주님께서 타고 계신 것이 틀림없으니 어서 울타리 문을 열고 공주님을 맞으라!"

 

  짐은 멀리서 스코틀랜드 병사들이 호위하는 마차가 잉글랜드 국경 쪽으로 오는 것을 보자 에반젤린 공주가 탄 마차임을 알아본 것이다.

 

  짐이 외치는 목소리를 듣자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도 모르게 반가운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짐이구나!"

 

  위니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공주님께서도 짐을 만나신 적이 있으신가요?"

 

  에반젤린 공주는 이제서야 자신이 공주로서 짐을 만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깜빡했음을 깨달았다.

 

  에반젤린 공주는 임기응변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짐을 만난 적은 없지만, 이곳 책임자가 짐이란 사실은 알고 있어요. 방금 들린 목소리, 짐이 맞죠?"

 

  위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짐이 맞아요."

 

  그러고는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정말 친절하고 잘생긴 분이시지요."

 

  '잘생긴 분'이란 말을 듣는 순간, 에반젤린 공주의 뇌리에 기가 막힌 생각이 떠올랐다.

 

  '짐이라면 샬롯 공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거야!'

 

  로버트 왕자나 리처드 두 사람만 제외하곤 에반젤린 공주가 여지껏 본 남자들 중 가장 잘생긴 짐에게 샬롯 공주의 마음이 사로잡힐 수 있으리란 생각이 든 것이다.

 

  바로 이때 잉글랜드 병사들을 이끌고 마중나온 짐이 면사포를 쓴 에반젤린 공주를 보자 경례를 붙이며 외쳤다.

 

  "공주님께 경례!"

 

  그러고는 에반젤린 공주를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곳 국경 수비 책임자인 캡틴 짐이 공주님을 마중나왔습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으며 말했다.

 

  "짐,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에 내 친구들을 보호해주어 고맙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이렇게 만나서 기쁘군요."

 

  짐은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말했다.

 

  "저의 임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그러고는 한마디 덧붙였다.

 

  "직위도 낮은 제게 공주님의 친구 분들을 보호할 기회가 생겨서 무한한 영광일 뿐입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생각했다.

 

  '이번에 아버님을 뵈면 짐에게 기사의 작위를 주라 말씀드려야겠어. 그래야 샬롯 공주와 매치가 될 수 있을 테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겸손하기 짝이 없는 짐에게 미소를 지었다.

 

  "짐이 토마스 경에 맞서 목숨을 걸고 내 친구들을 보호한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정말 고마워요. 절대 잊지 않겠어요."

 

  에반젤린 공주가 진심어린 말로 고마움을 표시하자 짐은 황송하여 고개를 숙이고 감사를 표시했다.

 

  "보잘 것 없는 저의 임무를 다한 일로 공주님께서 고마움을 표시하시니 무척 황송하고 또한 무한히 감사드립니다."

 

  마차가 짐과 병사들의 호위를 받아 잉글랜드 국경을 넘었을 무렵, 에반젤린 공주가 마부석에서 마차를 몰고 있는 리처드에게 말했다.

 

  "리처드 경, 위니의 동네에서 레이디 에바를 만나기로 약속했으니, 위니의 동네에 들렸다 가요."

 

  "네, 알겠습니다. 공주님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위니는 너무 기뻐 손뼉을 치며 에반젤린 공주에게 물었다.

 

  "그렇지 않아도 에바 아가씨의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저도 아가씨를 뵐 수 있나요?"

 

  에반젤린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요. 레이디 에바도 위니가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리처드가 에반젤린 공주에게 물었다.

 

  "저도 레이디 에바의 소식이 궁금했었는데, 저도 레이디를 뵐 수 있나요?"

 

  에반젤린 공주는 눈으로 위니를 가리키더니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위니만 괜찮다면 리처드 경도 레이디 에바를 볼 수 있지만, 전 리처드 경이 이제 그녀는 그만 잊었으면 좋겠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추녀로 변장한 자신의 존재를 잊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한 것이다.

 

  리처드는 에반젤린 공주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었다.

 

  "저는 에바 아가씨의 소식이 궁금할 뿐, 다른 생각은 없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속으로 안도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리처드가 위니에게 물었다.

 

  "제가 레이디 에바를 잠시 만나도 괜찮겠습니까?"

 

  위니는 대답하기가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숙였다.

 

  "물론 괜찮아요."

 

  그러고는 더욱 얼굴을 붉힌 채 한마디 덧붙였다.

 

  "아직은 제가 리처드 경의 청혼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니 당연히 괜찮지요."

 

  위니는 더욱 더 얼굴을 붉힌 채 말을 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설령 제가 리처드 경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해도 공주님과 에바 아가씨가 리처드 경과 지금같이 좋은 관계를 유지하셨으면 좋겠어요."

 

  위니는 자신이 리처드의 청혼을 받아들일 것을 전제로 말한 것이 몹시 부끄러웠다.

 

  에반젤린 공주는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위니가 리처드 경의 청혼을 받아들인다면, 저는 앞으로 공무 이외에는 가급적 리처드 경을 만나지 않을 생각이예요. 또한 제가 로버트 왕자와 결혼한다면, 리처드 경과는 지금같은 관계가 유지될 수가 없다고 생각해요."

 

  리처드는 에반젤린 공주의 뜻을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공주님의 뜻을 명심하겠습니다."

 

  어느새 마차가 위니의 동네에 이르자 에반젤린 공주가 끝없이 이어진 허름한 집들 중 위니의 집을 가리키며 리처드에게 말했다.

 

  "저기가 위니의 집이예요. 위니의 집 앞에 마차를 세워 주세요."

 

  리처드가 위니의 집 앞에 마차를 세우자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에게 말했다.

 

  "위니는 오랜만에 집에 들어가 쉬고 있으세요. 그동안 저는 레이디 에바를 데려올게요."

 

  그러고는 리처드에게 말했다.

 

  "리처드 경은 제가 레이디 에바를 데려올 때까지 위니의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으세요."

 

  "호위병도 없이 공주님께서 혼자 가시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습니다. 제가 공주님을 모시고 가도록 허락하여 주십시오."

 

  리처드의 태도가 어찌나 완강해 보이는지 에반젤린 공주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요. 그럼 저를 따라오세요."

 

  에반젤린 공주는 적당한 때에 리처드를 따돌릴 생각이었다.

 

  리처드를 따돌리기에 적당한 숲속에 이르자 에반젤린 공주가 품속에서 손거울을 꺼내며 말했다.

 

  "여기서 화장을 고칠 생각이니, 화장을 고치는 동안에 고개를 돌리고 기다려주세요."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리처드가 고개를 돌리자 에반젤린 공주는 손거울에 비친 리처드를 지켜보며 당부했다.

 

  "숙녀가 화장을 고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예의가 아니니, 절대 고개를 돌리면 안 돼요."

 

  리처드가 고개를 돌린 채 대답했다.

 

  "네, 절대 고개를 돌리지 않겠습니다."

 

  리처드가 보지 못하게 만든 에반젤린 공주는 살금살금 걸어 숲속으로 들어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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