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레이디 제인과 손잡은 마리 공주
작성일 : 18-04-20 23:00     조회 : 478     추천 : 0     분량 : 835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얼마 후 에반젤린 공주가 봉투 두 통을 들고 접견실로 들어오자 토마스와 레이디 제인은 또 다시 무릎을 꿇고 인사했다.

 

  "공주님께 인사드립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토마스의 인사만 받겠다는 듯 토마스를 향해서만 고개를 끄덕이더니 일어나라 손짓했다.

 

  "토마스 경은 일어나 제 편지를 받으세요."

 

  토마스가 일어나자 에반젤린 공주가 봉투 두 통을 내밀었다.

 

  "아버님과 어머님께 올리는 편지이니, 토마스 경이 전해주세요."

 

  토마스는 공손히 두 손을 내밀어 두 통의 봉투를 받았다.

 

  "폐하와 왕비님께 공주님의 편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이때서야 에반젤린 공주가 레이디 제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레이디 제인, 그대는 내 앞에서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어요. 특권을 드리지요. 일어나라 말하기 귀찮아서요. 그리고, 앞으로 스코틀랜드에서 마주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그대와 마주쳐 좋을 일이 없으니까요."

 

  그러고는 경고하듯 한마디 덧붙였다.

 

  "꼭 제 말을 기억해 주시길 바래요."

 

  "기억하겠습니다."

 

  레이디 제인은 고개를 숙인 채 미소를 지으며 한마디 덧붙였다.

 

  "공주님 앞에서 무릎꿇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비아냥거리는 목소리였다.

 

  에반젤린 공주도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이미 말했듯이 일어나라 말하기 귀찮아서 특권을 준 것이니, 감사할 필요없습니다."

 

  레이디 제인도 계속 비아냥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저런, 공주님께서 어째서 저를 미워하실까요? 저는 누구보다 공주님을 걱정하는 사람인데요."

 

  레이디 제인이 겉과 속이 다른 말을 하자 에반젤린 공주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나를 누구보다 걱정한다는 사람이 어째서 내 친구는 물론 어머님까지 궁지에 몰리도록 만들었나요?"

 

  레이디 제인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 공주님의 친구 분과 왕비님을 궁지에 몰리도록 만들었다니, 대체 무슨 말씀이신지요."

 

  에반젤린 공주는 레이디 제인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 확신했다.

 

  "몰라서 묻는 말인가요? 아니면, 모르는 척하고 묻는 말인가요?"

 

  레이디 제인은 자신이 안젤리카 왕비를 모함한 일을 에반젤린 공주가 다 아는 것 같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으나 여전히 모르는 척했다.

 

  "저는 모르는 일입니다. 왕비님을 잘 모셔야 하는 임무를 맡은 제가 왕비님을 궁지에 몰리도록 만들리가 있겠습니까?"

 

  에반젤린 공주는 레이디 제인이 모를 리가 없다는 듯 자신의 머리를 가리켰다.

 

  "머리 좋은 레이디 제인이 모를 리가 없을 텐데요. 내가 행방불명되었을 때, 어머님께서 제 행방을 알고도 숨기고 있다고 아버님께 모함한 사실을 모를 줄 아세요?"

 

  레이디 제인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대체 공주님께서 그 사실을 어찌 아셨을까?'

 

  레이디 제인이 꿀먹은 벙어리처럼 말을 못하자 에반젤린 공주가 그것 보라는 듯 냉소했다.

 

  "흥, 꿀먹은 벙어리가 되셨군요.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기 마련이지요."

 

  레이디 제인은 오해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것은 오해입니다. 저는 단지 행방불명되셨던 공주님이 걱정돼 폐하께 왕비님께서 공주님의 행방을 아시는 바가 있을지 모르니 여쭈어 보라 말씀드렸고, 왕비님께서도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 왕자님께 몸을 의탁할 것이란 사실을 숨기고 계셨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시치미를 떼어봤자 소용없을 것 같아 부분적으로나마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오해일 리가 없을 텐데요. 나는 레이디 제인이 어머님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거든요."

 

  레이디 제인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왕비가 되고자 하는 자신의 야심을 꿰뚫어보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레이디 제인은 애써 태연한 척했다.

 

  "공주님의 오해가 크시군요. 제가 어찌하면 공주님의 오해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흥!"

 

  콧방귀를 뀌고 나서 에반젤린 공주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그대를 오해하는 것도 아니지만, 만약 그대가 나의 용서를 받고 싶다면, 지금 당장 런던으로 돌아가 자숙하고, 다시는 어머님을 왕비의 자리에서 몰아내려는 사악한 음모를 꾸미지 마세요. 그럼, 지난 잘못은 모두 용서해 드리지요."

 

  모든 것을 꿰뚷어보듯한 에반젤린 공주의 말에 레이디 제인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식겁했지만, 여전히 애써 태연한 척했다.

 

  "제가 사악한 음모를 꾸미다니요! 오해이십니다! 제가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공주님을 모시고 돌아오라는 폐하의 명령을 받은 터라,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점을 부디,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냉소했다.

 

  "흥, 핑계가 좋군요. 하지만, 내가 경고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래요."

 

  에반젤린 공주는 레이디 제인에게 할 말을 다했다는 생각에 토마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토마스 경, 이만 가볼께요. 내 편지를 아버님과 어머님께 가능한 빨리 전해주세요."

 

  그러고는 레이디 제인을 가리키며 신신당부하듯 말했다.

 

  "레이디 제인이 토마스 경을 사악한 음모에 끌어들일지도 모르니, 부디 조심하도록 하세요. 난 토마스 경이 레이디 제인의 사악한 음모에 말려들어 자기 무덤을 파는 꼴을 보고 싶지 않으니까요."

 

  토마스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당부의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만, 폐하와 공주님께 충성하는 저 토마스가 사악한 음모에 말려들 걱정은 조금도 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이는 기사도의 명예를 걸고 자신있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토마스의 충성심을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토마스의 충성심은 믿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레이디 제인의 사악한 음모에 말려들지 않으라는 법은 없으니, 부디, 토마스 경이 레이디 제인을 멀리 하시기를 바랄 뿐이예요."

 

  에반젤린 공주는 이 정도만 말하면 토마스가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다시 작별인사를 했다.

 

  "토마스 경, 그럼, 안녕히."

 

  토마스는 고개를 숙이며 에반젤린 공주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공주님, 다시 뵐 날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레이디 제인도 에반젤린 공주에게 고개를 숙이며 작별인사를 했다.

 

  "공주님, 안녕히 계십시오."

 

  에반젤린 공주는 레이디 제인의 인사는 본 척도 하지 않고 접견실을 떠났다.

 

  에반젤린 공주가 접견실을 떠나자 토마스가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레이디 제인, 공주님의 말씀이 사실이오?"

 

  레이디 제인이 이제와서 로버트 왕자와 에반젤린 공주의 혼담을 깨고 자신과 에반젤린 공주와의 혼담을 추진하려는 것이 음모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레이디 제인은 토마스가 자신을 의심하자 어의없다는 듯 웃었다.

 

  "호호호...... 공주님께서 저를 오해하신 것인데요. 토마스 경까지 저를 믿지 못하신다면, 다른 사람과 공주님과의 혼인을 추진하도록 하지요."

 

  "레이디 제인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오. 나는 다만 공주님께서 어째서 이처럼 레이디 제인을 오해하시고 계신지 궁금할 따름이오."

 

  토마스는 레이디 제인이 뭔가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지만, 레이디 제인이 자신과 에반젤린 공주를 맺어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기에 돌려 말한 것이다.

 

  레이디 제인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대해선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군요. 공주님께서 저를 오해하시고 계신 것이라고만 알아두세요."

 

  "알겠소. 레이디 제인의 말을 믿겠소."

 

  토마스는 자신의 손에 든 두 통의 편지를 보여주었다.

 

  "이 공주님의 편지를 폐하와 왕비님께 전해드리러 곧 런던으로 떠나려 하는데, 레이디 제인이 폐하께 드릴 편지를 쓴다면 함께 전해드리겠소."

 

  레이디 제인은 밖에서 기다려 달라는 듯 접견실 밖을 가리켰다.

 

  "곧 폐하께 드릴 편지를 써서 토마스 경께 드릴 테니, 밖에 나가서 기다려 주세요."

 

  "알겠소."

 

  토마스는 곧바로 접견실을 떠났다.

 

  레이디 제인은 마이클 왕에게 보낼 편지를 다 쓰자 토마스를 불렀다.

 

  "폐하께 드릴 편지를 다 썼으니, 들어와 주세요."

 

  토마스가 들어오자 레이디 제인은 편지를 건네주었다.

 

  "저는 당분간 에든버러에 머무르며 공주님을 설득해볼 생각이니, 제가 에든버러 궁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코틀랜드 국왕께 말씀드려 레이디 제인이 에든버러 궁전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레이디 제인은 뭔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듯 손뼉을 쳤다.

 

  "기왕이면 공주님께서 머무르시는 처소에서 가장 가까운 처소에 머무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그래야 공주님을 자주 뵙고 설득할 수 있을 테니까요."

 

  토마스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공주님께선 그대와 마주치는 것조차 싫어하시는 것 같은데, 그래도 되겠소?"

 

  레이디 제인은 적당히 둘러댔다.

 

  "공주님과 자주 마주칠수록 저에 대한 공주님의 오해도 빨리 풀 수 있을 테니, 그렇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알겠소."

 

  이 무렵 샬롯 공주의 처소로 돌아간 에반젤린 공주가 샬롯 공주, 마리 공주, 위니에게 늦게 돌아온 이유를 설명하고 있었다.

 

  "잉글랜드 기사단 대장 토마스 경이 저를 접견할 것을 청하여 그를 접견했는데, 그에게 제 아버님께 보낼 편지를 써서 전해주느라 시간이 조금 걸렸어요. 빨리 돌아오지 못한 점을 양해해 주시기를 바래요."

 

  그러고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제가 없는 동안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나누셨나요?"

 

  마리 공주가 고개를 저었다.

 

  "저와 샬롯은 에반젤린 공주가 돌아와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기만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샬롯 공주가 마리 공주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저도 에반젤린 공주가 돌아와 하던 이야기를 계속 해주시기만을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있었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세 사람에게 자신이 궁전을 떠난 후 에든버러로 오는 한달여 간의 과정을 이야기했다.

 

  에반젤린 공주가 어찌나 재미있게 이야기를 했는지 마리 공주와 샬롯 공주는 그녀의 이야기에 빠지고 말았다.

 

  에반젤린 공주의 이야기가 끝나자 마리 공주가 감탄사를 연발했다.

 

  "아, 너무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에반젤린 공주를 질투하는 마리 공주였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진심으로 한 말이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두 공주님께서 저의 재미없는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샬롯 공주는 문득 에반젤린 공주가 런던에서 로버트 왕자를 만났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런던에서 제 오라버니를 만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좋아요."

 

  에반젤린 공주가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순간, 시녀 하나가 들어와 샬롯 공주에게 말했다.

 

  "공주님, 폐하께서 잉글랜드 시녀장이 머무를 처소를 내어주되, 잉글랜드 공주님께서 머무시는 처소에서 가장 가까운 처소를 내어주라는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에반젤린 공주가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를 지르며 중얼거렸다.

 

  "어머! 레이디 제인이 무슨 꿍꿍이로 내가 머무르는 처소에서 가장 가까운 처소를 내어달라 요구한 것일까?"

 

  샬롯 공주는 에반젤린 공주가 중얼거린 소리를 듣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잉글랜드 시녀장이 레이디 제인인가요?"

 

  "네."

 

  에반젤린 공주가 레이디 제인을 싫어하는 사실을 눈치챈 샬롯 공주가 다시 물었다.

 

  "에반젤린 공주님께선 레이디 제인을 싫어하시는 모양인데, 제가 아버님께 공주께서 레이디 제인을 싫어하시니, 그녀가 궁전에 머무르지 못하도록 하라 말씀드릴까요?"

 

  에반젤린 공주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실 필요없어요. 전 레이디 제인과 마주치기조차 싫지만, 폐하의 명령이라니 레이디 제인에게 제 처소에서 가장 가까운 처소를 주시도록 하세요."

 

  마리 공주가 말했다.

 

  "에반젤린 공주님의 처소에서 가장 가까운 처소는 위니의 처소인데......"

 

  말은 안했지만, 레이디 제인에게 위니의 처소를 내어주면 되겠다는 뜻이었다.

 

  샬롯 공주가 위니에게 물었다.

 

  "위니, 네가 레이디 제인에게 처소를 양보해 주겠니?"

 

  그렇지 않아도 위니를 눈에 가시처럼 여기던 샬롯 공주는 이때가 기회다 싶었다.

 

  위니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려는 찰나, 에반젤린 공주가 샬롯 공주에게 말했다.

 

  "제 처소를 레이디 제인에게 양보할게요. 저는 위니의 처소에서 함께 지내겠어요."

 

  레이디 제인이 위니의 처소를 쓰나 에반젤린 공주의 처소를 쓰나 어차피 결과는 같았지만, 위니의 자존심을 살려 주기 위해서였다.

 

  샬롯 공주는 난처한 듯 고개를 저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저희 나라의 국빈이신데, 그렇게 할 수는 없지요. 레이디 제인에게는 다른 처소를 내어주겠어요."

 

  레이디 제인에게 에반젤린 공주의 처소를 내어주면 로버트 왕자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마리 공주가 나섰다.

 

  "제 시녀 넬리의 처소가 에반젤린 공주의 처소와 가까우니, 넬리의 처소를 내어주도록 하세요."

 

  샬롯 공주는 좋은 생각이라는 듯 손뼉을 쳤다.

 

  "그렇게 하면 되겠군요."

 

  위니는 자신 때문에 마리 공주의 시녀 넬리의 처소를 레이디 제인에게 내어주게 된 것 같아 미안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저는 궁전 밖에서 지내도 상관없는데......"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의 손을 잡았다.

 

  "레이디 제인에게 내어줄 처소가 결정되었으니, 위니는 더 이상 신경쓰지 마세요."

 

  에반젤린 공주는 속으로 생각했다.

 

  '샬롯 공주와 마리 공주 모두 내게 겉으로만 친절할 뿐, 속마음은 다른 것이 분명해.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마리 공주와 샬롯 공주가 내가 보는 앞에서 내 소중한 친구 위니의 처소를 내가 싫어하는 레이디 제인에게 양보해 주라 말할 수 있겠어?'

 

  위니의 얼굴은 누가 봐도 울적해 보였다.

 

  에반젤린 공주는 위니의 마음을 위로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샬롯 공주와 마리 공주에게 말했다.

 

  "저는 이만 위니와 함께 제 처소로 돌아갈게요."

 

  샬롯 공주는 에반젤린 공주를 만류하려 했으나, 마리 공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에반젤린 공주께서 원하시는데로 하도록 하세요. 공주의 재미있는 이야기는 다음에 듣도록 하지요."

 

  에반젤린 공주가 위니와 함께 처소를 나서자 마리 공주가 방문을 꼭 닫은 후 말했다.

 

  "샬롯, 내가 잉글랜드 시녀장 레이디 제인을 에반젤린 공주 몰래 만날 수 있게 해주겠니?"

 

  샬롯 공주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에반젤린 공주가 싫어하는 레이디 제인을 만나서 무엇 하려고요?"

 

  마리 공주는 잠시 주저하다 솔직하게 말했다.

 

  "레이디 제인에게 도움을 부탁하려고."

 

  샬롯 공주는 갈수록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레이디 제인에게 무슨 도움을 부탁하려고요?"

 

  마리 공주가 작정한 듯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레이디 제인에게 에반젤린 공주를 설득해달라고 부탁하려고."

 

  샬롯 공주가 되물었다.

 

  "무엇을 설득해달라고 부탁하려고요?"

 

  마리 공주는 주저없이 말했다.

 

  "에반젤린 공주를 잉글랜드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려고."

 

  샬롯 공주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흔들었다.

 

  "마리 언니, 지금 말이 되는 소리를 하시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마리 공주는 샬롯 공주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샬롯, 나를 도와줘. 너만이 나를 도울 수 있어."

 

  샬롯 공주가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하셔야 도와 드리죠. 레이디 제인에게 에반젤린 공주를 잉글랜드로 데려가달라 부탁하려 하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세요?"

 

  샬롯 공주는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마리 공주가 에반젤린 공주와 로버트 왕자와의 관계를 깨기 위해 레이디 제인을 만나려는 것이라는 사실을.

 

  마리 공주가 마침내 작심하고 자신의 본심을 드러내는 말을 했다.

 

  "샬롯, 난 네 오빠를 아직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어. 네 오빠를 에반젤린 공주에게 빼앗길 수 없단 말이야."

 

  샬롯 공주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죄송하지만, 전 마리 언니를 도울 수 없어요. 오빠는 이미 에반젤린 공주를 세상의 무엇보다 사랑하고 있단 말이예요. 그런 오빠의 마음을 돌이키기에는 너무 늦었어요."

 

  바로 이때 마리 공주가 놀라운 제안을 했다.

 

  "네가 나를 도와준다면 나도 네가 리처드 경과 결혼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

 

  마리 공주의 말에 마음이 흔들린 샬롯 공주는 양심에 가책을 느껴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제, 제가 레이디 제인을 만날 수 있도록 주선할 테니, 나머지는 알아서 하세요."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58 궁전으로 돌아온 레이디 제인 2019 / 12 / 4 377 0 6682   
57 시녀의 직위에서 해고되다 2018 / 5 / 1 424 0 5352   
56 로맨틱한 청혼 2018 / 4 / 30 458 0 5903   
55 화장이 망가진 위니를 예쁘게 화장하다 2018 / 4 / 29 479 0 5234   
54 멋진 계획 2018 / 4 / 27 490 0 6076   
53 뜨거운 키스 2018 / 4 / 26 469 0 6158   
52 위니를 양딸로 삼다 2018 / 4 / 25 494 0 6427   
51 안젤리카 왕비에게 위니를 소개시키다 2018 / 4 / 24 478 0 5645   
50 또 다시 추녀로 변장하다 2018 / 4 / 23 496 0 6871   
49 레이디 제인의 거짓 편지 2018 / 4 / 22 459 0 7471   
48 리처드도 몰라볼 정도로 사랑스러워진 위니 2018 / 4 / 21 501 0 7871   
47 레이디 제인과 손잡은 마리 공주 2018 / 4 / 20 479 0 8357   
46 에든버러를 찾아온 레이디 제인 2018 / 4 / 19 481 0 5976   
45 마리 공주 2018 / 4 / 18 464 0 7491   
44 루이즈 왕비를 설득하다 2018 / 4 / 17 488 0 6347   
43 행복한 상상 2018 / 4 / 16 494 0 7116   
42 로버트 왕자의 손에 키스한 에반젤린 공주 2018 / 4 / 15 479 0 4758   
41 에반젤린 공주와 로버트 왕자의 재회 2018 / 4 / 14 477 0 5150   
40 가면을 벗은 에반젤린 공주 2018 / 4 / 13 462 0 4788   
39 리처드의 청혼 2018 / 4 / 11 437 0 5868   
38 샬롯 공주 2018 / 4 / 10 472 0 5970   
37 이별의 슬픔에 눈물을 흘린 짐 2018 / 4 / 8 478 0 6141   
36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받다 2018 / 4 / 7 488 0 7851   
35 로버트 왕자의 접견 요청 2018 / 4 / 6 467 1 5995   
34 리처드와 악수를 나눈 로버트 왕자 2018 / 4 / 5 455 0 5624   
33 에반젤린 공주를 심문할 것을 허락하다 2018 / 4 / 4 471 1 6681   
32 레이디 제인의 모함 2018 / 4 / 3 472 1 6662   
31 변장을 마치고 욕실에서 나오다 2018 / 4 / 2 483 1 6967   
30 에반젤린 공주의 품위에 눌린 토마스 2018 / 4 / 1 477 1 5996   
29 토마스를 따라갈 것을 자청하다 2018 / 3 / 31 501 1 6397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왕총아
조정우
여자의 선택 개
조정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