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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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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02 17:38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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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유는 라티안스에게도, 또 라티안스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에게도 그저 아무 일이 없길 바랄 뿐이었다.

 자신에게는 당연한 일이 이들에게는 당연하지 못한 일일 테니까.

 지유의 시점에서는 이 뱀파이어 세계의 구조는 불합리하고 부조리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몇백 년, 혹은 몇천 년간 쌓아온 구조를 함부로 바꿀 수 없었다.

 

 “이들이 바뀌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언제까지고 신이 정해준 뱀파이어 로드를 따를 수만은 없는 노릇이었다.

 정말 유능하지도 않고, 못된 뱀파이어 로드가 나온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이들이 받을 테니까.

 그렇지만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생기기 마련이다.

 라티안스의 시대는, 혼란한 시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 지유는 한숨을 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블러드 로즈는 뱀파이어 로드의 완벽을 위한 존재가 아닌 것 같아…….”

 

 블러드 로즈가 뱀파이어 로드의 완벽을 위해 존재한다면, 이렇게 혼란한 시대가 되지도 않았을 것이다.

 로드가 완벽했다면, 애초에 잡음이 생기지 않았겠지.

 그렇다면 자신의 역할은 도대체 무엇일까. 힘도 없고, 로드를 완벽하게 만들어주지도 않는데.

 

 [“그건 나도 한 고민이네.”]

 

 “드, 들렸어?”

 

 [“본의 아니게 들렸어.”]

 

 “그런데 수호도 나랑 같은 고민을 한 거야?”

 

 [“…물론이지. 사랑하는 이의 도움이 안 된다는 건 슬픈 일이잖아?”]

 

 “그렇지……. 그래서 대답은 찾았어?”

 

 [“아니. 그래서 난 실패한 걸지도 몰라.”]

 

 실패했다는 수호의 말이 지유의 가슴을 찔렀다. 자신이라고 그녀처럼 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었다.

 어쩌면 자신도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지유를 약하게 만들었다.

 잠시 고민하던 지유는 고개를 저었다. 벌써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해서 두려워해선 안 된다.

 

 “있지…. 수호가 얻은 결론은 뭐야?”

 

 [“나도 잘 모르겠어. 오히려 내가 너에게 묻고 싶은 정도인걸? 우리는 정말 로드를 완벽하게 만들 존재인 걸까?”]

 

 “…….”

 

 [“사실은…. 사실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닐까?”]

 

 “다른 건 모르겠지만, 그건 아닐 거야.”

 

 [“어째서 그렇게 확신해?”]

 

 “수호는, 로드를 만나서 후회한 적 있어?”

 

 [“…아니.”]

 

 “그렇다면 로드 역시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왜냐면, 같은 마음으로 이어져 있잖아?”

 

 지유의 말에 수호는 웃음소리를 냈다. 같은 마음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 사실을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무언가 달라졌을까.

 그렇게 생각해봐도 이미 늦은 일이었다. 자신이 못한 일을 이 아이가 해준다면….

 그럼 자신에게도 무언가 변화가 있지 않을까. 후회뿐인 과거가, 어쩌면…….

 

 [“지유, 너에게 해줄 말이 있어.”]

 

 “뭔데?”

 

 [“로드를 믿어. 그리고…. 너 자신의 많은 걸 바꾸지 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

 

 [“그래. 그걸 알면 됐어. 잊어버리지 마.”]

 

 수호는 그렇게 사라졌고, 지유는 조금 어지러운 머리를 부여잡고 침대에 앉았다.

 수천 년을 살아온 수호에게도 어려운, 블러드 로즈 존재 이유.

 뱀파이어 로드가 완벽해지기 위해서는 블러드 로즈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정말 필요한 걸까?

 지금의 라티안스에게 블러드 로즈는 필요하기보다는 불필요한 존재였다.

 애초에, 뱀파이어 로드에게는 굳이 블러드 로즈가 필요 없다고 알고 있다.

 

 “완벽을 위해 만들었으나, 뱀파이어 로드에겐 굳이 필요 없는 존재라.”

 

 아무리 들어도 모순적인 존재이지 않은가. 지유는 블러드 로즈에 관해 고민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라티안스 역시 자신의 방에서 창문 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져 있었다.

 다른 뱀파이어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하지만 그러면 자신은 무엇이 되는 걸까.'

 로드로 태어나 로드가 되는 것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로드이자 로드가 아닌 존재가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것에 대한 것은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다.

 

 “나는 로드가 아니게 된다면…. 무엇을 해야 하지?”

 

 그것은 근본적인 질문이었다. 무엇을 해야 좋은 거지? 로드가 되는 일밖에 생각하지 못했다.

 로드가 아닌 자신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로드가 아닌 자신에게도 가치가 있는 걸까?

 로드가 아니게 되면 자신을 위해 모인 뱀파이어들은 어떻게 될까.

 자신의 곁을 떠나 다른 할 일을 찾을까. 아니면 여전히 자신의 곁에 남아줄까.

 

 “아무것도 모르겠군.”

 

 라티안스는 다시 한숨을 내쉬고는 별 하나 떠 있지 않은 밤하늘을 바라봤다.

 그러고 보니, 지유가 살던 세계에서는 보통 누군가가 누구를 선택한다고 했지?

 인간과 뱀파이어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지만,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많았다.

 

 “왜 눈치채지 못했던 거지?”

 

 생김새며, 옷을 입는 것, 건축 양식, 그들이 하는 말과 우리가 하는 말의 공통점.

 어째서 자신은 평범하게 지유의 말을 알아 듣고, 그녀 역시 그가 하는 말을 알아 들었을까.

 그와 그녀는 애초에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서로 다른 존재인데.

 

 “이건 말이 안 되는 일이잖아.”

 

 거기다 지금 뱀파이어 세계는 인간 세계의 법칙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곳과 이곳은 완전히 다른 세계임에도 불구하고, 닮아가고 있었다.

 왜? 어째서? 이 의문은 예전에 한 번…. 품었던 것이었다.

 그때 무언가 깨달아서……. 그래서…….

 

 “어떻게 됐지?”

 

 이상하게 그때의 기억이 애매했다.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봐도 잘 기억나지 않았다.

 기억나는 거라고는 쓰러져서 침대 위에서 일어났다는 사실뿐이었다.

 본능이 무언가를 느끼고, 위험을 감지해서 기억을 지웠나, 싶을 정도로 기억이 없었다.

 

 “왜…. 이유가 뭐지?”

 

 인간과 뱀파이어의 관계. 그리고 인간을 닮아가는 뱀파이어.

 로드가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생긴 기분이었다.

 이 세계에는 뭔가 감춰진 진실이 있다. 그리고 그걸 밝혀내는 일이 꼭 내가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고민에서 해답을 얻었고, 스스로 생각해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라티안스에게 더 고민은 없었다. 알아야 할 것이 생긴 라티안스는 그 자리에서 일어나 서재로 달려갔다.

 

 ‘이건 나만이 알아낼 수 있어.’

 

 왠지 모를 확신이 온몸을 지배했다. 그리고 전율이 흘렀다.

 해야 할 것이 생긴 것에 대한 흥분일까. 아니면 로드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안심 때문일까.

 서재로 향하는 라티안스의 발걸음은 유독 가볍고 홀가분해 보였다.

 다음 날 아침, 지유는 아침밥을 먹으러 식당으로 가고 있었다.

 샤티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다른 로드를 추천했다고 하는데?”

 

 ‘다른 로드?’

 

 지유의 두 눈이 커다랗게 변하며 샤티를 바라봤고, 샤티도 들었는지 조용히 하라며 검지를 입술 위에 댔다.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럽게 대화가 들리는 곳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복도 끝에서 들려오는 대화 소리는 자신들이 있는지 모르는 듯했다.

 시녀들은 혹여 지나가는 누구에게 들릴까, 조용한 목소리로 속닥거렸다.

 

 “그래서 귀족들 사이에서 뽑힌 다른 로드는 누구인데?”

 

 “요즘 블러드 로즈 님께서 검술을 배웠잖아? 그 검술 선생님이셨던 분.”

 

 “아…. 헤레이스 님?”

 

 “그래. 그분이 뽑혔다고 하더라고.”

 

 “그러면 그분께서 로드가 되는 거야?”

 

 “그거야 나도 모르지! 그런데 그런 일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 지금 뱀파이어 로드께서 있는데.”

 

 “하긴…….”

 

 시녀들의 대화는 거기서 끝났는지 대화 소리는 점점 멀어졌다.

 대화를 전부 들은 지유는 정말로 헤레이스가 로드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의 말은 전부 거짓말이었던 걸까. 그가 진심으로 내뱉은 말은 하나도 없던 걸까…….

 

 “…별로 좋은 대화가 아니었군요.”

 

 “샤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무엇을 말입니까?”

 

 “뱀파이어 로드를 선택하는 거요. 누가 정해준 로드가 아닌, 스스로 선택하는 로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생각해본 적이 없어 대답하기가 힘들군요.”

 

 “그렇다면…. 그렇다면 만약에 라티안스 씨가 로드가 아니게 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지유의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한 샤티는 지유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어째서 이런 질문을 하시는 걸까. 방금 대화로 불안해지시기라도 한 걸까.

 그러기엔 지유의 눈에는 불안함은 없어 보였다. 그저 순수한 궁금증, 정도일까.

 

 “그것 역시 생각해본 적이 없군요.”

 

 “그런가요?”

 

 “하지만…. 생각해봐야 할 때가 온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

 

 “…….”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죠. 그리고 세상이 바뀌는 때가 지금인 것 같습니다.”

 

 샤티는 그렇게 말하며 방금 시녀들이 한 대화를 생각해냈다.

 그래, 세상은 바뀌기 마련이다. 그리고 지금,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절대자가 정해준 로드가 아닌, 뱀파이어가 정한 로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저는 지유 양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야 할 때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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