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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8.3.26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능력자 여주/빙의(?)/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먼치킨 주인공들/남주는 과연 누굴까]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주 2회 랜덤 연재를 지향합니다 :)
*리메 버전입니다

 
귀인(貴人)들과의 만남 (4)
작성일 : 18-03-26 16:55     조회 : 451     추천 : 0     분량 : 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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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인(貴人)들과의 만남> (4)

 

 사실 현은 가게에 들어섰을 때부터 살기를 눈치 챘었다. 다만 자신에게 익숙한 숙련된 암살자의 은신술에 지금까지 아무 말 없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자신을 향해 나이프를 던졌을 때 그녀가 유지하던 기척에 흠이 간 것을 느꼈다.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향해 날아온 나이프를 간단하게 고개를 틀어 피해준 뒤 자신과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는 갈색머리 여자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저 여자군.'

 

 현은 자신과 좀 떨어진 곳에 앉은 여자를 똑바로 노려봤다.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으나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르안 때문에 포기해야했다.

 

 '왜 화나신 거지?'

 

 자기가 맞을 뻔해서 그런 건가? 그렇다면 충분히 납득이 갔다. 아니 납득이 가다 못해 당장 나이프를 도로 던지고 싶을 것이다 (자신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그의 발걸음은 현이 노려보고 있는 갈색 머리의 여자 앞에 멈췄다. 르안은 살벌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이내 탁자가 흔들리도록 세게 나이프를 내려놓으며 말하였다.

 

 '타악-!!'

 

 "거, 나이프 관수 좀 잘하시지. 우리 쪽 여자 분이 다칠 뻔 했잖아요."

 

 "죄…죄송합니다…."

 

 여자는 몸을 벌벌 떨며 그에게 사과를 하였다. 자기가 던져놓고 왜 떠는 거지. 다른 사람이 보면 그녀가 찔릴 뻔 한줄 알 것이다. 현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몸을 떠는 여자를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암살자인가? 이런 대낮에 암살시도를 하다니 간도 크네.'

 

 여전히 떨고 있는 여자는 르안이 자신에게 한 발자국 더 다가오자 더욱 몸을 사시나무처럼 떨었다. 하지만 르안은 그녀의 반응에도 아랑곳 않고 몸을 가까이 들이밀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그 거추장스러운 헝겊 치웠다고 내가 모를 줄 아나?"

 

 "…!!"

 

 "그러니깐 행동 똑바로 해. '이른'."

 

 르안은 새하얗게 질린 그녀의 얼굴을 보며 활짝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보는 이가 다 불쌍해질 정도로 떨리는 여자의 어깨를 손으로 툭툭 치며 자리에 돌아왔다. 그가 자리로 돌아오자 현은 굳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아는 사람이에요?"

 

 "으응? 글쎄…."

 

 그가 능글능글 웃으며 어물쩍 넘기려고 하자 현은 테이블에 놓인 물을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르안님."

 

 "으응…?"

 

 "저도 알아야 될 권리는 있는 것 같은데요."

 

 "……."

 

 진지한 현의 말에 르안은 미소를 지웠다. 하지만 현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말하기 싫으시다면 굳이 말하지 않으셔도 되요. 하지만 저는 에릭님의 보좌관이에요. 저의 위험은 곧 그분의 위험으로 이어지는 것인데 제가 모를 이유가 있나요?"

 

 "……."

 

 "게다가,"

 

 그녀가 들고 있던 물 컵을 테이블에 탁 하고 내려놓으며 말하였다.

 

 "당한 사람은 나에요. 자칫하면 죽을 뻔 한 사고였는데 르안님께서 이렇게 아무 일도 아니란 듯이 제가 그녀에게 가서 경고할 기회도 주지 않은 체 일을 무마시키려는 건 좀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르안은 방금 같은 큰일도 작은 일로 해결하려는 타입이지만 현은 언제나 이성적으로 따져서 본인이 꼭 해결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이다. 어찌 보면 피곤한 성향이지만 어렸을 적부터 부모 없이 자라온 환경 탓에 굳혀진 성격이었다.

 

 물론 이따위 칼부림으로 죽을 현은 아니었지만 일부러 과장되게 말하였다.

 

 "정 말씀하시기 싫으시다면 모르는 사람으로 알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뭐에 얻어맞은 듯이 멍한 얼굴을 한 르안을 뒤로 하고 현은 자리에서 서둘러 가게를 나가려는 여자의 손목을 붙잡았다.

 

 "저기요,"

 

 "…아까 일은 죄송하다고 했을 텐데요."

 

 갈색머리의 여자는 얼굴을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린 체 그녀를 째려보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현은 엄청난 힘으로 그녀를 돌려 세우고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사과는 저에게 한 것이 아니라 저의 일행인 남자 분께 하신 것이잖아요. 하마터면 제가 죽을 뻔 한데다가 잘못 했으면 죄 없는 인명피해가 일어날 뻔했어요."

 

 "……."

 

 "그러니 저는 저 뿐만이 아니라 이런 소동에 휘말려 들 뻔한 손님들께 사과를 했으면 합니다."

 

 내뱉는 말 한자 한자를 분명하게 말하며 꼬투리 하나 잡을 것 없는 그녀의 말에 이른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얼굴을 붉혔다. 이른은 인상을 찌푸리며 그녀에게 잡힌 손목을 빼내려고 하였으나 아까 언급했다 시피 보통이 아닌 손아귀 힘에 그녀는 찌푸린 인상을 더더욱 구겼다.

 

 "…이거 놓으시죠?"

 

 "지금 도망치려는 건가요?"

 

 현이 비릿하게 웃으며 말하자 이른은 분한 나머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따위 여자 원래대로라면 자신이 망신을 주고 없어 버려야 할 터인데 르안님과 함께 있을 줄은 판단미스였다.

 

 원체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던 그녀는 수치심에 손톱자국이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망할 계집, 자기가 누군데 목표물 하나 제대로 못 맞출까.

 

 "저기요, 제가 누군지는 알고 이러시는…."

 

 "이상하네요. 그냥 '미안합니다.' 한마디면 될 것을 굳이 이렇게까지 질질 끌어야 되나요?"

 

 날카롭게 선 이른의 말을 현은 일부러 잘라먹고 능청스럽게 물었다. 이른이 그녀에게 아무리 노려봐도, 살기를 내뿜어도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저 가소롭다는 듯이 예쁜 입술을 끌어당기며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사람들이 계속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에 얼굴이 붉어질 대로 붉어진 이른의 얼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으나 이내 고개를 까딱 숙이고 씹어내듯이 사과를 하였다.

 

 "…죄송…합니다."

 

 "사과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닐 텐데요."

 

 현이 능청스레 웃으며 그녀에게 말하였다. 전혀 반성의 기미가 없는 이른의 태도에 현은 한쪽 눈썹을 올렸다. 이 철없는 아가씨를 어떻게 해야 할까.

 

 기척과 내뿜는 살기 실력을 보면 평범한 여자는 아닐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예상이 맞는다면 과거 자신이 했던 일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일 터였다.

 

 '…그래봤자 진한파의 중급 킬러 급인데.'

 

 현의 사람 보는 눈은 뛰어났지만 그중에서 킬러들의 능력을 분석하는데 에는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졌다. 현이 사람들이 가진 고유의 아우라를 볼 수 있는 탓도 있었지만 어렸을 적부터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분석을 하곤 하였기에 사람들의 능력을 꿰뚫는 것이 능숙하였다.

 

 말을 안 듣는 아이에겐 교육을 시켜줄 필욘 있지만 자신이 누군지 가르쳐 줄 필요까진 없겠지. 그리 판단한 현은 표정을 달리 하였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의 눈앞에 있는 여자를 내려 보며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현이 얼굴에 유지하고 있던 미소를 싹 지우자 이른은 알 수 없는 기시감을 느꼈다.

 

 ‘뭐…뭐지?’

 

 자신도 모르게 몸이 오들오들 떨렸다. 르안이 그녀와 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도 두려움으로 몸이 떨렸었으나 이정도로 한기가 느껴지진 않았었다.

 

 겨우 고개를 다시 들어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붉은 머리칼의 아름다운 여자를 바라보았다. 제대로 마주하게 된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른은 할 말을 잃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온갖 미사여구를 다 갖다 붙여도 그녀를 형용 할 수 있는 단어는 감히 없을 거라고 단정하였다. 왜 자신이 센과 웨인의 말에 비웃었는지 아주 짧은 찰나 한탄을 하였다.

 

 하지만 이내 태양 같이 반짝이는 그녀의 눈을 보는 순간 이른은 자신이 느낀 기시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이건…살기.’

 

 살기였다. 그녀의 눈을 보는 순간 거센 불길이 타오르는 환상을 본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자신의 주인인 에릭의 위압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자신을 포함해서 센과 웨인, 그리고 네르를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기운이었다. 아니 어떻게 이 정도의 살기를 뿜을 수가 있는 것이지? 도대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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