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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8.3.26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능력자 여주/빙의(?)/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먼치킨 주인공들/남주는 과연 누굴까]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주 2회 랜덤 연재를 지향합니다 :)
*리메 버전입니다

 
귀인(貴人)들과의 만남 (2)
작성일 : 18-03-26 16:53     조회 : 441     추천 : 0     분량 : 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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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인(貴人)들과의 만남> (2)

 

 조각상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백옥같이 깨끗하고 흰 피부에 살짝 올라간 눈꼬리. 적당하게 오똑 선 코와 아무것도 바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윤기가 나는 현의 앵두 같은 입술은 그녀의 외모를 한껏 더 아름다워 보이게끔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업무용 안경을 쓴 탓에 지적인 미(美)와 정제 된 듯한 미(美)가 넘쳐흘렀다.

 

 '어떻게 사람 얼굴이 이렇게 생길수가 있지.'

 

 현재 에샨은 의무실까지 자신을 안고 와서 응급처치를 해주고 있는 현을 바라보았다. 현은 그녀의 다리에 화한 느낌이 나는 약초인 에퓰러를 바르고 발등에 능숙하게 붕대를 감아주었다. 에샨은 현이 붕대는 감아주는 실력에 짐짓 놀라며 중얼거렸다.

 

 "와-붕대도 잘 감고. 도대체 너는 할 줄 모르는 게 뭐니."

 

 "…아니에요, 이래봬도 할 줄 모르는 거 많아요. 이런 것만 잘 할 뿐이지."

 

 현이 쓴 미소를 얼굴에 걸고 에샨에게 말하자 에샨은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어색하게 웃었다.

 

 "그, 그나저나 이제 일하러 가봐야 되는 것 아냐?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계시겠다."

 

 그녀의 말에 현은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리곤 발등을 치료하느라 꺼내놓은 약들을 다시 약상자에 넣으며 몸을 일으켰다.

 

 "치료는 이만하면 됐고 웬만하면 당분간 무리하게 움직이진 말아주세요. 가벼운 부상이라곤 하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해요."

 

 현이 예의 잠잠한 눈빛으로 에샨을 바라보며 당부하자 에샨은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류."

 

 "아니에요. 뭘 이 정도 가지고…아무튼 편히 쉬세요."

 

 현이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하자 에샨의 얼굴은 다시 한 번 더 빨개졌다. 하지만 현은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의무실 문을 닫고 나갔다. 에샨은 그녀가 나간 의무실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혼이 나간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 그냥 레즈비언 될까봐."

 

 그녀가 나가자마자 위험한 발언을 하는 에샨 이었다.

 

 

 

 한편 에샨의 방을 나간 현은 몸이 좀 쑤신지 잠시 멈춰 서서 허리에 손은 얹고 어깨를 돌렸다. 잠시 어깨 운동을 하고 스트레칭으로 몸의 이완된 근육을 적당히 풀어주었다. 그렇게 아주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의 어깨를 잡았다.

 

 "…!"

 

 그에 놀란 현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어깨를 잡은 손을 잡아 꺾어 발로 정강이를 차서 몸에 무게를 실어 상대방을 내리눌렀다. 그리고 살기 어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누구냐."

 

 "케엑-나야…! 류우…"

 

 상대방이 신음소리를 내며 말하자 현은 놀라 눈을 크게 뜨며 황급히 르안을 압박하던 손을 풀었다. 자신의 몸을 내리 누르며 숨을 못 쉬게 목을 압박하던 손이 떨어지자 르안은 기침을 토해냈다.

 

 "콜록!!콜록…!!!"

 

 "아, 르안님…죄송해요. 괜찮아요…?"

 

 현이 당황한 눈빛으로 기침을 계속해서 토해내는 르안을 바라보며 묻자 그는 손을 들어 조금은 진정된 목소리로 말하였다.

 

 "…어. 괜찮아…목이 비틀려져서 질식사 할 뻔 했지만…콜록!! 난 괜찮아…“

 

 진짜 괜찮은 거 맞을까.

 

 바로 뒤 돌아서 가려는 것을 꾹 참고 그에게 다가갔다.

 

 "…죄송해요. 이게 습관이 되어서. 저 함부로 놀래키면 안 돼요."

 

 현은 그의 등을 쓸으며 걱정 어린 목소리로 말하였다. 그러자 르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진짜 함부로 건들이면 안 되겠어…괜히 에릭의 보좌관이 아니야. 쿨럭-"

 

 약간은 장난스러움이 묻어나는 투로 르안이 말하자 현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르안이 계속해서 기침을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과거 현은 운동선수로써 운동을 배워온 것이 아니라 타인의 목숨을 취하는 운동을 배워왔기 때문에 그녀의 체술 하나하나가 상대방에게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아무튼 진짜 죄송해요."

 

 더군다나 르안은 가끔 이렇게 기척도 없이 나타나서 현은 언제나 자신의 살기를 내리 눌러야 했다. 현이 보기 드물게 안절부절못한 모습으로 사과를 하자 르안은 씨익 웃었다. 그 묘한 웃음에 불안함을 느낀 현은 등 뒤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으나 그가 입을 열기를 기다렸다.

 

 "우리 류가 나한테 그렇게 미안하다며언……"

 

 "…미안하다면…?"

 

 현이 침을 꿀꺽 삼키며 자신도 모르게 그의 끝말을 따라하자 르안은 재빠르게 현의 손을 낚아챘다. 그리고 그녀를 저택 밖으로 이끌며 한껏 신이 난 목소리로 말하였다.

 

 "나랑 데이트 하자!!!"

 

 그와 동시에 현은 자신의 눈앞의 풍경이 뒤집히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

 

 "……."

 

 약속한 30분이 지나고 1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자기 혼자서 처리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일주일 넘게 현과 업무를 하다가 혼자 하니 그녀의 부재가 배로 다가왔다.

 

 "나 참…"

 

 '그녀가 없게 되면 도대체 어쩌려고…'

 

 깃펜을 쥐고 있던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그는 속으로 자책했다. 그때 테라스의 커튼이 바람에 휘날리며 한 인영이 나타났다.

 

 "…주인님,"

 

 "이른."

 

 자신의 테라스에 나타난 한 인영이 나타나자 에릭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이번에 나타난 인영은 여태껏 온 몸을 검은색으로 도배했던 사내들과는 달리 편안한 민간인의 복장에 새하얀 복면에 얼굴이 가려진 사람이었다. 잘록하게 드러난 허리와 보기 좋게 나온 가슴이 그녀가 여자라는 것을 증명 해주었고 요염한 걸음걸이가 또 한 번 그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그에게 이른이라 불린 여자가 다가가자 그가 입을 열었다.

 

 "이른."

 

 "네, 주인님."

 

 하얀 천에 가려졌지만 이른은 눈웃음을 지으며 대답하였다. 에릭은 익숙하다는 듯이 사무적인 목소리로 물었다.

 

 "동쪽의 상황은?"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이른이 한쪽 손을 가슴에 대고 허리를 숙이며 고하자 에릭은 미미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중얼거렸다곤 하지만 그 목소리는 이른에게도 들렸다.

 

 "…그렇군. 그쪽은 황제 파 귀족들이니 괜찮겠지."

 

 그러곤 뭔가를 생각하는 듯 하더니 놓았던 펜대를 다시 쥐었다. 하지만 그는 10초 동안 서류 뭉치들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이내 자신의 옆에 서있는 이른에게 말했다.

 

 "이른,"

 

 "네, 주인님."

 

 이른이 절도 있는 몸짓으로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자 에릭이 입을 열었다.

 

 "서류 처리 할 줄 아나?"

 

 "……네?"

 

 몇 분 동안 기다렸다가 들은 물음 치고 상당히 자신의 주군답지 않은 것이었다. 그 물음에 이른은 자세가 삐끗 할 뻔한 걸 간신히 넘기곤 황당한 표정으로 자신의 주군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자신의 주군은 이내 고개를 설레설레 젓더니 깃펜을 내려놓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아니, 내가 실언을 했다."

 

 "……."

 

 "…이만 가보도록."

 

 "네, 알겠습니다. 그럼."

 

 가라는 그의 말에 이른은 황망한 기분으로 재빨리 저택을 빠져나왔다.

 

 자신의 주군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이른은 이상함을 느꼈다.

 

 '가만…듣자하니 이번에 새로 보좌관을 들이셨다는데….'

 

 마치 미의 여신이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조각상 같은 모습의 여자 보좌관. 흔하지 않은 빨간 머리칼과 잘 어울리는 오묘한 금안. 그리고 [귀]공국의 사람 같이 이름이 특이하다고 하였다. 칭찬에 인색한 센과 웨인이 그렇게 말했었다. 하지만 이른의 생각은 달랐다.

 

 '흥, 어차피 여자 얼굴이 예뻐 봤자 거기서 거기겠지. 보나마나 귀족 여자들만 하거나 그보다 못할지도.'

 

 그 생각에 이른은 기분이 나빠지는 것을 느끼고 자신도 모르게 손에 쥔 종이 한 장을 우그러뜨리며 생각하였다. 과장해서 말하기는. 자신은 속지 않을 것이다. 이른은 콧방귀를 뀌며 생각하였다.

 

 '…주군을 미인계로 꼬시고 있는 건가? 보좌관이란 직업을 핑계로 주군을 괴롭게 하는 것이 분명해. 낮이며 밤이며 주군께서 싫어하는 알랑거리는 말을 속삭이는 것이겠지.'

 

 그러고 보니 주군이 좀 피로해보이기도 하였다. 과한 충성심이 도리어 화를 부른다는 사실을 어디 집구석에 짱 박아 놨는지 완전히 오해를 하며 이를 갈았다. 그리곤 살기 어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가만두지 않겠어."

 

 어차피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동쪽은 워낙 황제 폐하께 충성심 어린 신하들이 관장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동안 자리를 비운다고 해도 별로 크게 달라질 건 없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이른은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이 당시에 그녀는 몰랐다. 그녀의 이 선택이 얼마나 무모하였는지, 또 이 사실을 만약 자신의 주군이 알게 된다면 가만 두지 않게 될 것은 바로 그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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