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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판타지
이스타샤 - 나의 사랑스러운 아이
작가 : 한송이장미
작품등록일 : 2018.3.26

[로맨스판타지/강한여주/능력자 여주/빙의(?)/차원이동/정령물/피폐물 절대 네버 아님/먼치킨 주인공들/남주는 과연 누굴까]

거대 조직의 간부 킬러로 살다가 죽어버린 그녀, 눈을 떠보니 그 흔한 호수도 아닌 숲 한가운데도 아닌 먼지 가득한 창고에 떨어지게 되었다는것을 알게 됬는데..

"나는 강하다."

".....!"

"이 대륙에서 나를 이길 자는 몇 안된다. 그러므로 호위기사는 필요없다."

"그럼 당신, 어둠속에 몸을 숨긴 자객들을 대적할수 있나요?그것도 여러명이라면요."

"나는 할수 있어요. 당신을 노리는 자객들이 몇명이던간에 헤치울수 있을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어요. 어때요, 그래도 나같은 인재가 탐나지 않나요?"

*주 2회 랜덤 연재를 지향합니다 :)
*리메 버전입니다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2)
작성일 : 18-03-26 16:46     조회 : 462     추천 : 0     분량 : 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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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알 차원이동인건가요> (2)

 

 에릭이라는 자의 손에 이끌려 먼지가 가득했던 난방 창고를 나온 현은 머릿속으로 복잡한 상황들을 천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손을 잡고 끌고 가는 그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스피니아 가(家)'라고 하였다.

 

 '그럼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난 분명 능력이 폭주해서 죽었을 텐데..하지만 꿈이라 하기엔 너무 생생해.'

 

 "저기요,"

 

 "…?"

 

 그녀가 조용히 그를 부르자 여전히 무표정인 그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현은 맞잡았던 손에 힘을 빼내어 풀고 물었다.

 

 "여기 혹시 거울 있나요?"

 

 "거울? 있다마는."

 

 이곳 아스탈리아 제국에서 거울은 지극히 귀한 것이었다. 물론 귀족들에게 거울은 집안의 필수 가구이기 때문에 흔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가격이 평민들에겐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이다. 그리하여 대부분의 평민들은 호수나 물을 이용해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곤 하였다.

 

 '이 여자, 귀족 인 것인가.'

 

 당연하게 거울을 찾는 모습을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그녀의 옷차림을 보곤 고개를 얕게 고개를 내저으며 말하였다.

 

 "따라와라."

 

 그의 말에 현은 쫄래쫄래 그의 뒤를 따라갔다. 그 결과 그녀는 거울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처음 이세계의 거울을 본 현은 자신도 모르게 실례라는 것을 잊고 입을 떡 하니 벌리며 경악하였다.

 

 아니, 세상에…

 

 무슨 거울에 보석이 이리 덕지덕지 붙어있어? 이게 다 얼마야.

 

 에릭은 거울을 보고 돌처럼 굳어버린 현을 바라보았다. 거울에는 에메랄드나 다이아몬드 그리고 살아생전 보기조차 힘들다는 각종 진귀한 보석들이 박혀있었으나 이것은 귀족들의 집안에선 꽤나 흔한 광경 이었다.

 

 오히려 사치와 낭비를 극히 싫어하는 스피니아 가(家)였기에 거울에는 엄지와 새끼 손가락만한 보석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정도면 다른 곳보단 덜한 편이었다는 것을 현은 꿈에도 몰랐다.

 

 "…거울을 보려던 것 아니었나?"

 

 "아…거울이 너무 굉장 하달까요."

 

 에릭이 낮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묻자 현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내고 말았다. 그러자 그는 무슨 소리를 하냐는 듯이 한쪽 눈썹을 올리고 자신을 바라보자 현은 재빨리 거울 앞에 섰다. 그리곤 자신의 자의와는 상관없이 숨을 헉 하고 들이키고 말았다.

 

 '뭐, 뭐야, 이거…'

 

 자신의 양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가 머리를 움켜쥐었다가 얼굴을 손으로 이리저리 뭉그러뜨려 보아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변하지 않았다.

 

 '이거, 나긴 난데…'

 

 머리 색깔과 눈동자 색'만' 바뀌었다. 칙칙한 먹물을 뿌려 놓은듯했던 탁한 검은 머리칼은 신비한 붉은 머리칼로 바뀌어 있었고 햇빛에 비치면 다갈색으로 변하는 보통 한국인의 눈동자와는 달리 진한 검은빛만 띄었던 그녀의 눈동자는 마치 귀한 보석을 박아 놓은 듯 한 밝은 금안(金眼)으로 변해있었다.

 

 옷은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을 때와 같은 피투성이인 상태 그대로였으나 몸에 남아있던 선명한 상처들은 말끔히 사라져있었다. 죽기 직전에 느꼈던 극심한 고통 또한 깨끗이 사라져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거지?

 

 뒷말을 삼키며 그녀는 점점 뒷걸음질을 쳤다. 갑작스레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자신의 눈앞에 펼쳐지자 당황하고 긴장한 탓인지 다리에 힘이 풀린 그녀는 먼지 한 톨 없는 윤기 나는 바닥에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아…"

 

 에릭은 혼자서 난리를 치던 그녀를 무심한 얼굴로 바라보다가 이내 갑자기 멍한 얼굴로 털썩 주저앉는 그녀에게 놀란 얼굴로 다가가 팔을 붙잡았다.

 

 "…괜찮나?"

 

 "…아니요."

 

 그녀가 여전히 멍한 얼굴과 영혼 없는 목소리로 대답하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터질 뻔한 것을 참았다. 보통 여자라면 예의상으로라도 '네'라고 대답할 텐데 이 여자는 지나치게 솔직한 건지 '아니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대답에 가까스로 웃음을 참고 있던 에릭은 그녀가 현은 손을 들어 이마를 짚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혼란스러운 듯 한 목소리로 그에게 말하였다.

 

 "…죄송하지만 잠시 저를 혼자 있게 해주실 수 있나요?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말도 안돼서…아, 물론 허튼 짓은 하지 않아요."

 

 떨리는 목소리이나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그녀의 올곧은 눈빛에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보통 같았으면 어림도 없는 요구였으나 그녀가 정말로 허튼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말에 그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방으로 안내해주지."

 

 그의 말에 현은 충격에 비틀거리는 몸을 애써 일으켜 그를 따라갔다. 에릭의 안내로 아늑한 방에 도착한 그녀는 침대에 힘없이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곤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쉬었으나 에릭은 그것을 못 본체 하곤 소리 없이 방문을 닫고 나갔다.

 

 그의 소리 없는 배려에 그녀는 고마움을 느꼈으나 이내 천천히 다시 한 번 더 현재 상황을 정리해 보았다.

 

 자신은 분명히 의뢰로 한일파와 싸우다가 능력이 폭주한 탓에 죽고 말았었다. 분명히 심장이 멈추는 느낌을 받았었지만 눈을 뜨니 큰 저택안의 창고였다. 방금 전의 남자는 여기가 스피니아 가(家)라고 하였다.

 

 '가(家)'라면 보통 가문을 말하는 것이 분명하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왕도 국가는 영국이다. 하지만 요새 영국인들이 이렇게 깊게 그런 작위들을 따지나?

 

 무엇보다도 그가 말한 언어는 영어가 아니었다.

 

 방금 그가 자신에게 말했던 언어는 현이 한 번도 듣지 못했던 언어였음에도 불구하고 단번에 이해를 하여 정확한 뜻을 유추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 자신 또한 자연스럽게 그와 같은 낯선 언어를 사용하였으나 이질감을 느끼지 못하였다.

 

 그냥 한국어로 대화하는 듯 한 착각마저 들었었다.

 

 탁자에 놓인 깃펜으로 종이에 이것저것을 휘갈기며 생각하던 현은 말도 안 되는 가설을 생각해내었다.

 

 "…나 2차원의 세계에라도 온 건가…"

 

 이런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자신의 상상력이 너무 풍부하였다. 또한 확실하게 단정짓기엔 당장 정보가 너무 부족하였다.

 

 그녀는 이내 고개를 절래절래 내저으며 중얼거렸다.

 

 "…에이, 그건 너무 말도 안 되는 거다."

 

 하지만 그때 현은 허공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꺄르르~'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일까? 분명 어린 소녀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현은 그 소리의 근원지를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자신 뿐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자신의 근처에서 다시 얇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꺄르르~ 이 인간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

 

 '붙자, 붙자.'

 

 '찰싹 달라붙자.'

 

 그러나 목소리는 점점 더 또렷하게 들려왔고 현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개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느꼈다. 그에 이상함을 느낀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 눈을 뜨자 그녀의 눈앞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

 

 '꺄아~ 너무 기분 좋아!!'

 

 '더 붙자.'

 

 '붙어, 붙어~'

 

 그녀는 자신의 몸에 조그마한 요정들 여럿이 찰싹 달라 붙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요정들의 색깔은 다양했고 그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자신의 몸에 조그마한 얼굴을 부벼 대고 있었다.

 

 "이, 이게 무슨…?"

 

 현이 아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을 크게 뜨며 떨리는 목소리로 중얼거리자 공기 중에 날아다니던 요정 하나가 그녀에게 눈앞에 날아와 멈춰 섰다.

 

 '우리가 보이는 건가?'

 

 '에이, 설마~'

 

 '꺄르르~'

 

 "저기…"

 

 그녀는 자신의 눈앞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요정들을 향해 손을 뻗으며 입을 열었다. 그러자 요정들은 일제히 떠드는 것을 멈췄을 뿐만 아니라 행동 또한 멈췄다. 시끌벅적했던 요정들이 일제히 짜기라도 한 듯이 조용해지자 현은 눈을 깜박였다.

 

 그러나 공중에 날아다니던 요정들은 한곳에 무리지어 모이더니 이내 자기들끼리 쑥덕거리기 시작하였다. 자기들 딴엔 비밀스럽게 얘기하는 듯하였으나 현은 요정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 있었다.

 

 '이 인간은 우리가 보이는 걸까?'

 

 '설마…'

 

 '하지만 우리를 똑바로 쳐다봤어!!'

 

 '그리고 우리를 향해 말했어!!'

 

 '그럼 설마?'

 

 '설마,'

 

 '설마?!'

 

 벌써 자기들만의 회의가 끝난 것인지 요정들은 다시 현의 눈앞에 날아와서 물었다.

 

 '인간! 우리가 보이는 거야?'

 

 한 요정이 대담하게 그녀에게 날아와 묻자 현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요정들은 일제히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이내 꺄르르 웃었다.

 

 '우와!!인간 우리가 보이나봐!!'

 

 '우와! 우와!!'

 

 '대단해! 대단해!'

 

 다시 요정들이 자기들만의 세계에 빠져서 시끄럽게 수다를 떨자 현은 점점 정신이 사나워 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곤 인상을 팍 찌푸리며 자신도 모르게 불을 형성해냈다. 그리곤 요정들을 향해 애써 웃어 보이며 말하였다.

 

 "너희들, 내가 지금 매우 혼란스러운 상태라서 그런데 제발 좀 조용히 해줄 순 없겠니?"

 

 억지로 미소를 지은 탓에 올라간 입 꼬리가 떨렸으나 애써 무시하고 요정들을 향해 침착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요정들의 안색이 별안간 새파래지더니 이내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어…?"

 

 자신이 그렇게 무섭게 말했나?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갑자기 사라져버린 요정들에 현은 자신도 모르게 불을 형성해낸 것을 보았다.

 

 "아..내가 언제 능력을 썼담."

 

 왠진 모르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자신은 불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었다. 그 사실을 깨달은 것은 고작 5살때의 나이. 고아원에 있을 당시에 자신을 입양하려는 한 학부모의 앞에서 여느 때처럼 불을 가지고 놀자 기겁하며 입양을 포기한 것이 아직도 뇌리 속에 생생했다.

 

 허공에 손을 들어 살짝 휘젓자 공중에 형성되었던 불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그때 현은 무언가가 떠오른 듯이 눈을 크게 떴다가 이내 중얼거렸다.

 

 "판타지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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