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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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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2 19:39     조회 : 284     추천 : 0     분량 : 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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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는 귀족들이 자신 모르게 새로운 뱀파이어 로드를 추대하려 한다는 사실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리고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지유도 오랜만에 달콤한 꿈을 꾸며 푹 잠들어 있었다.

 꿈속에서 지유는 붉은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그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이에게 안겨 있었다.

 

 “바람이 춥지는 않아?”

 

 “전혀요. 오히려 딱 좋은걸요.”

 

 “그대에게 붉은 장미 모양의 반점이 생겼다고 들었어.”

 

 “네, 블러드 로즈로써 변화가 시작될 모양이에요.”

 

 “난 그대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던 사랑해.”

 

 “저도 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든 당신을 사랑해요.”

 

 그 둘은 사랑을 속삭이며 입을 맞췄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올 정도로 행복해 보이는 연인.

 서로의 품 안에서 온기를 나누며 사랑을 나누는 연인은 그저 아름다울 뿐이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갔다. 여인의 붉은 장미 모양 반점에서는 빛이 났고 그녀의 모습은 변화했다.

 더 그녀라고 부를 수 없는 그는 여전히 붉은 머리카락을 가지고 여전한 얼굴로 웃었다.

 

 “로드!”

 

 그는 연인을 불렀다. 분명 웃으면서 반겨줄 거라 생각한 것과는 다르게 연인의 표정은 암담하기 짝이 없었다.

 충격을 받은 연인의 표정에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째서 기뻐해 주지 않아요? 왜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거예요?

 어떤 모습으로 변해도 사랑해준다고 했잖아요. 그 말은 거짓말이였나요?

 말할 수 없는 배신감과 함께 지유는 눈을 떴다.

 

 “아……. 꿈.”

 

 또 수호의 꿈을 꾼 모양이었다. 종종 있는 일이지만 꿈에서 다른 사람이 된 기분은 묘했다.

 마치 그 사람의 인생을 잠시나마 살고 온 기분이었다.

 지유가 꿈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내 꿈을 꿨니?”]

 

 “아…. 응, 아마도.”

 

 [“너와 내가 많이 공명했나 봐. 요즘 더 내 꿈을 꾸는 것 같아.”]

 

 “어째서일까? 수호와 공명하면서 초대 로드의 힘도 쓸 수 있게 됐어.”

 

 [“정말 많이 공명했구나…. 어쩌면 우리랑 똑같은 마음으로 연결돼서 그런 걸까.”]

 

 “똑같은 마음으로?”

 

 [“나와 로드도 서로 사랑해서 연결됐거든. 너와 로드도 마찬가지잖아?”]

 

 수호의 말에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왜 수호는 로드에게 사과하고 싶어 했던 걸까.

 조금 예전의 일이 떠올라 지유는 물어보고 싶었으나 자신이 물어봐도 되는 일인지 망설여졌다.

 남의 사생활에 너무 깊게 참견하는 건 아닐까. 그리고 몰라도 될 일이기도 하고….

 그런 지유의 생각을 알아차린 건지, 수호의 목소리가 천천히 들려왔다.

 

 [“나와 로드의 이야기가 궁금한 거야?”]

 

 “응…. 오늘 꿈에서, 당신이 변한 모습을 봤거든.”

 

 [“아…….”]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로 변했지? 그리고 그걸 보고 로드의 표정이 암담해서…….”

 

 [“거기까지 봤구나…. 그 정도면 예측 가능하지 않아?”]

 

 “사실 잘 모르겠어. 이상하게 나는 로드의 얼굴이 안 보이거든.”

 

 [“그래…? 그건 어쩌면 내 영향일지도 모르겠네.”]

 

 “수호의 영향…?”

 

 [“사실 기억이 잘 안 나거든. 로드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어떤 얼굴을 했는지…….”]

 

 수호의 담담한 말투에 오히려 지유의 가슴이 아파졌다.

 그렇게 사랑한 사람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은 세월을 보내온 것이다.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수호는 이런 모습으로 가늠도 되지 않는 세월을 보낸 걸까.

 무엇 때문에 로드는 변해버린 수호의 모습에 그런 표정을 지었던 걸까.

 

 [“기억나는 거라곤…. 흑단처럼 나부끼는 기다란 머리카락과 언제나 상냥했던 붉은 눈동자밖에 없어.”]

 

 “…혹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줄 수 있어?”

 

 [“말 못 할 이유도 없지. 초대 로드는 여자였어. 그 어떤 뱀파이어보다 강하고 아름다웠지.”]

 

 “여자?”

 

 [“믿기지 않지? 이 세계를 만든 뱀파이어가 그렇게 가녀린 여자라니. 다른 뱀파이어들도 똑같았어.”]

 

 “…….”

 

 [“그녀는 강했지만 그녀를 따르는 뱀파이어들은 늘 그녀를 탐탁지 않게 여겼어. 다른 뱀파이어를 로드로 앉히려고 했지.”]

 

 수호의 말에 지유는 자연스럽게 하셸리 로드와 칼립을 떠올렸다.

 초대 뱀파이어 로드도 그들과 비슷한 절차를 걸었던 걸까.

 믿었던 이들에게 배신당하고, 자신이 아닌 다른 뱀파이어를 섬기는 그들을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그러던 와중, 내가 남자로 변한 거야.”]

 

 “아…….”

 

 [“…뭐, 이 정도 말했으면 대충 짐작은 가지?”]

 

 수호는 더 말하기 힘들다는 듯 서둘러 말을 끝냈고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로드를 찾고 있던 귀족들은 남자로 변한 수호를 로드로 삼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로드는 수호에게 배신감을 느꼈겠지.

 그것이 그녀가 다른 블러드 로즈들은 실수하지 않게 이런 형태로 떠돌아다니는 이유일까.

 

 [“내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네 이야기도 좀 해봐.”]

 

 “내 이야기?”

 

 [“그래. 네 로드의 어떤 점에서 반한 거야?”]

 

 생각지도 못한 질문이 훅 들어오자 지유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런 걸 물을 줄은 몰랐는데!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지유를 보며 수호는 키득거렸다.

 그 모습이 마치 수학여행 날 밤 짓궂은 질문을 하는 친구같이 보였다.

 

 “그냥…. 그냥 좋아졌어.”

 

 [“그냥?”]

 

 “처음에는 되게…. 안됐어. 뱀파이어라는데 인간이 없으면 인간의 피를 못 마신다잖아. 안타까웠지.”

 

 [“응, 그랬는데?”]

 

 “근데 같이 지내다보니까, 도와주고 싶어지고….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더라고.”

 

 처음엔 그저 도와주려는 마음이 어떻게 이렇게 깊어질 수 있을까 싶었다.

 마음이라는 건 이토록 신기하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하는 것이었다.

 수호는 그녀의 말을 듣고 흥미롭다는 듯 길게 콧소리를 냈다.

 

 [“그랬구나. 요즘은 어때? 가끔 네 눈으로 보는 데 힘든 일이 있는 것 같던데.”]

 

 “좀……. 있어. 라티안스 씨가 나 없이는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말했어.”

 

 [“위험해지겠네.”]

 

 “그렇겠죠. 하지만 이겨낼 거야.”

 

 [“그래. 너희 둘은 이겨낼 수 있을 거야. 너의 눈으로 계속 보고 있을게. 힘내.”]

 

 그 말을 끝으로 수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어쩐지 자신의 편이 늘어난 기분에 지유는 머리가 아픈 것과는 다르게 미소가 새어 나왔다.

 그래. 이렇게 응원해주는 사람도 있는데 열심히 해야지.

 지유는 침대에서 일어나 샤워를 하고 상쾌한 기분으로 방 밖으로 나왔다.

 기분 좋게 나온 것과 다르게 식당에 모인 뱀파이어들의 표정은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다들 표정이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귀족들이 로드가 아닌 다른 뱀파이어를 로드로 추대한다는 말이 들립니다.”

 

 “네…?”

 

 “귀족들이 각자 추천할 뱀파이어를 데리고 온다고 합니다.”

 

 “어떻게 할까요, 로드?”

 

 샤티의 말에 라티안스는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한숨만 내쉴 뿐이었다.

 그들의 선택을 자신이 말릴 수 있는 것인가? 그들이 선택한 것인데?

 라티안스의 고뇌에 다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유 역시 그가 어떤 이유로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직접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까진 지켜보자고.”

 

 “로드! 그건 너무 위험합니다!”

 

 “위험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직접적인 움직임을 보이지도 않았잖아? 뭐라고 꼬투리 잡기도 모호해.”

 

 “그래도 그런 말이 나온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그럼 일단 그들의 행동을 주시해. 감시하다가 불온한 움직임이 보이면 말해줘.”

 

 “알겠습니다. 그럼 누가 그들을 감시할까요.”

 

 “감시역은 브리지트, 그대가 해줘.”

 

 “네, 알겠습니다.”

 

 브리지트는 명령을 받자마자 밥도 먹지 않은 채로 식당에서 나갔다.

 브리지트가 나가자 식당에는 침묵만 찾아왔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예상은 했으나, 실제로 찾아오니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일단 아침부터 먹자고. 아무리 힘들어도 먹을 건 먹어야지.”

 

 “네…….”

 

 지유는 그제야 자리에 앉아 아침을 먹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밥을 먹어도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만큼 정신이 없었다.

 밥을 다 먹고 지유는 훈련장으로 가려다가 당분간 훈련을 쉬기로 한 것이 기억나 방으로 돌아왔다.

 

 “휴…. 점점 더 일이 복잡해지네.”

 

 “표정이 안 좋네.”

 

 “라티안스 씨, 언제 오신 거예요?”

 

 “조금 전에. 아까 들은 이야기 때문에 그래?”

 

 “좀 그래요…. 라티안스 씨는 괜찮아요?”

 

 “그렇게 괜찮지는 않지만, 나름 버틸 만은 해. 예상했잖아?”

 

 예상했다는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까지 예상했던 그의 말이 왜 이렇게 아프게 들릴까.

 라티안스가 그저 편안하게 로드의 자리에 앉아서 그의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어째서 그가 가는 길은 이렇게 험난하고 힘든지 모를 일이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렇게 그의 곁에서 손을 잡아주는 일밖에 없어서…….

 지유는 그저 라티안스의 손을 잡고 괜찮을 거라 자신을 다독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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