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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프로젝트 나르키소스
작가 : 도아
작품등록일 : 2018.2.10

사랑하는 이들을 인간 실험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모인 과학자들의 이야기

복합 장르/감성 SF/미스테리/형사물/초능력/텔레파시/두 개의 이야기

 
13.디엘-푸른 눈물
작성일 : 18-03-22 10:32     조회 : 316     추천 : 1     분량 : 4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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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눈물>

 

 315-3호가 정신을 차린 곳은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요트 안이었다. 의자에 앉은 채 양손이 뒤로 묶인 그녀의 귀로 가까스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사고 통제가 안 먹히는 건데?”

 “자아 의지가 남달리 강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훈련을 받은 게 아닐까요?”

 “미꾸라지였군, 다른 통제자들은 아닌 게 확실하고?”

 “그것도 확인을 해봐야 알 것 같습니다만 지금으로선 315-3호만 문제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추측! 추측! 이런 무능하기 짝이 없는 놈들! 당장 그년을 찾아오기나 해.”

 

 ‘훗, 그들은 내가 아직 미아인 줄로 알고 있군.’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시선에 닿는 그녀의 핸드폰, 그들이 없는 사이 그녀가 그 핸드폰을 이용해 전화를 걸 상대는 단 한 명뿐이라는 것과 둘의 대화 또한 푸른 물질의 출처에 대해 언급할 거라는 생각에 미끼를 던진 것이었다. 미아는 어김없이 핸드폰이 있는 곳까지 힘겹게 이동해 명령어로 휴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통화내용은 감수성 깊은 한 여인의 시 낭송이나 다름이 없었다.

 

 -쾅!

 

 “저거 미친년 아니야?”

 

 휴와 통화 중이었던 그녀 앞으로 다가 온 세 명의 사람 중 육중한 체격의 한 남자가 그녀의 머리를 가격한 후 짜증나는 말투로 말했다.

 

 “미끼를 던져줬더니 엉뚱한 소리나 지껄이고 앉았네.”

 “사람이 던진 미끼에 걸려드는 건 물고기, 나는 휴가 던지 사랑의 그물에 걸린 물고기 흐흣...... 그의 어항은 맑고도 투명해 나는 그곳에서만 헤엄칠 거야, 하지만 그가 나를 바다에 놓아준다면 그 곳을 사랑의 바다라고 부를래...... 흐흣.”

 “정신 나간 년, 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 닥치고 푸른 물질이 어디 있는 지나 말해!”

 “푸른 물질? 그것은 내 머리 속에, 내 가슴 속에 그리고 내 심장 깊은 곳에 박혀 있다! 가져가려고?”

 

 동그랗게 뜬 315-3호의 푸른 눈동자에 어울리지 않게 익살이 묻어났다.

 

 “벗겨서 뒤져!”

 

 두 명의 수하에게 명령을 하는 남자는 한 손에 위스키가 담긴 텀블러를 들고 그 와중에 여유롭게 의자에 앉아 지시를 하고 있었다. 궂은 일은 말이 거친 육중한 체격의 남자와 마르고 큰 키의 또 다른 남자가 도맡아 하는 것으로 보아 앉아 있는 남자는 그 둘의 보스인 것이 분명했다.

 

 그들의 손길이 그녀의 몸으로 뻗어오자 의자에 묶인 채 그녀는 온몸을 흔들어 대기 시작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온 몸을 흔들고 그들을 노려보고 침을 뱉고 하는 따위의 발악뿐 이었지만 거침없이 몸을 뒤지는 그들의 손길을 제지하지는 못했다. 그 하수인은 결국 그녀의 둥근 가슴을 감싸는 브래지어 안으로 손을 넣었고 파여진 가슴 골 사이를 휘젓기까지 했다. 자포자기 할 수밖에 없는 이 상황에서 315-3호는 그녀의 몸을 뒤지는 육중한 체격의 남자에게 발악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더러운 손 치우지 못해?”

 

 그때 앉아서 주시만 하던 남자가 위스키가 든 텀블러를 손에 든 채 다가와 그녀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는 한 손으로 턱을 잡아 자신의 눈앞에 고정시켰다. 매서운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지만 희한하게도 그녀의 눈빛에서 두려움을 볼 수는 없었다.

 

 그는 턱을 잡은 손을 올려 그녀의 얼굴을 반쯤 가리고 있는 머리칼을 쓸어 귀 뒤로 넘겼다. 예쁜 얼굴이 드러났지만 눈길이 가는 곳은 따로 있었다. 귓가의 모서리를 타고 일렬로 적힌 315-3이라고 쓰여 있는 문신.

 

 “뭐… 뭐야? 저 여자”

 “그럼 아까 그 시계는?”

 

 한 남자의 대답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뒤에 선 두 명의 수하들은 뒤로 묶인 그녀의 왼쪽 손목에 채워진 시계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는 짐짓 당황한 표정으로 서로 눈길을 주고받았다. 그 시계는 생체 정보를 전달하고 뇌파의 공유를 통해 통제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포이보스의 실험체에게 지급되는 시계였다.

 

 다급히 여자의 곁으로 다가온 큰 키의 하수인이 손목시계의 일련번호를 확인하였다. 그것은 315-6호 즉 미아의 것이어야 했지만 공교롭게도 그녀의 귓가에 새겨진 문신과 같은 315-3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자의로 풀 수 없는 시계였다. 마치 족쇄처럼… 그녀가 포이보스를 탈주한 315-3호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한 건 그들의 실수였다. 하지만 그들은 소맷자락에 덮여 가려진 오른쪽 팔목의 시계를 미처 보지 못했고 그녀가 나르키소스로부터 지급된 교란용 시계를 차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는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있었다.

 

 315-3호는 부르르 떨리는 분노 섞인 몸짓을 가라앉히고는 손목에 생채기가 날 만큼 세게 묶여진 의자에 앉아 그들을 노려보더니 갑자기 의자와 함께 앞에 마주한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으아아아아악”

 

 그녀의 입에서 비명소리가 절로 튀어 나왔다.

 

 주변의 다른 하수인들은 그 장면을 보며 저돌적인 그녀의 행동이 안타까울 만큼 무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목적은 따로 있었다.

 

 직접 공격을 당한 그녀 앞의 남자는 비록 타격을 입지는 않았지만 손에 들고 있던 물컵을 그만 떨어트리고 만 것이다.

 

 -쨍그랑

 

 그녀가 원한 것은 바로 그것이었다.

 

 -철썩

 

 315-3호는 힘이 대단히 센 육중한 남자의 손아귀에 의해 안면과 머리를 심하게 구타당했다. 미약한 반항이었지만 그들의 보스에게 달려든 행태를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던 중 의자와 함께 몸이 넘어지고 그녀의 눈앞엔 바닥에 나뒹구는 깨진 병 조각과 방향성 없이 흘러 퍼진 물이 보였다.

 

 한 편 그녀를 때리던 육중한 체격의 하수인은 깨트린 작은 유리 조각을 보며 치미는 화를 자제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손으로 그녀의 얼굴과 머리는 물론이거니와 의자에 묶인 채로 바닥에 떨구어진 연약한 여인의 몸을 발길질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웃고 있었다. 그렇게 온 몸이 멍투성이가 되어 가지만 웃음만이 나올 뿐이었다. 한참을 그녀가 맞는 모습을 바라보던 보스는 조용히 갑판 위로 올라갔고 나머지 수하들이 그녀를 일으켜 의자에 앉혔다.

 

 “바보 같은 놈들.”

 

 삐딱하게 고개를 튼 채 무시하는 말투로 그녀가 일방적으로 말했다.

 

 “조금 전에 깨트린 그 유리 조각 때문에 내 얼굴에 생채기가 났는데 보여? 여기 너희들에게 맞아서 퉁퉁 부은 눈 및 볼 살에서 피가 흐르잖아,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아? 잘 들어, 푸른 물질은 내 몸 안에 있어, 이제부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잘 보라고, 이제 내가 눈물 한 방울만 흘리면 그 눈물은 공기와 닿아서 파장 효과를 일으킬 텐데 여기 흐르는 내 피랑 만나면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질 거야. 이 안에서 내가 울게 된다면 이 배는 가라앉게 될 거라고, 알겠어? 이제 칼자루를 누가 쥐고 있는지 판단을 해야 할 텐데.”

 

 비아냥거리는 말투였지만 단호했다.

 

 마르고 큰 키의 한 남자는 시큰둥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또 다른 육중한 체격의 남자는 곧 갑판위로 올라가 보스에게 그녀가 한 말을 보고 하는 것 같았다. 그녀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에너지와 물질을 증폭시키는 이걸 제대로 써먹기 위해 필요한 게 뭔지 알아? 산 지식인이지. 능력 있는 과학자. 당신들의 고용주는 그것 또한 원하는 것 같은데 문제가 사람이라 운반하기가 꽤나 힘들겠지. 이렇게 말을 해대고 머리를 쓰니까. 비록 난 미아가 아니지만 너희도 알다시피 내 강점은 바로 사랑의 의지야, 믿던 말던 지금까지 내가 해 온 일들이 다 한 가지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거라 믿어.”

 

 315-3호는 고개를 치켜들어 조소 띈 얼굴로 서있는 남자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갑판 위로 올라갔던 남자가 내려오더니 곧장 그녀를 향해 다가와 의자를 발로 차 뒤로 넘어뜨렸다. 그녀의 웨이브 진 붉은 머리채가 흔들리며 얼굴과 함께 땅바닥에 부딪혀 ‘쿵’ 소리를 냈다. 꽤 아팠는지 이미 만신창이가 된 그녀의 얼굴이 다시금 빨개졌다.

 

 “어디 한번 울어보시지. 우리의 정보력을 우습게보나? 당신은 눈물을 흘릴 수 없게 만들어 졌어, 늘 맞던 주사가 무얼 위한 건지도 모르지? 그 사소한 사실을 우리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닐 테고.”

 

 천장을 바라보던 315-3호는 자신의 눈길이 그 남자를 향하기 위해 애써 고개를 앞으로 당기며 말했다.

 

 “단 한 방울의 눈물이지만 신이 허락한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당신들은 알 턱이 없지. 단 한 방울의 눈물이지만 이 안에서 허우적대다 죽더라도 억울해 하지는 말라고. 이 한 방울의 눈물은 아픔에서 비롯되었고 동시에 분노에서 비롯되었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죽기 전에 알고 가기를 바라. 그리고 난 감정, 사고, 감각, 기억을 통제 당한 미아가 아니야, 난 감정을 가진 사람이야.”

 

 315-3호가 말을 마치자 남자의 눈길과 마주하는 그녀의 눈에서 파란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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