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무협물
황월비천가(㬻月庇天歌)
작가 : 불괴
작품등록일 : 2018.2.20

그 놈의 출신을 알려달라고? 그건 아무도 모를 걸세. 뿌리가 없거든. 소문으로는 가전무공만 연성했다는 데, 그 놈의 집구석이 워낙 다양해서 가전무공이라 부르는 무공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서로간에 개연성이 없어. 워낙 처세 질에 능해서 어딜 가나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놈이야. 정을 쉽게 주면서도 금세 학을 띠고 사라지는 놈이라. 어쨌든, 그 성장과정은 나도 궁금하다네 - 철공계 황천후

 
제 19화 - 장중득실(1권 끝)
작성일 : 18-03-20 19:20     조회 : 361     추천 : 0     분량 : 6859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흐흡,흡, 후우,흡흡.

 

 비재 어르신과 만난 지도 벌써 다섯 달 정도 지났다.

 어느새 경칩에 이른 시기. 쌓인 눈들은 어느새 녹아 내렸고 앙상했던 나무들 주위로 새싹이 피어 오르고 있다. 추위가 가셔 더 이상 두터운 솜옷을 걸칠 필요가 없어졌다.

 계절이 바뀌었어도, 난 장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호흡이 통제가 안되고 가슴에 통증이 가끔씩 일어나는 것은 여전하다.

 정말 파훼불가의 내가중수법인가?

 앞으로 십구 년을 이렇게 버티며 살아야 하는 것이 너무 괴롭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금종탈식의 수련에는 효과가 있다는 것.

 의식적인 불규칙을 만들어 내는 것 보다 무의식적으로 불규칙한 호흡을 이어가니 점차 골격이 단단해지고 혈맥간에 쌓이는 기운이 몸집을 늘려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오늘은 철구를 가져왔다. 앞으론 들고 다니며 축기와 운기를 병행하도록 해라.

 철구를 움푹 파일 정도로 흔적이 남는 다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마."

 

 예담이 커다란 행낭을 왼 어깨에 메고 다가왔다. 오른 손에 있는 철구 하나를 살포시 던졌다.

 

 벌써 오전 수련시간이 되었다. 요즘 금종탈식을 수련하다 보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갑자기 출현한 예담에게서 철구를 받아 들고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 아버지. 철구를 순간적으로 가격하는 것도 아니고 잡고 있는 상태에서 흔적을 남기려면... 시간이 꽤나 걸릴 것 같은데요?"

 

 "정상적인 수련으론 오 년 가량이 지나야 흔적이 나타날 게다. 물론 움푹 파일 정도의 흔적은 불가능하다. 근골이 완성된 것도 아니고 내공의 수발이 자유롭지도 못한 너에게는 고된 시간이 될 게지. "

 

 "아 휴... 죄암질 하는데 그렇게나 오랜 시간이 걸린 다는 말이에요?

 제대로 한 일도 없이 고생만 죽자고 하고 있는데... 강호에 출사표는 언제 던진단 말이에요!"

 

 나는 진지한데... 예담은 속없이 듣는 지라.

 내 속에서는 불이 난다.

 

 "삼악이라 하여 일악, 고악, 장악이라 압축하여 설명했을 뿐이지.

 밟아야 할 과정이 산더미다. 쉽고 편하게 경지를 높일 수는 없어. 이놈아!

 그 동안 생각 없이 죄암질만 해댔으니 이제 작은 목표를 하나 주어 동기부여를 갱신하게 해줄 생각이다. 손바닥에 대한 입문은 끝났으니 이제 양팔에도 그 기운을 당겨 와야겠다."

 

 왠지 모르게...

 두 달 전에 끝났던 고통의 시간이 떠오르며 운각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흘러 내린다.

 

 "아니... 손바닥이면 되었지 무슨....양팔에도 장침과 실뜨기를 하신다고요?"

 

 " 네 말대로 그냥 손아귀의 힘으로만 철구에 깊은 족적을 남기긴 쉽지 않다. 너를 기준으로 오 년은 적공을 해야 흔적을 남기겠지. 원래 입문을 마치면 그에 연장선으로 따라오는 것이 양팔이다. 하박과 상박에 있는 기운까지 끌어다 쓰면 절반 정도는 기한을 앞당길 수 있을 게다. "

 

 " 제 생각엔... 손바닥보다 양팔의 면적이 훨~씬 넓어서 장침과 바늘 쌈도 많이 필요하겠네요??

 

 " 그래, 입문용으로 들어간 것보단 수 배는 더 필요할 것이다. 뭐... 고통도 조금 더 심하겠지만. "

 .

 .

 .

 '하아... 가혹한 시련이 다시 주어지는 구나.'

 

 운각의 얼굴에서 나이답지 않은 씁쓸한 웃음이 느껴진다. 적어도 세상의 풍파를 이삼십 년 겪은 이들이 짓게 되는 그런 웃음.

 

 "그렇게 낙담할 필요 없다. 운각아!

 무술을 연마하는 명문가 자제도 지루하게 지금 초식의 담금질을 하고 있을 것이야.

 백 번 천 번 만 번도 넘게, 같은 동작을 펼치면서 미세한 부분까지 고쳐야 하고 그런 초식을 여러 개를 체득하는 것이 약관에 이를 때까지 하는 짓거리지."

 

 " 만 번도 넘게 같은 동작을 하면서 자세를 정돈하는 게 뭐가 그리 지루하고 힘든가요?"

 

 "그 아이들은 완벽에 가까운 자세를 마치고 상대방과의 대련에서도 같은 동작이 나올 수 있도록 죽어라 연습한다. 상대가 없을 때와 있을 때, 초식을 펼치는 것은 천지차이! 걔들도 피땀 어린 노력을 기울이는 게야. 황룡문이나 풍도산장에서 무결한 초식을 펼쳐낸다는 평가를 받는 고수가 몇 있는데, 그런 놈들이 바로 어릴 때부터 반복숙달 훈련을 통해 눈을 감고 상대가 있어도 원하는 초식을 시현할 수 있는 거다."

 

 "그래서 저는 상대가 있건 없건 간에 죄암질만 열심히 하면 되니 좀더 간단한 수련이라는 거네요?"

 

 "초식과 대련에 대한 문제는 우리에게 있어 최우선 사항이 아니란 거지.

 필요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만 지금은 그리 이해해도 무방하다."

 

 '간단한 것과 아픔은 다른 문제인데... 다시 시작이구나'

 

 

 "요즘 장원에서 들리는 소문을 보면 대산에서 나온 수라귀들이 연전연승하면서 광서지역을 제패했다고 하던데... 명문세가들은 그런 수라귀들이랑 붙으면 어찌될 까요? "

 

 

 " 아마 대산에서 흘러나온 싸움귀신들이나 명문가들이나 이 참에 진짜 실전을 벌이며 서로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야. 평화가 너무 오래 지속되어 무림인치고 제대로 무를 펼쳐보지 못한 놈들이 수두룩해서 말이지. 그건 나도 예측하기 힘들겠구나. "

 

 

 " 저 멀리 아랫동네에 대한 소문이 여기까지 흘러나오는 걸 보면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을 게야. 아마 중원무림의 서열이 재차 매겨질 계기가 될 것이고. 아무튼 간에 이놈아 화제거리를 바꾸려 용써봐야 소용없다. 하하하. 오른 손부터 시작해보자."

 

 그제서야 예담의 어깨에 걸쳐 있던 주머니가 바닥으로 내려 앉아 모습을 드러냈다.

 철구와 장침 그리고 바늘 등등...

 쳐다보기만 해도 뒷골이 땡 기며 닭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여섯 살 소년이 짊어지기엔 혹독한 수련이지만 운각의 적공(積功)은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으아아아아악!

 .

 .

 .

 "허허, 오늘 수련을 끝내기 전에, 한마디 전해주마.

 새는 나뭇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단다. 새는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야.

 세상의 많은 것들이 널 구속할 테지만, 그 과정은 단지 기쁨이고 결국은 너 혼자 바로 서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어. 그리고 자립을 위한 최상의 무공을 넌 지금 연마하고 있는 것이다.

 흠흠..."

 

 

 .

 .

 .

 듣는 둥 마는 둥

 보는 둥 마는 둥,

 그저 먼 곳을 응시하며 시간을 때우고 있던 문지기에게

 묘한 웃음을 지은 채 뒤에서 한 소년이 접근하고 있다.

 

 "소문주, 또 놀래 키려 오셨습니까?"

 

 들키지 않고 후위를 선점했고 덮치기 직전에, 소년은 여전히 초점이 풀려있는 문지기에게 발각되었다.

 

 "헤헤, 강 단주님은 한번도 걸리지 않으시네요? 다른 분들은 가끔씩 당하는 데."

 

 "소문주, 다른 단이라면 몰라도, 제게 속한 아이들은 알고서도 당해주는 것일 겁니다."

 

 " 지루하지 않으세요?"

 

 "무료하지요. 가끔은 이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습니다.

 황하를 바라보며 이런저런 사색에 잠기는 것도 즐겁고 저희 문이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직접확인 하기 가장 좋은 장소니까요. 그나저나, 이 시간에 나오신 걸 보면 또 도망 나오신 겁니까?"

 

 " 안 되는 걸 어떡해요. 무예를 연마할 때와는 달리 공자님 말씀은 소름 끼치고 졸리고 답답해서... 견디지 못하겠어요. "

 

 " 소문주의 나이가 올해로 벌써 열세 살입니다.

 이제는 습관이 될 법도 한데... 여전히 글공부를 참지 못하시군요. "

 

 그렇게 문지기와 소년의 대화가 시작되고 소년이 늘 고대하던 시간이 찾아왔다.

 강호경험이 풍부한 강 단주에게 직접 듣는 무림의 이야기.

 오늘은 어떤 주제로 소문주에게 흥미거리를 전달해 줄지 고민하는 와중에...

 

 두 사람의 시야에 그림자가 깃들었다. 내리쬐는 햇빛을 누군가가 대신 받고 있었다.

 여러 천을 덧대진 않았지만 거적 떼기로 보이는 낡고 칙칙해 보이는 옷을 두른 늙은이 다섯이 다가왔다.

 

 

 " 개방에서 행차하신 겁니까?"

 

 강 단주의 초점이 돌아오고 바로 서며 질문을 던졌다.

 

 "아니오."

 

 다섯 중에 한 명이 앞으로 나서며 대답을 했다.

 

 "그럼... 보시를 원하시는 지요? 적당히 한 상을 차려 대접해드리리다.

 저희 황룡문이 그리 야박하지는 않답니다."

 

 "그것도 아니오. 그저 문주를 뵙고자 하오. "

 

 "정보도 아니고 보시도 아니라면... 무슨 용무로 본문의 문주님을 찾으십니까?"

 

 용건에 대한 것은 답하지도 않고 문 내로 행차하려는 외인들에게,

 범부라면 견딜 수 없는 기세를 살짝 실어서 답변했다.

 

 " 우린... 원래 구정(九鼎)이 품은 싸구려 장신구였소."

 

 " 어찌...

 외인들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시는 군요.

 그런 이야기는 길거리를 지나치다가 우연히도 듣지 못하는 정보인데."

 

 강 단주가 기세를 급히 거두어 들이며 조심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 문주님의 성함이 혹시 하후전 아닙니까?"

 

 " 선대 문주님을 거론하시는 군요. 현 문주는 하후평입니다.

 손님들께서 문주님을 뵙고자 하는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상부에 보고를 해보겠습니다."

 

 

 "강 단주님! 구정이 뭐길래 그러는 문 내에서만 알 수 있다는 거에요. 나도 모르겠는데?"

 

 문지기와 노인의 대화에 갑자기 소년 한 명이 끼어들어왔다.

 

 "소문주! 구정은 본문의 내력(來歷)을 언급할 때 반드시 나오는 단어인데...

 다른 문도들이야 입문 십 년이 되어서야 알게 되는 정보지만 소문주님은 늘 접하는 단어입니다.

 공자님 말씀만 문제가 아니라, 온갖 정보에 귀를 닫아두시는 것은 나쁜 습관입니다.

 무공에서 보이는 재능만 믿고 살아가기에는 강호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협잡질을 일삼는 이들에게 휘둘리기 쉽상이란 말입니다! 앎의 중요성을 명심해두세요. 다음에도 이런 식이면 매번 해주는 옛날이야기는 더 이상 해드리지 않겠습니다.

 "

 

 "호오~ 이분이 소문주이시구려. 그리고 소문주에게 질책을 할 정도의 인물이라면 단순히 문지기가 아닌 듯하니 좀 더 신상을 풀어놓겠소."

 

 " ..."

 

 강 단주에게 쓴 소리를 듣게 된 소문주는 애초 여기에 왔던 목적은 까맣게 잊고 한껏 토라져버렸다.

 

 "말씀 해주시죠.

 형제임에 틀림없어 보이지만, 문주님을 바로 배알하시기엔 사안을 여쭙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구정에서 나온 싸구려 장신구가 대산에서 내려와 다시 그 품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이제는 진귀하진 않더라도 고급 장신구로 변모하였으니...

 그간 쌓인 이야기를 먼저 말씀 드리는 것이 순리라 생각했습니다."

 

 "그 정도 사안이면, 잠시만...아닙니다. 일단 들어오시죠.

 빈객이 들리는 방에서 대기하고 계시면 제가 문주님을 뵙고 접견신청을 해 드리겠습니다. "

 

 "소문주님, 지금 신나는 얘깃거리가 생겼는데...

 일단은 저분들을 모신 다음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드리겠습니다."

 

 "네엣! 좋아요. 신나고 재미있는 이야기 기다리고 있을게요. 헤헷."

 

 금새 환한 미소가 번지며 언제 토라졌냐는 냥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보내고 있다.

 .

 .

 .

 " 황룡문을 맡고 있는 하후평이라 합니다."

 

 구릿빛 피부에 두터운 옷 속에서 가슴근육과 어깨근육 등이 발달해 있는 것이 보인다. 황하를 건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인물 황룡문의 문주 하후평.

 

 "문주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대 주인께서 거둬주신 은혜를 백 배 이상으로 갚고자 돌아왔습니다."

 

 " 아닙니다. 시간이 오래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황룡문을 찾아 주신 점에 제가 되려 감사 드립니다."

 

 " 사실... 저희가 복귀하자말자 문주님을 배알코자 한 이유가 있습니다."

 

 " 터놓고 말씀해주시죠. 문주인 저보다 연배도 한참 높으시며 가진 바 역량도 상당하신 분들이 어렵게만 저를 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 세를 확장하고자 합니다."

 

 " 세를 넓히는 것이 제 입장에서는 좋지만... 그게 말처럼 쉽게 성취할 수 없는 것인데. 어찌하여 그런 말씀을 하시는 지요?"

 

 "대산에서 내려온 인원은 대략 백이십 명입니다. 그 중 수라계, 중원 남단에서 난장판을 칠 놈들이 서른 명 있습니다. 단천림에 대항하는 세력이 사십 명. 그 외에는 중원각지로 흩어지면서 암묵적으로 동의한 부분이 있습니다.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는 선에서 나머지 영역을 나눠먹자는 것입니다. 그 것이 각자의 터전으로 돌아가 은혜를 갚는 길이라 여긴 것이죠."

 

 " 흐음... 고작 백오십 명 정도가 중원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결코... 그리 쉽게 볼 수 없는 사안입니다. "

 

 " 고작 백 오십 명중에 절정에 해당하는 인원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 하나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말단의 경우조차 초 절정으로 진입하였고 적어도 열 명은 지천에 올라온 것이 확실한 고수 집단들입니다."

 

 "..."

 

 "대산이 무공을 익히기 위한 명소는 아닐 수 있습니다. 허나, 구도자들이 이번에 하산하기까지 최소 오십 년이 걸렸습니다. 하염없이 늘어진 시간과 서로간의 논검 그리고 대련... 이 것이 저희를 단련시켰습니다."

 

 "그 정도의 고수 규모면, 단일 세력으로는 절대 갖출 수 없을 정도의 무력이군요.

 이들이 합세하여 분탕질을 친다면 중원판도가 뒤바뀔 만 합니다."

 

 "하지만 각기 원하는 바가 달라. 흩어지게 되었죠.

 개중에서 복귀할 세력을 공표하고 대산에서 흩어지게 된 구도자들과의 연계가 중요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전통을 가진 단체.

 유구한 세월을 거쳐 그 존체 유지를 넘어 승승장구하고 있는 집단을 말한다.

 조금 더 높게 날 수 있도록, 많은 정성을 쏟아 부었고 눈앞의 성과에만 연연하지 않는 세력.

 

 이 집단에 속한 이 중에서도 대산으로 떠난 자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복귀의 시간이 오래 걸렸다. 예전에는 십 년, 이십 년 터울로 다시 돌아와 조직에 굳건함을 더해주던 선택 받은 자들. 중년을 훨씬 넘어선 나이에 자신들의 본래 터전으로 복귀하였다.

 

 개인의 수준을 드높이기 위해 대산 행을 떠났던 이들이지만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사악도인을 목격했고 수라계가 창설되는 것을 지켜보며 개인의 수양만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조금은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황룡문은 오랜 세월 중원에서 이름을 날린 문파. 이 곳에 지금 다섯 명의 구도자가 돌아왔다. 예상치 못한 고수의 유입으로 황룡문의 저력은 좀 더 탄탄해졌다.

 

 다섯이 보는 시야는 서로 달랐으며, 대산에서 생활하는 동안 수라계 인사들과의 잦은 비무를 통하여 실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도 경험을 쌓았다.

 

 황룡문은 황하에 물 난리로 고아가 된 이들에게 굶주린 배를 채워주며 삶의 터전을 만들어 주었고 흔히 말하는 고수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았으니...

 이곳으로 귀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본인들이 문파를 위해 힘써 노력하는 것도 당연한 것이다.

 .

 .

 .

 그런데 저녁 무렵, 시위를 떠난 활이 요란한 방울소리를 내며 황룡문으로 들어왔다.

 방울 옆에는 작은 쪽지가 달려있었는데 그 내용은...

 

 

 "협가 방문"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3 제 22화 - 쓸모 없는 볼모 2018 / 3 / 24 359 0 6032   
22 제 21화 - 외톨이 2018 / 3 / 23 370 0 6016   
21 제 20화 - 명가의 저력 2018 / 3 / 21 383 0 7291   
20 제 19화 - 장중득실(1권 끝) 2018 / 3 / 20 362 0 6859   
19 제 18화 - 수라장에서 드러나는 은거고수 2018 / 3 / 18 371 0 7248   
18 제 17화 - 각자의 입장 2018 / 3 / 16 371 0 8025   
17 제 16화 - 수라계(修羅界) 2018 / 3 / 12 379 0 6880   
16 제 15화 - 고정화된 성 2018 / 3 / 11 385 0 8424   
15 제 14화 - 무허대사의 죽음 2018 / 3 / 10 372 0 7498   
14 제 13화 - 삼악입문(고악) 2018 / 3 / 9 375 0 5953   
13 제 12화 - 삼악입문(일악) 2018 / 3 / 8 384 0 6752   
12 제 11화 - 오역부지(吾亦不知, 나 또한 모르는 … 2018 / 3 / 7 380 0 7638   
11 제 10화 - 맹수의 조건 2018 / 3 / 5 371 0 7758   
10 제 9화 - 꿈과 운명 2018 / 3 / 4 369 0 6764   
9 제 8화 - 하여간, 정의투합 2018 / 3 / 3 382 0 9059   
8 제 7화 - 아이들의 무림 2018 / 3 / 2 381 0 6235   
7 제 6화 - 그 남자의 사정 2018 / 3 / 1 408 0 6930   
6 제 5화 - 경계를 허무는 자 2018 / 2 / 28 379 0 6482   
5 제 4화 - 무풍지대 2018 / 2 / 27 413 0 6524   
4 제 3화 - 협가 2018 / 2 / 26 403 0 6097   
3 제 2화 - 백사 2018 / 2 / 25 407 0 6134   
2 제 1화 - 전통 2018 / 2 / 24 418 0 6731   
1 서두(序頭) 2018 / 2 / 20 587 0 109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