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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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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5 18:44     조회 : 267     추천 : 0     분량 : 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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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처럼 떨어진 라티안스의 말에 방안은 술렁거렸다.

 아무리 베일리나 클리프가 조용히 하라고 소리 질러도 그 소란스러움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겠지. 라티안스는 그저 그들이 조용해지기를 기다렸다.

 라티안스가 아무 말 없이 서 있자 술렁거리던 이들도 점점 조용해졌다.

 

 “다들 혼란스럽다는 건 알고 있어. 그래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줘.”

 

 라티안스의 말에 모두의 시선이 라티안스에게 향했다.

 아마 실망한 이들도, 배신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 자신이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없는지, 전부 설명을 해야 했다.

 라티안스는 자신이 알고 있는 내에서 어째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을 끝마치고 모여 있는 뱀파이어들을 바라봤다.

 

 “이 이후로 어떤 선택을 하던 그대들에게 맡기겠네.”

 

 “…….”

 

 “그대들의 뱀파이어 로드가 이렇게 약하다는 게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난 부끄럽지 않다네.”

 

 부끄러운 것은 하나도 없다. 자신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다.

 그저 운이 나빠서 하셸리 로드의 저주를 뒤집어쓰고 나왔을 뿐이다.

 이제 남은 것은 그들의 선택뿐이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받아드려야겠지.

 

 “내가 할 말은 이것뿐이네. 다들 이제 돌아가도 좋아.”

 

 그 말을 마지막으로 라티안스는 방에서 나갔고, 그 뒤를 다른 이들도 쫓아 나갔다.

 그리고 남은 뱀파이어들은 서로 쑥덕거렸다. 헤레이스는 그 모습을 뒤에서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흔들리는 뱀파이어. 고민하는 뱀파이어. 배신감을 느끼는 뱀파이어들이 있었다.

 이 중 얼마나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헤레이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들을 살폈다.

 

 ‘이 중 다섯명 정도만 내 편에 선다면 라티안스를 이길 수 있을지도 몰라.’

 

 절대적인 힘을 가진 로드를 원하는 이들이 존재할 것이다.

 그런 자들은 분명 라티안스를 버리고 다른 뱀파이어를 물색할 것이다.

 라티안스보다 훨씬 강하고, 자신들이 보기에 로드에 걸맞다고 생각되는 뱀파이어를.

 자신은 그런 뱀파이어들을 골라 자신의 편으로 만들면 된다.

 

 ‘일이 쉽게 풀릴 것 같군.’

 

 의외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일이 풀리는 것 같아 헤레이스는 미소를 지었다.

 편을 만들려면 일단 믿음을 줘야 한다. 자신은 저 무른 뱀파이어 로드와는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했다.

 헤레이스는 쑥덕거리는 뱀파이어들 사이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정말, 로드가 맞나 싶군요. 이렇게 당당하게 자신의 약점을 보이다니.”

 

 “저희와 생각이 같으시군요…. 어떻게 가장 강해야 할 뱀파이어 로드가 인간이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사실을 저렇게 당당히….”

 

 “저자보다 더 로드 같은 뱀파이어가 로드가 되어야 하는데…….”

 

 흐름은 자신에게로 넘어왔다. 헤레이스는 그저 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곳에는 이미 자신의 편이 한 명 존재하고 있으니까.

 남은 일은 그가 자신을 추대하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을 잘 아는 남자는 헤레이스가 있는 쪽으로 다가왔다.

 

 “그렇다면 여기 계신 이 분은 어떻습니까.”

 

 “이분이요…?”

 

 한창 대화를 나누던 두 뱀파이어의 시선이 헤레이스에게 닿았다.

 헤레이스는 자신을 의심스럽게 쳐다보는 시선에 그저 웃었다.

 이 시선은 익숙한 것이었다. 실력을 증명해 보이고, 너의 가치를 보여달라는 그 눈빛.

 

 “여기에선 조금 그러니, 밖으로 나갈까요?”

 

 그리고 자신은 그들이 원하는 것을 보여주면 됐다.

 훈련장으로 나온 헤레이스는 칼을 들고 가볍게 휘둘렀다.

 잠시 몸을 풀고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헤레이스는 훈련용 병사를 두 동강 내버렸다.

 그렇게 빠르게 움직였으나 헤레이스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그들을 바라봤다.

 

 “이 정도면 될까요?”

 

 “대…. 대단하군요, 그 움직임. 군더더기 없었습니다.”

 

 “우리에겐 당신 같은 강한 로드가 필요합니다.”

 

 “과찬이십니다. 이다음의 이야기는…. 다음번에 해도 괜찮겠습니까? 저도 할 일이 있어서요.”

 

 “물론입니다! 다음에 꼭 연락해주십시오.”

 

 “저에게도 부디 연락해주세요.”

 

 헤레이스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만족해서 돌아갔다.

 하여튼 저런 것들은 기회만 있으면 달라붙으려고 한다니까.

 헤레이스는 가볍게 혀를 차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어느새 훈련장에는 헤레이스와 그에게 다가왔던 뱀파이어만이 남았다.

 

 “타이밍이 좋았어, 렌도크.”

 

 “시키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나저나 꽤 진심으로 보여주셨더군요.”

 

 “그 정도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그렇기는 하지만…. 그 정도까지 하지 않으셨어도 괜찮았습니다.”

 

 “됐어. 좀 보여준다고 위험해지는 것도 아니고.”

 

 헤레이스는 흙먼지가 묻은 옷을 탁탁 털었다. 렌도크는 군더더기 없이 움직이는 그를 가만히 바라봤다.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닌데. 역시 그는 이런 구석에서 조심하지 않는다.

 그 능력 때문에 뒷골목에 팔려갔던 걸 벌써 잊을 리는 없었다.

 그렇다면 슬슬 움직이고 싶어서 좀이 쑤시는 것이었다. 그가 블러드 로즈의 훈련 선생을 자처할 때부터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지.

 그의 본성은 칼을 휘둘러야 살 수 있는, 철저한 전투 광이었으니까.

 

 “투기장에 가시겠습니까?”

 

 “오, 준비해준 거야?”

 

 “슬슬 몸이 간지러우실 거로 생각해서 준비는 해뒀습니다.”

 

 “역시 렌도크라니까. 나를 너무 잘 알아.”

 

 “오늘 가실 겁니까?”

 

 “물론이지. 안 그래도 방금 움직인 것 때문에 몸이 간지러워서 참을 수가 없어.”

 

 헤레이스의 반응에 렌도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두 뱀파이어는 로브를 뒤집어쓰고 성에서 나가 뒷골목으로 향했다.

 언제 와도 기분 나쁜 이 곳은 헤레이스가 팔려간 곳이었다.

 뒷골목은 철저히 약육강식의 세상이었다. 약한 것은 죽는다. 강한 것만이 살아남는다.

 그런 뒷골목에서 강한 것은 여러 가지로 쓸모가 있었다.

 그리고 헤레이스는 행운인지 불행인지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그 능력은 도망칠 때나, 싸울 때 요긴하게 쓰여서 그는 돈이 없는 부모덕에 투기장에 팔려갔다.

 투기장에 팔려가고 나서는 하루하루가 싸움판이었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헤레이스는 좋든 싫든 칼을 들었고, 싸우는 법을 몸에 익혔다.

 

 “아, 오랜만에 오는 투기장! 이 공기! 정말 그리웠어.”

 

 “바로 싸울 수 있게 준비해뒀으니 칼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렌도크의 말에 헤레이스는 쥐고 있던 칼을 들고 투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생과 사의 갈림길에 최전방에 서 있는 곳이었다.

 베이면 죽는다. 약하면 죽는다. 상대가 나보다 강하면 죽는다. 도망치지 못하면 죽는다.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남은 헤레이스는 이 투기장에서 최강이라고 불리는 사내였다.

 

 “다들, 오랜만이야─.”

 

 “…….”

 

 “내가 돌아왔어. 죽을 각오는 됐지?”

 

 헤레이스는 자신의 앞에 서서 식은땀을 흘리는 거구의 뱀파이어를 보며 웃었다.

 헤레이스가 잠시 투기장에서 떠나 있을 때 투기장을 사로잡은 뱀파이어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필, 왜 하필 오늘에 그가 돌아왔단 말인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된 이상 자신이 그를 이기고 투기장을 지배하는 수밖에 없었다.

 살아남으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었다. 거구의 뱀파이어는 자신의 무기인 메이스를 쥐고 헤레이스를 째려봤다.

 우렁찬 기합과 함께 거구의 뱀파이어는 메이스를 휘둘렀고, 헤레이스는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온 칼을 한 번 휘두르는 것으로 승부는 결정 났다.

 거구의 뱀파이어가 허무하게 땅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것이었다.

 

 “지나치게 약해.”

 

 “…….”

 

 “더 강한 뱀파이어 없어?”

 

 그렇게 물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뱀파이어들을 향해 묻는 모습은 섬뜩하기 그지없었다.

 관중들은 환호하며 다음 상대의 이름을 연신 불러댔다.

 그 목소리에 헤레이스는 웃으면서 피가 묻은 칼을 한 번 휘둘러 피를 닦아냈다.

 다음 상대로 이름 불린 남자는 그런 헤레이스를 보며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그는 헤레이스를 잘 알고 있었다. 이 투기장에서 헤레이스, 아니 ‘은빛 광검사’를 모르는 뱀파이어는 없었다.

 

 ‘나는 여기서 죽는다! 분명해!!’

 

 남자는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죽고 싶지 않았다.

 헤레이스는 이미 겁에 질린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왔다.

 그리고 칼을 그의 목에 댄 채 입꼬리만 들어 웃었다.

 

 “죽고 싶지 않지?”

 

 “사, 살려주세요! 제발요!! 살려만 주신다면 뭐든 하겠습니다!!”

 

 “그래?”

 

 “네, 네!! 정말입니다!! 뭐든, 뭐든 할게요!”

 

 “그러면…. 라티안스를 죽여.”

 

 “로…. 로드를 죽이라는 겁니까?”

 

 “그게 싫으면 여기서 죽던가.”

 

 “하, 하겠습니다! 할 테니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그래. 그러면 라티안스를 죽이고 와. 라티안스를 죽이지 못하면, 내가 널 죽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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