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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간발의 차이
작성일 : 18-03-15 15:00     조회 : 61     추천 : 0     분량 : 6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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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교에 이르자 에반젤린 공주는 란슬롯의 등에서 뛰어내렸다.

 

  "란슬롯, 내가 너를 타고 런던교를 건너면 네 주인 리처드의 눈에 뜨일지 모르니, 너와 내가 따로 건너야 되겠구나. 너 먼저 런던교를 건너거라. 내가 런던교를 건너면 휘파람을 불게. 내 말, 알아 들었지?"

 

  에반젤린 공주는 혹시라도 란슬롯이 자신의 말을 못 알아들었을까봐 휘파람을 불어 보였다.

 

  '휘리릭'하는 휘파람 소리에 호응하듯 란슬롯이 고개를 끄덕여 보이자 에반젤린 공주는 말고삐를 앞으로 잡아끌며 런던교 건너편을 가리켰다.

 

  "런던교 건너편에서 다시 만나자."

 

  이때 런던교를 건넌 리처드는 병사들에게 물었다.

 

  "나는 공주님의 호위기사 리처드요. 스코틀랜드 왕자께 전해드릴 말씀이 있는데, 그대들 중 스코틀랜드 왕자께서 어느 길로 갔는지 본 사람이 있습니까?"

 

  병사 하나가 다섯 갈래의 길 중 가운데 길을 가리켰다.

 

  "스코틀랜드 왕자의 행차 행렬은 가운데 길로 갔소."

 

  "알려줘서 고맙소. 안녕히 계시오."

 

  리처드가 가운데 길로 향하려는 순간이었다.

 

  "란슬롯이잖아!"

 

  이제 막 런던교 끝자락에 이른 란슬롯이 시야에 들어왔다.

 

  리처드가 '휘리릭'하고 휘파람을 불자 란슬롯이 리처드 앞으로 달려왔다.

 

  "란슬롯, 레이디께선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아느냐?"

 

  란슬롯은 이제서야 리처드의 휘파람 소리를 에반젤린 공주의 휘파람 소리로 착각한 줄 알고 다시 런던교 끝자락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리처드가 재빨리 말고삐를 나꿔채 란슬롯을 붙잡아버렸다.

 

  "란슬롯, 주인인 나를 벌써 잊었느냐?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해다오. 레이디께선 지금 어디에 계시냐?"

 

  바로 이때 '휘리릭'하고 어디선가 휘파람 소리가 들려왔다.

 

  란슬롯은 리처드가 묻는 말엔 반응조차 하지 않은 채 휘파람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가려고 발버둥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리처드는 모든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이 애타게 찾고 있는 그녀가 자신을 피하기 위해 모르는 여인과 말을 바꿔 탔고, 란슬롯과 따로 런던교를 건넌 후 란슬롯을 부르고 있다는 사실을.

 

  리처드는 온몸에 맥이 빠져 말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이 틈을 타 란슬롯이 재빨리 휘파람 소리가 난 쪽을 향해 달려가자 리처드는 외마디 탄식을 내뱉으며 중얼거렸다.

 

  "아! 레이디께서 나를 불편하게 생각하셔서 피하고 계신 모양이니, 이제 레이디를 그만 찾아야 되겠구나."

 

  리처드는 휘파람 소리가 난 런던교 끝자락으로 달려가는 란슬롯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란슬롯, 레이디를 부탁한다. 레이디를 스코틀랜드 왕자께 잘 모시고 가거라."

 

  리처드는 크게 낙심하여 고개를 떨군 채 말을 몰아 런던교를 건넜다.

 

  런던교 끝자락에서 고개를 떨군 채 말을 몰아 런던교를 건너는 리처드를 지켜보는 면사포를 쓴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에반젤린 공주였다.

 

  에반젤린 공주는 무척 낙심한 얼굴로 고개를 떨군 리처드를 보자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리처드 경, 내가 어찌 그대의 진심을 모를 수 있겠어요? 다만, 지금 이별하지 않으면, 나와 그대 서로 마음만 더 상할 것 같아 이별하려는 것이니, 이해해 주기를 바래요.'

 

  리처드가 런던교를 건너는 인파에 묻혀 시야에서 사라지자 정신이 번쩍 든 에반젤린 공주가 란슬롯의 등 위에 뛰어올랐다.

 

  "란슬롯! 사흘 전에 런던을 떠난 로버트 왕자를 따라잡으려면 서둘러야 해! 어서 출발하자!"

 

  런던교 끝자락에서 말을 몰기 시작한 에반젤린 공주는 다섯 갈래의 길 중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길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에게 물었다.

 

  "이보세요, 병사님들, 스코틀랜드 왕자님의 행차가 어느 길로 갔는지 아시나요?"

 

  병사들 중 하나가 에반젤린 공주에게 되물었다.

 

  "그건 일반 시민들에게 알려줄 수 없는 기밀인데, 당신은 무슨 용건으로 스코틀랜드 왕자님의 행차가 간 길을 묻는 것이오?"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조금 전에 병사들에게 뭔가 물어보던 모습이 떠올라 그럴 듯하게 말을 꾸며댔다.

 

  "전 리처드 경의 하녀인데, 리처드 경을 대신해 스코틀랜드 왕자님께 급히 전해드릴 말씀이 있어요. 제 말을 못 믿으시겠다면 방금 런던교를 건너신 리처드 경께 확인해 보세요."

 

  병사들 중 하나가 가운데 길을 가리켰다.

 

  "스코틀랜드 왕자님은 가운데 길로 가셨는데, 벌써 사흘 전에 런던을 떠나셨으니 따라잡으려면 서둘러야 할 것이오."

 

  "알려줘서 감사해요."

 

  에반젤린 공주는 가운데 길을 가리키며 말고삐를 당겼다.

 

  "어서 가자, 란슬롯!"

 

  에반젤린 공주의 말을 알아들은 란슬롯이 가운데 길을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

 

 

  '지금쯤은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로 떠났을 테니, 나도 기사직에서 사임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리처드는 기사직에서 사임하기 위해 마이클 왕을 찾아가는 중이었다.

 

  "리처드 경, 풀이 죽은 걸 보니, 공주님도 레이디도 찾지 못한 모양이오."

 

  또 다시 레이디 제인과 맞닥뜨린 것이다.

 

  리처드가 무뚝뚝하게 말했다.

 

  "레이디 제인, 남의 일에 신경끄고 당신의 일이나 잘 하시오."

 

  '리처드 경은 어쩜 이렇게 귀여울까?'

 

  레이디 제인은 무뚝뚝하게 구는 리처드가 오히려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남의 일이라니, 섭섭한 말씀이오. 공주님과 공주님의 친구 분인 레이디를 찾는 것이 어떻게 남의 일일 수가 있겠소?"

 

  "내 말은 공주님과 공주님의 친구 분이 걱정되는 것이 아니라면 신경끄란 말이오."

 

  리처드가 무뚝뚝하게 한마디 더 하자 레이디 제인이 계속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리처드 경이 뭔가 오해하시는 것 같군요. 시녀장인 제가 공주님과 공주님의 친구 분을 걱정하지 않으면 누가 걱정하겠습니까?"

 

  리처드는 말로는 레이디 제인을 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손을 휘둘렀다.

 

  "여하튼 나는 폐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비켜 주시오."

 

  리처드의 앞을 가로막고 서 있는 레이디 제인은 비켜달라는 리처드의 말에도 비켜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기사직에서 사임하기 위해 폐하를 접견하려는 것 아닌가요?"

 

  "그렇소."

 

  "그렇다면, 나한테 먼저 기사직에서 사임하려는 이유를 말해보세요."

 

  리처드가 대꾸하지 않자 레이디 제인이 리처드가 할 말을 다 말해버렸다.

 

  "공주님께서 스코틀랜드로 떠나셨으니, 기사직에서 사임하려는 것 아닙니까?"

 

  리처드는 이번에도 대꾸하지 않았다.

 

  레이디 제인은 자신의 물음에 대꾸하지 못하는 리처드를 비웃듯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남자가 이렇게 기백이 없으니, 공주님을 로버트 왕자에게 빼앗기셨지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오?"

 

  "내가 리처드 경 그대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겠다는 말을 하려는 것이오."

 

  두 말 할 것 없이 에반젤린 공주와 결혼할 기회를 주겠다는 말이었다.

 

  지난 번에도 리처드가 일언지하에 거절하여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한 레이디 제인이었지만, 조각처럼 잘생긴 로버트 왕자와 결혼하고 싶은 마음에 자존심까지 버려가며 제안한 것이다.

 

  리처드는 어이없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하...... 레이디 제인, 그대는 아직도 로버트 왕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구려. 로버트 왕자는 공주님이 아니더라도, 다른 나라 공주들 중에도 당신보다 나은 혼처가 많을 텐데, 당신은 어째서 그런 허무맹랑한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이오?"

 

  레이디 제인은 리처드의 말을 듣자 로버트 왕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자신이 부끄러워 쥐구멍이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무안해진 레이디 제인은 무안함을 감추기 위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리처드 경, 내가 로버트 왕자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니, 터무니없는 소리 멋대로 지껄이지 마시오!"

 

  그러고는 화제를 돌렸다.

 

  "당신은 공주님의 호위기사이니, 지금 당장 공주님을 찾아오세요."

 

  리처드는 레이디 제인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공주님을 찾아 돌아오겠소."

 

  리처드가 떠나자 레이디 제인이 주먹을 불끈 쥔 채 다짐했다.

 

  '리처드 경도, 로버트 왕자도 모두 필요없어. 내 손으로 반드시 안젤리카 왕비와 에반젤린 공주 모두 무릎 꿇고 빌게 만들 거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잉글랜드의 왕비가 되고 말겠어.'

 

 

  로버트 왕자의 행차 행렬이 국경에 이르자 잉글랜드 병사들이 울타리 문을 열어주었다.

 

  로버트 왕자가 손을 들어 울타리 문을 통과하라는 신호를 보내려는 순간, 로렌스가 손을 들며 소리쳤다.

 

  "왕자님, 잠깐만 기다려 보십시오. 지금 당장 국경을 넘을 필요는 없으니, 국경 근처에서 하루 이틀 정도 머무르며 런던의 소식을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런던의 소식을 기다려 보자는 말은 마이클 왕의 사신을 기다려 보자는 말이었다.

 

  로버트 왕자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잉글랜드 공주께 삼년 후에 돌아와 다시 청혼하겠다고 약속한 이상, 약속을 어길 수는 없는 일이네."

 

  "하지만, 잉글랜드 국왕 폐하의 권유에 공주님께서 청혼을 수락하실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로렌스의 말 자체가 못 마땅한 듯 로버트 왕자가 조각처럼 잘생긴 얼굴을 찌푸렸다.

 

  "로렌스 경, 그대의 말은 공주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이 결혼을 밀어붙이려는 잉글랜드 국왕의 뜻대로 하자는 것인가?"

 

  말을 돌려하는 로렌스에게 로버트 왕자가 직설적으로 묻자 로렌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솔직히 말했다.

 

  "바로 그렇습니다. 잉글랜드 국왕께서 이 결혼을 밀어붙이고 계신 만큼, 잉글랜드 공주께서 왕자님의 청혼을 수락하시지 않을 수 없을 것인데, 하루 이틀만이라도 국경을 넘는 것을 보류하고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로렌스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로버트 왕자가 나무라듯 말했다.

 

  "로렌스 경, 그대는 아직도 잉글랜드 공주의 뜻에 반하는 결혼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사실을 모른단 말인가!"

 

  로렌스는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어찌 왕자님의 뜻을 모르겠습니까만, 애초에 삼년 후에 다시 청혼해 달라는 잉글랜드 공주의 요구는 무리한 것이기에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삼년 후에 잉글랜드 공주께서 왕자님의 청혼을 수락한다는 보장도 없지 않습니까?"

 

  로버트 왕자는 로렌스의 말은 고려할 여지도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나는 무엇보다 잉글랜드 공주의 뜻을 존중하고 싶네. 만약 삼년 후에 잉글랜드 공주께서 나의 청혼을 거절한다면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란 말이네. 자네의 말은 잉글랜드 공주께서 원하지도 않는 결혼을 밀어붙이는 일에 일조하라는 말인데, 이는 기사도 정신에 어긋나는 일임을 모르는가?"

 

  기사도 정신이라는 말에 로렌스가 숙연한 얼굴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의 생각이 짧아 왕자님의 깊으신 뜻을 미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지금에야 왕자님의 깊으신 뜻을 깨닫고 공감하는 바이니, 왕자님의 숭고하신 뜻에 두 말 없이 따르겠습니다."

 

  로렌스가 자신의 뜻을 이해했다는 생각에 로버트 왕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내 뜻에 공감해 주어 고맙네. 이제 그만 국경을 통과하세."

 

  이어 로버트 왕자가 손을 들어 지시했다.

 

  "이제 잉글랜드의 국경을 통과하라."

 

  로버트 왕자의 행차 행렬이 하나하나씩 국경 울타리 문을 통과하고 있을 무렵, 까마득히 멀리서 백마를 탄 여인 하나가 달려오고 있었다.

 

  울타리에서 눈을 크게 뜨고 보면 겨우 보일 정도로 까마득히 멀리서 백마를 몰아 달려오는 여인은 로버트 왕자의 행차 행렬이 울타리 문을 빠져나가는 것이 시야에 들어오자 다급하게 목청껏 외치기 시작했다.

 

  "스코틀랜드 왕자님!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전해 드릴 말씀이 있어요! 잉글랜드 공주님의 말씀입니다!"

 

  울퉁불퉁한 못생긴 얼굴에 흰 스목을 입은 여인이 전속력으로 백마를 달리며 외쳐댔지만, 국경을 지키는 잉글랜드 병사들, 스코틀랜드 기사들과 병사들, 그 누구도 그녀를 눈여겨 보지 않았다.

 

  목청이 터질 듯 외쳐대며 백마를 몰고온 그녀가 울타리 앞에 이르렀을 때는 로버트 왕자의 행차 행렬이 모두 국경을 벗어난 후였다.

 

  병사들이 열을 지어 지키고 있는 울타리 앞에 이른 그녀는 품속에서 뭔가를 꺼내 보였다.

 

  "잉글랜드 공주님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이예요. 스코틀랜드 왕자님께 드릴 말씀이 있으니 저를 통과시켜 주세요."

 

  그녀는 다름 아닌 에반젤린 공주였다.

 

  바로 이때 병사들의 책임자가 에반젤린 공주에게 다가왔다.

 

  "내가 이곳 책임자이니, 통행증을 보여주시오."

 

  에반젤린 공주가 건넨 통행증을 본 병사들의 책임자는 난색을 표시했다.

 

  "잉글랜드 헌법에 의하면, 여인은 보호자없이 국경을 통과할 수 없소. 국왕 폐하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이 있다면 모를까, 공주님의 인장이 찍힌 통행증은 런던의 궁전에서나 쓸모있지 국경에서는 아무 소용없는 것이오."

 

  대장임을 상징하는 캡틴 모자를 쓴 병사들의 책임자는 그림처럼 잘생긴 남자였지만, 로버트 왕자를 놓쳐 정신이 없는 에반젤린 공주는 그의 잘생긴 얼굴을 눈여겨 볼 겨를이 없었다.

 

  사흘 먼저 런던을 떠났던 로버트 왕자를 따라잡기 위해 런던에서 국경까지 무려 500여 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왔지만,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놓치고 만 것이다.

 

  에반젤린 공주는 땅이 꺼질 듯 한숨을 내쉬며 속으로 탄식했다.

 

  '아, 조금만 서둘렀더라면 늦지 않았을 텐데......'

 

  에반젤린 공주는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왔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이었다.

 

  '런던교에서 지체하지만 않았더라도 눈앞에서 로버트 왕자를 놓치지 않았을 텐데, 어쩌지?'

 

  바로 이때였다.

 

  "어머나!"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헐떡거리던 란슬롯이 갑자기 비틀거리기 시작하자 에반젤린 공주가 깜짝 놀라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재빨리 뛰어내린 에반젤린 공주는 지칠 대로 지쳐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헐떡거리며 비틀거리고 있는 란슬롯의 등을 쓰다듬으며 물었다.

 

  "란슬롯, 괜찮니?"

 

  제대로 서 있지도 못하고 계속 비틀거리는 란슬롯은 탈진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제 말이 쓰러지겠어요! 도와주세요!"

 

  이때서야 에반젤린 공주가 병사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퍽'하는 소리를 내며 란슬롯이 에반젤린 공주가 서 있는 반대편으로 쓰러지고 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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