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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황월비천가(㬻月庇天歌)
작가 : 불괴
작품등록일 : 2018.2.20

그 놈의 출신을 알려달라고? 그건 아무도 모를 걸세. 뿌리가 없거든. 소문으로는 가전무공만 연성했다는 데, 그 놈의 집구석이 워낙 다양해서 가전무공이라 부르는 무공들이 많기도 하거니와 서로간에 개연성이 없어. 워낙 처세 질에 능해서 어딜 가나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놈이야. 정을 쉽게 주면서도 금세 학을 띠고 사라지는 놈이라. 어쨌든, 그 성장과정은 나도 궁금하다네 - 철공계 황천후

 
제 16화 - 수라계(修羅界)
작성일 : 18-03-12 20:40     조회 : 369     추천 : 0     분량 : 6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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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십만대산(十萬大山).

 중국 남단 광동성과 광서성 경계에 걸쳐져 있다.

 실제로 십만 개나 되는 산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산맥 전체에 걸쳐 봉우리가 많아 지어진 이름이다.

 

 대산에서 내려오는 구도자들은 중원 전역으로 흩어졌다.

 본인의 터전으로 돌아간 이들도 있고 일부의 구도자들은 개인의 영욕을 채우기 위해 움직였다.

 

 

 우당탕탕!

 

 

 거경방의 방주 오추는 난데없이 방 내에서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를 듣고 뛰쳐나왔다.

 거경방은 광서성 일대에서 뱃사람들의 통행세를 받아먹으며 가끔 식 왜구의 습격에 한쪽 팔 거둬 붙이는….

 정의롭고 호탕해 보이지만 그리 좋은 단체는 아니다.

 쉽게 말해, 뒷골목 잡배의 수준에서 노는 호승심 강한 왈패들의 모임이다.

 오추는 자신의 구역에서 여기저기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그 진앙지를 찾아 달려갔다.

 

 대관절, 이게 무슨 일인가?

 자세히 보니, 매영방의 방주이자 참원도라고 불리는 천주상이 푸르뎅뎅한 얼굴에 빨간 국물을 머리에서 뚝 뚝 흘리며 맥없이 앉아 있는게 아닌가?

 더 놀라운 것은 천일사 주지 스님도 이곳에 왔는데 그 역시 깊은 상흔을 여기저기 남기고 힘들게 염불을 암송하고 있었다.

 

 

 "도대체 누구냐? 광동에서 넘어온 자식들이냐?"

 

 "진고운이라 하네. 자네도 일단 맞고 시작해 보지."

 

 

 "이런, 미친놈이!"

 

 오추는 어려서부터 힘이 장사인데다가 광서의 흑도 나부랭이 출신으로 출발하여 거경방을 일궈낸 입지적인 인물이다. 거경이란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거대한 고래처럼 거친 물살에도 두려움 없이 전진하는 배짱과 힘이 일품이었다.

 

 길이는 창이요 찌르는 첨두(尖頭)가 전체 길이의 절반이나 되는 작살(斫殺)

 창과 도를 혼용해서 쓸 수 있는 오추의 전용 무기였다.

 

 오추는 난데없이 나타난 적에게 희안하게 생긴 그 작살을 휘둘렀다.

 오추의 습격만큼이나 이방인의 움직임도 재빨랐다.

 오추가 횡으로 돌리는 작살을 뒷걸음질로 피했다.

 단 한걸음으로 창의 세력권에서 벗어난 이방인.

 

 놀랄 것도 없이 오추는 사혈을 목표로 한 호흡에 여섯 번의 찌르기를 이어간다.

 이번엔 좌우로 조금씩 움직여가며 오추의 공격을 피했다.

 이번 수가 막혔다면 다음 수를 준비하면 된다고 오추는 느긋하게 마음을 먹고 있었다.

 다가오는 이방인을 피해 뒷걸음을 치며 작살을 사선으로 올려붙이려고 하는 찰나에….

 

 빡!

 

 오추의 등이 주먹 한 방을 맞고 지르는 비명 소리였다.

 분명 오추의 공격을 피한 것은 이해하나 언제 뒤로 돌아갔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딱히 마혈을 집힌 것도 아닌데…. 척추에서부터 찌릿한 느낌이 들며 오추의 몸이 경직되어 버렸다.

 

 "퍽, 퍼억, 퍽..."

 

 매염방주와 똑같은 몰골로 변해가는 오추.

 흑도 무리에서 성장했다고는 하나 일류급으로 공인된 실력.

 괜찮은 무공서를 획득하여 수련도 계속해서 해왔다.

 자기 구역에서는 어깨피고 보무당당(步武堂堂)하게 살아왔던 오추.

 그가 한 식경을 두드려 맞았다.

 

 "사알려어 주으십시오."

 

 오추는 결국 백기 투항했다.

 

 .

 .

 .

 

 

 " 광서와 광동은 좀 유별난 도시입니다. 예부터, 패권을 가진 세력이 모일 수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구도자 놈들이 십만대산에 진입할 때마다 만나는 족족 묵사발을 내버려서 말이죠. 더군다나 왜놈들의 잦은 습격으로 어민들의 살림살이가 좋지 못한 관계로 저희 같은 흑도 출신들이 가끔씩 자릿세를 받아 먹으며 적당히 해먹고 있습니다."

 

 

 오추는 구타의 여파로 아직도 제정신이 육신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주변을 맴돌고 있다.

 그래서 매영방주 천주상이 지금 진고운이라는 고인에게 지역특성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었다.

 

 

 "미안하네. 내가 구도자 놈들 중에 하나라서 말이야."

 

 "..."

 

 "저는 대협과 구도자 분들을 존경합니다."

 

 

 천일사의 주지라는 아극태가 금세 껴들어서 아부를 하고 있다.

 

 

 " 자 오추라고 했던가? 이제 정신 좀 차리게. 열 셀 동안 풀린 동공이 그대로라면 아예 평생 풀리게 해주겠네. "

 

 

 "짜악, 짝, 짝!"

 

 

 천주상과 아극태가 미친 듯이 꼬집고 따귀를 때려댄다.

 그래도 같은 지역에서 크게 얼굴 붉히지 않고 구역을 배분해 살아온 정이 있었다.

 

 

 "이제 다들 정신이든 걸로 보이는군. 난 대산에서 내려왔네.

 수라계 출신이지. 열심히 수련한 무공을 가지고 좀 겨뤄보고 싶단 말이네.

 광서부터 시작하여 일단은 중원 남단에 패자가 될 생각인 게지."

 

 " 진 대협... 그렇게나 휘황찬란한 계획에 저희가 동참한다고 해서 도움이 될는지요.

 황새를 따라가지 못하는 뱁새인 것이 저희의 입장인데…."

 

 " 수라계에서 왔다지 않는가! 싸움판만 열어주면 싸움닭의 역할을 할 사람은 꽤 실력 좋은 친구들로 대기 중이라네. 그리고 약 올리고 엄포를 놓는 것은 흑도 출신이 전문이 아닌가?"

 

 "수라계라면... 아수라를 말씀하시는 겁니까? "

 

 "그렇지. 싸움을 즐기는 귀신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 구도자들의 작은 계파라네."

 

 "헌데, 저는 어쩐 일로 끌어들이신 건지요?"

 

 천일사 주지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을 꺼냈다.

 

 "자네는 티가 안 난다고 생각할 테지만, 안에 품고 있는 시커먼 기운을 가진 자가 우리 쪽에도 여럿 있지. 매영방을 먼저 치고 돌아오는 길에 마침 천일사에 대한 소식도 듣게 되어서 설마하니 찾아가본 거라네. 이해 되는가? 시커먼 기운을 가진 자는 당연히 살육과 외도에 빠진 자들이 많으니 천일사라는 절은 그냥 간판으로 세워둔 것이라 판단했네."

 

 "아이고, 귀신같이 정확하시네요. 그 흔한 법문경 하나 보지 않고 주지 생활을 한 지도 벌써 오 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그럼 제가 익힌 것을 구도자님들도 익히고 계신 건가요?"

 

 

 놀란 아극태는 머리를 긁적이며 동공이 커졌다. 제 딴에는 귀신같은 솜씨로 위장했다고 생각할 테지만…. 이미 광서지방 사람들은 천일사가 제대로 된 사찰이 아니란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구도자마다 각자의 무공이 있고, 무엇을 익히든 상관하지 않네. 이후 합류할 동료들에게 물어보게나. 지금부터 준비하게 적어도 한 달 이내에 광서, 광동을 잡고 이후로는 복건이나 운남까지 세력권을 넓혀 싸움질 좀 하고 싶다네."

 

 "어떤 단체도 상관없습니까? 저희가 운영하는 방은 소규모에 해당해서…. 중형, 대형 방파들도 있고…."

 

 "상관없다지 않은가!

 무관, 세가, 방이든 련이든 닥치는 대로 다 시비 걸고 판을 벌이게.

 패권에 욕심 내는 내 친구들도 있지만 중원 남단을 깨부수다 보면 거기서 떨어지는 이윤도 무시 못할 테지. 거기서 나오는 콩고물들은 자네들에게 나눠주겠네."

 

 

 콩고물이란 단어를 듣자마자 세명의 시선이 동시에 마주치며 서로의 입꼬리가 올라간 것을 확인하고 있었다.

 갑작스레 두들겨 맞은 세 명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들이 중원 지란이라는 화약고에 불을 붙인 당사자가 될 줄은….

 

 .

 .

 .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신색과는 달리 심장이 쿵쿵대고 있다.

 무의식중에 통제하지 못한 손, 발이 좁은 공간 안에서 이리저리 튀는 공처럼 빠르게 흔들리고 있었다. 긴장과 공포가 마음속에 각인되어 차분함을 유지할 수 없는 것이었다.

 

 "갑.급. 입니다."

 

 정작 입을 열어 말은 내뱉었으나, 고개를 들어 상대를 보지 못하는 남자.

 직업정신에 맞지 않는 행동이다. 항시 대범한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남자의 행동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

 

 

 "누구의 판단인가?"

 

 "검사단 아홉 단주와 시찰단 아홉 단주가 갑급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여덟 장로 역시 이를 추인(追認)하였습니다.

 무엇을 보고 판단하였는지 말씀 드리자면 우선…."

 

 무릎 위에 얹혀있던 오른손이 좌우로 절레절레 움직였다.

 

 "됐다. 어련히 판단하였을까? 너에게 장광설을 듣고 싶은 게 아니다."

 

 남은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서 보고를 받는 이.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다. 뾰족한 콧날에 작고 각진 얼굴. 전체적으로 선이 날카롭다.

 눈을 반쯤 흐리게 떠서는 무미건조하게 갑급 정보를 듣고 있는 이 남자.

 긴급한 정보로 보이는 소식을 듣고도 놀란 모습이 아니다.

 한량 같기도 하고 왈패 같기도 하고 여러 분위기가 동시에 느껴지는 자.

 성질이 괴상하고 까다로우며 얄미운 듯하다.

 

 그래선지 오체투지(五體投地)한 보고자가 얼어붙어 정해진 말만 답하기 급급하다.

 

 " 갑급이라... 단주들과 장로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

 

 " 갑급은 중원 전역에 파급력이 미치는 경계사항으로,

 정보 중개자로서 ..."

 

 " 쯧쯧쯧. 그러니깐 본문이 아직까지도 천(賤)으로 기억되는 것이다.

 본문이 하늘이 되어 마땅한 성세를 누리고 있건만...

 천(賤) 것의 권역은 누가 만든 것이더냐?"

 

 " 나원상 문주님입니다."

 

 " 그렇다. 오래 전 선대의 문주가 투쟁 끝에 얻어낸 업적이다.

 그 이후로 나씨 혈족이 항상 문주를 역임하며 하오문이 중원의 커다란 축이 되도록 만들어 왔지."

 

 "맞습니다... 문주님."

 

 " 선대 문주의 무엇이 그리 대단했겠느냐?

 문도수? 그렇게 따지면 개방과 다를 바 없지 않은가!

 정보력? 삼천의 정보력보다 깊이가 있는 것이…. 백사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무력! 입니다."

 

 "그렇지. 털어먹고, 베껴먹고, 등쳐먹고, 몸을 팔던 우리 하오문이 더 이상 누구의 눈치 볼 것 없이 지금의 성세를 이루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다. 그 덕분에 우리가 수집하고 유통하는 정보 값이 제값으로 팔려나가게 된 것이야. 개방과 밀전에서 어부지리를 얻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

 

 "허면... 어찌해야 할지…."

 

 "이번엔 정보를 판매를 하지 않는다.

 이 참에 중원세력의 전복을 꿈꾸는 야무진 것들에게 본때를 보여줘야지.

 갑급 정보는 우리 문 내에서 소화하고 우리만을 위해 이용한다.

 기존 세력에 힘을 빼놓고 신흥세력은 다시 흩어지게 만든다.

 그리고 하오 천하를 위한 발판으로 이용하겠다."

 

 

 푸른 빛이 감도는 패를 보고자에게 던지는 하오문주.

 앞면엔 오탁(汚濁) 뒷면에 천하(天下)라고 쓰인 잡다한 철이 섞인 동패.

 겉보기엔 아름답지도 눈에 띄지도 그렇다고 비싸 보이지도 않는 동패

 

 

 " 문주령을 발동하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뭐, 내가 하오문을 이끌게 되곤 처음 발동하는 셈이군. 전하라!

 이 시각 이후로, 지부장 급 이상은 비상공조체제하에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라고! 하오문만을 위해 "

 

 

 문주를 배알하는 것은 하오문도 모두가 가장 꺼리는 일중 하나이다.

 선천적 오만과 악한 심성을 갖추고 높은 자리에 올라있는 문주.

 문도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보고를 하는 중에도 얻어맞고 병신이 된 이가 수두룩하다.

 지나가는 말로 하오문에 있는 잔결(殘缺, 장애) 방도들이 문주 때문에 생겨난 이들이라는 소문도 있다.

 

 그래서 대면보고는 가급적 낮은 직위의 문도가 윗선의 수렴된 생각을 그대로 읊조리고 나온다.

 갑급 경계령은 몇 십 년 만에 등장했고 이를 보고하고 싶은 지부장 급 이상의 지휘권을 가진 자는 아무도 없었다.

 

 이번엔, 지나가는 적당한 나이 때의 사기꾼 문도를 데려왔다.

 사십 줄에 이른 연배면 문주님에 대한 소문은 충분히 알 것이라 판단해서 말이다.

 

 

 하오문주로 알려지기 보단, 강호 10대 악인 중에 첫 번째에 꼽힌다고 평가 받는 자.

 수많은 사람을 이유도 없이 병신으로 살게끔 만드는 자.

 그렇지만 복수를 꿈꾸지도 못할 절대강자.

 

 나후염이다.

 

 그도 이번 거사에서 제 몫을 챙기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

 .

 .

 

 밤새 비 오는 소리를 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눈이 내려 있다.

 한 겨울을 알리는 눈이 이틀 간 그치지 않고 내렸다.

 나무와 꽃들이 치장 받은 듯 화려하게 반짝이고 적산의 능선이 감추고 있던 몸매를 드러내는데...

 나는 그런 걸 감상할 여유가 없다.

 

 제걸인의 활동을 공식적으로 지원한다거나 세가 내로 유입되고 있다는 소식은 이미 걸러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제걸인의 관리는 경화가 도맡아서 하고 있으니 한 시름 덜 법한데도 여전히 쉴 틈이 없다.

 

 집 안팎으로, 끈임 없이 서한이 오고 간다.

 

 지금 검토하는 서한의 대부분은 구도자의 행보에 대한 소식이다.

 백사 주로서, 정보들의 연결고리를 짚어내고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판단을 신속히 내려야 한다.

 구도자의 행보와 그에 대응하는 단체들의 행보를 맞추어 본다.

 

 구도자들이 밖으로 튀어 나왔다.

 자기수행에만 집중하던 예전의 그들이라고 판단하면 안 된다.

 일명 '구도자의 치욕'이라고 일컫는 사건이 벌어졌고 사건의 장본인은 중원으로 나와서 한바탕 요란한 칼춤을 추고 단천림으로 투신하였다.

 

 

 악에 받친 구도자가 단천림을 칠 명분이 충분하다. 오십 여 년간 실력도 다듬었을 것이다.

 사악도인으로 인해 변질된 구도자는 중원을 난장판으로 만들 준비에 들어 갔을 것이다.

 본거지로 돌아간 구도자는 자기 세가나 세력의 성장을 꿈 꿀 것이다.

 .

 .

 .

 여기에 백리세가가 끼어들 필요는 없다.

 

 무슨 상관인가? 다 무시해버린다.

 

 세가는 소금에만 집중한다. 전쟁이 일어나도 우리는 건들지 않을 것이다.

 백리상단의 깃발을 건드리면 그에 따른 대가로 중원 전체가 등을 돌릴 테니...

 오히려 소금을 원활히 공급받기 위해서 우리를 더욱 감쌀 것이고 소금의 가격은 점차 올라갈 것이다.

 시국이 어수선한 관계로, 제걸인들을 집결시키는데 부담이 더욱 줄어들었다.

 수익과 매출은 다르다. 순수익의 팔 할을 포기한다고 하였고 하 총관이 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항익이 영입한 용병의 움직임을 이미 포착했다. 항익 혼자서 받게 되는 수익금은 차마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을 것이다.

 그러니 직접투자비용과 임금 모두를 최대한 사용하고 순수익을 최대한 적게 남겨도 이를 따질 수 있는 사람도 없거니와 따져봤자. 경비로 들어간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발뺌하면 된다.

 항익이 비록 유식한 척 한다마는 매출장부와 돈의 흐름을 정확히 집어낼 수 없을 것이다.

 총관 여도청이 상단을 제대로 손에 쥐고 움직이고 있으니 절대 안심 할 수 있다.

 

 

 좀더 백리상단을 키우는 것에만 집중한다.

 

 단천림은 이번에 세력을 키우고자 급전을 구하러 다닌 게 분명하지만, 내가 전달하는 돈은 앞으로 치열한 세력다툼에서 대부분 소진될 것이다. 세력을 키우기는커녕 유지하는 것도 힘들 것이다.

 

 앞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에서 일부는 남겨놨다가 단천림의 재기를 위한 발판역할로 나중에 던져 줄 것이다.

 그러면 적어도 백리세가와 훗날 마주쳐도 선의를 가지고 대할 것이다.

 

 

 백사 주로서는 골치 아픈 일이지만...

 

 세력간의 상잔(相殘)을 위하여 이번에 백사를 한번 배포해야겠다.

 황금 빛 전망으로 모두의 귀를 열어 심장이 요동치게끔.

 중원인 모두가 이번 행로를 빗겨가지 못하게끔.

 중원의 판도를 뒤집고 더욱 혼란을 부축이게끔

 

 모두가 제살을 깎아먹고 있을 때, 유지만 해도 성공하는 것이다.

 그렇게 '백리'를 성장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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