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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4기-31화] 선택과 후회의 정점에 서 있는 자. 디포클레시디우스
작성일 : 18-03-11 22:45     조회 : 379     추천 : 0     분량 : 4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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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히히힝!”

  분명 용이었던 리바이던. 크레이드의 마차를 끌기 위하여 수(水)마로 변하자, 용의 울음소리 대신 말의 울음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도로 달렸다.

 “와아~ 정말 빨라요! 이 정도 속도면 충분히 따라 잡겠는데요?”

 “크레이드. 뭔가... 더 없어?”

  로사가 크레이드에게 묻자, 크레이드가 대답했다.

 “하하! 뭐를 좀 아는 친구군! 곧 보면 알 것이네!”

  크레이드의 말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길을 달리고 있어야 할 마차가 점점 떠오르기 시작했다.

 “날 수 있어?!”

 “날 수 있어요?!”

  우리들은 갑작스러운 마차의 비행에 놀라 소리쳤다.

 “하하하! 이제, 흔들림 없이 편안한 비행이 될 것이네!”

  크레이드의 말 대로였다. 울퉁불퉁한 흙길을 질주할 때와는 달리, 하늘을 비행하는 마차는 흔들림 하나 없었다.

 “모두 조그마해!”

 “헤~ 로사, 정말이네요!”

 “우와! 나 이렇게 날아 보는 거 처음이야! 라이넬, 라이넬! 밑을 봐봐! 모두 작아!”

  모처럼 안전히 하늘을 비행하자, 애들이 신나하기 시작했다.

 “저기, 라이네엘...”

  나도 분위기에 심취하여 창밖을 바라보려던 차에, 리아가 나를 아련하게 불렀다.

 “왜, 왜?”

  내가 대답하자, 리아가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가만히 있을 테니까... 풀어 줘... 응?”

 ‘으으... 비겁하게, 그런 표정을 짓기야?’

 “흐으... 정말 가만히 있을 거지?”

  내가 리아에게 묻자, 리아가 한 번 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나... 못 믿어?”

 “윽...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런 표정...”

  나는 이렇게 말하고는 리아를 묶고 있는 밧줄을 풀며 생각했다.

 ‘뭐... 여기서 난동 부리면 우리 모두 다 위험하니까, 그러진 않겠지...’

 “자. 다 풀었어.”

  나는 리아를 묶고 있는 밧줄을 모두 풀어준 후, 몸을 일으켜 앉는 것을 도와 주었다.

 “헤헤~ 고마워, 라이넬. 그런데... 저기... 라이넬.”

  리아는 어째서인지, 나를 부르며 머뭇거리고 있었다.

 “왜 그래?”

 “저기... 있잖아... 그게... 나중에 같이 잘...”

 “사일런트”

 “으읍읍!!”

  나는 리아가 무언가에 대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리아의 입을 막아 버렸다.

 “안 돼! 절대 안 된다고! 디사일런트.”

 “어, 어째서냐! 난 아직, 말도 꺼내지 않았거든!!”

  리아는 조금 억울하다는 듯이 나에게 소리쳤다.

 “어차피 뭐라고 말 할지는 뻔한 거잖아?”

 “그, 그치만...”

  리아는 수긍하는 듯하면서도, 이내 얼굴에 웃음기를 띄며 말했다.

 “히~ 라이넬, 응큼하네? 어차피 내가 밤에 라이넬한테 가면, 해 줄 거면서~”

  나는 이에 얼굴을 창 밖으로 돌리고 시치미를 때듯 말했다.

 “그, 그런 적... 없거든...?”

  그러자 리아가 나에게 귓속말을 했다.

 “흐흥~ 정말? 사실은 내가 야한 짓 하자고 하면, 할 거잖아?”

 ‘흐익...!’

  나는 리아의 말에 얼굴이 붉어지며, 신나게 밖을 구경하고 있는 엘리아와 미르에게 다급히 소리쳤다.

 “에에, 엘리아, 미르! 나랑 자리 바꾸자!!”

  내 말에, 애들이 대답했다.

 “로사는 싫어.”

 “왜 그래요? 거긴 두 명이라 더 편하지 않아요?”

 “맞아. 거긴 여기보다 조금 더 넓지 않아 라이넬?”

  나는 미르와 엘리아, 로사의 말에 리아를 한 번 쳐다보았다. 그러자 짓궂음과 기대감으로 좋아하고 있는 리아의 얼굴이 보였다.

 “윽... 나, 아그네스가 부담스러워서 못 있겠거든...”

  내 말에, 엘리아가 대답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그네스는... 어레? 뭔가... 아그네스가 반짝이는 눈빛을 보내고 있는데...? 그냥 거기 있는 게 좋지 않아?”

  엘리아의 말이 끝나자, 미르와 로사가 말했다.

 “칸막이 때문에 자리를 옮기기도 불편하니까요~”

 “응. 라이넬, 여기 오면 좁아.”

  그러자 리아가 한 손으로 주먹을 쥐며 좋아하기 시작했다.

 “아싸!”

 “하아...”

  나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떨구고는, 다시 엘리아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엘리아가 다른 의미의 곤란함을 표출중인 내 얼굴과, 이를 좋아하는 리아의 얼굴을 한 번 씩 번갈아 보고는, 나의 귀에 속삭였다.

 “흐흥~ 그런 거였구나? 좋은 시간 보내~”

 ‘드, 들켰어?!’

  그렇게 내가 당황하던 도중, 크레이드가 나에게 소리쳤다.

 “라이넬 군! 그렇게 돌아 앉아 있으면, 위험하네!”

 “알았어...”

  나는 크레이드의 주의에 대답을 하고는 다시 제대로 앉았다. 그러자 리아가 옆에서 나의 귀에 속삭였다.

 “흥흥~ 어떻게 생각해?”

 “물어 볼 것도 없잖아...”

 “후힛.”

  나는 리아의 반응을 한 번 보고는, 크레이드에게 물었다.

 “저기, 크레이드.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에?”

 “음... 벨티아 마을에서 에튀르 마을까지는, 이 마차 속도로 하루면 도착 하네! 허나, 아직 녀석은 절반도 도착하지 못했으니 전투를 위해 한 숨 자 두게. 하하하!”

 “아, 알았어. 고마워 크레이드. 저기, 아그네스.”

 “응? 왜, 왜?”

  나는 개구진 표정을 하며 나에게 묻는 리아에게 말했다.

 “나, 잘 테니까...”

  리아는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밝은 표정으로 대답했다.

 “헤~? 잘 거야?”

 “윽... 응. 잘 건데... 내가 자는 동안 이상한 짓만 하지 말아줘. 알았지?”

  내 말에, 리아는 대답대신 나를 바라보며 웃었다.

 “아그네스... 대답은 어디 간 거냐...”

  내가 리아에게 묻자, 리아가 대답했다.

 “알았어~”

 ‘휴... 별 일 없겠지 뭐.’

  그렇게 나는 리아의 대답을 받아내고, 잠에 들었다.

 **********

 “아윽... 머리야...”

  잠에서 깨 눈을 떠 보니, 내가 있는 곳은 마차가 아니었다.

  길바닥이었다.

 “머리가 왜 이렇게 지끈 거리는 거야...”

  나는 머리가 지끈거리기에 손으로 머리를 감싸며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손에서 미끈한 감촉이 느껴졌다.

 “뭐지...?”

  나는 미끈한 감촉의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머리를 감쌌던 손을 확인 해 보았다.

 “피, 피...?”

  그것은, 내 피였다.

 “도대체...”

  나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부러진 내 활과 처참히 산산조각 난 나의 검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을 뿐이었다.

 “무슨... 엘리아! 미르! 로사! 아그네스!!”

  나는 당황하여, 애들의 이름을 한 번씩 불러보았다.

 -휘이이이잉

  그러나 애들의 대답은 없었다.

  그저, 음침한 분위기를 내뿜는 어두운 하늘과 소름 돋는 공기. 그리고 나를 조롱하는 듯한 바람 소리뿐 이었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젠장!”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한 번 더 주위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보이는 것이라곤, 기분이 나쁠 정도로 광활한 흙 지대 뿐이었다.

 -어리석은 자여...-

  내가 하늘을 바라보자, 어디선가 음침함이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뭐, 뭐야?!”

  나는 놀란 마음에 목소리가 들리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으흐흐하하하... 이 상황이, 무슨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뻔히 보이는 구나...-

 ‘하늘...?’

  나는 목소리의 출처가, 하늘이라고 생각했다.

 “당신 누구야!!”

  내가 하늘을 향해 소리치자, 그 목소리가 나를 향해 호통을 쳤다.

 -무엄 하구나!! 감히 이 몸에게, 격식 따윈 내팽겨 둔 채 소리까지 지르다니!!-

  그리고 그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며 내 주변의 땅이 모두 내려앉기 시작했다.

 -쿠르르르르릉

 “우, 우와아앗! 뭐야?!”

  나는 넘어지지 않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수초의 시간이 흐르고 땅의 흔들림이 멈추자, 나는 비로소 안정을 취할 수 있었다.

 “후... 겨우 멈췄네. 그런데... 히에에에엑?!”

  땅의 흔들림이 멈춘 것뿐만이 아니었다. 내가 서있는 곳의 땅은, 겨우 다섯 사람 정도가 서 있을 정도 크기의 땅만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런 땅 주변으로는, 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뿐이었다.

 “흐, 흐아아아아...! 당신 도대체, 누구야아!!”

 내가 알 수 없는 목소리를 향해 허공에 소리치자, 내가 서 있는 땅 주변의 절벽에서 엄청난 기세의 불꽃들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흐흐하하하하하!”

  괴기스러운 웃음소리를 내며, 엄청난 덩치의 무언가가 밑에서부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으에에엑!! 뭐, 뭐야!!”

  그 존재는 몸집이 엄청나게 거대했다. 내가 서 있는 땅을 기준으로, 그 존재의 상반신만이 위로 솟아 올라 있었으니까.

  나는 그 존재의 모습에 놀라 뒤로 넘어졌다. 그러자 그는 허리를 숙여 소름돋는 눈으로, 나를 빤히 쳐다보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

  내가 놀라 신음소리를 내자, 그 존재가 허리를 피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크하하하! 감히 이 몸에게 두 번씩이나 큰 소리를 치다니!! 건방진 것인지, 패기 로운 것인지 모르겠구나!”

  마치 신과 악마를 합쳐 놓은듯한 그 존재의 모습. 나는 그 존재의 뚜렷한 모습을 확인하게 되자,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어, 어째서...”

  내 앞에 서 있는 존재. 그는, 동서남북 모든 방향으로 네 개의 얼굴과 네 개의 소름끼치는 큰 눈. 그리고 네 개의 뿔이 나 있다.

  악마와 신을 합쳐놓은 듯 한 모습의 존재.

  모든 선택과 후회. 그리고 그 모든 것의 끝을 관장하는 존재.

  ‘디포켈레시디우스’ 다.

 ‘디, 디포켈레... 시디우스...’

  내가 속으로 그의 이름을 말하자, 그가 웃으며 말했다.

 “크으하하하하!! 드디어, 이 몸이 누구인지 생각이 난 모양이구나. 어리석은 자여! 으하하하하!”

 
작가의 말
 

 알 수 없는 곳에서 깨어난 라이넬? 그리고. 갑작스럽게 라이넬과 마주한, 선택과 후회. 그리고 그 끝의 말로를 관장하는 신, 디포켈레시디우스! 도대체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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