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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로맨스
변장공주 개정판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8.1.21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잉글랜드의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이 늙어도 변함없이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사랑을 찾아 세상에서 가장 못생긴 소녀로 변장해 모험에 나선다. 자신을 스코틀랜드의 왕자에게 강제로 시집보내려는 아버지 마이클 왕의 명을 거역하고 공주의 신분을 버릴 각오로 모험에 나선 에반젤린 공주는 과연 진정한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리처드 몰래 성문을 빠져나가다
작성일 : 18-03-11 12:00     조회 : 68     추천 : 0     분량 : 6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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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는 에반젤린 공주와 함께 여관으로 들어가 숙박비를 지불한 후 여관 주인에게 당부했다.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 여인을 잘 보살펴 주시오."

 

  그러고는 에반젤린 공주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공주님을 찾는대로 돌아올 것이니, 그때까지 이 여관에서 기다려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어요."

 

  에반젤린 공주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리처드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었다.

 

  '리처드 경, 미안해요. 난 리처드 경이 돌아오기 전에 혼자 떠날 거예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날 용서해 주기 바래요.'

 

  리처드가 떠나자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에반젤린 공주는 옆방에 묵고 있는 평민 여인이 면사포를 쓴 것을 보자 대뜸 제안했다.

 

  "사정이 있어 그런데, 저와 옷을 바꾸지 않으시겠어요?"

 

  궁전의 시녀들은 대부분이 귀족 여성들이라 시녀복은 평민옷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운 옷이었다.

 

  평민 여인은 얼씨구나 하고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아가씨께서 원하신다면 옷을 바꿔 드리죠."

 

  자신의 방에서 평민 여인과 옷을 바꿔 입은 에반젤린 공주는 올려 묶은 머리에서 머리핀 하나를 빼내 제안했다.

 

  "면사포가 필요한데, 머리핀과 교환하시겠어요?"

 

  평민 여인은 그녀의 못생긴 얼굴을 보고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면사포를 벗어 건네주었다.

 

  "면사포는 제가 아가씨께 그냥 드릴게요."

 

  평생 처음 입어보는 고급스러운 옷과 평범한 옷을 바꿔 큰 이득을 봤다는 생각에 평민 여인은 면사포를 그냥 주려했다.

 

  에반젤린 공주는 공주인 자신이 평민이 주는 물건을 그냥 받을 수 없다는 생각에 머리핀을 평민 여인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럼, 저도 머리핀을 그냥 드릴게요."

 

  이렇게 구한 면사포를 쓴 에반젤린 공주는 곧장 여관을 빠져나와 성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여관으로 이동했다.

 

  시녀복을 평민옷으로 바꿔 입고, 면사포를 쓰고, 성문에서 멀리 떨어진 여관으로 이동하는 이 모든 것이 리처드가 자신을 찾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전속력으로 말을 몰아 궁전에 당도한 리처드는 에반젤린 공주를 찾기 위해 온 궁전을 헤매던 중 레이디 제인과 맞닥뜨렸다.

 

  "리처드 경, 혹시 행방불명된 공주님께서 어디에 계신지 아십니까?"

 

  "나도 공주님께서 행방불명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온 것이오."

 

  "물론 공주님의 친구인 레이디로부터 들은 소식이겠죠?"

 

  "나로부터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오?"

 

  리처드가 직설적으로 묻자 레이디 제인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대답을 안 하시는 것을 보니 레이디로부터 들은 소식이 맞나보군요."

 

  "공주님을 찾으면 그 뿐인데, 맞건 틀리건 무슨 상관이 있소?"

 

  "궁전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공주님은 찾을 수 없을 거예요. 공주님께선 이미 궁전을 빠져나가셨으니까요."

 

  레이디 제인이 단언해 말하자 리처드가 확인하듯 되물었다.

 

  "확실한 사실이오?"

 

  레이디 제인은 자신있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제가 확인한 사실입니다."

 

  리처드는 이제서야 깨달았다.

 

  '레이디께서 나를 떼어놓고 성문을 빠져나가시려고 공주님을 찾지 못하면 돌아오지 말라 하신 것이구나! 일단 레이디께서 런던교를 건너면 찾기 힘드니, 성문이 열리기 전에 레이디를 찾아야한다!'

 

  리처드가 서둘러 떠나려는 순간, 레이디 제인이 손을 들며 말했다.

 

  "리처드 경, 떠나기 전에 제 말을 듣고 가세요."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이오?"

 

  레이디 제인은 주변에 사람이 없는지 둘러보더니 리처드만 들리게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제가 리처드 경과 공주님과의 결혼을 추진해보려 하는데, 리처드 경의 의향은 어떠신지요."

 

  리처드는 레이디 제인의 말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되물었다.

 

  "나와 공주님과의 결혼을 추진해보려 한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요?"

 

  레이디 제인은 리처드의 마음을 떠보기 위해 웃으며 말했다.

 

  "호호호... 제가 공주님의 행복을 위해 숙고 끝에 생각해낸 것인데, 리처드 경은 그 못생긴 레이디가 더 좋으신가 봅니다."

 

  리처드가 그녀와 함께 떠났다가 돌아온 것을 비꼬은 것이다.

 

  리처드는 레이디 제인의 제안에 꿍꿍이가 있다는 생각에 말했다.

 

  "지금은 행방불명된 공주님을 찾는 것이 우선이니, 난 이만 가보겠소."

 

  리처드가 자리를 떠나자 레이디 제인은 리처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나의 호의를 거절하다니! 리처드 경, 이제 당신과 공주님과의 결혼은 물건너간 일이 되었으니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소용없소!'

 

  궁전을 떠나 한달음에 말을 달려 여관에 도착한 리처드는 곧장 로비로 달려가 여관 주인에게 다짜고짜 물었다.

 

  "나와 동행한 숙녀 분이 아직 이 여관에 묵고 계십니까?"

 

  시녀복을 입고 리처드와 함께 여관에 들어왔던 에반젤린 공주가 평민옷으로 바꿔 입은 후 면사포를 쓰고 체크아웃도 하지 않고 그냥 나갔으니, 여관 주인은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님과 동행한 숙녀 분께서는 아직 이 여관에 계실 겁니다. 제가 그 숙녀 분께서 나가시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말이죠."

 

  리처드는 여관 주인의 말을 듣고도 안심이 안 되어 곧장 그녀의 방으로 달려가 방문을 노크했다.

 

  "레이디, 안에 계십니까?"

 

  리처드가 몇 차례 방문을 노크하며 불러도 아무 대답이 없어 방문을 열어젖혔지만, 방은 텅 비어 있었다.

 

  "역시 레이디께서는 나를 떼어놓기 위해 공주님을 찾지 못한다면 돌아오지 말라 하신 것이구나......"

 

  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그녀가 이미 여관을 빠져나갔음을 확인한 리처드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옆방을 노크했다.

 

  방문이 열리는 순간, 평민으로 보이는 여성이 에반젤린 공주가 입었던 시녀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자 리처드는 둘이 옷을 바꿔 입은 것을 알고 대뜸 물었다.

 

  "그대와 옷을 바꿔 입은 숙녀 분께서 어디로 가셨는지 아시오?"

 

  그녀는 고개를 가우뚱하며 되물었다.

 

  "옆방에 안 계시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 그 숙녀 분과 옷을 바꿨을 뿐인데요."

 

  "그 숙녀 분의 옷과 그대의 어떤 옷과 바꾼 것인지 자세히 말씀해 주시오."

 

  그녀는 때마침 지나가는 흰옷을 입은 평민 여성을 가리켰다.

 

  "저 여성이 입은 것과 똑같은 레이스가 달린 흰 스목 드레스예요."

 

  그녀가 흰 스목 드레스로 바꿔 입은 사실을 확인한 리처드는 곧장 여관을 나와 성문 근처에 있는 여관들을 차례로 다니며 그녀를 찾아 헤맸지만, 사흘이 지나도록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에반젤린 공주가 행방불명된지 사흘째가 되자 마침내 성문이 열리고 말았다.

 

  성문이 열렸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급히 백마를 몰아 성문 앞에 당도한 면사포를 쓴 여인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에반젤린 공주였다.

 

  흰 스목 드레스를 입은 채 면사포를 쓰고 나타난 에반젤린 공주는 성문 앞에 이르자 말고삐를 당겨 멈출 수밖에 없었다.

 

  리처드가 성문 바로 앞에서 말을 탄 채 성문을 빠져나가는 인파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어떻게 리처드 몰래 빠져나가지?'

 

  에반젤린 공주는 때마침 검은 말을 몰고 성문 앞으로 가는 여인을 보자 손을 들며 외쳤다.

 

  "이보세요! 잠깐만요!"

 

  여인은 면사포를 쓴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을 향해 손을 들며 외치자 말을 멈춰 세운 후 물었다.

 

  "무슨 일이시죠?"

 

  에반젤린 공주는 살짝 면사포를 들춰 머리에 꽂은 머리핀 하나를 빼내어 내밀었다.

 

  "제 부탁을 들어주시면 이 머리핀을 드릴게요."

 

  한눈에 봐도 값비싼 머리핀임을 알아본 여인은 눈이 휘둥그레져 물었다.

 

  "대체 무슨 부탁인데, 이렇게 값비싼 머리핀을 주시겠다는 것이죠?"

 

  에반젤린 공주는 어려운 부탁이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더니 란슬롯을 가리켰다.

 

  "성문을 빠져나갈 때 제 백마와 당신의 흑마를 바꿔 타고, 성문을 빠져나간 후 제 백마와 당신의 흑마를 도로 바꿔 주시면 이 머리핀을 드리겠어요."

 

  그러고는 자신이 이런 부탁을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한 남자가 저한테 청혼했는데, 성문에서 절 기다리고 있어 몰래 빠져나가려 그런 거예요."

 

  여인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성문을 빠져나갈 때까지 말을 바꿔 드릴게요."

 

  여인의 손에 머리핀을 쥐어 준 후 말을 바꿔 탄 에반젤린 공주는 리처드가 혹시 란슬롯을 알아볼 것을 대비해 란슬롯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백마는 그 남자의 말인데, 혹시 자신의 말을 알아보고 따지면, 저와 말을 바꿨다고 말하세요. 그럼, 따지지 못할거예요."

 

  여인은 무엇 때문에 에반젤린 공주가 이러는지 몰랐지만, 값비싼 머리핀을 갖고 싶은 마음에 별 생각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 남자가 따지면, 당신이 말한대로 말할게요."

 

  여인이 동의하자 이번에는 란슬롯에게 말했다.

 

  "란슬롯, 리처드 경은 네 주인이지만, 오늘만큼은 리처드 경을 봐도 못 본 척 그냥 지나가줘. 알겠니?"

 

  영리하기 짝이 없는 란슬롯은 마치 에반젤린 공주의 말을 다 알아들은 듯 고개를 끄덕이며 히히힝 거렸다.

 

  이때 성문을 빠져나가는 인파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던 리처드는 처음 보는 여인이 란슬롯을 몰고 성문을 지나가는 것을 보자 손을 들며 외쳤다.

 

  "잠깐만 멈추시오!"

 

  바로 이때 면사포를 쓴 에반젤린 공주가 흑마를 몰아 리처드의 시선이 란슬롯에 집중되어 있는 사이에 유유히 성문을 빠져나갔다.

 

  여인은 면사포를 쓴 에반젤린 공주가 자신의 흑마를 타고 성문을 빠져나가는 것을 보자 자신이 머리핀 값을 해냈다는 생각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기사님, 무슨 일이시죠?"

 

  리처드는 여인이 탄 자신의 말 란슬롯을 가리켰다.

 

  "당신이 탄 백마는 틀림없이 내 말인데, 어찌 된 것이오?"

 

  여인은 에반젤린 공주가 말한 대로 했다.

 

  "어떤 여인과 말을 바꿨어요."

 

  리처드는 이때서야 그녀가 이미 성문을 빠져나간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리처드는 이 여인이 그녀의 행방을 알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물었다.

 

  "당신과 말을 바꿔 탄 여인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시오?"

 

  "몰라요. 저는 말을 바꿨을 뿐이예요."

 

  "어떤 말과 바꾸고, 바꾼 것은 언제입니까?"

 

  여인은 사실대로 말하면 그녀가 곤란할 것 같아 생각나는 대로 말을 지어냈다.

 

  "흑마예요. 성문이 열리자마자 바꿨으니, 지금쯤은 런던교를 건넜을 것 같군요."

 

  "알려줘서 고맙소."

 

  리처드는 지금 쫓아가면 그녀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곧장 말을 몰아 성문을 나섰다.

 

  이때 에반젤린 공주는 말 뒤에 숨어 리처드가 말을 몰아 성문을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다 리처드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후에야 다시 말 위에 올랐다.

 

  이윽고 여인이 약속대로 란슬롯을 몰고 성문을 나오자 에반젤린 공주는 재빨리 말을 몰고 다가가 감사를 표시했다.

 

  "도와줘서 고마워요."

 

  "천만에요."

 

  여인은 감사를 표시하기 위해 호주머니 속에 넣어둔 머리핀을 꺼내보였다.

 

  "제가 별로 한 것도 없는데, 이렇게 귀한 것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에반젤린 공주는 마음이 급한 와중에도 예의바르게 정중히 머리를 숙여 감사를 표시했다.

 

  "제가 감사하지요. 큰 도움을 주셨는데, 더 드릴 것이 없어 죄송하군요."

 

  여인과 다시 말을 바꿔 탄 그녀는 란슬롯의 등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란슬롯, 서둘러야 하니, 어서 가자."

 

  그러고는 여인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저는 급한 일이 있어 이만 가볼게요. 안녕히 계세요."

 

  그녀가 말머리를 돌려 떠나려는 순간, 여인이 별안간 손을 들며 불러세웠다.

 

  "잠깐만 기다려 보세요!"

 

  막 떠나려던 에반젤린 공주는 여인이 손을 들어 자신을 불러 세우자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왜 그러시죠?"

 

  여인은 런던교를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에게 청혼한 기사님, 지금쯤 런던교를 건너고 있을 텐데, 리처드 경 맞죠?"

 

  여인은 에반젤린 공주가 런던 거리를 행차할 때 호위을 맡았던 리처드의 얼굴을 본 적이 있었다.

 

  에반젤린 공주는 여인의 입에서 리처드의 이름이 나오자 무슨 말을 하려는지 궁금해져 대뜸 물었다.

 

  "맞아요. 저한테 리처드 경에 대해 질문이 있으신가요?"

 

  여인은 말하기가 수줍은 듯 고개를 숙인 채 말했다.

 

  "당신이 잉글랜드에서 가장 잘생기고 멋진 리처드 경의 청혼을 거절한 이유가 대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요."

 

  에반젤린 공주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결혼할 여건이 되지 않아서 거절한 거예요. 부모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실 텐데, 난들 어쩌겠어요?"

 

  여인은 이제서야 이유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

 

  "당신은 면사포를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리처드 경께서 청혼하신 걸 보면, 대단히 아름다운 여인인가 보군요.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얼굴을 보여주실 수 있나요?"

 

  여인은 리처드의 청혼을 거절한 그녀가 대단히 아름다운 여인일 것이라 지레 짐작한 것이다.

 

  에반젤린 공주는 면사포를 잡은 채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지금은 곤란해요. 하지만, 나중에 제가 런던에 돌아오면 제 얼굴을 보여드리고 사례도 톡톡히 할게요."

 

  여인에게 할 말을 다한 에반젤린 공주는 이만 떠나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말머리를 돌렸다.

 

  "제가 급한 볼 일이 있어 지금 당장 떠나야 하니, 이만 실례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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