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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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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7 18:00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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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가 지하감옥에서 두 뱀파이어와 이야기하는 사이 지유는 훈련장에 왔다.

 헤레이스는 저번과 다르게 평화로운 지유의 얼굴을 보며 무언가 틀어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사이에 설마 라티안스와 화해라도 한 것인가? 그렇게 생각하며 헤레이스는 지유에게 다가갔다.

 

 “지유 양.”

 

 “아, 헤레이스 씨.”

 

 “오늘은 기분이 좋아 보이십니다.”

 

 “그런가요…? 그게, 그 뒤로 잘 이야기했거든요. 서로 노력하기로 했어요.”

 

 “그러십니까?”

 

 “그리고…. 그……. 저번에 들었던 말에 대한 대답 말인데요.”

 

 “네.”

 

 “죄송해요. 역시 저는 라티안스 씨가 아닌 다른 분은 상상할 수 없어요.”

 

 지나가던 다른 이가 보면 지유가 무슨 잘못이라도 저지른 후에 사과하는 것처럼 보일 만큼 그녀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애초에 진심도 아니었고 그저 이걸로 넘어온다면 그만이지, 식의 고백이었다.

 그런데 그걸 진짜로 알고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에 헤레이스의 가슴이 술렁였다.

 

 “고개를 드세요. 그렇게까지 고개 숙이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제 고백이 그렇게 사과받을 일은 아니지 않습니까.”

 

 헤레이스의 말에 지유는 퍼뜩 고개를 들었다. 그 모습에 헤레이스는 얼굴로는 웃었지만, 마음은 복잡해졌다.

 가장 쉬운 방법이 실패한 이상 다른 방법으로 접근해야 했다.

 하지만 사이가 좋은 둘을 억지로 떼어내려고 하면 오히려 탈이 나는 법이었다.

 이런 건 시간을 들여, 천천히 멀어지게 하는 게 정석이였다.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해.’

 

 조금 위험한 길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둘을 억지로라도 떼어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까. 생각하며 헤레이스는 지유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없는 인간 여자. 그래…. 그녀는 인간이었다. 그리고 인간인 블러드 로즈를 뱀파이어 로드가 데리고 있는 이유는?

 평범한 뱀파이어 로드라면 인간인 블러드 로즈를 굳이 옆에 둘 이유가 없었다.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더라면, 그럴 필요가 없지.

 

 “그럼 오늘도 훈련을 시작할까요?”

 

 “네.”

 

 예상치 못하게 자신이 뱀파이어 로드의 가장 큰 비밀에 닿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헤레이스는 음흉한 속내를 미소 뒤에 숨기고 지유와 훈련을 시작했다.

 훈련은 언제 나와 같은 시간에 끝났고, 헤레이스는 그 길로 시녀들에게 다가갔다.

 성에는 듣는 귀가 많다. 그리고 그 듣는 귀중 가장 많은 귀는 시녀들이었다.

 성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그녀들이 모르는 일이 없을 정도로 그녀들은 대부분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가끔 소문이 붙여져서 사실이 아닌 이야기들도 있지만, 뭐 어떤가. 자기 일도 아닌데.

 

 “다들 고생 많으십니다.”

 

 “헤레이스 님, 여긴 어쩐 일이신가요?”

 

 “언제나 여러분께는 도움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작은 선물을 사 왔습니다.”

 

 “세상에! 맛있어 보이는 쿠키네요. 다들 이리 와봐! 헤레이스 님께서 쿠키를 사 왔어!”

 

 시녀 한 명의 말에 일하던 시녀들이 헤레이스 쪽에 몰려왔다.

 다들 헤레이스에게 고맙다고 말하며 자리에 앉아 조잘조잘 떠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헤레이스에게도 어서 앉으라며, 그에게 차를 건네주며 자리를 만들어줬다.

 헤레이스는 고맙다고 말하며 앉아서 마치 듣지 않은 척하며 그녀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러고 보니 그 소문 들었어? 블러드 로즈랑 뱀파이어 로드랑 결혼한다던데….”

 

 “진짜? 그런데 블러드 로즈는 인간이잖아. 그럼 인간이랑 결혼한다는 거야?”

 

 “그렇게 되겠지?”

 

 그녀들은 헤레이스가 있다는 사실에도 자기들 할 말을 내뱉었다.

 헤레이스는 그녀들의 주의 깊게 들으며 자신이 알고 싶은 사실은 언제 나올까 싶었다.

 언제쯤 그녀의 이야기가 지유에 관한 이야기일까, 초조해졌지만 기다렸다.

 여기서 자신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음을 티 내면 안된다.

 

 “그럼 너희 그 소문은 들었어?”

 

 “무슨 소문?”

 

 “우리의 뱀파이어 로드가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소문!”

 

 “세상에 그거 진짜야?”

 

 “소문이니까, 진짜인지 아닌지는 나도 모르지….”

 

 하녀의 그 마지막 말까지 듣자 헤레이스는 미소가 피어오르는 걸 감추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거다. 뱀파이어 로드인 그가 숨기고 싶어 하는 그의 유일한 약점.

 드러나서는 안되는, 용의 역린. 이걸 건드리면 물론 지유도 위험해지겠지만 상관없었다.

 

 “이런 제가 눈치 없이 여러분 이야기하는 데 끼어 있었네요.”

 

 “헤레이스 님 벌써 가시는 건가요?”

 

 “조금 더 있다가 가세요!”

 

 “제안은 감사합니다만, 할 일이 있어서요.”

 

 헤레이스는 웃으며 그녀들에게 묵례를 하고 복도 끝으로 모습을 감췄다.

 그런 그를 보며 그녀들은 달콤한 한숨을 내쉬었다가 다시 조잘조잘 떠들었다.

 복도를 걸어가던 그는 걸음을 멈추고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가 손뼉을 두 번 치자, 어디선가 뱀파이어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찾으셨습니까.”

 

 “소문을 하나 흘리자고.”

 

 “소문입니까?”

 

 “그래. 우리의 뱀파이어 로드인 라티안스가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한다는 소문을 내.”

 

 “…그것뿐입니까.”

 

 “설마 그것뿐일까. 블러드 로즈가 있어야만 인간의 피를 마실 수 있다고. 그녀가 그의 약점이라고 소문을 내자고.”

 

 “알겠습니다.”

 

 “소문을 낸 자가 일을 잘 마쳤다면 뒤처리는 알아서 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언제 실수하는 법을 보셨습니까?”

 

 “본 적 없지. 그럼 잘 부탁한다고, 렌도크.”

 

 렌도크라고 불린 뱀파이어는 고개를 숙였다가 어둠 속으로 다시 모습을 감췄다.

 이 소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

 가짜면 그만, 진짜면 횡재. 그뿐이지. 자극적인 소문에는 불나방들이 달려들기 마련이다.

 진실을 알아내려고 라티안스를 추궁하고 그 결과 그는 어떤 식으로든 입을 열겠지.

 

 “그럼 새로운 판을 짜볼까.”

 

 헤레이스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이 소문이 과연 어떤 식으로 그를 도울지 궁금해졌다.

 한편, 서재로 돌아온 라티안스와 베일리는 테크와 베키의 처분을 고민하고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는 라티안스를 보던 베일리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둘 다 사형시켜야 합니다. 그들의 죄는 목숨으로 갚아야 하는 죄. 봐주셔선 안 됩니다.”

 

 “하지만 그 테크가 부탁이란 걸 했어, 베일리. 그 여자아이만큼은 살려달라고.”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면 두 번이고 세 번이고 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본보기를 보여야 합니다!”

 

 베일리의 말도 맞는 말이었다.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뱀파이어에게 자비를 베풀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둘 다 죽이기에는 베키는 너무 어렸고, 또 테크의 부탁도 못 들은 척 해야 했다.

 그리고 그러기엔 라티안스가 그리 모질지 못했다. 베일리는 그런 성정을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든 설득시켜야 했다.

 

 “죄인에게 자비를 베풀 필요는 없습니다, 로드.”

 

 “…….”

 

 “알맞은 벌을 내리셔서, 이 일을 제대로 마무리 지으셔야 합니다.”

 

 “마무리라…….”

 

 “그 둘만 처벌하면 이번 일은 끝입니다. 저희가 드디어 칼립의 세력을 완벽하게 몰아낸 것이죠.”

 

 “…….”

 

 “칼립에게 화났던 민심도 잠잠해질 것이고, 모두가 로드의 힘을 알게 될 겁니다.”

 

 분명 베일리의 말은 자신이 바라왔던 미래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찝찝했다.

 정말 그것으로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일까? 우리의 승리로 끝나는 건가.

 그들은 ‘선택’을 했다. 무능한 하셸리 로드 대신, 유능한 칼립을.

 그렇다면 그것은 정말로 잘못인 걸까. 물론 하셸리 로드를 죽인 것은 잘못이지만 그들의 선택은?

 

 “모르겠군. 정말 끝인지, 나는 모르겠어.”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칼립은 죽었습니다. 그를 따르던 이들도 서서히 정리 중이고요. 끝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대의 말대로 끝나가는 것이 확실한데 무언가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

 

 “로드. 모든 것은 끝나고 다시 시작하기 마련입니다. 칼립의 일은 끝난 것입니다.”

 

 “조금…. 생각을 하고 싶군, 나가주게.”

 

 “…알겠습니다.”

 

 베일리가 나가자 라티안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칼립은 죽었고, 베키와 테크만 처리하면 이번 일은 끝난 게 맞다.

 하지만…. 그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는 게 그의 진심이었다.

 하셸리 로드를 죽이고,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은 벌을 받아야 마땅하나 그들이 선택했다는 것까지 벌을 주고 싶지 않았다.

 

 “이런 결정을 내리면 나 말고 다른 뱀파이어 로드를 선택했다며 나를 죽이려고 오는 자들이 있겠지.”

 

 무른 생각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이런 결정을 내려선 안 된다는 것도.

 냉정하게 생각하라는 머리와는 반대로 마음에서는 그들을 이해하고 있었다.

 뱀파이어 로드로 태어나는 자와 그 로드보다 유능한 뱀파이어.

 둘 중 누가 올바르고, 누구를 선택하느냐는 그야말로 뱀파이어들의 몫이었다.

 하지만 결국 로드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오직 로드로 선택된 뱀파이어들 뿐이었다.

 그것은 정말로 올바른 일인가? 한번 품은 의심은 라티안스의 안에서 속절없이 커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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