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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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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03 18:53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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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와 베일리는 방에서 나와 지하감옥으로 내려갔다.

 습기로 인한 눅눅함과 지하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언제 맡아도 썩 기분 좋은 것은 아녔다.

 라티안스와 베일리가 지하감옥으로 내려오자, 앞을 지키고 있던 기사들이 경례했다.

 라티안스는 그들에게 고개를 끄덕였고 그들은 테크와 베키가 있는 감옥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이윽고 라티안스와 베일리는 둘이 갇혀 있는 감옥 앞까지 왔다.

 

 “테크, 베키. 그대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린 너와 할 이야기가 없다.”

 

 “맞아. 없으니까 돌아가.”

 

 “그러면 내 질문을 듣고 그대들이 대답하고 싶은 것만 대답하면 된다. 베키, 그대는 칼립이 데려왔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그걸 어디서 안 거야? 설마 조사했어?”

 

 “죄인을 조사하지 않는 자가 어디 있지. 그러는 테크, 너는 칼립의 어떤 면에 이끌렸지?”

 

 “…….”

 

 “결단력? 카리스마? 그것도 아니면 그의 지력과 행동력인가?”

 

 “…그런 걸 지금 와서 알아봤자 뭐가 달라진다는 거지?”

 

 “평가가 달라지겠지. 난 지금 칼립을 제대로 알고 싶은 거야. 오해와 편견으로 얼룩진 칼립 말고. 진짜 칼립을.”

 

 “진짜 칼립을 안다고 뭐가 달라지지? 그는 이미 죽었어. 죽은 자의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아.”

 

 “그대는 궁금하지 않은가? 진짜 칼립이 어떤 뱀파이어였는지.”

 

 “…….”

 

 “난 알고 싶어. 내가 싸운 상대가 도대체 누구였는지. 그걸 알아야 모든 게 끝난 거라고 인정할 수 있을 것 같거든.”

 

 “…이상한 논리군.”

 

 테크는 그렇게 말하며 실소했다. 진짜 칼립은 도대체 어디 있었을까.

 자신이 알던 칼립도 진짜였을까? 아니면 어디에도 진짜 칼립은 존재하지 않았던 걸까.

 그가 죽었음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라티안스의 말대로 모든 걸 알지 못해서일까.

 마음이 복잡했다. 그래서 테크는 이야기하는 것을 선택했다. 어차피 끝날 목숨, 모든 걸 털어놔도 괜찮겠지.

 

 “내가 아닌 로드…. 아니 칼립은 꽤 똑똑한 남자였어.”

 

 “테크…! 어째서 로드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거야?”

 

 “어차피 마지막이잖아. 나도 제대로 알고 싶어. 베키는 그렇지 않아?”

 

 “그건…….”

 

 “그냥 말해주자고.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

 

 베키는 뭔가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고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그녀 나름의 허락인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녀도 궁금하겠지. 진짜 칼립에 대해서.

 테크는 어디서부터 이야기하면 좋을까, 싶어 과거를 더듬어가며 입을 열었다.

 

 “처음 만난 건…. 하셸리 전 로드를 뵙는 자리에서였어. 빛과 그림자, 그 둘을 지칭하는 데 그만큼 알맞은 단어는 없었지.”

 

 “어떤 의미에서 빛과 그림자였지?”

 

 “말 그대로. 하셸리는 눈부시게 빛나는 뱀파이어였어. 모두의 사랑을 받고, 관심을 받고 그게 당연한 뱀파이어였지.

 하지만 칼립은 달랐어. 자신의 존재를 죽이는 것이 익숙했어.”

 

 “…그림자였군.”

 

 “맞아. 칼립의 부모도 칼립보다는 하셸리를 더 신경 쓰는 모습이었지. 로드니까 당연했을지도 몰라.”

 

 그래. 그때의 그는 존재를 지운 맹수였다. 마치 때를 기다리는 듯 눈을 빛내고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잊을 줄 알았던 기억이 한번 떠오르자 수도 없이 많은 것들이 생각났다.

 존재가 없었던 그가 처음으로 존재를 부각했던 때도. 하셸리보다 더 능숙하게 지도를 했던 일도.

 그는 그림자였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빛과 비슷했다. 그래서…. 동경하게 됐다.

 

 “그는 내가 봐도, 또 다른 뱀파이어가 봐도 하셸리보다 유능했어. 그래서 따르게 됐지.”

 

 “하긴 칼립이 폭정을 휘둘렀는데도 그의 입지가 튼튼한 건 유능하기 때문이였겠지.”

 

 “그래서 더 칼립이 로드의 자리를 원했어. 모두가 자신에게 로드가 될 인재는 칼립이라고 했으니까.”

 

 정말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다. 지금의 로드보다는 칼립이 더 로드에 어울릴 것이라고.

 실제로 하셸리가 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는 그저 로드의 자리에 앉아있었던 것에 가까웠다.

 뒤에서 하셸리의 그림자처럼 움직인 것은 칼립이였지.

 자신 역시 그런 칼립을 보며 로드의 자리에는 칼립이 어울린다고 자연스럽게 생각했다.

 

 “이봐, 라티안스. 우리는 어째서 로드를 선택하지 못하는지 생각해본 적 없나?”

 

 “…….”

 

 “아니 없겠지. 너는 로드로 태어났으니 선택받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겠지.”

 

 “…그대의 말대로. 나는 누군가에게 선택받아야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렇다면 하셸리처럼, 무능한 로드보다는 유능한 누군가를 선택한 게 나쁜 일인가?”

 

 “…….”

 

 “우리는…. 선택할 수 없는 건가? 우리를 지배할 이조차도 그저 누군가가 점지해주길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인가?”

 

 “그래서 하셸리 로드를 죽이고 칼립을 로드로 추대한 건가?”

 

 “그래. 그대는 그게 반역이라고, 잘못된 일이라고 하겠지만 우리는 틀려. 우리는 선택한 것이다.”

 

 테크의 말에 라티안스는 머리를 둔기로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언제나 모두에게 칼립은 반역을 저질렀고, 그것은 잘못 된 일이며 바로 잡아야할 일이라고만 들어왔다.

 하지만 이들은 ‘선택’한 것이다. 자신들의 뱀파이어 로드를.

 

 “로드, 더 쓸 데 없는 대화는 그만두고 이들을 처벌해야합니다.”

 

 “베일리. 조용히 해. 나는 이들과 더 대화해야겠어.”

 

 “로드!”

 

 “왜 불안한가? 내가 너의 말 잘 듣는 로드에게 이상한 걸 주입할까봐?”

 

 “…!”

 

 마치 정곡이 찔렸다는 베일리의 얼굴에 테크는 키득거리며 웃었다.

 하긴, 이 자도 그저 뱀파이어 로드라는 이유로 그를 따라온 걸수도 있다.

 태어날 때부터 뱀파이어 로드인 자의 기운은 이길 수 없다.

 그저 볼때 자연스럽게 아아. 이 뱀파이어가 로드구나, 싶어지는 게 그가 지닌 최대의 힘이였다.

 

 “이봐, 우리를 지배해줄 뱀파이어를 우리가 고르는 게 뭐가 잘못 됐다고 그래?”

 

 “로드는 태어날 때부터 로드다…! 로드를 누군가가 고르다니 이상하잖아!”

 

 “그건 네 생각이겠지. 네 로드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테크의 말대로 라티안스는 생각이 많아졌다. 태어날 때부터 로드인 자가 무조건 올바르고 유능한 자일 수는 없다.

 뱀파이어에게도 약점은 존재하고, 실제로 자신도 약점이 존재했다.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인간의 피를 마시지 못하는 것은 뱀파이어에게 있어선 커다란 약점이었다.

 힘이 없는 뱀파이어 로드는 언제든지 밀릴 수 있고, 죽을 수 있으니까.

 이런 자신보다 더 유능하고, 힘이 강한 뱀파이어가 나타난다면?

 다른 뱀파이어들이 자신이 아닌 그 뱀파이어를 따르는 건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지도 못했다.”

 

 “넌 로드로 태어났으니 당연하겠지.”

 

 “그대들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그래. 선택을 했지. 하셸리가 아닌 칼립을.”

 

 감정을 꾹꾹 눌러 내뱉은 한 마디는 그 무게가 남달라서 마음 한켠이 무거워졌다.

 테크의 말에 한참 입을 다물고 있던 베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로드는….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난폭한 뱀파이어도 아니였어. 거리에 버려진 나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준 건 로드였으니까.”

 

 “…….”

 

 “다른 모두는 나를 보고 본 척도 안하고 오히려 피했어.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 누가 신경 쓰고 싶겠어.”

 

 “그런 너에게 칼립은 손을 내밀었다는 건가…….”

 

 “그래…! 변변치 않은 능력도 쓸 곳이 있다며 가족마저도 버린 나를! 나를…. 유일하게…….”

 

 베키는 차마 말을 다 마치지도 못하고 유리구슬 같은 눈물을 떨어트렸다.

 그런 베키를 본 테크는 그저 아무 말 없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그녀에게는 칼립이 아버지이자 오빠였으며, 단 하나뿐인 가족이였겠지.

 

 “하지만 그런 칼립도 시간이 지나며 변했다. 오만해지고, 너희들 말대로 폭군이 되어갔지.”

 

 처음에는 괜찮았다. 칼립은 그 어떤 뱀파이어보다 유능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칼립은 천천히 변해갔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런 뱀파이어였지만, 자신이 몰랐던 걸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그는 추락할 별이였을지도 모르지.”

 

 우리는 잠시 빛난 그 별의 빛에 홀려서 날아든 벌레들일지도 모르고.

 어찌됐든, 모든 것이 끝난 지금에 와서 생각해봤자 늦은 일이지만.

 테크는 자신의 할말은 모두 끝났다는 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대의 이야기는 잘 들었다.”

 

 “…잠깐.”

 

 “아직 할 이야기가 더 남았나?”

 

 “나는 상관 없지만 이 어린 애는 살려주도록 해.”

 

 “테크…!!”

 

 “아이까지 죽일 필요는 없잖아.”

 

 “싫어! 나 혼자만 두고 가지 마!!”

 

 “베키. 너는 아직 어리고, 미래가 남아 있어.”

 

 테크는 베키의 어깨를 세게 잡고 곧 눈물이 떨어질 것 같은 얼굴을 바라봤다.

 그래. 이 작은 아이가 무엇을 알고 여기까지 따라왔겠는가.

 그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와 처음 본 이를 어미로 알고 따르듯 따라 온 것이겠지.

 

 “미래가 남아 있어도…. 로드와 테크가 없으면 무슨 소용이야…!”

 

 “인연은 언제든지 만들 수 있어. 우리가 아니여도,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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