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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9.
작성일 : 18-03-01 18:26     조회 : 285     추천 : 0     분량 : 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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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키나와 클리프는 칼립의 시체를 수습했고, 지유는 차마 그 모습을 보지 못해 시선을 돌렸다.

 아무리 적이였다고 한들, 누군가의 죽은 모습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새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장면이라 지유는 헛구역질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라티안스는 창백한 얼굴로 겨우 서 있는 지유에게 다가갔다.

 

 “들어가서 쉴래?”

 

 “아뇨…. 저도 도와서 뒷정리를 할게요. 불났다면서요, 거기에서 뒷정리를 도울게요.”

 

 “괜찮겠어?”

 

 “네, 괜찮아요. 그냥 방에 있는 게 더 힘들 것 같아요.”

 

 “그렇다면…. 베일리, 그녀와 함께 화재현장으로 가줘.”

 

 “알겠습니다. 따라오세요, 지유 양.”

 

 “네.”

 

 지유는 베일리의 뒤를 따라가며 한숨을 내쉬었다.

 시체를 본 충격때문일까,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리고 다리가 떨리며 손에 땀이 찼다.

 그런 지유의 상태를 알아차렸는지 베일리는 걸음을 멈추고 지유를 바라봤다.

 

 “여전히 무서우신 겁니까?”

 

 “네…? 네……. 조금 무섭네요.”

 

 “하긴 지유 양이 이런 일에 익숙할 리가 없죠. 무서운 게 정상입니다.”

 

 “또…. 이런 일이 생길까요?”

 

 불안한 지유의 음색에 베일리는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쌌다.

 이 세계로 와서 몇 번이고 습격을 받은 탓에 이렇게 겁에 질린 것이겠지.

 원래대로라면 그녀에게 이런 일은 겪지 못하게 하는 게 자기 일인데…. 자신의 능력이 부족해서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 거라는 말은 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가요…?”

 

 “로드의 사명이죠.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건 로드의 사명이지 당신의 사명은 아닙니다.”

 

 “…….”

 

 “지켜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맹세했으니까요.”

 

 베일리의 말에 지유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믿음직스러운 그녀의 말이니 신뢰가 갈 수밖에 없었다.

 자신을 믿어주는 지유의 모습에 베일리도 따라 웃었다.

 그리고 다시 앞을 보고 걸어가며 베일리는 지유에게 들으라는 듯 입을 열었다.

 

 “지유 양이 요즘 여러 가지 일로 힘들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

 

 “제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지유 양, 아무리 힘들어도 로드를 포기하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베일리는 화재 진압 후 정리하는 병사들 사이로 걸어갔다.

 그 뒷모습을 보며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게요.

 아무리 힘들어도, 무슨 일이 있더라도 라티안스 씨와 함께 할게요.

 그 길이 아무리 고통스럽고 지치더라도……. 지유는 베일리의 뒤를 따라 병사들 사이로 들어가 뒷정리를 도왔다.

 한편, 지하 감옥에 갇힌 베키는 여전히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흐윽…. 흑…….”

 

 “그만 울어, 베키. 그런다고 해결되는 건 없어.”

 

 “그렇지만…….”

 

 “그만. 이미 로드는 죽었어. 그렇게 울어도 변하는 건 없어.”

 

 “흡…. 흐윽, 알았어…….”

 

 베키는 눈물을 닦으며 겨우 눈물을 멈췄다.

 이대로 가다 보면 테크도 자신도 결국 로드의 뒤를 따라갈 것이다.

 우리가 저지른 죄는 자신의 목숨으로 갚아야 할 만큼 중죄였다.

 그리고 테크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차피 로드도 죽고, 우리의 꿈은 좌절됐어. 이대로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어린 베키까지 죽는다는 게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베키 또한 사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녀에게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로드도 죽은 마당에 자신까지 죽고 혼자 살아 봤자였다.

 베키는 쪼그려 앉아 자신의 무릎을 팔로 감싸 안고 무릎 위에 턱을 괴고 중얼거렸다.

 

 “있지, 테크. 내가 로드의 명령으로 라티안스를 보러 간 적이 있었잖아.”

 

 “…있었지.”

 

 “어린 여자아이가 왔는데도 라티안스는 친절하게 대해줬어. 칼립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베키?”

 

 “나 계속 생각했어. 어째서 로드는 로드로 태어나지 못한 걸까, 하고.”

 

 “…….”

 

 “내가 알고 있는 로드는 똑똑하고 조금 냉정하지만 친절한 면도 있는 뱀파이어였어. 근데 다른 뱀파이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고.”

 

 “…피도 눈물도 없는 폭군,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은 뱀파이어는 죽인다는 소문도 있었지.”

 

 “응, 맞아. 내가 보는 로드와 다른 뱀파이어가 보는 로드는 너무 달랐어. 그런데 라티안스는 어떤지 알아?”

 

 “영웅이라고 불리고 있지. 어둠의 시기를 걷어준 태양이라고.”

 

 “그거야 테크. 우리 로드는 아무리 노력해봐도 어둠이었어. 빛을 갈망하는 어둠.”

 

 “어둠…….”

 

 “어둠으로 태어나 빛이 되고 싶어 발버둥 쳐봐도 어둠은 어둠밖에 될 수 없어. 왜냐면 빛이 있다면 어둠은 사라지니까.”

 

 “…….”

 

 “하지만, 라티안스는 태어날 때부터 태양이었어. 그건 어쩔 수 없나 봐.”

 

 그래.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을 이제야 뭔지 알게 됐다.

 칼립과 라티안스가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그때는 뭐가 다른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그 둘은 태생부터가 틀렸다.

 누군가의 그림자로 살아온 칼립과 뱀파이어 로드로 태어난 라티안스는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틀렸나 봐.”

 

 베키의 말은 테크가 이해하기 쉬웠다. 테크는 누구보다도 칼립을 오래 봐온 뱀파이어였다.

 칼립은 하셸리의 존재에 눌려 그 존재감을 지워지고 자신의 존재 역시 지워졌다.

 하셸리보다 유능했던 칼립은 어째서 자신이 로드가 아니냐며 늘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어째서…. 왜……. 라는 의문이 함께했다.

 

 “로드는 거기서부터 달랐던 건가.”

 

 “…늘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겠지만, 달랐다고 나는 그렇게 생각해.”

 

 베키와 대화에 테크는 칼립을 처음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자신감에 빛나는 눈. 언제나 승리를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뱀파이어.

 굽힐 때는 굽히고, 당당해야 할 때는 당당하며, 군림해야 할 때는 군림하는 자였다.

 그래서 이끌렸다. 그에게서는 하셸리 로드에게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꼈다.

 

 【“테크. 나를 도와주지 않겠어?”】

 

 【“무엇을 말입니까?”】

 

 【“난 로드가 될 거야. 그런 나를 로드가 될 수 있게, 힘을 빌려줘.”】

 

 그래서 그가 로드가 된다고 했을 때 그를 따랐다.

 하셸리보다 그가 로드에 어울렸으니까. 다른 뱀파이어도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그의 매력에 이끌린 뱀파이어는 많았고, 그렇게 칼립은 자신이 원하는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어느샌가 천천히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감에 빛나는 눈은 욕망에 빛났고, 굽히지 않고 군림하기만 했다.

 그렇지만 자신의 눈을 가렸다. 변한 건 없다고. 칼립만큼 로드에 어울리는 뱀파이어는 없다고 꿋꿋이 믿었다.

 하지만 믿음은 깨졌고, 칼립은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우리를 두고 목숨을 끊었다.

 테크는 조용히 눈을 감으며 어서 자신들의 처분이 내려지길 기다릴 뿐이었다.

 한편 라티안스는 서재에 앉아 높게 쌓인 서류를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이게 오늘 있었던 화재의 손실에 대한 서류와 테크와 베키에 대한 서류인가?”

 

 “네, 그렇습니다.”

 

 “구하느라 고생했어.”

 

 “로드, 하나만 질문해도 괜찮겠습니까?”

 

 “물어봐.”

 

 “베키와 테크의 처분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글쎄, 어떻게 할지 아직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

 

 “생각이고 말고, 당연히 처형시켜야 하는 것 아닙니까?”

 

 “베일리.”

 

 더 말하지 말라는 듯 인상을 찌푸리는 라티안스를 보고 베일리는 입을 다물었다.

 자신은 그들을 처형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라티안스는 다를지 몰랐다.

 그는 상냥하고, 따스한 뱀파이어였으니까. 어쩌면 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도.

 하지만 로드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자신은 따를 것이다. 그것이 로드의 뜻일 테니까.

 

 “무슨 선택을 하시든 저는 물론 로드의 뜻을 따를 겁니다.”

 

 “그러면 더 묻지 마. 선택은 내가 한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만 가겠습니다.”

 

 “지유는…. 어땠지? 괜찮아졌나?”

 

 “네, 조금 힘들어하셨지만 그분은 강하신 분이니 이겨낼 겁니다.”

 

 “그대가 그렇게 말하면, 그런 것이겠지.”

 

 “로드. 지유 양을 소중히 여겨주세요. 그리고, 그녀의 잡은 손을 놓지 마세요. 그러면 그녀는 로드를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베일리의 말에 라티안스는 작게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지유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베키와 테크의 처분부터 생각해야 했다.

 라티안스는 눈앞에 있는 서류를 읽으며 테크와 베키가 어떻게 칼립과 만났는지, 왜 칼립을 도와줬는지 알 수 있었다.

 

 “…베키는 버려진 아이였는데 그걸 칼립이 데려왔고, 테크는 그의 카리스마에 반한 건가.”

 

 “그런 것 같습니다.”

 

 “내가 아는 칼립과는 많이 다른 것 같군. 그가 저런 아이를 데려왔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괜찮겠죠. 지금 당장 자리를 만들까요?”

 

 “그래.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지금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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