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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프로젝트 나르키소스
작가 : 도아
작품등록일 : 2018.2.10

사랑하는 이들을 인간 실험으로 부터 구하기 위해 모인 과학자들의 이야기

복합 장르/감성 SF/미스테리/형사물/초능력/텔레파시/두 개의 이야기

 
07.서로-너의 말을 느끼고 그 마음을 듣는다
작성일 : 18-02-26 07:52     조회 : 341     추천 : 3     분량 : 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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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억의 이식, 한 사람의 뇌지도를 그대로 다른 사람의 뇌에 맵핑하는 이론. 이 이론을 요약하자면 나라마다 다른 지도를 가지고 있고 또 다른 체계와 다른 규율,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것처럼 뇌도 각기 다른 영역들이 하나로 자리 잡혀있는 국가라고 본다는 거지.

 내가 다른 나라를 침략한다. 그것은 공격

 내가 다른 나라를 지배한다. 그것은 세뇌

 내가 다른 나라와 수교를 맺었다. 그것은 관계

 내가 다른 나라의 도움을 거절한다. 의지

 내가 다른 나라의 도움을 받는다. 나약함

 내 나라 안에 또 다른 나라가 존재한다. 대답해봐.”

 “이중인격이겠네요.”

 “정답”

 “내 나라는 전쟁 중이다.”

 “경쟁, 질투심”

 “내 나라는 굶주리고 있다.”

 “허기”

 “다른 나라와 통일을 했다.”

 “결혼?”

 “잘 아네. 그래. 네 머릿속엔 경찰도 있고 마피아도 있고 거지도 있고 다 있어. 그러니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너, 범죄자를 잡는 것도 너, 배고픈 것도 너, 밥을 주는 것도 너. 네 땅이고 네가 주인이니까. 그런데 이 논리가 맞을까? 우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데 한 사람의 뇌지도를 고작 한 국가의 지도와 비교를 하는 이 논리가 과연 맞을까?”

 “적절한 비유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두가 그렇게 말할 때 난 한 가지 이상한 점을 찾아냈지. 그 논리대로라면 우리의 뇌 세계는 아직도 15세기에 머물러 있다는 걸. 교류라 할 만한 게 서찰 전달 정도? 그래서 우린 다른 이의 뇌 세계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몰라. 직접 방문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정말 없을까? 정말 우리는 다른 이의 뇌 세계를 방문할 수 없고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믿고 그런 줄 알고 살면 되는 건가? 뭐 안 될 건 없지 남의 머릿속을 들여다본다고 다 좋은 건 아니니까. 지금도 다들 잘살고 있잖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우리의 뇌는 고작 한 나라에 비유할 수 없다는 거. 지구에 비할 바도 아니야. 그것은 무한한 우주 공간이야. 너의 뇌 세계는 우리 별 그리고 나는 외계인. 내가 네 세계를 훔쳐오기 전에 먼저 방문하고 싶은데 괜찮겠어?”

 

 이석이 고갯짓으로 연구실 안 구석에 있는 문 하나를 가리켰다. 그의 표정은 진지했다.

 

 이상한 기계가 통 유리창을 통해 보이는 내부.

 

 그곳은 뇌 기능 연구실.

 

 사전에 이석이 실험 장비들을 가르쳐줄 때 저것은 꿈과 기억을 스캔하는 기계라고 했다. 자동 음성 시스템의 지시를 따라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 순서대로 결과를 도출해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을 반복. 지금까지의 진단 내용들과의 비교를 통해 앞으로 해나가야 할 단계를 구성하고 두뇌 부위 별 검사 목록을 재설정해 우선순위를 정하면 찾고 싶은 기억을 끄집어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논리였다.

 

 서로는 주저함 없이 그 곳으로 발길을 돌려 문을 열고 뇌기능 연구실로 들어갔다.

 

 어느새 불빛이 깜박이는 커다란 기계 속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머리에는 조잡한 듯 하면서도 정교하게 생긴 헬멧이 씌워진 채 모든 준비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 서로의 모습이 보였다. 수많은 전선들이 헬멧에서 뻗어 나와 갖가지 다른 색깔들로 불빛을 뿜어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메두사의 머리를 이고 있는 것처럼 기괴해 보였다.

 

 밖에 있는 이석은 통 유리창을 통해 그런 그녀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컴퓨터로 전송되는 그녀의 표정과 몸짓을 비롯해 부분적으로 나눠진 뇌의 입체적 모습까지 살펴 볼 수 있다.

 

 이제 그는

 

 그녀의 은하수로

 

 그녀의 별로

 

 여행을 하러 간다.

 

 ***

 

 “내 목소리가 들리니?”

 유리창 밖의 이석이 말했다.

 

 “작게 말씀하셔도 충분합니다.”

 서로의 대답이 들려왔다.

 

 “일단은 의식 중 스캔 단계를 먼저 시작하겠다. 그러니 집중해.”

 “네.”

 

 [*베타파, 의식 중 스캔단계로 진입합니다. 집중해 주세요.]

 

 컴퓨터의 음성이 잦아들고 곧바로 이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야했던 기억을 머릿속에 떠올려봐.”

 “하고 많은 기억들 중에 꼭 야했던 기억을 떠올려야 하는 이유는 뭐죠?”

 

 기가 찬 표정으로 보이지 않는 유리창 너머의 이석을 노려보며 말했다.

 

 “감정 반응 테스트였다.”

 들려오는 저음의 목소리.

 

 서로의 입에서 허탈함과 짜증이 섞인 웃음이 섞어져 나왔다.

 

 “먼저 운을 띄워봐, 그럼.”

 “좋았던 기억을 떠올려 볼게요.”

 

 [*알파파]

 

 “그건 너무 쉽잖아. 첫사랑 뭐 이런 거?”

 “그런 거 없습니다.”

 “거짓말이라는데”

 “시작부터 실험 실패하신 것 같네요.”

 “없기는! 벌써 읽었어......”

 

 이석은 알 수 없는 그윽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지만 그저 나지막한 그의 음성만이 서로의 귓속을 파고들었다.

 

 “놀이터, 그네”

 

 소스라치게 놀란 눈망울이 유리창에 맺히고 서로는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녀가 쓴 헬멧에 연결된 전기선들이 출렁였다.

 

 [베타파. 지금은 의식 중 진행 단계입니다. 흥분 상태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으니 침착함이 요구됩니다.]

 

 컴퓨터의 음성이 잦아들자 이석이 낮게 소리쳤다.

 

 “앉아! 아직 시작도 안 했어.”

 “저 이거 안 할래요.”

 “뭐?”

 

 서로의 갑작스런 거부로 실험은 시작도 못하는 듯 했다.

 

 “아니, 못하겠습니다.”

 “왜?”

 “너무 당혹스러워요.”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네 첫사랑을 들킨 것 같아서 그래? 그거 내가 좀 알면 안 돼?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내가 뺏어 가는 것도 아닌데 그 정도 각오도 없었어? 왜 이렇게 오버야?”

 

 서로는 아무 대답 없이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애였어 너?”

 “이렇게 쉽게 나타나는 건 줄 몰랐어요. 마음의 준비가 안됐단 말이에요.”

 

 서로가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니까 네 말은 이 장비들이 다 헛짓거리하는 걸로 밖에 안 보였다는 거지? 나에 대한 그 정도 신뢰도 없이 뭘 하겠다고 한 거야 그러면?”

 “그런 뜻이 아니라......”

 “벌써부터 약속을 어기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거야? 고분고분 말 듣겠다고 했잖아.”

 

 이석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졌다.

 

 서로는 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렇게 잠시 수초가 지나고 침묵이 연구실을 뒤덮어 적막만이 남았을 때,

 

 ‘나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걸까? 나는 무엇이 두려운 걸까?’

 

 저에게 시간을 주세요. 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속으로만 웅얼거리는 서로.

 

 ‘내가 왜 이러지......?’

 

 그녀의 뇌 세계에서 블랙홀이라도 터진 듯 까마득한 졸음이 순식간에 적군처럼 엄습해 왔다. 무어라 말을 할 틈도 없었다. 할 수가 없었다. 이석의 잔소리는 꿈결 너머로 사라지고 잠에 사지가 묶인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꿈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델타파. 수면 중 스캔 단계로 급속 진입하였습니다. 점등합니다.]

 

 -차락

 

 불이 꺼지고 헬멧에서 내려온 고글이 서로의 눈을 덮었다.

 

 [세타파]

 

 컴퓨터의 목소리가 접어들고 유리창 너머 어두운 밀실에 갇힌 그녀의 몸은 커다란 기계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 올려 져 팔과 다리를 곧게 뻗고 누워 어두움 속을 유영하듯 떠 있었다. 이제 그녀는 꿈속으로 들어간다.

 

 이석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 꿈속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는 유리창 너머에 있는 서로에게로 다가가 그녀가 누운 곳 옆에 나란히 앉아 전기선들이 출렁이는 또 다른 기계를 머리에 썼다.

 

 [세타파]

 

 -차락

 

 고글이 그의 눈을 덮었다.

 

 [델타파. 드림리더 실행]

 

 이석의 육중한 몸도 기계에 의해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 나란히 누운 서로와 이석의 사이에 있는 커다란 기계의 양 팔에서 뻗어 나온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는 전기선들이 그들의 머리를 잇고 있었다.

 

 ***

 

 끝없는 망망대해 같은 너의 기억의 바다.

 나는 그 바다 내음 흩뿌리는 너의 머리칼을 헤집고 아무도 닿을 수 없는 그 곳,

 푸르르다 못해 기어이 그윽한 어두움이 자리 잡고 있는 심연 깊은 곳을 소리 없이 유영하며 너의 세계를 돌아다니리라.

 내가 그토록 알고 싶고 도달하고 싶었던 네가 숨겨 놓은 세계,

 그 어딘가에 있는 누군가 또는 그 무엇을 찾아내어 너의 두 눈앞에 펼쳐 놓으리라.

 네가 나를 사랑함을 다시는 부정할 수 없도록.

 

 

 +++

 

 

 뇌파의 종류

 

 *감마파: 불안할 때 (매우 빠름, 극도의 흥분과 각성 상태)

 *배타파: 일할 때 (조금 빠름, 깊은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태)

 *알파파: 휴식할 때 (꿈꾸듯 생각하고 있는 상태, 가장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태)

 *세타파: 잠잘 때 (조금 느림, 뇌가 졸음을 느끼는 상태)

 *델타파: 깊은 잠을 잘 때 (매우 느림, 깊은 잠에 빠진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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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아 18-02-28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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