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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6.
작성일 : 18-02-21 20:42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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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그 말에 지유는 너무나도 정직하게 반응했다.

 너무나 정직한 반응에 헤레이스는 웃음이 나올 것 같은 걸 겨우 참았다.

 동그랗게 변한 눈으로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고 헤레이스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 들렸습니까?”

 

 “헤레이스 씨, 뭔가 알고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국고가 비다니요?”

 

 다급한 지유의 목소리에 헤레이스는 말하기를 조금 망설였다.

 그런 헤레이스의 모습에 지유는 간절한 목소리로 제발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헤레이스는 간절한 표정의 지유의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우연히 듣게 된 사실입니다만, 칼립이 국고에 있는 돈을 마음대로 썼다고 하더군요.”

 

 “칼립이…….”

 

 “아마 그래서 로드도 쉽게 정략결혼을 안 하겠다는 말을 하지 못하겠죠.”

 

 “…….”

 

 “표정이 안 좋으시네요. 역시 말하지 말 걸 그랬네요.”

 

 “아뇨, 제가 말해달라고 억지 부린 거니까요…. 말해주셔서 감사해요.”

 

 지유는 어설픈 표정으로 웃으면서 찻잔을 들었다.

 돈,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은가. 자신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인간인 자신에게 무엇이 있을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은 라티안스에게 오히려 폐를 끼치는 게 아닐까.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싶진 않았지만,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만 들었다.

 수심 깊은 지유를 보던 헤레이스는 찻잔을 내려놨다.

 

 “그렇게 힘드시면 저는 어떻습니까?”

 

 “네…?”

 

 갑작스러운 헤레이스의 말에 지유는 제대로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지금 방금 자기는 어떠냐고 물어본 거지? 무슨 의미인 거지?

 지유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느낌이자 헤레이스는 작게 웃었다.

 흔들리는 사람을 흔들려면, 이만한 게 없다. 헤레이스는 부드럽게 웃으며 지유를 바라봤다.

 

 “그렇게 고민하시지 않으셔도, 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그건…….”

 

 “더 쉽게 말하자면…. 제가 지유 양에게 관심이 있다는 뜻입니다.”

 

 “저에게요?”

 

 “저는 어떻습니까?”

 

 “헤레이스 씨는 물론 좋은 분이죠, 하지만…….”

 

 “대답은 나중에 듣겠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보세요. 그럼 저는 먼저 가겠습니다. 오늘은 쉬시고, 내일 다시 훈련을 시작하죠.”

 

 헤레이스는 더할 말이 없다는 듯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지유는 멀어지는 헤레이스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헤레이스가 집에서 나가자 그제야 상황파악이 됐는지 지유의 뺨이 달아올랐다.

 

 “저렇게 예쁜 뱀파이어가 나한테 관심이 있다니….”

 

 물론 마음은 고맙지만, 자신에게는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이 사랑을 언제까지 지킬 수 있을까….

 지금도 정략결혼이라는 말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데. 나중에 더 힘든 일이 오면 그때도 버틸 수 있을까?

 머릿속이 복잡했다. 지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방으로 돌아가서 그냥 쉬자.”

 

 지유는 자신을 위해 차를 타준 헤레이스에 대한 보답으로 식기를 설거지하고 집에서 나왔다.

 다시 성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지유는 침대 위에 벌렁 누웠다.

 성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방으로 삼고 지내서 그랬는지 침대에 눕자마자 편안해졌다.

 복잡한 것들도 혼란스러웠던 것들도 전부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편안하지만 힘드네…….”

 

 【“혼란스럽나 보네.”】

 

 “수호!”

 

 【“무슨 일 있었구나?”】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좀 복잡해.”

 

 【“나에게 말해봐. 내가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

 

 “라티안스 씨가……. 정략 결혼을 할지도 몰라. 국고는 비어있고 난 아무런 힘도 없는 인간이라 그를 도와주지도 못해.”

 

 【“으음…. 그가 정략결혼하겠다고 너에게 직접 말했어?”】

 

 “그건 아니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략결혼을 하게 될 상황이잖아.”

 

 【“누가 그렇게 말했어? 정해지기라도 했다고 했니?”】

 

 “아니…….”

 

 【“그러면 너의 로드가 말하기 전까지 다른 걸 믿지 마. 그를 믿어줘.”】

 

 “…….”

 

 【“그를 믿어야 해. 네가 그를 믿지 못해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된다면, 그건 슬프잖아?”】

 

 마치 겪어본 적 있는 일을 이야기하듯 수호의 목소리는 슬프게 들렸다.

 수호는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일까. 로드를 믿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간 적이.

 그래서 자신은 그러지 말라고, 그를 믿어달라고 말하는 걸까?

 

 “수호는…. 그랬던 적이 있었던 거야?”

 

 【“…있었으니까 나오는 말 아니겠어? 너는 나와 같은 길을 걷지 마. 그러기 위해 내가 존재하는 거니까.”】

 

 “…….”

 

 【“도망치지 말고. 로드와 함께 맞서 싸워.”】

 

 “응, 충고 고마워.”

 

 【“힘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더 수호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그래. 언제까지고 도망만 쳐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라티안스 씨를 믿어야지. 저녁이 되면 이야기를 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고, 둘이서 함께 싸워가자.

 그렇게 생각하며 지유는 자신의 양 볼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일어났다.

 

 “그래, 여기서 우물쭈물해봐도 아무것도 안 변하는 건 똑같아!”

 

 상황이 변하길 원한다면 내가 먼저 움직여야 했다.

 움직이지 않고서 변화하는 것은 없다. 지유는 저녁이 되기 전에 먼저 식당으로 갔다.

 오늘은 훈련도 없으니 음식을 만들어야지. 어쩌면 내가 만든 저녁이어서 분위기가 부드러워질지도 모르잖아?

 지유는 자신이 차린 저녁이 부디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므라이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기름 냄새와 달걀이 익는 냄새. 밥과 따뜻한 국물까지. 이 정도면 완벽하지 않을까?

 지유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다 차려진 밥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완벽해.”

 

 이제 다른 분들이 올 때가 됐는데…. 라고 생각하자 기다린 듯 문이 열렸다.

 이미 차려진 밥상을 보고 다들 감탄하며 들어왔고, 그중에는 라티안스도 있었다.

 좋아. 이걸로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으니 나도 도망치지 않고 잘 대화할 수 있을 거야.

 

 “저녁을 직접 차리신 겁니까?”

 

 “네. 오늘은 어쩌다 보니 훈련이 없어서요. 시간이 남기도 해서 만들어봤어요.”

 

 “맛있어 보이는 오므라이스네요.”

 

 “식기 전에 어서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지유 양.”

 

 “잘 먹을게요.”

 

 “잘 먹을게.”

 

 지유는 다들 잘 먹는 모습에 안심하며 자신도 오므라이스를 먹었다.

 저녁 시간은 생각했던 것처럼 부드러웠고, 꽤 즐거웠으며 껄끄럽지도 않았다.

 라티안스를 피했던 때와는 다르게 라티안스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됐다.

 그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잖아. 정략결혼이라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피했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다.

 저녁을 다 먹자 지유는 모두가 나가길 기다렸고, 이내 식당에는 라티안스와 지유 둘만이 남았다.

 

 “…이제 그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가?”

 

 “어제는 죄송했어요. 감정이 제어가 안 돼서…….”

 

 “괜찮아, 이해해. 오히려 내가 미안해…. 힘이 없어서 그대를 슬프게 했어.”

 

 “그게 무슨! 아니에요…!”

 

 “아니야. 내가 힘이 있었으면 이런 일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믿어줘. 난 그대 외에 어떤 뱀파이어도 부인으로 맞이할 생각이 없어.”

 

 “정말이죠…? 믿어도 되는 거죠?”

 

 “믿어줘, 지유. 내 평생을 바쳐 사랑할 사람은 그대뿐이야.”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를 껴안았다.

 이렇게 라티안스의 말을 듣기만 했으면 됐는데.

 그랬다면 혼자 불안해할 필요도,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심할 필요도 없었는데.

 

 “미안해요, 순간 라티안스 씨를 사랑하는 게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해버렸어요.”

 

 “그럴 만도 해. 나도 아직 로드의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안 돼서 이 자리가 버겁다고 생각했거든.”

 

 “…정말요?”

 

 “정말이야. 한순간에 모두를 짊어지게 됐는데 버겁지 않을 리가 없잖아.”

 

 그렇구나. 라티안스 씨도 버겁다고 생각했구나.

 나만 부담스러운 게 아니었어. 우리는 아직, 준비가 덜 됐구나.

 하지만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각오는 됐지만, 준비가 덜 된 것뿐이니까.

 

 “그러니까, 지유. 내 곁에서 나를 지탱해줘.”

 

 “그럴게요. 라티안스 씨도 제 곁에서…. 저를 지탱해주세요.”

 

 “물론이야.”

 

 라티안스는 조심스럽게 지유의 입에 입을 맞췄고 지유는 자연스레 눈을 감았다.

 입술에서 입술로 그의 온도가 전해져온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 기분.

 분명히 이 기분은 라티안스가 아니면 느낄 수 없다. 다른 사람에게는 절대로 이런 감정이 들지 않을 것이다.

 온 마음에서 사랑한다고 외치고 있는 이 감정은…. 라티안스가 아니면 안 되는 감정이다.

 

 “사랑해요.”

 

 “나도 사랑해, 지유.”

 

 말로 내뱉자 그 충만함은 몇 배로 자신에게로 돌아온다.

 가슴이 따뜻하고, 오로지 라티안스만이 눈에 담긴다.

 당신이 내 전부인 것처럼, 당신의 전부도 나였으면 좋겠어.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만큼 당신이 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나는 당신을 믿고 앞으로 나아갈 거야. 당신의 힘이 될 거야.

 앞으로도, 영원히. 평생 당신의 곁에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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