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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5
작성일 : 18-02-19 17:50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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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지한 지유의 얼굴에 라티안스는 영문도 모른채 고개를 끄덕였다.

 라티안스와 지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갔고, 다른 뱀파이어들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고개를 갸웃했다.

 식당에서 나온 둘은 아무도 없는 방으로 들어갔다. 지유는 방문을 닫자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라티안스 씨, 이제부터 제가 묻는 말에 진실로만 대답해주세요.”

 

 “무슨 질문일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게.”

 

 “라티안스 씨는 뱀파이어 로드니까…. 정략결혼을 다른 뱀파이어에게 요구받을 수도 있죠?”

 

 “…그래. 그대 말이 맞아.”

 

 “여차하면 저 말고도 다른 부인들을 맞이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게 될지도 모르지.”

 

 “…그럼 저는요? 저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당신에게 유일무이한 존재로 남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결혼을 하려고 했다.

 내 세계에서는 결혼은 오직 단 한 사람하고만 하는 것이니까.

 그렇지만 이 세계에서는, 특히 당신은 로드이기 때문에 다른 부인을 맞이할 수도 있었다.

 다른 부인을 맞이해서 그 부인이 나보다 더 아름답고 어여쁘다면 당신은 그 부인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을까?

 아니, 애초에 내가 당신이 다른 부인을 맞이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저는…. 저는 그런 거 인정 못 해요. 다른 부인이라니.”

 

 “아직 결정 된것도 아니야, 지유. 나 역시 정략결혼이라던가 다른 부인을 들일 생각이 없어.”

 

 “하지만 모르는 거잖아요!”

 

 “…….”

 

 “결혼…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지유!”

 

 “죄송해요. 먼저 방으로 돌아갈게요.”

 

 “잠깐만 지유. 내 이야기를 좀 들어줘.”

 

 “지금은…. 라티안스 씨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 같아요.”

 

 “…….”

 

 “내일…. 내일 다시 이야기해요. 내일이면 저도 조금 진정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그대가 그렇게 말한다면…. 내일 저녁 다시 이야기할 때는 내 이야기를 들어줘.”

 

 “네, 그럴게요.”

 

 지유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내내 눈물이 흘러나왔다.

 불안했다. 일어나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이 자꾸 지유의 마음을 흔들었다.

 싫어. 라티안스 씨가 다른 부인을 맞이한다니…. 그런 거 원하지 않아.

 어째서 당신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걸까. 나는 왜 당신과 같은 뱀파이어가 아닌 걸까.

 지유는 뺨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아냈다.

 

 “울지 말자. 아직 그렇게 된다고 결정된 일도 아니잖아.”

 

 일단 진정하고 내일 저녁에 다시 이야기해보자.

 지유는 눈물을 멈추기 위해서 심호흡을 했다. 하지만 그래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 생각이 없다는 듯 계속해서 주룩주룩 흘러내렸다.

 결국, 지유는 걸음을 멈추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 자꾸 눈물이 나는 거야…….”

 

 왜 이렇게 속상한지.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지유는 그렇게 하염없이 울다가 눈물이 멎어갈 때쯤에야 다시 걸음을 옮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라티안스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자신의 방에 들어갔다.

 라티안스는 지유가 방에 들어가자 주먹을 꽉 쥐더니 벽을 내리쳤다.

 

 “젠장…….”

 

 라티안스는 힘이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자신에게 힘이 있었다면…. 그랬다면 정략결혼 같은 소리는 안 나왔을 텐데.

 그랬다면 지유를 불안하게 만들 일도 없었을 테고, 지유가 우는 일도 없었을 텐데.

 라티안스는 한참이나 복도에 서서 지유가 있던 자리를 바라봤다.

 정략결혼도, 다른 부인을 맞이할 생각도 없다. 하지만 그녀의 말대로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은 로드니까. 이 세계에 이익이 된다면 하고 싶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결혼만큼은…. 내 옆에 있을 사람은 그대밖에 없어.”

 

 그대 말고는 다른 여자를 부인으로 맞이하지 않을 것이다. 내 평생은 그대에게 줄 것이니까.

 이 마음만큼은 부디 그대에게 전해지길. 그렇게 생각하며 라티안스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다음 날 아침. 지유는 퉁퉁 부은 얼굴로 일어났다. 세수하기 위해 거울을 보자 자신이 봐도 심각한 얼굴이 보였다.

 

 “완전 나 어제 울었습니다, 하고 광고하는 얼굴이잖아….”

 

 이런 얼굴로는 라티안스나 다른 뱀파이어를 볼 수 없을 것 같았다.

 자신이 운 걸 알아차리면 모두 무슨 일이냐고 물어볼 테니까.

 그 질문에 자신이 안 울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그냥 빨리 훈련장으로 가야겠다.

 도망치는 꼴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볼 자신이 없으니까….

 물론 이렇게 도망만 쳐서는 아무것도 끝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가끔은 도망쳐도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지유는 훈련장으로 달려갔다.

 훈련장으로 가자 헤레이스는 상냥한 얼굴로 지유를 바라보더니 걱정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눈이 부었군요. 어제 무슨 일 있으셨습니까?”

 

 “아, 아무 일도 없었는데요?”

 

 “아니라고 하기엔 표정도 별로 밝지 않으십니다.”

 

 “…죄송해요. 어제 무슨 일이 있긴 했지만,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에요.”

 

 “그러십니까. 그러면 오늘은 훈련 말고 놀러 나갈까요?”

 

 “네? 그래도 돼요?”

 

 “검은 마음을 비치는 거울. 그렇게 흔들리고 우울한 마음으로는 제대로 검을 휘두를 수 없을 겁니다.”

 

 그렇게 말하곤 웃으면서 헤레이스는 지유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신을 향해 뻗은 손을 보던 지유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손을 붙잡았다.

 

 “어디 가실 건데요?”

 

 “밖으로는 못 나가니, 저희가 처음 만났던 정원에 갈까 합니다. 그곳에 제 비밀 장소가 있거든요.”

 

 “비밀 장소요…?”

 

 “궁금하시죠? 지유 양에게만 특별히 알려드리는 겁니다.”

 

 헤레이스는 지유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정원을 향해 걸어갔다.

 정원은 그날 밤 봤던 것처럼 여전히 아름다웠다.

 헤레이스와 지유는 정원 안쪽을 향해 걸어갔고 정원 안쪽에는 자그마한 집이 한 채가 있었다.

 빨간 지붕에는 굴뚝이 나 있었고, 하얀색 벽으로 만들어진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법한 집이었다.

 

 “우와…….”

 

 “아름답죠?”

 

 “그림에나 나올법한 집이네요. 어째서 정원에 집이 있는 거예요?”

 

 “그것까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 곳이라 제 비밀 장소로 삼고 있습니다.”

 

 “정말 멋져요…. 정원과 예쁜 집이라니.”

 

 “안에 들어오시죠, 차와 어울리는 맛있는 쿠키도 있습니다.”

 

 지유는 헤레이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집은 작은 만큼 인테리어도 아기자기했다.

 푹신해 보이는 갈색 소파, 초록색 벽지에 따뜻한 느낌이 드는 나무 바닥.

 반짝거리는 샹들리에 대신 자그마한 촛불로 불을 밝혔고, 벽난로에는 장작이 잔뜩 쌓여 있었다.

 거실과 주방은 바로 이어져 있어서 거실에서 주방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

 헤레이스는 짙은 갈색의 찬장에서 꽃이 그려진 컵을 꺼내오더니 유리로 만들어진 테이블 위에 올려뒀다.

 

 “앉아 계세요. 차를 타 오겠습니다.”

 

 “…예쁜 집이네요. 어쩌다가 이 집을 알게 되셨어요?”

 

 “듣고 웃지 않으신다고 약속해주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절대 안 웃어요, 절대로!”

 

 “흠…. 그러면 말씀드리죠.”

 

 헤레이스는 차가 든 주전자를 들고 소파로 와 앉으면서 컵에 차를 따랐다.

 차를 따르자 좋은 향이 물씬 풍겨와 지유는 작게 감탄했다.

 헤레이스는 그런 지유를 보고 잠시 웃더니 자신의 컵에도 차를 따른 후 한 모금 마신 뒤 입을 열었다.

 

 “이 성에 처음 왔을 때, 아직 길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성을 구경하려고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정원으로 왔죠.”

 

 “그래서요?”

 

 “정원이 워낙 아름다워서 말이죠. 저도 모르게 넋을 놓고 구경하다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정원에서요?”

 

 지유가 소리죽여 웃자 헤레이스는 웃지 말라며 투덜거렸다.

 생긴 것만 봐서는 실수 같은 거 모르는 완벽한 남자일 것 같았는데.

 정원에서 길을 잃었다니. 지유는 겨우 웃음을 참아냈다.

 

 “하여튼…. 정원을 구경하다가 길 잃고 헤매던 도중 이 집을 발견했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느낌이었나요?”

 

 “조금 더럽고 낡은 느낌이었지만, 제가 고쳤죠. 처음 봤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거든요.”

 

 “멋지네요. 저도 이런 자그마한 집 좋아해요.”

 

 지유가 웃으며 차를 한 입 마시자 헤레이스는 부드럽게 웃었다.

 분위기도 좋고, 이 정도면 슬슬 시작해도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한 헤레이스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제 어째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아지셨는지 물어봐도 괜찮겠습니까…?”

 

 “아……. 그건….”

 

 “자세히 말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그냥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후련해지는 경우가 있죠.”

 

 헤레이스의 말에 망설이던 지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정략결혼에 대해서 말했다는 것과 라티안스와 다퉜던 일까지 말하자 속이 후련해졌다.

 지유의 이야기를 전부 들은 헤레이스는 마치 들으라는 듯, 자그맣게 속삭였다.

 

 “국고가 비어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건가…….”

 
작가의 말
 

 연휴라서 토요일은 휴재했습니다.

 미리 공지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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