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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드래고니안
작가 : 알비테르
작품등록일 : 2017.10.31

"게임의 목적이 재미라고? 난 살기위해 한다. "
생존을 위해서, 또 돈을 위해서 더 이상 그에게 게임은 놀이수단이 아니였다. 하나의 직장이자 생존수단이었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노력은 현실과 달리 정당한 보상으로 돌아왔다.
로안, 종족이 고블린이었던 유일한 유저이자, 멸종한 드래곤들의 적법한 계승자였으며, 마침내 종국에는 영웅이 되었던 전설적인 플레이어.
그가 게임 속에서 겪었던 일들은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31. 보급기지
작성일 : 18-02-16 17:07     조회 : 466     추천 : 0     분량 : 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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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 보고, 사망자 셋에 중상자 하나, 경상자 둘, 구출인원 열다섯. 케르르륵, 아주 성공적입니다요."

 

 "대박입니다, 대박."

 

 옆에서 고블린들 몇몇이서 구출작전의 성과를 두고 소란스럽게 떠들었지만 로안은 눈을 감은 채 별 대꾸를 하지 않은 채, 고블린들을 내보낸 후 가만히 생각에 잠겨들었다.

 

 사망자 셋에 중상자 하나, 고블린들의 조약한 생명력을 감안해서 중상자 역시 사망자로 분류하더라도 열다섯명을 구출한 것에 비하며 어디까지나 사소한 피해에 불과했다,

 

 '허나, 원래 이 전투는 사망자가 나와서는 안 될 전투였다. 계획 상으로도, 판단 상으로도.'

 

 예상하지 못한 피해는 얼마가 됬든 뼈 아픈 법. 로안은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떨떠름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었다. 기습이 아닌 정면대결에서 오크는 생각보다 훨씬 강했고, 고블린은 생각보다 약했다. 만약 오크가 한명이라도 더 있었다면 바닥에 몸을 뉘운 고블린이 4명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었을 것이다.

 

 '레벨을 뛰어넘는 무언가….'

 

 그것이 오크들에게는 있었다. 수적우위를 무시하고 오히려 고블린들을 겁에 질리게 했던 무언가가.

 

 '그러나 겨우 3명이었다. 이제 더 구출하기 위해서는 오크 무리를 뚫어야 하는데, 아무리 준비를 열심히 한다 한들 오크 무리를 뚫고 다른 고블린들을 구출한다는게 가능한 걸까?'

 

 이번만큼 종족의 부족함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었다. 어떤 짓을 하더라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이 로안을 휘어감았다.

 

 '과연 내가 다른 고블린들을 더 구출할 수 있는 걸까? 그냥 이쯤에서 만족하고 포기해야 되는 건 아닐까? 어쩌면 내가 다른 무고한 고블린들마저 죽음으로 끌고 들어가는 것은 아닐까?'

 

 휘하 고블린들을 단순한 NPC가 아닌 하나의 생명체로 대우하는 로안이었기에,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수도 있는 선택 앞에서 그는 주저할 수 밖에 없었다.

 

 힘의 실체를 알게 되자, 걱정이 생겼고, 걱정은 이내 두려움으로 변모했다. 마음 속에서 자라기 시작한 두려움은 의지를 갉아먹었고, 의지가 없어진 몸은 나약해졌다.

 

 로안은 더 이상 오크 무리를 뚫고 들어가 무사히 고블린들을 구출할 수 있을 거란 용기가 들지 않았다.

 

 그때 때마침 들어온 찬바람이 아니였다면 로안은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갔을 지도 모를 정도로 로안은 극심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다.

 

 ​천막의 문을 열고 들어온 고블린과 함께 들어온 차디찬 바람은 로안의 정신을 일깨웠고, 나약해진 정신을 다시 붙들어 세웠다.

 

 "무슨 일이지?"

 

 로안은 기운 빠진 목소리로 고블린에게 물었고, 그 고블린은 침착하지만 어딘가 흥분한 목소리로 빠르게 말을 이었다.

 

 "케르륵, 이번 구출 인원 중에 홉고블린이 한 분 계셨는데, 그 분이 말씀하시길 현재 오크들의 보급 기지가 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 합니다. 케륵, 만약 그곳에 타격을 입힐 수만 있다면 오크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보급기지?"

 

 로안의 눈에 생기가 돌아오는 것은 그야말로 한순간이었다.

 

 ​

 

 * * *

 

 ​

 

 ​하루 뒤, 남서쪽, 1km 밖.

 

 원래는 고블린 부족이 살고 있었을, 현재는 오크의 의해서 요새로 개조당하며, 오크들의 보급기지로 쓰이고 있는 이곳은 평소와는 다르게 전쟁의 소음으로 시끄러웠다.

 

 "취이익, 고블린 따위가 감히 겂도 없이 이곳으로 기어들어와, 전사인 내가 지키고 있는 곳을!"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오크 전사인 타록조차도 그리 안심하고 있는 표정은 아니였다. 요새 주변 숲 속에서 어른거리는 형체들은 못해도 백명 이상의 고블린이 이 요새를 차지하기 위해 모인 것을 의미했다. 아무리 요새를 건축했다 하지만, 고블린들의 마을을 약간 보강한 것일 뿐이라, 인간들의 요새처럼 절대적인 방어력을 기대할 수는 없었다.

 

 '하필이면 동료들이 아직 지원 오지 않았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하루만 더 있었으면 이런 걱정 따위는 필요도 없었을 텐데.'

 

 빠드득.

 

 "그렇다, 해도 취익, 고블린 따위에게 순순히 내줄 수는 없지. 취이익, 우리가 먼저 놈들을 친다. 해봐야 압도적인 힘을 보여준다면 겁먹고 뿔뿔히 흩어질 놈들, 오크들의 힘을 보여주는 거다! 취이이이익!."

 

 그 순간, 화살이 요새 안으로 날아들었고, 오크들은 오크 전사, 타록을 필두로 해서 요새 바깥에 있는 고블린들을 요격하기 위해서 요새의 문을 열고 달려나갔다.

 

 쿠쿠쿠쿵.

 

 "오크의 영광을 위해애애애애!"

 

 "취이익, 다 죽여어 주마아아아!"

 

 지축을 뒤흔드며 오크들이 고블린들이 숨어있는 숲 속으로 돌진했고, 빽빽히 서있었던 나무들은 오크들의 돌진에 힘없이 쓰러지며 길을 열었다.

 

 ​푸슉!

 

 맨 앞에서 돌진하던 타록의 몸통에 박혀들어간 화살 하나, 그와 동시에 수십개의 화살이 오크들을 향해서 날라왔지만 오크들은 제각기 자신의 무기를 꺼내들더니 오히려 화살비 속으로 자신의 몸을 던져넣었다.

 

 맞을 건 막고, 쳐낼 건 쳐낸다.

 

 수십개의 화살들 중 적지 않은 수의 화살이 오크들에게 박혀들어갔지만 오크들은 화살을 맞은 건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처음과 같은 속도 그대로 고블린들을 향해 움직였다.

 

 애초에 근육질의 오크 몸을 고블린들의 조약한 화살로 뚫는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 화살을 맞은 오크들 중 그 누구도 어디 하나 제대로 된 치명상을 입은 자는 없었다.

 

 타록 역시 코웃음을 치며 자신의 몸에 박힌 화살들을 뽑아내고는 괴성과 함께 무기를 휘둘렀다.

 

 쿠콰콰콰쾅!

 

 타록의 대검에 맞은 나무들이 그대로 베어지며 옆으로 몸을 뉘였고, 수풀 속, 혹은 나무 뒤 같은데에 숨어있었던 고블린들의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크하하하하! 거기 숨어있었느냐! 이 타록의 검을 받을자 누구냐!"

 

 "너흰 이제 다 죽었어!"

 

 고블린들의 실루엣을 발견한 오크들이 각자 자신들의 무기를 꺼내 휘둘렀고, 고블린들은 그 공격을 피하지 못한 채 반으로 갈라지며 죽음을 맞이했다, 만약 지푸라기가 갈라진 것도 죽음이라고 친다면 말이다.

 

 '허수아비?'

 

 저항감 없이 쑥 들어가는 칼을 보며 황당해하던 타록은 자신들이 고블린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의 실체를 보고는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이것들이 왜 여기있어?'

 

 그 순간 나무 위에서 화살이 하나 날라와 허수아비의 몸통에 틀어박혔고, 곧 허수아비는 밝은 불빛과 함꼐 빠르게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타닥, 타닥.

 

 '화공…!'

 

 오크들 사이에서 내려오던 격언 중 하나, 인간들과 싸울 때는 불과 물을 조심해라. 타록은 지금 상황에서 이 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인간들과의 전쟁에서 인간들의 계책에 넘어가 희생당한 전사는 몇이었고, 불탄 마을은 몇이었던가. 과거에 불타던 마을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던 생존자 중 한명이었던 타록의 불의 무서움을 잘 알고 있었다. 어째서 고블린 주제에 인간들의 계책을 사용할 수 있었는지는 지금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이렇게 타 죽을 수는 없어!'

 

 어릴 때 보았던 불 속에 악마가 다시 자신을 향해 손짓하는 것 같았다. 티록의 몸이 사시나무 떨리 듯 두려움에 흔들리더니 곧 생존에 대한 욕구로 두 눈이 번들거렸다. 생사의 기로에 처한 오크에게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것이 없었고, 그는 무기에 오러를 두르며 자신의 주위로 몰려들었던 오크들을 베고 밀치며 길을 뚫었다.

 

 "다 비키란 말이다!"

 

 살 길을 찾아 오크 전사 주위로 몰려들었던 오크들은 믿었던 오크 전사의 공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고, 허무하게 쓰러져갔다. 이미 타록에게는 생존에 대한 욕구만 남아있을 뿐, 한 줌의 이성도 남아있지 않았다.

 

 퍼퍼펑!

 

 허수아비를 태우던 불은 주변의 풀을 타고 크게 번졌고, 불길은 오크들을 집어삼켰다. 그곳에서 빠져나가고 있는 것은 타록 하나뿐이었다.

 

 "크아아아악! 이 고블린 개자식들! 내가 이곳에서 나가기만 한다면 니놈들을 뼈채로 씹어 먹어버리겠다!"

 

 타록은 분노에 찬 외침을 사방으로 내뱉으며, 불을 몸으로 뚫으며 숲을 빠져나갈 길을 찾고 있었다. 체내에 있는 오러를 모조리 몸에 둘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불은 타록을 집어삼키고 말겠다는 듯 뜨거운 열기를 뿜어댔고 오러를 둘렀음에도 불구하고 타록은 뜨거움에 피부가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눈 앞은 점점 희미해져 갔고, 열기가 머릿속으로 스며들어와 정신은 가물가물 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바닥에 쓰러져 쉬고 싶었다.

 

 치이이익.

 

 피부는 서서히 익어갔고, 불타는 숲은 타록이 빠져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온갖가지 장애물로 그를 방해했다.

 

 콰직!

 

 타록의 대검이 방금 전 그의 앞을 향해 쓰러지던 나무를 통채로 베어내며 길을 다시 열었고, 그의 입에서는 더 이상 광기 어린 외침이 튀어나오지 않았다. 그에게는 더 이상 소리를 지를 기운 조차 남아있지 않았다.

 

 ​타록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한발짝, 한발짝 전진했고, 마침내 타 죽기 직전 겨우겨우 숲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숲을 빠져나가면 포위망을 두르고 있을(아마도) 고블린들에게 공격을 받을 테지만 그깟 것들의 공격 정도는 충분히 빠져나올 수 있는 실력을 갖춘 그였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오히려 그 수가 적다면 고블린들에게 큰 타격을 줄 생각까지 하고 있는 그였다.

 

 그러나 빠져나온 그가 볼 수 있었던 것은 불타고 있는 보급기지의 모습 뿐, 고블린은 커녕 개미 한마리조차 볼 수 없었다.

 

 '대…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냐?'

 

 ​

 

 * * *

 

 ​

 

 이 시각, 로안은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보급 기지의 습격으로 인해 텅 비다시피 한 오크들의 후발대를 향해 총공격을 개시하고 있었다.

 

 어차피 대부분의 오크 전사들은 선발대에서 인간들의 변방 요새를 습격하고 있었고, 후발대에 있던 몇 안되던 오크 전사들은 공격 받는 보급기지들을 지원하기 위해 급하게 부대를 빠져나가 이곳은 지금 무주공산이나 다름 없었다. 한마디로 오크 부대에 갇혀있던 고블린들을 구출해야 하는 임무를 띈 로안으로서는 다시 오기 힘든 기회란 뜻이었다.

 

 '생각해 보면 참 운이 좋았단 말야. 운 좋게 구풀했던 인원들 중 홉고블린이 있었고, 그로 인해 오크 보급기지의 위치를 알아내고, 이렇게 놈들 본진에서 다른 고블린들을 구출할 수 있는 기회까지 갖게 되었으니까. 이 정도면 거의 천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어.'

 

 로안은 거의 포기하고 있었던 일이 술술 풀려나가는 지금 그 어느때보다 큰 기쁨을 느끼고 있었고, 말 그대로 하늘이 자신을 돕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일을 대충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 또 언제 상황이 반전될 지 모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로안의 앞으로 검에 오러를 두른 한 고블린이 달려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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