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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4
작성일 : 18-02-15 19:37     조회 : 277     추천 : 0     분량 : 4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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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레이스는 자신의 어두운 속내를 감추기 위해서 더 밝게 웃어 보였다.

 이 여자가 자신의 잠재력을 알아차리기 전에 일을 끝내야 했다.

 며칠 훈련을 해본 결과 라티안스보다 이 여자가 더 위험대상이었다.

 한 번씩 물건을 만들게 시키는데 날이 가면 갈수록 점점 더 조밀한 것도 만들 수 있게 됐다.

 

 ‘빨리 이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해.’

 

 시간이 더 흐르면 늦는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여자와 로드는 얼마 되지 않은 풋내기였다.

 그런 풋내기를 찢어놓는 것은 식은 죽 먹기보다 더 쉬운 일이지.

 아직 서로를 잘 모르고 믿지 못하는 연인은 흔들리기 쉬웠다.

 자신은 그저 의심의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을 싹틔우는 일은 이 여자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로드도 슬슬 결혼해야겠죠.”

 

 “그, 그렇네요.”

 

 “역시 귀족 집안의 딸이랑 하는 걸까요. 이번 로드는 뒷배가 없으니 결혼으로라도 자신을 지킬 세력을 만들어야지 않겠습니까.”

 

 “귀족 집안의 딸이요? 그건 정략결혼 아닌가요…?”

 

 “로드라면 정략결혼 정도는 각오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만약 라티안스 씨가 그런 결혼은 하기 싫다고 하신다면요?”

 

 “…뭐 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만 손해 아니겠습니까? 가장 쉬운 방법을 두고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니요.”

 

 “…….”

 

 “아니면…. 본부인은 귀족 집안의 딸로 하고 첩은 애인으로 할 수도 있죠.”

 

 “네?”

 

 “모르셨습니까? 로드라는 자리에 올라가실 분이 설마 부인을 한 명만 둘 리가 없죠.”

 

 “…….”

 

 “잡담이 너무 길어졌군요. 훈련을 시작할까요?”

 

 “아, 네. 시작해요.”

 

 검은 그 사람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다.

 마음이 흔들리면 검도 흔들린다. 마음이 소란스러우면 검도 소란스러워진다.

 그리고 지금 지유의 마음은 흔들리면서도 소란스러웠다.

 검을 맞댄 헤레이스는 그런 지유의 마음을 읽고 슬쩍 미소를 짓고는 가볍게 검을 쳤다.

 그러자 지유의 검은 맥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검이 소란스럽군요. 제가 아까 한 말 때문에 그런 겁니까?”

 

 “그게…….”

 

 “검은 휘두르는 자의 마음을 비춰주는 거울. 검이 흔들린다는 것은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이죠.”

 

 “…….”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됩니다. 걱정되시는 겁니까?”

 

 “조금 걱정되긴 해요. 물론 라티안스 씨가 그럴 분은 아니라는 건 알지만…. 만약에, 정말 만약에 그렇게 된다면…….”

 

 “무슨 선택을 할지 무서우신 거군요.”

 

 “네….”

 

 시무룩한 지유의 목소리에 헤레이스는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았다.

 자신의 말에 곧이곧대로 흔들리는 모습이라니. 이 정도면 금방 넘어오겠군.

 그렇게 생각하는 찰나, 지유가 고개를 들자 그 눈빛이 달랐다.

 유약하지만 강한 눈동자. 흔들리지만 앞으로 나아가려는 눈.

 

 “그래도 괜찮아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니까 벌써 걱정하기는 싫어요.”

 

 “…….”

 

 “물론 그렇다고 걱정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

 

 걱정스럽게 웃어 보이는 그 얼굴에 오히려 흔들린 것은 헤레이스였다.

 어째서 방금까지는 그렇게 걱정된다는 듯, 무섭다는 듯한 얼굴을 했으면서.

 방금까지는 그 칼에 망설임과 혼란스러움이 담겼으면서…….

 어떻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거지? 어떻게?

 

 “어째서…. 어째서 괜찮으신 겁니까?”

 

 “네…?”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그가 당신 말고 다른 여자와 결혼할 수 있는데 버림받을 수 있는데.”

 

 “으음…. 일단 라티안스 씨가 저를 버릴 거라고는 생각 안 해요.”

 

 “확신하십니까? 어쩌면 그도 자신을 위해서 당신을 버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럴 거라는 보장도 없잖아요.”

 

 “…….”

 

 “전 의심하기보다는 믿고 싶어요.”

 

 믿고 싶다는 지유의 말에 헤레이스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더 흔들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쉽게 제자리를 찾은 모습에 헤레이스는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다.

 뭔가 없을까. 그녀를 완벽하게 흔들 방법이. 무엇인가 다른 것이….

 라티안스를 불신하게 만들 씨앗이. 더욱 완벽하게 그녀를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

 하지만 아무리 머리를 굴려봐도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어쩔 수 없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해야겠어.’

 

 “믿음이 대단하시네요….”

 

 “그런가요?”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내일 또 보죠.”

 

 “네, 고생하셨어요.”

 

 “지유 양도 고생하셨습니다.”

 

 헤레이스는 지유에게 가볍게 인사하고 뒤돌아 성안으로 들어갔다.

 성안으로 들어가며 헤레이스는 입술을 짓이겼다.

 다른 걸 찾아야 했다. 지유를 흔들 수 있는 무엇인가를.

 불신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것을. 자신에게 올 수 있는 무엇인가를.

 

 “뭔가 좋은 게 없나….”

 

 헤레이스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대화 소리에 발을 멈췄다.

 목소리를 들어서는 새로 들어온 귀족과 라티안스인 듯했다.

 헤레이스는 청각에 집중해서 그들의 대화를 엿들었다.

 

 “로드, 재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칼립때문인가?”

 

 “그렇습니다. 그가 계획하지 않고 쓴 돈 때문에 국고가 텅 비었습니다.”

 

 “그렇다고 세금을 올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역시 다른 귀족들에게 더 받아야 할까요.”

 

 “그것 역시 귀족들에게 반감을 받지 않을까.”

 

 “아니면…. 결혼으로 재산을 상속받을 수도 있죠.”

 

 “정략결혼이라니, 그런 건!”

 

 “안 하신다고 말씀하셔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필요합니다.”

 

 “일단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도록 해.”

 

 “알겠습니다.”

 

 대화가 끝난 듯 정적이 찾아오자 헤레이스는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다. 라티안스는 어쩔 수 없이 다른 뱀파이어를 선택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대화를 들었으니 더 구체적으로 지유를 흔들 수 있을 것이다.

 다음 훈련 때 아무래도 국고가 빈 것 같다고 말하면 지유도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지 알겠지.

 

 “역시 하늘은 내 편이라니까.”

 

 헤레이스는 걸어가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내일 훈련이 이렇게 기다려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한편, 지유는 방에 들어와 샤워 하고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있었다.

 머리를 다 닦자 오늘 훈련에 헤레이스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로드라면 정략결혼 정도는 각오하고 있지 않겠습니까?”】

 

 “정략결혼이라……. 정말 하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하지.”

 

 정략결혼, 본부인, 첩. 이 세 단어가 지유의 머릿속을 둥둥 떠다녔다.

 라티안스를 믿고 있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우리는 이미 미래를 약속한 사이인데. 그런데 만약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생겨서 라티안스가 정략결혼을 요구받는다면?

 그것도 나와는 다르게 아름답고 똑똑하며 높은 자리에 앉은 귀족의 딸이라면?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

 

 모두 나보다는 그 여자와 결혼하는 것을 추천할 것이다.

 그 여자와 결혼한다면 든든한 뒷배도 생기는 것이고, 따라올 이익들이 많을 테니까.

 하지만 자신은 어떤가. 뒷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세울 것이라곤 블러드 로즈라는 사실 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뱀파이어도 아닌 인간.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략결혼을 요구받으면 자신보다는 상대가 더 유리했다.

 

 “정략결혼 같은 거 요구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지유는 침대에 벌렁 누우며 진심을 내뱉었다.

 하지만 분명 라티안스가 로드인 이상 정략결혼을 요구받을 것이다.

 더 많은 이익을 위해서. 그리고 어쩌면 자신 말고도 다른 부인이 생길지도 몰랐다.

 그는 뱀파이어 세계의 로드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

 

 “생각해보니까 열 받네. 나는 연애도 처음인데! 라티안스 씨는 부인이 더 생길지도 모른다니.”

 

 불공평해. 나는 라티안스 씨가 전부인데. 결혼하고 싶다고 마음먹은 사람도, 사랑한다고 말한 것도 전부 라티안스 씨뿐인데.

 라티안스 씨는 그 상대가 또 한 명 생길지도 모른다니…….

 거기다가 그 상대랑 결혼까지한다면…….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마음이 찜찜하고 불편했다. 지유는 몸을 벌떡 일으켰다.

 

 “그냥 물어보자.”

 

 이렇게 끙끙 앓기만 하지 말고 그냥 물어보자. 그게 더 빠를 것 같아.

 지유는 어떤 대답을 듣게 되도 상처받지 말자며 다짐하고 라티안스를 찾아 방 밖으로 나섰다.

 방 밖으로 나가자 샤티가 놀란 얼굴로 지유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 마침 저녁이 다 됐다고 알려드리기 위해 온 참인데 잘 됐습니다.”

 

 “라티안스 씨도 저녁 드시죠?”

 

 “당연하죠.”

 

 “그러면 잘됐네요. 가요, 샤티 씨!”

 

 지유는 샤티보다 앞서서 식당으로 걸어갔다. 식당에 들어가자 라티안스가 보였다.

 지유는 지금 당장 물어보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참기로 했다.

 아침밥을 먹고, 배를 든든히 채운 뒤에 말을 꺼내야겠다.

 

 “샤티 씨, 저 오늘 아침밥 많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밥그릇엔 평소보다 많은 밥이 담겼고 지유는 전투적으로 밥을 먹었다.

 다들 그 모습을 이상하게 봤으나 지유는 상관하지 않았다.

 밥을 다 먹은 지유는 라티안스에게 다가가 팔을 잡았다.

 

 “잠깐 저랑 이야기 좀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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