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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70. 삶의 이유 (1)
작성일 : 18-02-15 01:10     조회 : 305     추천 : 0     분량 : 4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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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회장은 비서실장과 함께 침실로 들어오자마자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이번 일은 다른 사람 사정 봐주지 말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해. 매일 나한테 와서 보고하고. 다른 일들도 예정대로 다 진행 시켜.”

 “네. 회장님.”

 “그리고 세희는 언제 온다고 했지?”

 “첫 번째 납치 때 사용된 약물이 아직 체내에 남아있는지 컨디션이 별로라고 하셔서 내일 뵙기로 합의 봤습니다. 회장님도 막 퇴원하셨으니 오늘은 집에서 편히 쉬세요. 조금이라도 건강한 모습을 보여 드리셔야죠.”

 

 그동안 병원에만 있었던 유 회장의 안색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대답하던 비서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는 유 회장을 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렇지. 오랜만에 보는 건데 피곤한 모습을 보일 순 없지.”

 “저는 옆방에서 대기 하고 있겠습니다.”

 “됐다. 너도 여기보단 네 집이 더 편할 텐데 그만 가봐. 대신 내일 세희를 데리고 이리로 출근하고.”

 “감사합니다. 회장님.”

 

 비서실장은 쉴 준비를 하는 유 회장에게 인사를 건네고는 길고 길었던 하루를 마무리했다.

 

 

 현준은 길고 힘들었던 시간을 보낸 세희를 빨리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고 싶은 마음에 켈리와 민영에게 모든 뒤처리를 맡기고 세희를 안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서울로 올라오는 차 안. 현준은 운전을 하며 조수석에 앉아 잠이 든 세희를 곁눈질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를 지배하던 분노와 두려움은 그녀를 무사히 품에 안은 순간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다. 왜 그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그런 무서운 일을 벌였는지, 그에게 좀 더 의지하고 기댈 순 없는 건지 따지고 싶었던 마음도 먼저처럼 흐트러진 지 오래였다. 오히려 따스한 세희의 손을 잡고, 그녀의 숨결을 느끼며 그 모든 게 그의 오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이젠 그의 작은 꼬마 아가씨가 아니라 오랜 시간 홀로 서는 법을 터득한 아름다운 여인이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아는 어엿한 성인이었으니까. 그런 그녀에게, 자신에게 모든 걸 의지하라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그녀가 필요할 때 어깨를 빌려줄 수 있는 존재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반듯한 그의 미간에 작은 홈이 생겨났다.

 

 깊은 생각에 잠겨있는 동안 현준은 무사히 오피스텔 지하 주차장까지 몰아 한쪽 구석에 차를 세웠다. 세희가 깰 때까지 기다리기로 한 그는 시동을 끄고 시트를 뒤로 젖혀 세희와 높이를 맞추고는 한참 동안 세희의 말간 얼굴을 바라보다 눈을 감았다.

 

 

 얼굴을 간질이는 손길에 무거운 눈꺼풀을 밀어 올리자 반짝이는 눈동자가 그를 마주 보며 웃었다.

 

 “잘 잤어?”

 “응, 넌?”

 “나도. 덕분에 푹 쉬었어.”

 

 현준은 수염으로 까칠해졌을 제 얼굴이 걱정되면서도 그의 얼굴을 만지작거리는 그녀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번씩 짓궂은 표정으로 부드러운 손위로 까칠한 턱을 비비며 심술을 부렸다.

 

 “근데 뭐 하고 있었어?”

 “그냥, 오빠 얼굴 보면서 감탄하던 중.”

 “내가 좀 잘생기긴 했지.”

 “뭐래, 정말.”

 

 현준이 자기애를 마음껏 드러내자 세희가 킥킥거렸고 한결 밝아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현준 역시 편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올라가자.”

 “오피스텔이야?”

 “응,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 병원에 같이 가자고.”

 “그래, 할아버지한테 오늘 일도 알려드려야지. 의식이 없어도 자꾸 말을 걸면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아마도.”

 

 현준은 유 회장에 대한 사실을 밝힐 수 없어 조심스럽게 얼버무렸다. 내일이면 그녀도 사실을 알게 될 테니 오늘 하루만 더, 모른 척하기로 했다.

 

 세희와 함께 오피스텔로 올라온 현준은 뜨거운 욕조에 물을 받아 울긋불긋 멍이 든 손목과 발목을 발견하고는 조용히 복수의 강도를 수정했다. 아프지 않게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피부를 씻겨주고 젖은 머리를 말려주고는 품에 꼭 안았다. 다리를 얽고 손으로는 날씬한 배를 끌어안고 턱을 목덜미에 묻었다. 세희가 무겁다며 칭얼거렸지만, 그는 자세를 바꾸지 않았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그녀를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순간이 자꾸 떠올라 불안했다.

 

 “많이 아팠어?”

 “아니, 별로.”

 

 현준이 깍지 낀 손을 들어 붉은 자국이 남은 손목 위에 입술을 맞추며 물었다. 세희는 그녀의 짐작대로 멍이든 손목을 보며 걱정하는 그의 손에 힘을 주었다. 쪽. 끌고 온 그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혀로 간질였다.

 

 “진짜 별로 안 아팠어. 그리고 미안해. 미리 말 안 해서.”

 

 “맨 처음 납치 소식 들었을 땐 화가 많이 났었어. 왜 그렇게 무모한 선택을 했을까, 왜 나한테 미리 말하지 않았을까. 근데 깊게 생각해 보니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곳을 떠나있던 시간 동안 넌 혼자서 모든 걸 해왔고, 이제는 그게 더 익숙한 게 당연할 테니까.”

 

 깊은 고민이 묻어나는 그의 말에 세희가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봤다. 그런 순간에도 자기 생각을 강요하는 게 아니라 그녀의 마음을 살피려 노력한 마음 씀씀이에 감동한 그녀의 눈가가 촉촉이 젖어갔다.

 

 “……. 오빠.”

 “그래도 다음부터는 내가 네 곁에 있다는 걸 기억해 주지 않을래? 이용한다고 생각해도 좋고, 부려먹는다고 생각해도 상관없어. 다만 널 지켜주기 위해 이 자리까지 왔는데 혼자서 다 해버리면 내가 너무 부족한 사람은 아닐까 자괴감이 들 것 같거든.”

 “오빠가 부족한 게 뭐가 있다고!”

 “많지. 나이도 내가 9살이나 많지, 돈도 열심히 모으긴 했지만 일단은 통장 잔액부터가 너랑은 비교도 안 되지. 거기다 난 월급쟁이 사장이고 넌 그 회사 상속녀고. 사람들한테 물어보며 다들 내가 봉 잡았다고 생각할걸?”

 “다른 사람 생각 따윈 상관없어. 난 이렇게 잘 생기고, 능력 있고, 이해심 깊고, 똑똑한 남자를 잡은 내가 봉 잡은 거로 생각하니까.”

 

 세희는 어느새 그의 말발에 끌려가고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강하게 그의 생각을 대신 부정했다.

 

 “진짜?”

 “응.”

 “한 번 잡으면 다신 놓지 못해. 너 후회하지 않은 자신 있어?”

 “응. 자신 있어. 놓고 싶지도 않고 절대 놓치는 일도 없을 거야.”

 “그 말 평생 책임질 수 있지?”

 “응.”

 

 세희는 세간의 시선 때문에 그를 놓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자 불안했는지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맹세할께.”

 

 쪽.

 “난 평생 오빠만은 사랑하고,”

 

 쪽.

 “오빠만 바라보고,”

 

 쪽.

 “오빠 곁에 있을 거야.”

 

 맹세의 언약 사이사이 그의 입에 입을 맞추던 세희는 마지막 말과 함께 그의 입술을 가르고 작은 혀를 밀어 넣었다. 그녀의 마음을 증명하듯 깊고 들어온 혀를 낚아챈 현준은 고백을 받는 동안 튀어나올 듯 뛰던 심장을 삼켜내듯 간절하게 그녀를 흡입했다. 엎치락뒤치락 서로가 소유권을 주장하며 자리를 바뀌고 부드럽게 서로를 어루만지던 손길에 조급함이 깃들었다.

 

 조금 더 빨리, 많이 서로를 느끼고 싶어 하는 연인들의 간절함에 넓은 방안 가득 후끈한 열기가 어렸다.

 

 

 현준은 품 안에서 느껴지는 따스한 체온을 느끼며 잠에서 깨어났다. 익숙한 체온과 향기에 그의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드리워졌다. 얼굴을 간질이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얼굴을 살며시 비비적거리다 슬그머니 눈을 뜬 그는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켜 침대를 벗어났다. 욕실에 들러 간단히 씻고 옷을 입고 부엌으로 나온 현준은 심오한 표정으로 냉장고를 열었다.

 지난밤, 세희의 도발에 넘어가 욕심껏 그녀를 품에 안았던 그는 뒤늦게야 그녀가 제대로 먹은 게 없어 기운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기운이 없어 그의 품 안에서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흐느끼는 그녀 때문에 오히려 더 이성을 잃고 달려들었던 그는 미안한 마음에 눈을 뜨자마자 부엌으로 향했다.

 

 장을 잘 보지 않는 그는 다행스럽게도 유통기한이 남아있는 달걀, 빵, 치즈와 우유를 발견하고는 뿌듯하게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찬장을 뒤져 스팸까지 찾아낸 현준은 그가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요리를 선물하기 위해 비장한 각오로 칼을 들었다.

 

 

 배고픔에 잠이 깬 세희는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방안을 맴도는 음식 냄새에 눈을 떴다.

 

 “맛있는 냄새다.”

 

 함께 잠들었던 현준이 자리에 없는 것을 확인한 세희는 뻐근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현준의 옷장에서 헐렁한 티셔츠를 챙겨 입고는 욕실로 들어갔다. 아무리 콩깍지가 씌었다고 해도 세수도 안 한 얼굴을 그에게 보일 순 없었다. 세안 후 지난번 챙겨두었던 휴대용 파우치를 꺼내 얼굴에 쓱싹 바른 후 생기를 주기 위해 두 뺨을 가볍게 쳐 발그레한 볼을 만들어 냈다. 헝클어진 머릿결까지 빗으로 빗어 자연스럽게 쓸어 넘기고는 그와 하나가 된 여파로 찌릿 거리는 통증을 참아내며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오빠, 뭐해?”

 “일어났어?”

 “응, 나 배고파.”

 

 찬란한 햇빛 아래 그에게 다가오는 세희를 발견한 현준은 배를 움켜쥐며 대답하는 세희를 가볍게 안아 의자에 앉혔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거의 다 됐어.”

 

 조리대로 건너간 현준은 유리컵에 우유를 가득 따라 먼저 건네주고는 세희가 우유를 마시는 동안 완성된 음식을 그릇에 옮겨 담았다. 새하얀 접시 위에 예쁜 레몬 빛깔의 오믈렛과 몸에 좋은 오트밀 빵, 노릇하게 구워진 스팸을 보며 세희가 눈빛을 보냈다.

 

 “와, 이거 진짜 예쁘다.”

 “마음에 들어?”

 “응.”

 “그럼 얼른 먹어.”

 “이걸 아까워서 어떻게 먹어.”

 

 세희는 오믈렛 위에 케첩으로 그려진 하트 모양을 보며 울상을 지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손을 댈 수가 없었다. 안타까운 듯 입술을 오물거리는 모습에 현준은 지난밤부터 계속 떠오르던 생각을 입에 올렸다.

 

 “세희야.”

 “왜?”

 “너, 내가 아침 차려주는 거 좋아?”

 “응. 좋아.”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보며 현준이 긴장한 듯 물었다.

 

 “그럼 매일 내가 아침밥 해 줄 테니까…….”

 

 긴장된 탓에 목소리가 갈라지자 현준은 말을 끊고 침을 삼켰다. 꼴깍하는 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고 생각하면서도 창피하다거나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다.

 

 “나랑 평·생. 같이 살래?”

 

 세희는 진지한 얼굴로 묻는 현준을 이상하게 여기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우리 지금도 같이 사는데?”

 

 
작가의 말
 

 불쌍한 우리 현준이...^^

 갈길이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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