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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3
작성일 : 18-02-13 16:49     조회 : 274     추천 : 0     분량 : 4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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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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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립과의 대화를 끝마친 라티안스는 그에게서 뺏은 반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뱀파이어 로드라는 표식은 피처럼 붉은 보석이 박힌 은반지.

 라티안스는 반지를 엄지손가락에 꼈고, 반지는 마치 자신의 것인 것처럼 딱 맞았다.

 반지를 낀 라티안스는 다시 한번 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이 자리를 지켜낸다. 그것이 다음 뱀파이어 로드를 위해서 내가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겠지.’

 

 자신처럼 수많은 위협을 이겨내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평화로운 시대를 만들 것이다.

 이 자리에 자신이 있는 것으로 뱀파이어 세계는 제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이다.

 평안을 얻지 못했던 뱀파이어들도 이제야 땅으로 돌아가겠지.

 라티안스가 자리에 앉아 서류를 처리하려고 할 때, 베일리가 문을 두드리고 안으로 들어왔다.

 

 “무슨 일이지, 베일리?”

 

 “에디스가 어제저녁 평안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 에디스가 드디어 평안을 얻었군….”

 

 “네. 그래서 장례식을 치른다고 합니다만, 가시겠습니까?”

 

 “당연히 가야지. 그는 우리를 많이 도와줬으니까.”

 

 “그럼 에디스의 집사에게 미리 연락을 넣어두겠습니다. 언제 출발하실 겁니까?”

 

 “저녁에 가도록 하지.”

 

 “그럼 제가 따라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아, 그리고 믿을만한 주방장은 구했나? 언제까지고 샤티가 요리를 할 수 없잖아.”

 

 “구하고 있습니다만, 신중하게 고르느라 조금 늦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 신중해야지. 주방장은 음식에 독을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니까.”

 

 “조금 시간이 걸릴 거라는 걸 샤티도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분간은 어쩔 수 없죠.”

 

 “알았어. 혹시 내가 알아야 하는 일이라던가, 보고서는 없지?”

 

 “네, 없습니다.”

 

 “가보도록 해.”

 

 베일리가 가볍게 묵례를 하고 방에서 나가려는 찰나, 라티안스는 다시 그녀를 붙잡았다.

 베일리가 고개를 돌려 의아한 얼굴로 라티안스를 바라보자 라티안스는 잠시 고민했다.

 굳이 자신이 칼립의 뱀파이어들에 대해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하고자 라티안스는 마음을 바꿨다.

 

 “베일리. 오늘 감옥에 갇힌 테크와 그 여자애에 대해서 알아오도록 해.”

 

 “무슨 정보를 알아올까요?”

 

 “기본적인 것들. 어디서 태어났고 어쩌다 칼립을 만나게 됐는지. 이런 것들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금방 조사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 시키실 일은 없죠?”

 

 “없어.”

 

 “그러면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일리가 나가자 라티안스는 한숨을 쉬고 서류를 붙잡았다.

 하지만 서류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라티안스는 일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밖으로 나섰다.

 조금이라도 움직여야 마음이 후련해질 것 같았다.

 

 “칼립도 잡았고, 반지도 되찾았는데 왜 후련하지가 않고 찜찜한 거지….”

 

 칼립이 지하감옥에 들어오면 일이 끝났다고 후련해질 줄 알았다.

 범죄자를 잡아넣은 것이고, 이제 그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할 일만 남았으니까.

 좋은 일뿐인데 왜 이렇게 허무하고 찜찜하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은 걸까.

 

 “아직 믿기지가 않아서 그래. 이렇게 끝난 게 이상해서.”

 

 늘 그에게 위협을 받으며 살아왔으니까 이겼다는 것에 적응이 되지 않아 그런 것이겠지.

 라티안스는 싱숭생숭한 마음을 묻으며 훈련장에 있을 지유에게로 걸어갔다.

 지유와 함께 있을 때는 편안해지니까. 그리고 지유라면 어째서인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훈련장으로 가자 막 쉬려는 참인지 헉헉거리는 지유의 모습과 평온한 헤레이스가 보였다.

 

 “로드, 오셨습니까.”

 

 “라티안스 씨! 훈련장에는 어쩐 일이에요?”

 

 “잠시 머리 좀 식힐 겸 나왔어. 훈련은 잘 돼가?”

 

 “그럭저럭하고 있어요. 검술이란 게 생각보다 어렵더라고요.”

 

 “그대는 검술은 완전 처음인가?”

 

 “네. 제 세상 쪽에서는 검술을 배울 일이 없으니까요.”

 

 “그렇군. 헤레이스는 잘 가르쳐주나?”

 

 “잘 알려주세요. 제가 어려워하면 천천히 알려주시고, 몸소 시범도 보여주셔서 훨씬 따라 하기 편해요.”

 

 “그렇다면 다행이야.”

 

 가볍게 웃으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라티안스의 얼굴을 빤히 보던 지유는 그의 소매를 붙잡았다.

 그리고는 헤레이스에게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걸어갔다.

 영문도 모른 채 지유에게 끌려온 라티안스는 눈을 깜빡거렸다.

 

 “왜 그래, 지유?”

 

 “그건 제가 말하고 싶은 거예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그렇게 티가 나는 건가?”

 

 “보면 딱 알아요. 평소처럼 웃는 얼굴이 아닌걸요.”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지유의 얼굴에 라티안스는 괜히 웃음이 나왔다.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아차리는 지유가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다.

 웃지만 말고 빨리 말하라는 듯 재촉하는 자신의 소매를 잡아당기는 지유를 보며 라티안스는 입을 열었다.

 

 “그냥…. 칼립을 잡았는데 기분이 이상하더군.”

 

 “기분이 이상하다니요?”

 

 “후련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찜찜하고 아직 안 끝난 것 같아.”

 

 “아…….”

 

 “내가 왜 이러는지도 모르겠어. 좀 더 편안해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녀서 이상해.”

 

 “라티안스 씨가 칼립을 끌어내리기까지 얼마나 걸렸죠?”

 

 “10년 정도 됐을까.”

 

 “10년이면 오랫동안 쫓아온 거네요.”

 

 “그렇지.”

 

 “그래서가 아닐까요. 오랫동안 보고 달려온 목표를 달성해서 그런 거 아닐까요.”

 

 “그런 걸까?”

 

 “목표를 달성해서 허망한 거라면, 새 목표를 세우면 되지 않을까요?”

 

 “새 목표라…….”

 

 “예를 들면, 으음……. 지금 혼란스러운 뱀파이어 세계를 진정시킨다던가.”

 

 “좋은 목표군.”

 

 “그렇죠? 어때요, 새로운 목표를 세우니까 다시 달려야겠다는 마음이 막 생기지 않나요?”

 

 “생기고 있는 것 같아. 하고 싶은 일이 또 하나 생겼거든.”

 

 “뭔데요?”

 

 “그대와 결혼식이 하고 싶어.”

 

 “…….”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의 얼굴은 속절없이 붉어졌다.

 물론 자신도 하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직접 말을 듣자 부끄러웠다.

 언젠가 그의 옆에 서서 그의 손을 잡고 많은 사람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리는 걸까.

 상상만 해도 벌써 긴장되는데 실제로는 어떨까.

 긴장보다는 기쁨이 먼저일까. 아니면 얼떨떨한 기분일까.

 

 “뭘 벌써 그렇게 긴장된다는 표정을 지어.”

 

 “…들켰어요?”

 

 “그대가 내 표정을 읽을 수 있는데 내가 그대의 표정을 읽지 못할 리는 없잖아.”

 

 “그러네요.”

 

 “상상한 것만으로 긴장되는 건가?”

 

 “네……. 많은 분에게 우리의 결혼식을 보여준다는 것만으로도 좀 긴장되네요.”

 

 “걱정하지 마. 분명 모두 축하해줄 거야.”

 

 “그건 알아요.”

 

 “그리고 나만 보면 되지, 다른 누굴 볼 필요가 있나? 그럼 긴장이 훨씬 덜 될 거야.”

 

 당당한 그의 태도에 지유는 결국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하긴, 결혼식에 그만 보면 됐지 무엇을 더 신경 쓸까.

 라티안스는 지유의 웃는 얼굴에 따라 웃었다. 이렇게 있으니 역시 마음이 편했다.

 

 “그러고 보니 엄지에 낀 그 반지는 뭐예요? 처음 보는 반지 같은데.”

 

 “아, 이거는 뱀파이어 로드의 증거인 반지야.”

 

 “칼립에게서 가져온 거예요?”

 

 “그렇지. 고작 이 반지 하나가 로드의 증거라니, 조금 웃기지.”

 

 “전혀 웃기지 않아요. 어쩌면 이 반지에 많은 이야기가 있을지 누가 알아요.”

 

 “…….”

 

 “라티안스 씨는 잘 찾아온 거예요. 반지도, 그 자리도. 모두.”

 

 잘 찾아온 거라는 말 한마디에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전부 맞는 일이라는 것을 확인하자 마음이 놓였다.

 라티안스는 지유를 꼭 껴안았다. 이 어쩔 수 없이 흘러넘치는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언제나 고마운 사람. 늘 자신이 지유에게 지켜지고 있었다.

 

 “고마워, 지유.”

 

 “제가 무엇을 했다고요.”

 

 “그대가 여기 존재해주는 것 자체가 나에겐 감사할 일이야.”

 

 “그런 거면 저도 고마워요.”

 

 “내가 너무 그대의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군. 남은 훈련도 열심히 해.”

 

 “라티안스 씨도 열심히 하세요.”

 

 “그래. 이제 더 망설이는 일은 없어야지. 이제 나는 로드니까.”

 

 베일리가 어렸을 때 늘 읽어줬던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라티안스는 지유에게 손을 흔들며 성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지유는 그 뒷모습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저 어깨의 이 세계가 달려있다, 생각하니 안타까우면서도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그의 말 한마디에 이 세계가 좌지우지된다니, 그 일은 무척이나 버거운 일일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라도 그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었다.

 

 “힘내자!”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신부터 강해져야 한다.

 자신조차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남을 지킨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지유는 자신의 뺨을 몇 번 때리고 헤레이스에게로 걸어갔다.

 

 “헤레이스 씨, 훈련 계속 부탁드려요!”

 

 “어째 의욕이 넘치십니다. 로드께서 무슨 말이라도 하셨나요?”

 

 “아니요. 그냥…. 제가 강해지고 싶다고 새삼스럽게 생각했을 뿐이에요.”

 

 자신도 라티안스도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강해질 수 있다.

 의욕으로 반짝거리는 지유의 눈동자를 본 헤레이스는 무엇이 그녀를 강하게 했는지 무척 궁금했다.

 라티안스가 그녀에게 어떤 의미인지. 라티안스의 추락에 그녀는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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