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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원흉 박신배 4.
작성일 : 18-02-12 11:23     조회 : 526     추천 : 1     분량 : 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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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흉 박신배 4.

 

 

 뒤쪽을 급습한 유태파 조직원 20명과 앞쪽에 남아 있는 10여명에 둘러싸인 강철과 수하들 18명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했다.

 

 헬멧 쓴 강철과 짱구도 뒤돌아 삼방파 대원 10명과 함께 연장 든 유태파 조직원 20명을 막으며 맞붙어 싸우지만, 우군은 전부 맨손이어서 무너져 내리는 건 이제 시간문제다.

 

 문도의 배달 직원 6명은 앞쪽의 박신배와 조직원 10여명을 상대로 테이저건으로 위협하며 대치하고 있는데, 유태파 선봉대 10명을 쓰러뜨리느라 탐침도 이제 대여섯 발밖에 남아있지 않다.

 

 바로 그때,

 -휘리리리릭

 프로펠러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밤하늘에서 하얀 드론 한 대가 쏜살같이 내려왔다.

 

 -피리릭, 슈웅~ 치지직, 칙칙

 하얀색 드론이 박신배를 향해 달려가며 최루가스를 뿜어댔다. 삼봉이 조종하는, 인천 월미도에서 활약했던 ‘바다의 별’ 드론이다.

 

 “어어? 저게 뭐야?”

 질겁을 한 박신배가 뒷걸음질로 주유소 사무실 문 쪽으로 피해 달아났고, 배차돌도 황급히 뒤따라 도망쳤다.

 

 -피리릭, 슈웅~ 치지직, 칙칙칙

 신이 난 삼봉이 앞쪽의 유태파 맨손부대 10명의 얼굴을 마구 최루가스로 공격했다.

 

 “으앜! 켁켁. 으으~”

 최루가스를 맞은 유태파 조직원들은 얼굴을 감싸 쥐고 이리저리 흩어졌다.

 

 “이 자식들 어딜 도망가? 뜨거운 맛 좀 더 봐라! 흐흐.”

 문도의 배달 직원 6명이 유태파 조직원을 테이저건으로 정조준 하여 한 놈씩 탐침을 쏘아 쓰러뜨렸다.

 

 한편, 문도가 조종하는 검정색 드론이 뒤이어 날아와

 -피릭, 슈웅~ 치직

 강철과 맞붙어 싸우는 유태파 연장 든 조직원 얼굴을 정조준 해서 정확히 최루가스를 발사했다.

 

 “으읔! 어흪, 으으~”

 쇠파이프로 강철을 내려치려던 놈이 얼굴을 감싸고 나뒹굴었다.

 

 “코모도, 고마워~ 우리 드론이 왔소! 모두 뒤로 물러서시오!”

 강철이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삼방파 대원들에게 소리쳤다.

 

 “우리 편 드론이 왔단다! 모두 뒤로 물러서라~!”

 강철의 옆에서 싸우던 삼방파 대원이 동료들에게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싸우던 삼방파 대원들이 순식간에 뒤로 싹 빠졌다.

 

 “어? 이것들이 왜 이래?”

 정신 없이 싸우느라 드론이 온 줄도 모르는 유태파 조직원들이 어리둥절해서 멈칫거렸다.

 

 -슈웅~ 치지직, 칙칙

 검정색 드론이 공중을 날아다니며 유태파 조직원 얼굴에 닥치는 대로 최루가스를 뿜어댔다.

 

 “으읔! 으헠, 으으으~”

 최루가스를 맞은 놈들은 땅바닥에 뒹굴고, 다른 놈들은 난생 처음 보는 무기에 혼비백산해서 뒤쪽으로 물러나 하늘을 올려다보며 어쩔 줄을 모른다.

 

 -슈웅~ 치직 칙칙

 문도의 드론이 삼방파 대원들을 보호하고 날아다니며 가까이 있는 놈부터 최루가스를 정조준 발사했다.

 

 “끄엌! 으~”

 눈알에 정통으로 맞은 놈은 비명도 제대로 못 지르고 나뒹굴었다.

 

 그 꼴을 본 유태파 조직원들은 더 이상의 전의를 상실하고 뒤돌아 꽁무니빼기에 급급하다.

 

 이제 강철의 뒤쪽을 급습했던 유태파 잠복조 20명은 사방으로 흩어지고, 연장을 주워 든 삼방파 대원들이 튼튼한 방어벽을 쳤다.

 

 그러자 카센터 뒤쪽에서 드론 조종기를 손에 든 문도와 삼봉이 모습을 나타내고 강철에게로 천천히 걸어왔다.

 

 “안 다쳤냐?”

 문도가 강철에게 싱긋 웃으며 주유소 사무실을 힐끗 쳐다봤다.

 

 “응. 덕분에. 저 자식이 박신배야!”

 강철이 반가워하며 사무실 출입문 앞에 어정쩡하게 서있는 박신배를 턱으로 가리켰다.

 

 “저, 저 새끼는 누구야?”

 부하들이 지리멸렬해서 혼쭐이 난 박신배가 한 눈에 봐도 보통내기 아닌 문도의 등장에 놀라 배차돌에게 물었다.

 

 “저 놈이 해삼을 숨겨준 놈입니다! 박 사장 친구되나 봐요. 쌍칼은 저 놈이 어깨를 탈골 시켰어요.”

 

 “뭐야? 저 새끼는 무슨 조직이야?”

 

 “그건 모르겠고, 두 놈 다 삼방파 최성덕이를 헹님이라고 불렀습니다!”

 

 “뭐? 삼방파 최성덕이 동생들이라고? 그럼 저 새끼들이 다 최성덕이랑 같은 고아원 출신들이란 말이야?”

 

 “예. 아마도 그런 것 같습니다. SUV 타고 온 놈들은 최성덕이 애들입니다. 일단 안으로 피하시지요, 형님!”

 배차돌이 얼른 사무실 유리문은 열고 들어가자고 서둔다.

 

 이제 박신배의 주변에는 이빨 빠진 배차돌과 땅바닥에 드러누운 부하들뿐이다. 사무실로 들어간들 20명이나 되는 멀쩡한 상대편 대원들이 들이닥치면 더 이상 도망갈 데도 없다. 시간 끌며 경찰서에 구조요청 전화나 걸면 모를까?

 

 드론을 공중에 정지비행 시킨 문도가 조종기를 삼봉에게 건네주고 박신배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야, 박신배! 내가 누군 줄 아나?”

 아버지를 죽이게 사주한 원흉 박신배를 마주한 문도의 눈에서 복수의 불길이 이글거렸다.

 

 “네까짓 놈이 누군 줄 내가 알게 뭐냐? 최성덕이랑 같은 고아원 출신이라며? 크크.”

 그래도 꼴에 유태파 두목이라고 박신배가 기죽지 않고 큰소리로 대꾸했다.

 

 “그래, 새끼야! 내가 왜 고아가 된 줄은 알아?”

 문도의 눈에서 살기가 쏟아져 나왔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이던가?

 

 “미친 새끼! 내가 그걸 어떻게 아냐?”

 뭔가 섬뜩한 느낌을 받으면서도 박신배가 꼿꼿이 서서 되받아 쳤다.

 

 “15년 전에 네가 저 옆에 있는 비치관광호텔 지배인으로 있었지? 그리고 여기는 한일냉동 자리였고.”

 

 “뭐? 어쭈 이 자식 봐라! 새파란 놈이 별걸 다 아네? 너 도대체 누구야?”

 흠칫 놀란 박신배가 문도를 뚫어지게 바라보지만 알 턱이 없다. 그때는 겨우 12살짜리 초등학교 6학년이었으니까.

 

 “내가 바로 한일냉동 고 사장님 아들 고문도이다!”

 문도의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어 박신배의 눈알로 쏟아져 들어갔다.

 

 “뭐? 뭐라고? 네, 네 놈이 고, 고덕철이 아들?”

 아득한 15년전으로 돌아간 박신배가 기겁을 하고 놀랐다.

 

 “아니, 뭐여? 그럼 저, 저 놈이 고 사장 아들이란 말입니까?”

 옆에 있던 배차돌이도 질겁을 하고 다리를 후들후들 떨었다. 자기는 야밤에 한일냉동 경비반장을 살해하고 금고를 털었던 것이다.

 

 아까 김해에서 강철이가 자기보고 누구 아버지 경비반장 살해한 놈이라며 아킬레스건 자르겠다고 양말을 벗겼을 때, 놀라서 기절초풍하는 바람에 건성으로 들었다.

 그때는 강철이가 어쩌다 주워듣고 넘겨짚었겠거니 했는데, 이 고문도란 놈이 바로 그 한일냉동 고 사장 아들이 확실하다니! 이제 자기는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다 싶어진다.

 

 “네가 위치 좋은 이 곳에 주유소 차리려고 우리 아버지한테 반 강제로 한일냉동 팔라고 협박했지?”

 

 “웃기는 소리 하고 있네! 니 아부지가 IMF로 맨날 적자보고 비실대다가, 나한테 호텔 주차장 부지로 제발 좀 사달라고 부탁한적은 있다, 왜?”

 

 “그래서 네가 싼 값에 후려쳐서 매입한 거야?”

 

 “그때는 호텔 코앞에 있는 저쪽 냉동창고도 매물로 나와있었는데, 내가 왜 이쪽에 있는 한일냉동을 사냐? 미친 놈, 아주 소설을 써라! 크크.”

 

 “한일냉동 매입대금 10프로만 건네주고 가계약서 작성했잖아? 그리고 그날 밤에 네가 이 배차돌이 시켜 경비반장 살해하고 금고에 있던 돈 도로 털어갔고!”

 

 “뭐? 뭣이여? 내가 경비반장을 살해했다고? 아, 아니여! 내가 아니여!”

 배차돌이 손을 절레절레 휘두르며 자기는 아니라고 발뺌을 했다.

 

 “네 놈이 아니야? 그런데, 왜 네 놈 목덜미에 있던 돌고래 문신은 껍질 채 벗겨졌냐?”

 

 “그걸 내가 어찌 알아? 저 박 사장 새끼가 우리 영도파 무너뜨리려고 영도 섬에 쳐들어와서 내 문신을 벗긴 거지!”

 아까 강철이가 제 입으로 자기 문신을 벗겼단 얘기를 해서 그런 줄로 알고 있는 배차돌이다. 그 날 밤 영도에서는 강철이한테 급습당해 턱주가리를 차이는 바람에 기절하다 깨고, 또 기절해서 강철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새도 없었다. 불쌍한 놈.

 

 “그러셔? 그럼 네 놈 목덜미에 있던 문신하고 똑 같은 문신 하고 있는 놈은 잘 알겠네?”

 

 “뭐야?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번엔 박신배가 흠칫 놀라서 물었다. 제 수하였던 영도파 보스 허도영이를 알고 말하는 것이니까.

 

 “그 허도영이 새끼 문신은 내가 껍질 채 벗겨 줬으니까, 아주 잘 알지!”

 문도가 나서서 강철의 말에 증거를 보태줬다.

 

 “뭐야? 그럼 그날 네 놈도 박 사장하고 같이 쳐들어왔단 말이야?”

 그 때 강철을 뒤따라 들어왔던 문도의 얼굴을 배차돌은 기절하느라 바빠서 당연히 보지도 못했다. 지금까지 강철이 혼자서 다 한 짓인 줄로 알고 있었다.

 

 “뭐이 어째? 그럼 네 놈들 둘이서 영도 공원묘지 양귀비 재배를 경찰에 꼬질러 허도영이를 깜방에 보낸 거란 말이야? 이런 죽일 놈의 새끼들!”

 박신배가 격분해서 눈알이 튀어나오려고 한다.

 제가 저지른 만행은 뒷전이고 제 수입원을 무너뜨린 행위에 대한 분노가 앞서는 모양이다. 이런 인간 쓰레기 같은 놈!

 

 “야, 박신배! 이제 솔직히 자백해라. 네가 한일냉동 거저 먹으려고 이 새끼가 강도질 하는 그 시각에 우리 집에 허도영이 보내서 내 아버지를 살해한 장본인이라고!”

 문도가 핏발 선 눈으로 박신배를 노려보며 소리쳤다.

 

 “웃기고 자빠졌네! 허도영이가 네 아버지 죽였다는 걸 어떻게 증명해? 누가 보기라도 했어?”

 인간 쓰레기가 엉뚱한 소리로 둘러대며 계속 발뺌을 한다.

 

 “그래! 허도영이가 내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을 또렷이 본 사람이 있다.”

 

 “뭐? 그 살인장면을 본 사람이 있다고? 하하하, 웃기는 놈. 이제 별소리를 다하고 자빠졌네. 그럼, 그 놈이 누군데?”

 

  “바로 내가 이 두 눈으로 허도영이가 내 아버지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장면을 똑똑히 본 사람이다!”

 마당에서 아버지의 배를 잭나이프로 수없이 찔러대던 허도영의 얼굴 왼쪽 흉터와 목덜미의 돌고래 문신을 놀란 눈으로 뚜렷이 보았고, 아직도 기억세포 속에 생생히 간직하고 있는 그 당시 12살의 고문도다.

 

 “그랬어? 어린 것이 별걸 다 봤구나. 그런데, 그거야 허도영이가 한일냉동 사장 집에 돈이라도 있는 줄 알고 들어갔다가 그랬겠지. 네 아버지 일은 안됐다만,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란 말이야?”

 천인공노할 박신배가 반성은커녕 끝까지 오리발을 내밀고 히죽거리며 딴소리를 했다.

 

 설령 자기가 배후 인물이라는 게 밝혀진들, 공소시효도 다 지난 15년 전 일인데 무슨 처벌이라도 받겠느냐는 말이다.

 

 “네가 가계약서만 가지고도 소유권을 행사해서 한일냉동을 돈 한푼 안들이고 거저먹으려고 한 짓인 줄 내가 모를 줄 알아?”

 한일냉동을 공짜로 먹어 치운 박신배의 치밀한 계략의 개략적인 윤곽을 파악하고 있는 문도가 큰 소리로 다그쳤다.

 

 “이, 이 새끼가 어디서 헛소리 하고 자빠졌어? 나는 새끼야… 그 일 때문에 은행에 저당 잡혔다가 경매로 나온 한일냉동을 나중에 현금 다 주고 제대로 산 거야! 뭘 제대로 알기나 하고 추리소설을 써라, 새꺄!”

 들통이 나겠다 싶은 박신배가 얼렁뚱땅 둘러대며 배슬거렸다. 이런 천벌을 받을 놈!

 

 “네가 지금이라도 이실직고하고 참회하면 내가 네 다리 하나만 절단 내고 용서하려고 했는데, 이젠 도저히 안되겠다!”

 문도의 찌푸린 눈에서 살기가 감돈다.

 

 “뭐? 다리 절단? 이런 쓰브럴 놈이, 어디서 감히 나한테 그딴 소리를 하고 지랄이야? 야, 배차돌이! 이 새끼 주둥이 계속 나불거리게 놔둘 거야?”

 박신배가 뒤로 주춤 물러서며 앞에 있는 배차돌에게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예? 아, 예! 근데, 칼이 없는데요?”

 불쌍한 배차돌. 앞니빨까지 빠져서 칼 있어도 덤비기나 하겠나?

 

 “뭐야? 이런 병신 같은 새끼! 자, 여기 있다.”

 박신배가 주머니에서 잭나이프를 꺼내 배차돌에게 던져준다.

 

 “야, 배차돌이! 너는 임마, 이런 때는 좀 빠져라! 꼭 내가 나서서 네 놈 다리 병신 만들어 줘야 되겠어?”

 보다 못한 강철이가 참지 못하고 대신 나섰다.

 

 그러게. 불쌍한 배차돌이는 치과부터 가봐야 쓰겠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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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이브 18-02-12 12:03
 
아아아145화 카운트 다운이닷!
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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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삼일 18-02-13 09:41
 
네 빌리이브님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카운트 다운 시작됐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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