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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72
작성일 : 18-02-11 15:59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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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립과 베키, 그리고 테크는 쉬지 않고 항구를 향해 걸었다.

 여전히 뒤에서는 수가 줄었지만, 기사들이 자신들을 따라오고 있었다.

 항구에 가서 배 한 척을 얻으면 저들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

 

 “배가 있으면 좋겠군.”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지금 베키의 상태로는 항구에 배가 있는지 없는지 보지 못합니다.”

 

 “미안해, 로드. 정작 중요할 때 도움이 안 돼서…….”

 

 “상관없다. 배는 어떻게든 구할 수 있어. 없으면 배 주인을 죽여서라도 강탈하고 가면 돼.”

 

 칼립의 말에 테크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분을 안전하게 다른 곳으로 모시는 게 자신의 역할이었다.

 그곳에서 혹시 기사들이 진을 친다면, 그들을 해치우는 것은 자신의 몫이겠지.

 그렇다면, 남는 것은 자신뿐이다. 만일의 상황이 올 때를 대비해야 한다.

 테크는 칼립보다 훨씬 앞으로 걸어가며 베키만이 들을 수 있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베키, 잘 들어. 이건 너와 나만의 이야기다.”

 

 “…뭔데.”

 

 “만약 항구에 라티안스의 기사들이 기다리고 있으면…. 넌 곧장 로드와 함께 배를 타고 떠나.”

 

 “테크는?”

 

 “나는 남아서 기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하지만 그러면 돌아올 때는? 그때는 어떻게 하라고…?”

 

 “로드께서는 나보다 더 나은 뱀파이어를 찾을 수 있을 거야.”

 

 “테크…….”

 

 “쉿, 우리끼리의 이야기다. 알겠지, 베키?”

 

 테크의 말에 베키는 울음을 꾹 참고 그저 칼립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을 뿐이었다.

 아무도 잃고 싶지 않았다. 모든 뱀파이어들이 나쁘다고 손가락질해도 베키에겐 이들이 가족이었다.

 길거리를 떠돌던 자신에게 유일하게 손을 내밀어줬던 뱀파이어.

 모두가 더럽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던 자신에게 유일하게 안식처를 줬던 이들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내가 조금만 더 강했더라면…. 그랬다면 테크가 희생할 필요도 없는데…….’

 

 내 능력이 다른 곳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전투에 최적화된 능력이었다면.

 그랬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졌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베키에겐 너무 어려운 이야기였다.

 그저 눈앞이 뿌옇게 변하더라도 할 수 있는 한 볼 수 있는 것을 볼뿐이었다.

 밤새고 달린 끝에 그들은 5일 정도 걸려 도착할 수 있는 항구를 3일 만에 도착했다.

 그들이 도착한 항구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고 한적했다.

 많은 뱀파이어들이 오고 가서 활기차야 할 항구가 조용하다는 것은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뭔가 있군. 함정인가?’

 

 칼립은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썼던 로브를 벗었다.

 한적한 길거리에 로브를 쓴 뱀파이어만큼 튀는 것은 없었기에 두 뱀파이어도 로브를 벗었다.

 테크는 자연스럽게 베키를 내려놨고, 베키는 걱정스럽다는 얼굴로 테크를 바라봤다.

 자신을 바라보는 베키에게 시선을 보내는 그 얼굴은 조용하게 말하고 있었다.

 

 ‘내가 말한 것 잊지 않았겠지?’

 

 정말 할 생각이구나. 베키는 테크의 굳은 결심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써서 로드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는 것뿐이었다.

 테크가 손을 검 자루에 올려두자 건물 안에서 중무장을 한 라티안스의 기사들이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테크가 칼립을 밀어내고 소리 질렀다.

 

 “베키, 도망쳐!”

 

 “…로드! 이쪽이야!!”

 

 “이게 무슨…!!”

 

 칼립은 자신도 싸울 생각이었기에 갑자기 밀쳐진 것과 동시에 베키가 손을 잡고 이끄는 바람에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라티안스의 기사들에게 둘러싸인 테크를 보곤 칼립은 입술을 씹었다.

 내가 명령하지도 않은 짓을 잘도!! 분노와 동시에 자신을 데리고 열심히 뛰는 베키의 뒷모습에 칼립은 굴욕스러웠다.

 누구 하나 지키질 못하고 있다. 테크의 희생과 베키의 희생으로 도망치는 자신의 모습이 꼴사나웠다.

 

 “이쪽, 이쪽으로 가야 해. 이쪽엔 아직 아무도 없어.”

 

 “난 이런 명령 내린 적 없어. 베키, 당장 돌아가!”

 

 “안 돼. 테크가 부탁했어. 로드를 데리고 떠나달라고! 그러니까 도망쳐야 해, 로드.”

 

 “베키!”

 

 “로드…. 어쩔 수 없어. 테크는 이미 결심했어. 나는, 나는 할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으니까.”

 

 “…….”

 

 “배를 타고 도망쳐야 해. 그러니까, 응?”

 

 이 둘에게 자신이 어떤 의미이기에 이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칼립은 베키가 이끄는 대로 배가 기사들을 따돌리며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그것도 곧 한계가 왔다. 베키의 시력과 체력이 점점 바닥나고 있는 탓이었다.

 아까보다 훨씬 느려진 발걸음으로 베키는 주변을 둘러봤다.

 

 ‘없어. 배가…. 배가 없어. 어떡하지? 어떡해야…….’

 

 “배가 없는 건가.”

 

 “그게…….”

 

 “당연하겠지. 그들은 여기서 잠복하고 있었어. 우리가 도망칠 배를 그대로 내버려 뒀을 리가 없겠지.”

 

 “…….”

 

 “우리가 함정에 걸린 거야.”

 

 “무슨 방법이 있을 거야, 로드! 그러니까…!!”

 

 “사방이 바다야. 뒤로 돌아가면 그들이 길을 막고 있을 거다. 뗏목을 만들 시간 같은 것도 없어.”

 

 “…….”

 

 “우리의 패배다, 베키.”

 

 패배라는 말에 베키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여기까지 와서 전의를 잃게 될 줄이야.

 분명, 항구로 우리를 유인한 것이겠지. 기사들이 후퇴한 것도 작전 중 하나였을 것이다.

 도망쳐야 한다는 촉박함 때문에 더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자신의 패배였다.

 뒤따라오던 기사들이 칼립과 베키를 잡았고, 그들에게 잡혀 돌아가자 그곳엔 테크가 쓰러져 있었다.

 테크는 희미한 시야로 결국 잡혀버린 칼립과 베키를 보며 눈을 감았다.

 

 ‘우리의 패배군.’

 

 그것은 정말 인정할 수밖에 없는 패배였다. 세 명은 손발이 묶인 채로 마차에 감금된 채로 성으로 끌려갔다.

 라티안스는 몇 주 만에 드디어 그들이 잡혔다는 소식에 한결 편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제 곧 도착할 시간인가. 그들은 바로 지하감옥으로 갈 것이다.

 라티안스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칼립과의 대화를 위해 지하감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지하감옥에서 잠시 기다리고 있자 밖에서 말 울음 소리와 함께 기사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라티안스는 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봤고, 지하감옥으로 내려오는 세 명의 뱀파이어를 바라봤다.

 

 “오랜만이군, 칼립.”

 

 “…라티안스인가.”

 

 라티안스가 뭐라 더 말하려고 할 때, 뒤에서 끌려오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보였다.

 저 아이는 그때 자신이 많은 뱀파이어를 만났을 때 왔던 소녀였다.

 그 소녀가 칼립의 뱀파이어였다니. 라티안스는 입맛이 써졌다.

 

 “그때의 아이군.”

 

 “…….”

 

 “너는 저런 어린아이까지 끌어들여서 너의 자리를 보존해야만 했던 건가?”

 

 “틀려…! 로드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어, 내가 한다고 한 거야!”

 

 “베키, 그와 대화하는 건 나다.”

 

 “…….”

 

 “그래서 굳이 여기까지 행차하신 이유는 뭐지? 내가 패배한 모습을 보고 싶어서 왔나?”

 

 “그저 너와 대화 하고 싶었을 뿐이야.”

 

 “이 꼴인 나와? 참 속도 좋군. 그래,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하고 싶었는지 들어나 볼까.”

 

 “어째서 로드의 자리를 노린 거지? 너와 하셸리 로드는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사이가 아니던가?”

 

 “고작 그런 질문을 하기 위해서 나랑 대화 하고 싶었다 한 건가? 웃기지도 않는군.”

 

 칼립은 정말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이래서 로드라는 종속들이 싫었다. 자신들에게 당연히 주어진 권리만 아는 그 모습이 싫었다.

 자신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얻을 수 없는 관심과 사랑을 당연하다는 듯 얻으면서.

 그 밑에 누군가의 희생이 깔렸다는 것을 모른다. 누군가는 그의 그림자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너는 평생을 주인공으로 살아봐서 조연의 마음 따윈 모르겠지.”

 

 “그게 무슨…….”

 

 “너에게 굳이 이야기해줄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라티안스.”

 

 칼립은 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는 듯 라티안스를 지나 감옥 안에 스스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테크와 베키 역시 감옥 안으로 들어갔다.

 라티안스는 칼립을 잠시 바라보더니 등을 돌렸다.

 

 “그에게서 로드의 증표인 반지를 빼앗고, 이들이 도망치지 못하게 잘 감시하도록.”

 

 “네.”

 

 칼립은 기사들 손에 의해 빠진 반지를 보며 허망함에 젖었다.

 저 반지를 얻기 위해서 자신은 수많은 것들을 버려왔다.

 단지 로드의 자리의 오르고 싶다는 열망뿐이었다.

 억지로 취한 것이라서 이렇게 쉽게 뺏겨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신은 어째서 자신을 로드의 그림자로 태어나게 한 것일까.

 

 ‘알 수 없군.’

 

 신의 뜻 따위 자신이 알 필요 따위 없다.

 지금은 이곳에서 처분을 기다리는 척하며 다시 일어날 때를 기다릴 뿐.

 모든 것을 버리며 여기까지 온 칼립에게 더 돌아갈 길 따위는 없었다.

 

 “테크, 베키. 푹 쉬도록 해.”

 

 “로드….”

 

 “난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느니 차라리 이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겠다.

 어차피 마지막 기회였다. 죽음 아니면 회생. 칼립에게 남은 것은 둘 중 하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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