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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7. 함정 (4)
작성일 : 18-02-09 02:13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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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을 끌기 위해 노력한 게 무색할 만큼 남자는 빠른 속도록 세희를 끌고 움직였다.

 

 ‘아니, 하루에 납치를 두 번이나 납치를 당한다는 게 말이 돼? 내가 전생에 나라라도 팔아먹었나, 왜 이렇게 나한테 원한 맺은 사람이 많은 거야. 정말!’

 

 미치고 팔짝 뛰고 싶지만 아무것도 할 수 자신의 무능함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마치 10년 전 그날처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그녀를 찾으러 왔을 그를 두고 또다시 어디론가 끌려가는 자신이 미치도록 원망스러웠다.

 

 태욱은 탈출하다 잡힌 사람치고는 순순히 끌려오는 세희를 보며 기이한 느낌을 받았지만 당장은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 집중해야 했다.

 

 “형님. 이쪽입니다.”

 

 태욱은 수하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세희의 입을 막고 준비해온 끈으로 그녀의 손목을 묶었다. 약하게 반항하는 그녀를 어깨에 둘러메고 그들이 확보한 입구를 향해 움직였다.

 

 

 “어? 어! 이상하다! 이럴 리가 없는데? 누나, 잠깐만요.”

 “왜 그래?”

 “아가씨가 다시 움직이고 있어요. 우리가 후문 쪽 골목이요. 빨리 막으라고 하세요.”

 

 다급한 주환의 목소리에 켈리가 경호원들에게 연락했을 때는 이미 차량이 빠져나간 뒤였다.

 

 “저희도 움직여야 해요. 아가씨는 지금 저곳에 없어요. 다른 곳으로 움직이고 있다고요.”

 “빼돌린 건가?”

 “그것까진 모르겠어요.”

 “그럼 일단 반 정도만 남겨서 이곳을 정리하고 후엔 세희가 있었던 흔적을 찾으라고 지시해. 나머지는 함께 움직이고.”

 

 상황판단이 빠른 현준이 주환의 말을 듣고 바로 지시를 내렸다. 함께 왔던 한 팀장에게 이곳 상황을 정리하라고 지시한 뒤 다른 인원들과 세희가 움직이는 방향을 뒤쫓아 가기 시작했다.

 

 

 태욱은 동생들과 함께 뒷 차에 타고 있는 세희를 생각하며 인상을 일그러트렸다.

 그가 생각해왔던 이미지와는 너무도 다른 모습에 그녀를 데려가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형님, 이래도 괜찮을까요?”

 

 조수석에 앉은 오른팔 동석의 물음에 태욱이 눈을 지그시 감으며 일그러지는 인상을 숨겼다. 괜찮을 리가 없었다. 상대는 대한민국을 좌지우지 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그룹 손녀. 게다가 돈밖에 모르고 사람을 우습게 여기는 싸가지 인 줄 알았더니 다름 기백도 있고 용기 있는 어린아이였다. 비록 조폭 우두머리지만 어린아이와 여자를 손대는 일을 꺼렸던 그는 어긋나는 신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지만 그녀의 부탁을 외면할 수 없었다.

 

 “헛소리 말고 좀 조용히 가자.”

 “네, 죄송합니다. 형님.”

 

 태욱의 질책에 동석은 바로 사과의 말을 건네고는 시선을 돌려 정면을 바라봤다.

 

 “형님, 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예. 형님은 애들이나 여자한테 손대는 거 엄청 싫어하시잖아. 예. 저희한테도 그렇게 여자한테 손대지 말라고 잔소리하셔놓고, 왜 그 가시나 말엔 싫다고 못 하시는 건데 예. 대체 왜 그 꼬장꼬장한 가시나 말은 뭐가 예쁘다고 다 들어주시는 거냐고 예. 예?”

 “닥쳐라.”

 

 동석이 데려온 동생이 태욱을 향해 담담한 심정을 토론했다. 그런 동생을 향해 동석이 눈을 부라리며 겁을 주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랜 시간 그의 밑에 있었던 그는 태욱의 심기가 얼마나 불편한지 알 수 있었다. 그의 여동생이 남자들에게 강간당하고 이후 투신자살을 했기에 조직 폭력배라는 무서운 집단에서 물장사하면서도 여자를 손대는 일은 하지 않았다. 클럽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모두 제 발로 찾아온 여자들만 있을 뿐. 이차, 삼차로 애들을 내보내는 일도 없었다. 원하면 얼마든지 밖에서 따라 만날 수는 있었으나 클럽 안에서 그런 제안을 주고받은 게 알려지면 남, 녀 출입 자격을 박탈당했다. 조건이 까다롭다고 투덜거리는 손님은 있었으나 그는 그만큼 사업장을 철저히 관리해 맛좋은 안주와 질 좋은 술,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고급스러운 서비스로 놓은 수익을 창출했다.

 

 하지만 완벽한 사장 노릇을 하는 그에게도 한 가지 약점이 있었다. 바로 그가 출세하기 전 마음을 품었던 한 여인에게만은 한없이 약해진다는 점이었다. 6년 전 허름한 동네에서 마주한 그녀는 한 떨기 고고한 백합같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가난한 생활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빠듯한 살림에 아등바등하는 모습이 안타깝고 애처로웠지만, 동네 건달 수준인 그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건달인 그가 그녀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성공하는 길밖에 없다며 악착같이 일해 성공은 했지만 은아는 더 먼 곳으로 떠나버렸다. 잘난 남자친구가 있다는 신문기사에 첫사랑을 가슴에 묻고 일에 목숨 걸었던 태욱은 어느 날 그의 앞에 나타나 도움을 청하는 은아를 외면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자도 빼앗기고, 집도 절도 없이 쫓겨난 은아를 받아들인 태욱은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녀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자신은 절대 그녀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 또한 수 없다는 것 또한.

 

 하지만 그에겐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힘이 없었다. 설령 그것이 이용당하다 버려지는 패가 되더라도 그가 먼저 그 손을 놓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혹시라도 일이 잘못될 것을 우려한 태욱은 단호한 얼굴로 지시를 내렸다.

 

 “동석아, 별장에 내려주고 나서 넌 애들을 데리고 바로 클럽으로 가. 너희는 오늘 종일 거기 있었던 거다. 일부로 CCTV도 고장 냈으니까 애들이란 입 맞춰둬. 괜히 이번 일에 엮이지 말고.”

 “형님!”

 “만약을 위한 조치니까 시키는 대로 해. 그리고 만약 내 신변에 일이 생기면 네가 책임지고 애들 보살피고.”

 “형님, 무슨 말씀을 그리 서운하게 하십니까! 저희가 어떻게…….”

 “그럼 다 같이 죽을까? 네가 애들이랑 같이 지키고 있어야 내가 돌아올 자리가 있을 거 아냐. 그것도 못 해주냐?”

 “그, 그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요.”

 “우리보다 돈도, 뒷배도 많은 사람이다.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둬서 나쁠 건 없어.”

 “그러니까 왜 일은 맡으셔서…….”

 “네가 내 마누라도 아니고 잔소리 좀 그만해라. 네 잔소리에 골이 울린다.” “……. 죄송합니다.”

 

 두통이 관자놀이를 누르는 태욱을 보며 동석이 입을 다물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형님을 괴롭힐 수는 없었다. 한참을 실룩거리던 동석은 태욱을 이용하는 은아를 향해 알고 있는 모든 욕설을 퍼부었다. 불여우 같은 것이 형님을 이용해 득을 보려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을 막지 못한 저 자신의 무능함을 위한 욕설도 잊지 않았다.

 

 검은 차들이 나란히 도착한 곳은 외곽에 지어진 태욱의 개인 별장 앞이었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던 태욱이 사람이 살지 않는 넓은 부지 위에 거대한 저택을 지어 올린 그만의 성이었다. 평소라면 그 성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 가득해야 할 자부심과 긍지가 사라졌다. 저 안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여인과 그 안으로 데리고 들어 가야할 여인. 그 둘의 존재를 떠올린 태욱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여인과 오늘 만났지만, 이야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유세희. 오늘 일로 대일 그룹의 적대 세력이 될 그였다. 그래서 제 수하들이나마 이곳에서 벗어나라고 차에서 잠이든 세희를 안아 들고는 곧장 안으로 들어갔다. 납치도, 감금도 모두 그가 혼자 한 일이 되어야만 했다.

 

 “쯧, 팔자 좋군.”

 

 긴장감이 없는 건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천방지축이라 그런 건지 그가 납치해온 상속녀는 그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잠이 들었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잠이 들어있었다.

 

 “젠장. 기분 한번 더럽게 더럽네.”

 

 자신을 해하려던 것도 아닌 연약한 여인을 강제로 끓고 왔다는 사실이 참을 수 없이 그를 나락으로 떨어트렸다.

 

 ‘인간쓰레기다. 난.’

 

 자신을 자학하며 여인을 데리고 별장 안에 들어서던 현준은 은아가 없는 것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비록 짧지만 쉴 시간을 줄 수 있을 터였다. 조용히 위층으로 올라간 태욱은 작은 방 침대 위로 세희를 내려놓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조용하게 잠든 모습이 마치 천사을 보고 있는 듯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에 죄책감이 든 태욱은 씁쓸한 미소로 그녀를 내려 보다가 밖으로 나와 버렸다.

 

 아래층으로 내려온 태욱은 쓴 입맛을 참지 못하고 장식장 안에서 독한 양주 한 병을 꺼내 병째로 들이켰다.

 

 ‘멍청이. 등신. 머저리 같은 놈.’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양주를 목구멍으로 부어대던 태욱은 독한 술기운에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이런다고 은아가 그의 곁에 머무를 리 없다는 건 그도 알고 있었다. 머리로는 알고 있으면서도 마음은 그를 부정하고 싶어 했다. 노력하면 그의 마음을 받아 주지는 않을까, 너무 일찍 포기해 버리는 건 아닐까. 차마 포기하지 못하는 마음은 그녀 대신 변명을 늘어놓기까지 했다. 저 자신에 대한 어리석음에 깊이 한숨을 내 쉬던 태욱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급하게 문자를 보냈다. 앞으로 2시간, 그 두 시간 안에는 모든 걸 정리 할 수 있게 되기를.

 

 ‘최소한 양심 하나는 건질 수 있겠군.’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남은 술을 들이마시던 태욱은 정적을 깨는 도어 벨 소리에 코드를 뽑아 버렸다. 아직은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아직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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