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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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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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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8 화
작성일 : 16-07-07 13:36     조회 : 401     추천 : 0     분량 : 5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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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이들은 이곳 위남에서도 이름 있는 세가의 자손들이었고, 대답을 하려면 존대를 해야 함에 악적으로서는 그것이 너무나 싫은 것이었다.

 차라리 매질을 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다.

 “어쭈, 이놈 봐라! 벙어리야? 왜 대답이 없어!”

 빡!

 조렬의 주먹이 악적의 머리를 찍었다.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아팠지만 악적은 비명을 내지 않았고, 그것을 보는 조렬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호오! 맷집이 더 좋아졌구나. 그럼 오늘 제대로 한번 할 수 있겠는걸.”

 그 말과 동시에 조렬이 허리춤의 목검을 뽑아 들었다.

 “자! 한번 막아 봐!”

 쇄앵!

 열두 살의 소년이라고 하지만 이미 삼 년 이상을 제검문에서 수련을 한 조렬이었다.

 비록 내력이 담겨 있지 않다 하더라도 제대로 맞는다면 뼈가 상하기에 충분한 힘이 담겨 있었다.

 조렬의 목검이 노리는 곳이 오른쪽 팔임을 알고 있는 악적이 급히 물러나며 피해 버렸다.

 다른 곳은 몰라도 팔은 절대 다치면 안 되는 악적이었다.

 팔이 부러져 버린다면 저잣거리에서 변검 공연을 할 수 없었고, 그럼 돈을 모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조렬은 자신의 목검을 악적이 피해 버리자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장청이 악적을 아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제검문 안에서는 악적을 패 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제검문이 아니었고 마침 보는 눈도 없으니 실컷 두들겨 패 줄 요량에 힘껏 목검을 휘둘렀다.

 그러나 자신의 예상과는 달리 악적이 재빨리 피해 버리는 통해 넘어지기까지 할 뻔했으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것이었다.

 “감히 피해?! 아주 죽여 주마!”

 조렬은 그동안 배운 모든 검식을 이용해 악적을 향해 달려들었고, 곁에서 보고 있던 적인교도 목검을 빼어 들었다.

 휘잉!

 목검에서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일어나고, 악적은 또 한 번 급히 뒤로 물러났다.

 퍽!

 조렬의 목검은 피했다지만 적인교의 목검까지 피해 내기란 불가능했다.

 그것도 상대는 정식으로 검술을 배운 소년들이었기에 누가 봐도 악적이 바닥을 뒹굴어야 하는 것이었다.

 퍼퍼퍼퍽!

 조렬과 적인교는 넘어진 악적의 몸을 마구 밟아 댔다.

 아직 치기 어린 아이들이라고는 하나 그 발길질은 잔인하기 짝이 없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악적과 같은 하인은 사람으로 보지도 않는 성정을 가진 아이들이었다.

 그들의 발길질에도 악적은 끝까지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

 “헉헉! 이 새끼 담에 걸리면 아주 죽을 줄 알아! 퉤!”

 때리는 것만으로도 지쳤는지 숨을 헐떡거리는 조렬은 악적의 등에 침을 뱉음과 동시에 돌아섰다.

 그 모습에 적인교가 의아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더 두들겨 패야지. 이런 놈은 한번 두들겨 팰 때 아주 죽여 놓아야 다시는 안 까분다고.”

 “그래. 하지만 일단 돌아가. 자칫하다가 죽어 버리면 가지고 놀 놈이 없잖아.”

 “그건 그렇구나.”

 그렇게 조렬과 적인교가 돌아서자, 악적은 고개를 들었다.

 수없이 많은 발길질을 당했지만 양팔만큼은 철저하게 지켜 내며 비명 하나 지르지 않은 악적의 의지는 대단한 것이었다.

 ‘언젠가 입장이 바뀔 날이 있을 거다.’

 

 ***

 

 며칠 후 조렬과 적인교는 수없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수련을 마치고 수욕을 하기 위해 배정받은 욕조(浴槽)로 몸을 들인 그들은 욕조 속에서 헤엄치는 뱀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비록 독이 없는 뱀이라 한들 무섭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욕조에 뱀을 푼 범인으로 악적을 지목했다.

 며칠 전 구타를 당한 악적이 복수를 하기 위해 뱀을 풀어 놓았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증거가 없으니 대놓고 악적을 추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제검문 안에서는 악적을 패 줄 수 없음에 조렬과 적인교는 악적이 늘 수련하는 곳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 악적의 모습은 볼 수가 없었다.

 악적에게 복수를 하지 못한 것도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수련 후 수욕을 할 때마다 욕조 구석구석을 살피는 것도 짜증이 나는 일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어떻게 악적에게 복수할까 고민하던 적인교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장이 열리는 날이면 악적이 저잣거리에 변검 공연을 나간다는 것이었고, 그 길목을 막고 있다 잡는다면 복수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악적이 돌아올 만한 길목에 자리를 잡은 적인교와 조렬의 손에는 목검이 들려 있었다.

 “그놈이 언제쯤 돌아올까?”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올 테니까 곧 올 거야. 앗! 저기 온다!”

 적인교가 먼저 악적을 발견했지만 달려 나가는 것은 조렬이 먼저였다.

 지금 이 상황에 말이란 것은 필요 없었다. 일단 흠씬 두들겨 패는 것이 먼저인 것이었다.

 그렇게 달려오는 조렬을 보며 악적은 손에 든 가면을 내려놓았다.

 물론 맞아 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지난번처럼 팔을 다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

 또한 지난번 자신을 구타한 후 조렬과 적인교가 마지막에 던진 말이 기억 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어쩌면 그들의 욕조에 뱀을 푼 것도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며 한 짓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젠장! 제검문에 더 있기는 틀렸어.’

 쇄앵!

 허공을 가르며 쏘아져 오는 조렬의 목검. 당연히 그는 악적이 목검에 맞고 쓰러질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조렬의 검보다 악적의 손이 빨랐다.

 퍽!

 “아악!”

 비명과 함께 바닥을 뒹굴어 버리는 조렬의 코에서는 코피가 흘러내렸다.

 “어? 코피! 이 새끼, 너!”

 조렬은 다시 일어나 악적에게 달려들었고, 적인교까지 합세를 했지만 결과는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미 변검으로 다져진 악적의 빠르기를 그들이 감당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퍽!

 퍼퍼퍽!

 조막만 한 악적의 손이지만 그 빠르기만큼 매서웠다.

 “아악!”

 “아아아악!”

 조렬과 적인교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지만 악적의 주먹질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번 그들의 행한 발길질의 두 배, 아니 세 배 정도로 두들기기 전까지는 멈출 생각이 없었던 것이었다.

 

 ***

 

 장청이 걱정스러운 눈으로 악적을 보고 있었다.

 그동안 함께하면서 정이 든 것도 있지만, 아직 어린 나이인 악적이 제검문을 벗어나서 다른 곳에 정착하기가 쉽지 않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더는 악적이 제검문에 머무를 상황이 아니었다.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아버지의 성정으로 보아 어제 오후 악적이 저지른 일은 그냥 넘기지 않을 게 분명했다.

 더군다나 초주검이 되어 버린 조렬과 적인교는 이곳 위남에서도 힘을 가진 세가의 자식들이었으니 그 부모들이 그냥 넘길 리 만무한 일이었다.

 악적이 처음부터 제검문의 하인이 아니라고는 하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고, 금지옥엽과 같은 자신의 자식이 하인에게 매를 맞았다면 가만히 두고 볼 부모는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자식을 보배처럼 아끼는 그들이라면 어떤 수를 동원해서라도 악적을 잡아들여 치도곤을 할 것이 분명했다.

 “여비로 가져가.”

 장청은 악적에게 비단 주머니 하나를 내놓았다.

 여태껏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악적이 주머니를 받아 들며 장청을 바라보았다.

 “갚을게요.”

 악적은 장청의 배려를 거부하지 않았다.

 지금 자신의 형편으로는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님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다시 돌아와서 그때 갚아라.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니까 반드시 돌아와야 해.”

 “그렇게 할게요.”

 미소를 지으며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악적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만약 장청을 보기 위해서라도 다시 돌아오려면 최소한 조렬과 적인교의 집안보다 힘을 기른 후일 것이었다.

 악적의 희미한 미소에 장청은 도무지 그 속내를 알 수가 없었다.

 처음 이곳 제검문에 몸을 들일 때도 그러했고 제검문을 벗어나는 지금까지 악적에 대해서 그가 아는 것은 함께했던 할아버지에게 변검을 배웠고 지금은 무공을 배우고 싶어 한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속을 드러내지 않는 악적이 신통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동안 고마웠어요. 출발할게요.”

 악적은 진심이었다.

 제검문에 몸을 들이고 자신에게 가장 친절히 대해 준 이가 바로 장청이었고, 그에 대한 고마움은 가슴에 가득 차 있었다.

 “하령이는 보지 않고?”

 “그냥 갈게요.”

 이미 일은 벌어진 것이었고, 떠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칫하다가는 두들겨 맞은 아이들의 집안에서 들이닥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악적은 떠나지도 못하고 붙잡혀 버리는 것이었다.

 “적아.”

 “예.”

 “나도 고마웠다. 그리고 네 뜻을 꼭 이루기 바란다.”

 장청 또한 진심이었다.

 자신보다 네 살 아래의 악적이었지만 고아의 몸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악적의 모습에서 배울 것이 있었던 것이다.

 어릴 적부터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자신이 느낄 수 없었던 것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 준 악적이었다.

 또한 변검 공연을 하며 돈을 모으는 그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는 장청이었기에 진심으로 악적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바라는 마음이었다.

 악적은 대답 없이 몸을 돌렸다.

 장청의 뒤로 자신을 보고 울먹이고 있는 장하령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계집애, 너도 잘 있어라.’

 

 제검문에서 벗어난 악적은 자신의 짧은 다리로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력을 내며 산등성이를 달리고 있었다.

 “젠장! 도대체 어떻게 안 거야!”

 악적의 뒤를 쫓아오는 사내들, 그들은 조가장에서 밥을 먹고 사는 무인들이었다.

 비록 삼류 무인들이라 하지만 그들의 빠르기가 이제 열 살 먹은 악적보다 느릴 수는 없는 일.

 악적이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한들 그 거리를 줄일 수는 없는 것이었다.

 “저쪽이다!”

 “가까운 곳에 있다. 빨리 잡아!”

 뒤에서 들리는 소리로 그 거리가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느끼자 악적은 가슴이 터질 듯한 고통에도 계속 달렸다.

 “어디를 그리 열심히 가냐?”

 앞을 가로막는 염우빙의 모습에 악적의 걸음이 멈추었다.

 “할아버지, 저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어요.”

 다급한 악적의 목소리에 염우빙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왜, 또 거짓말을 하고 도망이라도 가는 것이냐?”

 악적은 지난번 저잣거리에서 거짓말을 한 것 가지고 염우빙이 탓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할아버지, 그때는 사정이 있었어요. 지금은…….”

 악적의 말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이미 당도해 버린 조가장의 무사들이 악적의 눈앞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쥐새끼 같은 놈! 네놈이 어디까지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했느냐?”

 그 소리에 악적은 온몸에 힘이 빠짐을 느꼈다.

 “악적아, 내가 도와주리?”

 그 순간 악적의 머릿속에는 저잣거리에서 바람처럼 사라졌던 염우빙의 모습이 떠올랐다.

 “할아버지, 도와주시면 뭐든지 다 할게요!”

 급했다. 지금 이 순간 악적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조가장 무인들의 손에 끌려가지 않는 것이었다.

 그곳에 끌려간다면 악적이 가슴속에 품고 있는 목적을 달성하기도 전에 죽음에 이를지 모를 일이었다.

 “뭐든지?”

 “예. 뭐든지 다 할게요.”

 “또 거짓말인 게냐?”

 “아니에요, 정말이에요.”

 악적의 대답에 염우빙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흐흐. 복가, 이놈아! 나도 드디어 제자를 구했다. 조금만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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