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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6. 함정 (3)
작성일 : 18-02-08 01:26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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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야 깨어난 모양이네.”

 

 복도를 밝히고 있는 불빛을 통해 익숙하다 느꼈던 목소리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은!”

 

 어둠 속에서 드러난 얼굴은 친숙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얼굴도 아니었다. 그녀는 바로 황 이사의 며느리이자 황규호의 어머니인 최은정이었다.

 

 “훗. 금방 알아보네. 그러게 그냥 가만히 있지 그랬어. 어차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운명이었는데.”

 “운명? 운명 같은 소리 하네. 사람을 납치해놓고는 웬 운명 타령?”

 “어머, 너 지금 상황파악은 하고 떠드는 거니? 쯧쯧. 잡혀 온 주제에 어디서 말대꾸야!”

 “그러는 당신은?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납치까지 했으니 그 뒷감당할 자신은 있는 거겠지? 두고 봐. 절대 그냥 안 넘어갈 거니까.”

 “호, 호, 호. 젊어서 그런가, 패기가 넘쳐 아주.”

 

 은정이 표독스럽게 웃으며 다가오더니 세희의 턱을 잡아 올렸다.

 

 “넘치다 못해 건방져.”

 

 은정의 독기어린 얼굴을 마주한 세희의 눈동자가 파르르 떨며 시선을 피하자 은정이 깔깔거리며 웃었다. 그녀 앞에서 기고만장하게 기어오르던 모습이 꺾이고 그녀를 향한 두려움을 드러내자 기분이 좋아졌다.

 

 ‘그래, 이런 기분이었어.’

 

 사람을 제 발아래 놓고 내려다보는 기분이 주는 설렘과 흥분에 은정이 혀를 차며 세희를 내려 봤다.

 

 “쯧쯧쯧. 이제야 감이 오는 모양이네. 그러게 진작 좀 잘 하지 그랬어. 결국에 우리 규호와 맺어질 것을.”

 “저……. 저한테 왜,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그야 당연히 네가 가진 게 탐나서. 혼자서 그렇게 많이 가리려고 애쓰면 못써. 사이좋게 나눠 쓰면 좀 좋아? 그렇다고 너한테 악감정이 있는 건 아니니까 너무 발악하지만 마. 수위만 조절하면 약간의 불화 정도는 애교로 봐 줄 테니까. 알지 모르겠지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네 아버지거든. 아니 아버지였다고 해야 하나? 큭, 큭.”

 “저희 아버지요?”

 

 세희는 예상치 못한 은정의 말에 당혹스러워하며 물었다. 둘의 과거를 모르던 세희는 갑자기 드러나는 아버지를 향한 그녀의 분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너희 아버지랑 난 대학 동기거든. 학교 다닐 때 내가 고백 했는데 지금은 공부 때문에 바쁘다고 하더니 다음 달 집에서 주선한 선 자리에 나가더라. 거기서 만난 사람이 바로 네 엄마야. 그러더니 만난 지 일 년도 안 돼서 바로 결혼해 버렸어. 아무리 잘난 유상현도 회장님 뜻을 거절할 수는 없었겠지. 우리 집에 돈이 좀만 더 많았다면 상현이도 날 선택 했을 거야. 누가모라고해도 우린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으니까. 근데 네 할아버지가 다 망쳐놨어.”

 

 과거를 떠올리던 은정이 격해진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세희의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헉. 우리 아빠랑 사귀기라도 한 것 같이 말하네요.”

 “사귀자고 말은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인정하는 커플이었다니까!”

 

 ‘이런 성정이니 아빠가 널 찼지.’

 

 아무리 겉으로는 착한 척 우아한 척해도 사람의 본성을 100 프로 숨기기란 쉽지 않았다. 하물며 어려서부터 후계자로 자란 아빠가 그녀의 본성을 몰랐을 리 없다.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남의 탓만 하며 증오를 키워온 은정을 보며 세희는 머리에서 밀려오는 통증을 무시하기 위해 눈을 깜빡였다.

 

 “어머, 방금 네 표정, 아주 마음에 들어. 아프지? 그지? 어디 더 아파 봐.”

 ‘미친, 그만 흔들어! 이 정신 나간 아줌마야.’

 

 세희는 괜히 반항한답시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고통이 커질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후 일을 기약하며 최대한 몸에 힘을 뺀 채로 은정이 손길에 따라 휘둘리고 있을 때였다.

 

 “사모님, 곧 도련님이 도착하신답니다.”

 “어머, 그래요? 알았어요.”

 

 밖에서 들려오는 남자의 목소리에 고상한 척 대한 은정은 싸늘한 시선으로 세희를 내려 보며 중얼거렸다.

 

 “내 아들을 만나야 하는데 이렇게 꼴사나운 꼴로 있으면 안 되지. 우리 아들이 엄청 눈이 높거든. 넌 그 아이가 베푸는 친절에 감사해 하며 개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거야. 그래야 우리 집에서 버티기가 좀 수월하지 않겠어? 호호호.”

 

 통쾌한 웃음을 날리며 방을 나선 은정의 뒷모습을 노려보던 세희는 방문이 닫히고 나서야 참아왔던 불쾌함을 드러냈다.

 

 “어째 저 집안 식구들은 하나같이 미쳐 날뛰지 못해 안 날인 거지? 아야! 고상한 척 하더니 남의 머리채나 잡고 말이야.”

 

 쥐어뜯긴 두피가 통증을 호소하자 세희가 구시렁거렸다. 멀쩡하지 못한 부위가 늘어날수록 뒷수습이 걱정되는 건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다쳤는데 혼내진 않겠지?”

 

 현준이 보일 반응이 걱정되면서 두려웠다. 누구보다 그녀를 아끼고 위해주면서도 벌을 줄 때는 가차 없던 그를 떠올리자 걱정이 밀려왔다.

 

 “빨리 돌아가야겠다. 그래야 덜 혼나지.”

 

 세희는 은정이 나가면서 켜둔 불 덕분에 방안을 살펴볼 수가 있었다. 천을 자를만한 날카로운 물건을 찾아 두리번거렸으나 눈에 들어오는 물건이 없자 세희는 불빛 아래서 묶인 매듭을 찬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매듭은 풀기 어렵지 않았다. 이빨과 손을 이용해 매듭을 풀어낸 세희는 손목을 돌려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는 발을 묶은 매듭까지 풀어냈다. 두 다리로 서는 데 성공한 세희는 스트레칭을 몸을 풀어 주었다. 다행히 쓰라린 손목과 발목을 제외하면 불편한 곳은 없었다.

 

 ‘몸도 멀쩡하고, 주변도 조용하네? 이거 생각보다 쉽겠는걸.’

 

 몸 상태를 확인한 세희는 벽에 기대 주변에서 나는 소리를 확인하고는 조심히 방문을 열고 어스름한 복도로 몸을 숨겼다.

 

 

 “그게 사실이야?”

 -네. 최 여사와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으니 확실합니다.

 “황 이사가 아니라 그 여자 짓이었군.”

 -규호도 그쪽으로 가는 중이라고 했으니 서두르셔야 할 겁니다.

 “그래. 고마워 윤 비서. 내 이번 일은 잊지 않도록 하지.”

 -이만 끊겠습니다.

 

 현준이 전화기를 내려놓자 켈리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 있는 겁니까?”

 “일은 아니고, 이번 일의 주모자가 황 이사가 아니라 최은정이라는군.”

 “황 이사 며느리요?”

 “그래. 규호도 이미 이쪽으로 오는 중이라고 하니 서둘러야 해.”

 “주환아 별장 설계도는 찾았어?”

 “네, 여기 있어요.”

 “별장 설계도를 보며 들어갈 입구와 아가씨가 계실만한 곳을 숙지한 뒤 바로 들어가도록 하죠.”

 

 주환이 설치된 스크린 위에 설계도를 띄우자 팀장급 이상의 경호원들이 모두 소집됐다.

 

 

 생각보다 쉬울 것 같던 탈출은 사방이 막힌 구조로 되어 있는 별장 구조에 발목이 잡혔다. 여러 인원과 싸우기는 분리한 터라 어둠 속에 숨어 기회를 살피던 차에 사람들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이지? 내가 없어진 걸 알아차린 걸까?’

 

 아직 빠져나가지 못한 상태에서 들키고 싶지 않았던 세희는 어둠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이게 갑자기 무슨 난리야. 안전가옥이라며? 뭔 놈의 안전가옥이 이렇게 금방 들통나냐?”

 “몰랐냐? 젠장, 그 여자가 바로 대일 그룹 상속녀란다. 그것도 회장 직계.”

 “씨 x, 그년도 미친 거 아냐? 대체 왜 그런 폭탄을 건드려서!”

 “미쳤는지 어쨌는지 잡히면 무조건 감방이다. 정신 똑바로 차려!”

 “어? 이년이 어디 갔지?”

 “너 문 잘못 연 거 아니야?”

 “아니거든. 봐 여기 줄도 있잖아.”

 “이걸 어떻게 풀고 도망간 거지?”

 “아, 망할. 당장 찾아.”

 

 사람들이 그녀를 찾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목소리로 봐서는 남자 두 명. 2대 1이라면 나쁘지 않았다. 어둠 속에 기척을 숨긴 세희는 들려오는 소리를 유심히 살피며 자세를 다듬었다. 가까워지는 숨소리에 숨을 참고 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지금!

 

 퍽.

 

 기둥 뒤쪽에 숨어있던 그녀를 눈치채지 못한 채 지나가던 남자의 등 뒤로 다가간 세희는 어렴풋이 보이는 남자의 두꺼운 목덜미를 향해 들고 있던 장난감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다. 요란한 소리가 어둠을 가르고 울려 퍼졌으나 다행스럽게도 사람들이 몰려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바닥에 쓰러진 남자를 그대로 두고 문 옆에 밖에서 나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켈리가 왔구나.’

 

 아래층이 소란스러운 덕분에 몸을 움직이기에 한결 수월해진 세희는 인기척이 없는 방을 찾아 몸을 숨겼다. 창문 밖을 살펴보니 건물 뒤편이라 그런지 경호원이 드문드문 배치되어 있었다. 조심스럽게 창문을 연 세희는 빠져나갈 길이 없는지 건물 구조를 살폈다. 별장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였는지는 몰라도 벽돌로 지어진 외벽 중간, 중간 튀어나온 벽돌은 그녀가 디딤돌로 사용하기 충분해 보였다.

 

 ‘어지간히 빼돌린 돈으로 지었으니 부실공사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

 

 강도를 확인할 여유가 없어 아쉬워하던 세희는 지원 요청이 들어왔는지 후문을 지키던 경호원들이 빠져나가는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조용한 밤공기를 맡으며 튀어나온 돌을 이용해 암벽등반을 하듯 아래로 내려갔다. 발아래 느껴지는 단단한 땅의 감촉에 세희의 입에서 기분 좋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휴, 다행…….”

 “움직이지 마.”

 

 순간 강한 힘이 뒤에서 다가와 세희의 목에 두꺼운 팔뚝을 감고 숨이 막히기 직전까지 조였다.

 

 ‘고수다!’

 

 무술에 재능은 없었으나 오랜 시간 호신술을 익혀온 그녀의 경험이 알려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를 증명하듯 그녀를 붙잡고 있는 남자의 자세에서는 공격을 시도할 만한 빈틈이 보이지 않았다. 숨쉬기에는 부족함이 없고, 소리를 지른다면 바로 목을 조여 경계할 수 있는 완벽한 제압 실력에 세희는 그가 시키는 대로 움직임을 멈췄다.

 

 “소문과는 완전 다른 아가씨군. 허약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라더니.”

 “그러게. 그쪽이 이용하는 애들이 능력이 없네. 그런 기본적인 조사도 제대로 못 하고.”

 “내가 무섭지 않나?”

 “내가 무서워해야 해?”

 “네 숨통을 쥐고 있는데?”

 “어차피 너도 원하는 게 있어서 날 붙잡은 거잖아. 그래, 날 누구한테 데려갈 거야? 아니, 차라리 나한테 고용되는 건 어때? 돈이라면 내가 더 많을 텐데.”

 “배짱도 두둑한 게 여장부 스타일인가 보군.”

 “어머, 내 어디가 여장부 스타일이야? 이렇게 가녀리고 예쁜 여장부 본 적 있어?”

 “내 눈에 여장부는 다 예뻐 보인다. 그러니까 헛소리는 그만하고 조용히 따라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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