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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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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07 15:40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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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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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은 여러 가지 음식을 파는 식당이었다.

 이곳에는 중화 식당, 한식당 같은 개념이 없는지 식당에선 국경 없이 모든 음식을 팔았다.

 식당은 작았지만 뱀파이어들이 많아서 왁자지껄했다.

 메뉴판을 보던 지유는 브루스케타를 시켰고 라티안스는 난자완스를 시켰다.

 주문을 시키고 음식을 기다리고 있자 주변의 뱀파이어들이 하는 대화가 귀에 들려왔다.

 

 “자네, 알지? 이번 로드가 칼립을 끌어내리고 로드가 된 거. 이번 로드는 괜찮을까?”

 

 “나야 모르지. 그런데 칼립보다는 낫지 않겠어? 그래도 진정한 로드잖아.”

 

 “진정한 로드라고 제대로 하라는 법 있나? 어쩌면 칼립보다 엉망진창일 수도 있어.”

 

 “하긴 그것도 그래…. 이대로 뱀파이어 세계가 멸망하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한숨을 쉬는 소리를 들은 지유는 자신도 모르게 라티안스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라티안스의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마치 이럴 것 정도는 예상했다는 듯한 그의 태도에 오히려 지유가 마음이 쓰라렸다.

 확실히 그는 갑자기 나타난 뱀파이어 로드이기도 하고, 이들은 오랜 시간 칼립의 폭정에 괴로워했다.

 그러니 그들이 뱀파이어 로드를 믿지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도 조금쯤은 믿어줬으면 좋겠어…….’

 

 “왜 그래, 지유? 갑자기 표정이 안 좋아졌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오랜만에 외출 나와서 힘들어서 그래요.”

 

 “그래? 그럼 점심 먹고 쉴래?”

 

 “아뇨, 그 정도는 아니에요. 점심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배고파서 그랬던 거야? 그런 거면 내 것도 줄게.”

 

 그렇게 말하며 웃는 라티안스의 얼굴을 보곤 지유도 따라 웃었다.

 시시한 이야기를 하고 있자, 시켰던 음식들이 나왔고 두 사람은 맛있게 밥을 먹기 시작했다.

 음식 맛은 좋았고 처음 먹는 음식이었지만 무척이나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지유와 라티안스는 값을 치르고 다시 거리로 나왔다.

 

 “뭐 필요한 거 없어?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사줄게.”

 

 “으음…. 그러면 시장을 좀 구경해도 괜찮아요?”

 

 “얼마든지.”

 

 “그러면 가요!”

 

 지유는 오랜만에 하는 쇼핑에 잔뜩 들떠서 라티안스의 손을 잡고 시장을 둘러봤다.

 여러 색의 예쁜 옷들과 깃털이 달린 모자, 신을 수 있을까 싶은 모양의 신발도 있었다.

 지유는 챙이 넓은 모자를 써보고 라티안스에게 어떠냐고 묻자 라티안스는 어울린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옷이나 신발을 하나둘 샀고, 두 손 가득 옷과 신발이 들렸다.

 한참 떠들고 웃고 길거리에서 음식을 사서 나눠 먹고 하자 어느새 노을이 지고 있었다.

 

 “이제 돌아갈까요?”

 

 “그럴까?”

 

 “오늘 너무 즐거웠어요.”

 

 “나도 즐거웠어.”

 

 “다음에 또 이렇게 놀러 나올 수 있을까요?”

 

 “지금 당장은 무리겠지만, 나중에 그대가 원한다면 얼마든지.”

 

 “그러면 그때 또다시 놀러 와요.”

 

 “그래.”

 

 다시 오는 그 날에는, 모습을 감추지 않고 올 수 있었으면.

 그때엔 라티안스에 대한 걱정보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었으면.

 다시 올 땐……. 라티안스가 다른 뱀파이어들에게 로드로 완전히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지유는 라티안스의 손을 잡고 다시 성으로 돌아갔다.

 저녁에 오자 다들 어디서 놀다 왔는지 즐거운 표정이었다.

 

 “다들 잘 놀고 왔나?”

 

 “로드는 딱 봐도 데이트 잘 하고 오셨네요.”

 

 “그렇지, 뭐.”

 

 “저녁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드실 겁니까?”

 

 “우리는 길거리에서 뭘 많이 먹어서 배가 별로 안 고파. 그렇지, 지유?”

 

 “네, 저희는 괜찮아요.”

 

 “그러면 저녁은 각자 해결하는 거로 합시다.”

 

 샤티의 말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은 아무래도 모두 쉬는 날로 하고 싶은 모양인 듯했다.

 지유도 짐을 정리하고 방에서 쉬고 싶은 마음이어서 고개를 끄덕였다.

 라티안스와 지유는 드레스룸에다 대충 사 온 것을 풀었다.

 

 “이제 정리는 끝난 것 같군.”

 

 “오랜만에 외출하고 돌아왔더니 엄청 힘드네요.”

 

 “그대는 체력을 좀 더 길러야겠어. 베일리에게 부탁할까?”

 

 “그…. 그건, 물론 좀 더 체력을 길러야 하긴 하지만! 베일리 씨도 바쁘지 않을까요…?”

 

 “그대가 원한다면 베일리는 얼마든지 시간을 내줄 거야.”

 

 라티안스의 말에 지유는 묘한 기분이 됐다.

 물론 훈련을 해야 하는 건 맞지만, 조금 쉬고 싶다고 할까.

 하지만 역시 강해지고 싶은 건 사실인지라 지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베일리 씨에게 라티안스 씨가 말해주시겠어요?”

 

 “그래, 그러지. 그대도 인제 그만 쉬러 가.”

 

 “네, 라티안스 씨도 쉬세요.”

 

 지유는 어제 자신이 잤던 방으로 돌아왔다. 방에 들어와 침대에 눕자 피로가 밀려왔다.

 놀러 돌아다닐 때는 몰랐는데 눕자마자 이렇게 졸릴 줄이야.

 지유는 감기려는 눈을 억지로 뜨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씻고 자야지, 씻고.”

 

 지유는 졸린 눈을 비비고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 가볍게 씻었다.

 씻고 눕자 잠은 파도처럼 밀려와 쉽게도 눈이 감겼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자고 일어나자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세요?”

 

 “헤레이스입니다. 문 좀 열어주실 수 있나요?”

 

 “헤레이스 씨? 잠시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지유는 놀라서 얼른 세수만 하고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그곳에는 검은 세미 복을 입고 있는 헤레이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에 비해서 자신은 잠옷이어서 지유는 문을 다시 닫을까 싶어졌다.

 헤레이스는 지유를 보더니 웃으면서 가볍게 인사를 했다.

 

 “다시 뵙게 돼서 기쁩니다, 지유 님.”

 

 “안녕하세요…. 근데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오늘부터 지유 님의 훈련을 도와드리게 됐습니다.”

 

 “네? 헤레이스 씨가요?”

 

 “맞습니다. 오늘부터 그가 지유 양을 도와줄 겁니다.”

 

 “베일리 씨!”

 

 베일리가 헤레이스의 뒤에서 나오자 지유는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자신이 너무 안심한 티를 냈나 싶어서 헤레이스를 보자 그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헤레이스는 아직 잘 모르기도 하고, 낯설기도 하니까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베일리가 추천한 뱀파이어면 그렇게 나쁜 뱀파이어는 아닐 것이다.

 

 “베일리 씨 어떻게 된 건가요?”

 

 “어제 로드께서 저에게 지유 양의 훈련을 부탁했는데, 아시다시피 제가 좀 바쁘지 않습니까.”

 

 “그렇죠. 앞으로 더 바빠지실 거고요.”

 

 “그래서 적절한 기사를 찾고 있던 와중 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실력도 좋고 괜찮았습니다.”

 

 “베일리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지유 님.”

 

 “지유 양으로 불러주세요, 헤레이스 씨.”

 

 “그래도 되겠습니까?”

 

 “네, 저도 그편이 편하니까요.”

 

 “그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단 아침 식사하시고 30분 후에 다시 모시러 오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이따가 봬요.”

 

 헤레이스는 인사를 하고 다른 쪽으로 걸어갔고 베일리와 지유는 식당으로 걸어갔다.

 식당으로 가자 여전히 샤티가 아침밥을 차리고 있었다.

 지유가 식당으로 들어오자 라티안스가 반갑게 그녀를 맞이했다.

 

 “좋은 아침이야, 지유.”

 

 “좋은 아침이에요.”

 

 “베일리에게 들었어. 새로운 선생님을 찾았다며? 어때, 괜찮은 것 같아?”

 

 “잘 모르겠어요.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괜찮을 겁니다. 칼립과 연관된 뱀파이어도 아닌 거로 확인했습니다. 뭐 별다른 이력도 없고요.”

 

 “그렇다면 나쁘진 않군. 혹시 이상하다면 바로 말해.”

 

 “알겠어요.”

 

 지유는 자리에 앉아 샤티가 차려준 밥을 먹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식사는 평온하게 끝났고, 약속한 시각이 되자 칼같이 헤레이스가 방으로 왔다.

 헤레이스는 편안 옷으로 갈아입었고, 지유 역시 움직이기 쉬운 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지유는 자신의 옷차림을 확인하고 부드럽게 웃는 그의 얼굴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잘 부탁드려요, 헤레이스 씨.”

 

 “준비되신 것 같군요. 그러면 훈련장으로 안내하겠습니다.”

 

 “훈련장도 있나요?”

 

 “여긴 성이니까요. 훈련장 정도는 당연히 있죠.”

 

 “아, 맞다……. 그러면 안내해주세요.”

 

 “따라오세요.”

 

 헤레이스의 뒤를 쫓아가자 그곳에는 동굴보다 훨씬 큰 훈련장이 있었다.

 이미 다른 병사들은 훈련 중이었는지 훈련장에서 기합 소리가 들려왔다.

 지유와 헤레이스가 들어오자 잠시 그들에게 시선이 향했지만, 이네 신경 쓰지 않고 다시 훈련에 집중하는 그들의 모습에 지유는 속으로 감탄했다.

 

 “이제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베일리 님께서 말씀하시길 지유 양 체력이 별로라고 했습니다.”

 

 “그건 그렇죠….”

 

 “그래서 일단 가볍게 몸풀기로 훈련장을 뛰어볼까요?”

 

 “네─.”

 

 헤레이스와 지유는 훈련장을 뛰기 시작했고, 반쯤 뛰었을 때 지유는 지쳐서 헉헉거렸다.

 훈련장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한 바퀴를 다 돌지도 못하고 숨이 차다니.

 지유는 자신의 체력이 정말 저질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발을 디뎠다.

 좀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이 정도 힘든 것은 견뎌내야 했다.

 그리고 힘들어하는 지유를 위해 헤레이스는 뛰는 속도를 조금 늦췄다.

 

 “천천히, 하지만 한 바퀴를 전부 도는 게 첫 번째 목표입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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