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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도플갱어의 피 - 초월
작가 : Tiphereth
작품등록일 : 2018.2.7

[미스터리/판타지]운명을 믿지 않으려던 한 소녀가 현자의 돌을 마주하고 운명의 비밀이 얽힌 혼란 속으로 휩쓸려 들어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엿보게 된 이면세상의 진실 앞에서 그녀는 자신의 해답을 찾아 나간다.

 
9.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3)
작성일 : 18-02-07 01:07     조회 : 290     추천 : 0     분량 : 6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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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중으로 돌아다니는 자(3)

 

  ‘현자의 돌’이라고 불린다는 그 붉은색 알약을 분석한 이후부터 시안은 도통 일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그 증상은 지현과 대화를 나눈 이후 더 심해졌다.

 

  이전이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흥분 때문이었다면, 지금은 무기력함과 허무함 때문이었다. 현재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은 물건을 보고 나니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보잘 것 없이 느껴졌다. 심지어 자신이 하고 있는 연구들이 저쪽 세상에선 이미 밝혀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수시로 자신을 괴롭혔다.

 

  그런 시안의 심정이 행동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태도는 실험실에 아무도 없었던 지난주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실험실로 돌아온 이후엔 시안을 실험실 사람들의 걱정거리로 만들었다.

 

  며칠 전까지 멀쩡하던 아이가 갑자기 툭하면 멍하니 딴 곳을 보고 있거나, 밥도 먹다 말고 수저를 놓고 하고 있으니 걱정되는 것이 당연했다. 게다가 폰을 들었다 놓고 한숨쉬기를 반복하고, 문자나 전화에는 과하게 반응한다.

 

  '아무래도 그거 같지?'

 

  동기들이 쑥덕거리더니 자신들끼리 결론을 내렸다.

 

  '짝사랑!'

 

  “시안이 너, 우리 없는 사이 뭔 일 있었어? 갑자기 왜 그래.”

 

  동기 은영이 나섰다. 시안은 대답하기도 귀찮은 듯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마 주말에 실연이라도 당한거야?”

 

  실험실 한 해 선배인 동호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었다. 평소 같으면 놀린다며 발끈했을 시안이 여전히 멍한 눈빛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남자 친구 없어요. 없었어요. 없을 거예요.”

 

  “그러면? 혼자 남겨두고 제주도 갔다고 그러는 거야?”

 

  “아녜요. 그냥 이러고 있어서 무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러는 거예요.”

 

  시안이 창 밖에 시선을 고청한 채 나긋하게 대답하자 옆에 앉아있던 시안의 또 다른 동기 수영이 선배에게 눈치를 줬다.

 

  “봄이라도 타는 거 같은데요. 그건 시간이 약이니 며칠 있으면 괜찮아 질 거예요.”

 

  그 말에 시안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환각을 보는 것 같더라.'

 

  오후가 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목요일 ‘소시안 비명 사건’ 이후부터 시안이 이상했다는 걸 옆 실험실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수영이 시안을 제외한 다른 이들을 모아놓고 무언가 쑥덕거리고 있었다. 대화 도중 그 자리를 빠져나온 은영이 시안에게 다가와 말도 없이 팔을 덥석 잡아 소매를 걷어 올렸다. 시안이 깜짝 놀라서 팔을 빼려 했지만 은영은 집요했다.

 

  “야. 갑자기 왜 이래?”

 

  손목부터 팔뚝 부위까지 꼼꼼히 살핀 은영이 다시 소매를 내려주며 물었다.

 

  “야. 소시안. 솔직히 말해봐. 너, 설마 마약 같은 거 하는 하는 건 아니지?”

 

  뜬금없는 마약 이야기에 시안은 사실이 아니라며 극구 부인했다. 답답했다. 진실을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냥 덮고 넘어갈 분위기도 아니다. 어느 새 다른 사람들까지 자신들의 주변에 모인 것을 보며 시안이 고개를 푹 숙이고 머리를 열심히 굴렸다. 핑계를 짜 내야 했다.

 

  “사실 며칠 전에 공포영화를 봤는데, 그 영화 속에 난무하던 피며 설정들이 계속 떠올라서 며칠째 밤을 설쳤어. 이거 봐, 다크서클.

 목요일에 바닥에 피를 보고 비명을 지른 것도 그래서였다고.”

 

  눈 아래 진하게 내려온 다크서클이 보이자 다른 사람들은 어느 정도 수긍하는 분위기였지만 은영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시안을 쳐다보았다.

 

  “흐음. 공포영화라면 질색을 하는 니가 공포영화를 봤다고?”

 

  “그럴 일이 좀 있었어.”

 

  믿어준다는 표정으로 은영이 물러서자 시안이 내심 안도했다. 다른 이들은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졌다.

 

  “정신 좀 차려. 우리끼리 학회 갔다 왔더니 애가 갑자기 바보가 되었다고 다들 걱정하잖아.”

 

  마지막으로 시안의 옆에 있던 은영이 툭 내 뱉는 말엔 정말 걱정이 담겨 있었다.

 

  “야. 바보라니. 그리고 마약은 너무했다.”

 

  고맙긴 하지만 그래도 툴툴대는 시안이었다.

 

  “그 날, 누가 네 책상위에 처음 보는 빨간 약이 있었다고 해서 그것 때문인 줄 알았지. 크기도 큰 데다, 식별 표기도 없었다기에. 가급적 메이저 회사 걸로 사 먹어. 약도 잘 아는 애가 왜 그러니.”

 

  은영이 말했다.

 

 

  대충 저녁을 때우고 침대에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폰을 들어 연금술과 관련된 이런 저런 것들을 알아봤다. 자료는 인터넷에만 해도 넘쳐났다. 현자의 돌이나 호문클로스는 물론 엘릭서, 에메랄드 태블릿 같은 연금술 이야기 속 물건들과, 파라켈수스나 생 제르맹 등 연금술에 관련된 이들의 이야기까지, 신기하지만 그대로 믿기는 어려운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름이 어떠하든 직접 붉은 알약을 분석해 본 이상, 눈에 보이는 세상만을 믿고 있을 수는 없었다. 일요일 저녁, 지현은 자신에게 그만 손을 떼자고 했지만 정작 그 말을 한 당사자도 나름대로 알아보고 있을 것이다. 새로운 것들에 대해 알아보는 이 순간만큼은 시안의 눈빛이 평소와 같이 돌아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이틀에 걸쳐 이런저런 걸 알아보고 생각하느라고 너무 늦게 잔 탓인지 시안은 금세 수마에 빠져 들었다.

 

 

  띠링.

 

  메시지 알람이 울리자 그 소리에 시안이 게슴츠레하게 눈을 떴다. 불을 끄지 않고 잠들어버린 탓에 갑자기 환한 불빛이 눈에 들어오자 얼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으음. 또 잠들었었네. 지금 몇 시지?’

 

  하필 책상위에 올려 둔 책들 때문에 방 안의 유일한 시계가 잘 보이지 않자 시안은 자신의 옆에 던져진 폰을 들었다. 시계 옆쪽으로 메시지 알림 표시가 반짝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지현의 이름이 보이자 황급히 내용을 확인 해 보았다.

 

  - 지현 : 시안아, 지금 뭐해? 시간 좀 있어?

 

  시안의 눈이 번쩍 뜨였다. 열심히 ‘물론 가능해’라고 답문을 적고 있는데 다시 한 줄이 더해졌다.

 

  - 지현 : 빨간색 알약 때문에 상담할 게 있어서 그래. 나올 수 있음?

 

  ‘역시 이럴 줄 알았어. 나보고는 손 떼자고 하더니.’

 

  쓰던 걸 지우고 다시 답을 보내는 시안의 입가가 살포시 올라갔다.

 

  - ㅇㅇ 언제 어디서?

 

  - 지현 : 장소 찾아서 조금 있다 문자로 알려줄게.

 

  - ㅇㅋ. 좀 있다 봐

 

  대화가 끝나자 시안은 다시 외출복으로 갈아입었다. 머리를 만지고 하는 시안의 얼굴에 기대감으로 인한 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들뜬 탓에 시안은 ‘빨간색 알약’이라는 표현에 숨겨진 문제점을 눈치 채지 못했다.

 

  지현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메시지나 톡에 ‘알약’을 직접 언급하는 것을 피해왔다. 심지어 대화 도중 알약의 색을 표현할 때도 ‘빨간’이 아니라 ‘붉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었다.

 

 

  띠링.

 

  급히 준비하는 중에 메시지가 도착했다. 지현의 문자엔 대략적인 장소와 지도, 그리고 시간이 적혀 있었다. 지난번에 만났던 곳과는 완전히 다른 장소라 살짝 의구심이 들었지만 예전에 같이 가본 적이 있는 장소인지라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

 

  ‘뭐. ‘그 이야기’를 하려면 인적이 드문 편이 유리하긴 하지. 그런 일도 있었고.‘

 

  그 날, 카페에서 비명을 지르다 쫓겨났던 일이 떠오르자 치가 떨렸다. 그나마 자신의 집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약속 장소를 잡은 것을 보니 자신을 배려해 주는 것 같기도 했다.

 

  ‘잘못한 걸 알기는 구나, 담지현. 그런 짓을 했으니 한동안은 잘 해 줘야지.’

 

  하지만 한숨이 나오는 위치이기도 했다. 지현은 그 장소가 자신의 집에서 걸어가기엔 멀고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가까운 애매한 거리라는 걸 모르고 있는 게 확실했다.

 

  게다가 지현은 이미 택시라도 타고 오고 있는 중인지 시안에게 그다지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았다. 어쩌면 늘 약속에 늦었던 시안이기에 일부러 시간을 좀 당겨서 보낸 것일 수도 있고.

 

  “얜 왜 맨날 이렇게 빠듯하게 잡는거야. 또 늦었다고 구박 하겠네.”

 

  그렇다고 늦은 걸 그냥 넘어갈 리 없는 지현이었기에 시안은 투덜거리며 대충 준비를 마무리 짓고 집을 나섰다.

 

  지현과 만나기로 한 장소는 자신의 집 인근에 위치한 공원 안쪽 어딘가 였다. 나지막한 동산에 간단한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 곳인데 새벽이나 낮 시간에는 운동이나 산책하는 사람이 좀 있는 편이었다. 하지만 저녁에는 군데군데 어두워지는 곳이 있어 사람들의 왕래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렇다고 인적이 완전히 끊기는 곳도 아니었지만.

 

  늦을까봐 빠른 속도로 걸어온 탓에 약속 장소 인근에 다다랐을 땐 이미 다리가 당겨오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그럴 가치가 있었다. 지현이 뭔가 더 확인한 게 있을 테니까.

 

  ‘뭐, 그래본들 결국 늦었지만. 아, 또 한소리 듣겠네.’

 

  공원 인근에 도달하자 점점 인적이 드물어졌다. 정적마저 감돌자 묘한 느낌이 시안의 감각을 고조시킨다. 불안감에 전화를 들어 지현의 번호를 누르자 몇 번의 연결음 끝에 지현이 전화를 받았다.

 

  “여기야, 여기”

 

  지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육성으로 들리고 있었다.

 

  순간 시안의 눈에 멀리 언덕 초입의 가로등 밑에서 누군가가 전화기를 든 채 서성거리는 것이 보였다. 시안이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고 그 인영의 형체를 확인하기 위해서 눈에 힘을 주었다.

 

  그 곳에 서 있는 것은 지현이가 맞았다. 전화를 끊은 시안이 반가움을 표하며 빠르게 다가가자 지현도 반가이 시안을 맞았다.

 

  “오늘은 모자랑 마스크 안 쓰고 나왔네?”

 

  “응, 필요 없을 것 같아서.”

 

  “하기야. 여기는 사람이 많은 곳도 아니고, 어두우니 얼굴이 안보일 것 같긴 하다. 좀 으스스하지만.”

 

  “그런 것도 있지. 그래도 사람이 적어 이야기 나누기도 좋을 것도 같고, 네 방에서도 가까워야 편할 것 같아 겸사겸사해서 이리로 잡았어. 빨간색 알약에 대해 좀 알아봤어?”

 

  미묘한 감각이 시안을 조금씩 불편하게 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뭔지 모르겠어서 더 불편했다. 말을 이어가며 주위를 둘러봐도 별 다른 점이 없다. 그런 심정을 모르는 지현은 옆에 놓인 벤치에 털썩 편하게 앉았다.

 

  “야. 손 떼자고 하더니, 보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물어보는 건 뭐냐?”

 

  시안이 눈을 흘기며 지현의 옆에 앉자. 지현이 생긋 웃으며 답했다.

 

  “안 그럴 거 아는데 뭘. 설마 정말 손 뗀 거야?”

 

  시안이 고개를 저었다.

 

  “궁금해 해 본들 내가 할 수 있는 게 뭐 있겠어. 그냥 드러누워서 네 말 듣고 연금술 좀 알아본 게 다야. 현자의 돌이나 호문클로스라고 부르는 걸로 봐서 다른 것들도 있는 게 아닐까 해서.”

 

  “그래서 뭐 좀 더 알아낸 게 있어?”

 

  “아니. 뭐, 읽어봐도 잘 모르겠던데? 엘릭서니 에메랄드 태블릿이니 하는 것도 있던데, 어떤 방식으로 적용이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설령 있더라도 그게 설명대로인지도 잘 모르겠고. 넌 좀 알아봤어?”

  지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냥 이리저리.”

 

  “그래서 알아낸 게 있어?”

 

  “나랑 부딪힌 사람에 대해서 좀 알아봤어. 어디 사는지, 왜 그날 현자의 돌을 가지고 달아났는지. 그러다 알게 되었지.”

 

  지현이 잠시 이야기를 끊고 씩 웃자 시안이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뭐를? 뭐를 알게 되었는데.”

 

  “세상의 이면이랄까? 그런데 시안아, 너 정말 내가 지현이로 보이니?”

 

  지현이 뜬금없이 시안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흠칫. 인적이 드문 곳에 어둠까지 내리자 안 그래도 무서운 분위기였다. 그 상황에 지현이 장난을 치자 욱 하는 심정이 올라왔다.

 

  “야, 담지현! 장난치지 마. 자꾸 그러면 나 화 낼 거야.”

 

  “장난인 것 같아?”

 

  가벼운 미소를 띠며 답하는 지현이었지만 시안은 그 미소가 자신을 놀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야!”

 

  결국 참지 못한 시안이 손바닥으로 지현의 어깻죽지를 찰싹 때렸다. 하지만 정작 맞은 당사자인 지현은 가만히 있는데 오히려 때린 시안이 손목을 쥐고 인상을 썼다.

 

  “아야.”

 

  사람이 아닌 딱딱한 돌바닥과 하이파이브를 한 것 같은 충격에 손바닥이 얼얼했다. 자연스레 지현의 얼굴을 향한 시선에 진한 의심이 담긴다.

 

  하지만 지현은 그저 가벼운 미소를 띠며 시안의 얼굴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잠시의 침묵이 흐르자 시안은 불안감을 참지 못하고 지현에게 애원하듯 말했다.

 

  “야아~”

 

  “여전히 내가 지현인 것처럼 보여?”

 

  갑자기 며칠 전 지현과 주고받은 이야기 중에 언급된 한 단어가 떠올랐다. 시안이 중얼거렸다.

 

  “호문......클로스?!”

 

  눈동자가 커지고 자연스레 입이 벌어졌다.

 

  “호문클로스라니. 조금 섭섭한데?”

 

  지현이 고개를 저으며 시안의 팔목을 잡았다. 흡사 도망치지 못하도록 미리 구속이라도 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깜짝 놀란 시안이 잡힌 손을 빼 보려 했으나 지현의 손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점점 죄이는 느낌만 강해지며 금세 손목이 붉게 바뀌었지만 시안은 손목의 통증 따윈 느낄 여유도 없었다. 먼저 일어난 지현이 시안의 손을 잡아 당겨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악.”

 

  손이 확 당겨지며 안 그래도 아파서 주물럭거리던 손목에 강한 통증이 느껴지자 시안이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더 무서운 사실은 지현이 자신을 너무도 손쉽게 일으켜 세웠다는 것이었다.

 

  어정쩡한 자세로 서 있는 시안을 쳐다보며 지현이 입 꼬리를 더욱 올렸다.

 

  “소시안, 넌 세상의 비밀을 엿본 대가를 치러야 한다.”

 

  입가에 머무는 웃음과는 달리 지현은 목소리 톤은 무겁고 차분했다.

 

  마치 어떤 판결을 읽는 이의 그것처럼.

 

  “그 대가는,”

 

  지현이 잠시 입을 닫았다. 그와 동시에 지현에게 붙잡힌 손에서 어떤 이질적인 느낌이 느껴졌다.

 

  이내 그 느낌이 팔뚝을 따라 올라오려는 찰나,

 

  팡.

 

  무언가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공터에 울려 퍼졌다.

 

  동시에 시안은 붙잡힌 손에서 느껴지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비명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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