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5. 함정 (2)
작성일 : 18-02-06 19:34     조회 : 287     추천 : 0     분량 : 4851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사장실 안에서는 현준이 강렬한 눈빛으로 비서실장과 마주 보고 있었다.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듯 턱에 잔뜩 힘을 준 현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움직이며 잔뜩 가라앉은 음성으로 물었다.

 

 “지금 그걸 말이라고 하는 겁니까? 경호원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었기에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난 겁니까!”

 “가능성을 열어두고 세워둔 계획 중 하나라더구나.”

 “뭐라고요?”

 “세희가 일부로 적들에게 틈을 준거라고. 한마디로 함정을 파놓고 적을 유인한 거지. 그들은 그게 한정인지도 모르고 빈틈이 보인다며 달려든 것일 테고.”

 

 비서실장 역시 켈리의 전화를 받고 꼬맹이 아가씨가 세운 계획에 말문을 잃었다. 설마 그런 위험 속에 뛰어들 거라는 생각을 못 해서일까? 세희의 일을 상의하기 위해 사장실로 걸음 한 비서실장은 존댓말도 잊은 채 예전처럼 편하게 말을 주고받고 있었다.

 

 “대체 왜요?”

 “빨리 일을 해결하고 싶었단다. 황 이사가 사라져야 마음 놓고 데이트할 수 있을 거라나?”

 

 비서실장의 입장에서는 고작 데이트를 위해 자신을 위험에 빠트린 세희를 이해할 수 없었다. 회장님이 버젓이 버티고 계시니 조금만 참으며 다 해결되었을 텐데 스스로 나서서 판을 키워도 너무 키운 것 아닌가 싶어 그녀의 판단력이 의문스러울 정도였다. 현준 역시 그에게 아무런 언질도 주지 않고 일을 벌인 연인에게 화가 났지만, 그 이유가 마음껏 데이트하기 위해서라는 말에 어이가 없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만큼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크다는 의미였으니까. 이유가 어찌 되었던 세희가 두 사람이 생각하는 것만큼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도 하지 못하는 두 사람의 얼굴은 어둡기만 했다.

 

 

 “그래서 세희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게 외곽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만 알지 자세한 건 아직…….”

 “모르면 답니까? 모르니까 지금 나보고 가만히 손 놓고 기다려라?”

 

 이제야 겨우 사랑을 속삭이고 함께 하는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세희가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자세한 사정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은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었다.

 

 “아니. 기다리라는 게 아니라 일단 진정하라는 거다.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배제하고 생각해야 해. 세희도 아무런 준비 없이 일을 벌인 게 아니니 도와주려면 그 아이보다 더 짐작해 져야 하지 않겠니?”

 

 비서실장의 조언에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한구석에 밀어둔 채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눈을 질끈 감았다. 그의 말대로 흥분한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었다. 마음을 가라앉히며 불안과 걱정으로 요동치는 마음을 단단히 붙잡았다.

 

 ‘유세희, 돌아오기만 해봐.’

 

 감은 눈을 뜬 현준은 전과는 다르게 차분하고 침착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성을 찾았어요. 저는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생각이 없어요. 세희를 찾는 일에 저도 참여할 생각이니 비서실장님은 이번 일을 크게 터트릴 준비를 해주세요. 회장님 상태도 곁에서 지켜봐 주시고요. 세희는 제가 찾아서 데려가도록 하죠.”

 “그래 부탁한다.”

 

 현준의 지시를 받아들인 비서실장이 사장실을 나서자 그는 인터폰을 들어 김 실장에게 새로운 지시를 내렸다.

 

 “당장 한 기사 대기 시켜요. 지금 바로 내려갈 테니.”

 

 바로 지하 주차장으로 간 현준은 켈리에게 가자는 지시를 내렸고 민영은 부하들이 알려준 장소로 차를 출발했다.

 

 

 “주환아 저기 소유주가 누구로 되어 있어?”

 “최은정이요. 황 이사 며느리 이름으로 되어있는 별장이에요.”

 

 서울에서 양평으로 빠져나간 차량을 쫓아온 그들은 멈춰 있는 위치추적기가 가리키는 장소와 주변에 경호원들을 배치하고 근처 펜션에서 대기하는 중이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별장 안에 있는 인원들이 생각보다 많아 안전을 위해 지원군을 부른 상태였다.

 

 “가게에 협조받은 CCTV 영상은?”

 “여기요. 아가씨가 각도를 잘 잡아주신 덕에 그놈들 얼굴과 아가씨가 납치되는 장면이 확실하게 찍혀있어요.”

 

 만약을 대비해 CCTV 위치를 확인해 두었던 세희 덕분에 직원들의 일이 한결 편해졌다. 납치가 의심되는 정황이 확실한 만큼 그들이 활동하기 편리한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세희가 집안으로 들어간 지 벌써 한 시간째. 이미 집 주변을 감시하는 영상을 해킹해 저들이 고용한 인원이 몇 명인지, 어디 소속인지, 돈을 주고받은 거래 명세까지 싹 털어 관련 자료를 비서실로 보내 놓은 상황이었다. 직원이 보충되고 날이 어두워진 틈을 타 집 안으로 숨어 들어갈 계획을 되짚고 있는 켈리의 귀에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자리에서 일어나는 찰나 익숙한 얼굴이 안으로 들어왔다.

 

 “……. 사장님?”

 

 냉기를 풀풀 풀리며 들어오는 현준을 본 켈리의 눈이 휘둥그레지자 곁으로 다가오던 주환이 물었다.

 

 “누나 누구예요? 아는 사람이에요?”

 

 덥수룩한 머리에 평범해 외모, 아직은 앳된 얼굴이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20대 초반의 남자를 보며 현준이 물었다.

 

 “앤 누구야? 왜 여기 있는 거지?”

 

 현준의 질문에 켈리가 움찔거리자 자신의 질문을 무시하고 그에게만 반응을 보이는 켈리를 향해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켈리는 주환의 감정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화를 간신히 눌러 참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등 뒤로 소름이 솟아났지만, 그의 화를 달래는 게 우선이었다.

 

 “이주환, 23세, 저희를 위해 일하는 전문 컴퓨터 전문가입니다.”

 “해커?”

 

 현준의 물음에 켈리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장민주 부장님의 동생인 장민수 씨의 소개로 알게 된 능력자로 이쪽 분야에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력은 확실한 친구입니다.”

 “장 부장 동생이면 사회부 기자 출신이라던?”

 “네.”

 

 켈리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던 현준이 주환을 바라봤다.

 

 “위치추적기에 대해서 들었는데 세희의 위치는 파악한 건가?”

 “아, 네. 아가씨는 현재 최은정 소유로 된 별장에 계신 것으로 판별났습니다. 다만 별장 안으로 들어가심과 동시에 추적기의 신호가 사라져 인력 보충 후 어둠을 틈타 구조작전을 실행하기 위해 대기 중입니다.”

 

 군대도 가지 않은 주환은 시린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자 저도 모르게 잔뜩 긴장한 자세로 대답했다. 그 기백에 잠시 눈을 크게 떴던 현준은 인력을 보충해야 한다는 말에 그가 데려온 경호원들이 밖을 에워싸고 있는 것을 가르치며 흔들리는 눈빛으로 대꾸했다.

 

 “경호원들이라면 내가 데려왔으니 그 빌어먹을 작전이 뭔지 설명이나 해봐.”

 

 한시라도 빨리 제 곁으로 세희를 데려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흐으음.’

 

 가위에 눌린 것처럼 온몸이 무겁게 가라앉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정신이 돌아온 세희는 뻑뻑한 눈을 깜빡거리며 깊게 심호흡을 내뱉었다. 코끝에서 맡아지는 쾌쾌한 곰팡내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녀는 이내 의식을 잃기 직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아! 나 납치당했구나!’

 

 손과 발은 넓은 천으로 칭칭 감겨 있어 움직일 수는 없었지만 그나마 혼자 방에 혼자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넓은 천이라 해도 꽤 단단히 묶여있어 도구가 없이는 풀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에잇, 이 일이 끝나면 멍들어 있겠네. 나처럼 연약해 보이는 애한테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너무 꽉 묶어놓은 탓에 피가 통하지 않아 팔이 저려와 작은 목소리로 투덜거렸다. 이리저리 비틀어 봐도 피가 통하기는커녕 더 조여와 통증을 유발했다.

 

 “불빛이라도 있어야 뭔가 있는지 확인이라도 할 텐데.”

 

 불이 꺼진 방을 둘러보며 중얼거리던 세희는 멀리서 들려오는 발걸음 소리에 다시 바닥에 누워 눈을 감았다. 그녀의 의식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숨길수록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질 테니까.

 

 뚜벅, 뚜벅 소리와 함께 누군가 그녀 곁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의식 여부를 확인하려는 건지 그녀의 뺨을 건드려 보더니 이내 어깨를 잡고 앞뒤로 흔들었다.

 

 ‘야, 머리 흔들려, 그만 좀 흔들어.’

 

 한두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흔드는 통에 밀려오는 두통을 참으며 인상 쓰지 않기 위해 턱에 힘을 주었다.

 

 “뭐야? 아직도 안 깨어 난 거야?”

 “그런 것 같습니다.”

 “뭐 잘못된 거 아니야? 그 인간 말에 따르자면 벌써 깨어났어야 하는 거잖아.”

 

 짜증 섞인 여자의 목소리와 투박한 남자의 목소리. 말투로 보니 저 여자가 무리 중 우두머리에 가까운 사람인 것 같았다.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했습니다.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고 얼마나 많은 양이 흡수됐느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고 했으니까요.

 “알았어. 그럼 이따 다시 와야겠네. 그나저나 우리 앤 언제 도착한 데?”

 “도련님은 저녁 늦게 도착하실 것 같답니다.”

 “갠 또 왜? 어디서 술 먹다 들어오느라 늦는 거 아냐? 다시 전화해서 최대한 빨리 오라고 해. 안 그러면 당장 카드부터 취소시킬 거라고.”

 “알겠습니다.”

 

 세희는 의식을 잃은 척하고 있으면서 둘의 대화에 집중했다.

 

 ‘도련님? 그럼 저 여자가 아들을 부른 건가? 저 여잔 누구지? 목소리는 왠지 익숙한데…….’

 

 황 이사 아닌 엉뚱한 사람에게 납치됐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지끈 거리는 것 같았다.

 

 ‘아니, 뭐 이렇게 날 납치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황 이사한테 어디 일 좀 벌여 보라며 기회를 만들어 줬는데 왜 엉함 놈이 나서느냐고, 나서길!!!’

 

 누가 납치했던 그들 마음대로 일이 흘러나게 두진 않을 거라 중얼거리며 다시 몸을 일으킨 세희는 시간을 가늠하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조명이 없던 탓에 시간을 가늠하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꽤 누워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쯤이면 주변에서 상황을 살피고 있지 않을까?”

 

 귓불에 달린 귀걸이를 만지작거리며 위치추적기의 존재를 확인한 세희는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어 가며 주변에 뭐가 있는지를 파악해 나가기 시작했다. 언제가 되었던 그녀를 구해 하러 올 사람들을 기다리기만 하는 것은 그녀의 성미와 맞지 않았다.

 

 “오랜만에 몸을 좀 풀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혼자 이곳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을까?”

 

 답답한 마음에 혼자 중얼거리며 묶인 천을 잘라낼 만한 것이 없는지 손을 더듬거리며 움직이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그녀가 미처 반응을 보이기 전에 방문이 벌컥 열렸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82 82. 새로운 시작 (2) 2018 / 3 / 12 268 0 6061   
81 81. 새로운 시작 (1) 2018 / 3 / 12 284 0 6211   
80 80. 드러나는 진실 (5) 2018 / 3 / 9 294 0 5100   
79 79. 드러나는 진실 (4) 2018 / 3 / 8 284 0 5474   
78 78. 드러나는 진실 (3) 2018 / 3 / 6 287 0 5369   
77 77. 드러나는 진실 (2) 2018 / 3 / 5 281 0 5832   
76 76. 드러나는 진실 (1) 2018 / 3 / 1 287 0 5510   
75 75. 소원(3) 2018 / 2 / 27 269 0 5600   
74 74. 소원(2) 2018 / 2 / 25 282 0 5037   
73 73. 소원(1) 2018 / 2 / 24 277 0 4907   
72 72. 삶의 이유(3) 2018 / 2 / 23 275 0 4779   
71 71. 삶의 이유 (2) 2018 / 2 / 22 280 0 5386   
70 70. 삶의 이유 (1) 2018 / 2 / 15 305 0 4770   
69 69. 함정 (6) 2018 / 2 / 13 262 0 5002   
68 68. 함정 (5) 2018 / 2 / 11 321 0 5094   
67 67. 함정 (4) 2018 / 2 / 9 289 0 4343   
66 66. 함정 (3) 2018 / 2 / 8 290 0 4844   
65 65. 함정 (2) 2018 / 2 / 6 288 0 4851   
64 64. 함정 (1) 2018 / 2 / 5 261 0 5316   
63 63. 소문(3) 2018 / 2 / 5 297 0 5013   
62 62. 소문 (2) 2018 / 2 / 3 306 0 5136   
61 61. 소문 (1) 2018 / 2 / 1 269 0 4485   
60 60. 잠 못 드는 밤 (2) 2018 / 1 / 27 265 0 3586   
59 59. 잠 못 드는 밤 (1) 2018 / 1 / 26 270 0 4623   
58 58. 드러나는 비밀 (3) 2018 / 1 / 25 285 0 5336   
57 57. 드러나는 비밀 (2) 2018 / 1 / 24 269 0 4692   
56 56. 드러나는 비밀 (1) 2018 / 1 / 23 282 0 5412   
55 55. 세희의 도발(4) 2018 / 1 / 22 272 0 4994   
54 54. 세희의 도발(3) 2018 / 1 / 21 274 0 4991   
53 53. 세희의 도발(2) 2018 / 1 / 19 263 0 4625   
 1  2  3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여신의 선물
은하연
아드리아나-백작
은하연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