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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그릇된 욕심
작성일 : 18-02-05 10:34     조회 : 21     추천 : 0     분량 : 5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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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은 주위를 연신 두리번거리며 짐이 실린 수레를 들추고 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그때, 또 한명의 사람이 눈에 띄었다.

 

  ‘후후, 가출은 어렵겠는걸.’

  -스슥

  그 인물은 망설임 없이 빠르게 그 둘 쪽으로 신영을 옮겼다. 생각했던 대로 야심차게 준비한 가출은 그만 들키고 만 것이다.

 

  -따닥

  “으악, 뭐야!”

  “이놈들, 이 시각에 대체 어딜 가려는 것이냐?”

  “엑! 숙부님이 어떻게 아시고 여기까지, 우린 소피가 마려워서 그만…….”

  생김새와 체형이 똑 닮은 둘은 현 문주의 막내 쌍둥이 아들이었다. 문주의 사제인 한기용은 당현우와 당현서가 모종의 일을 꾸미는 것을 미리 눈치 챘기에 지켜보다 덜미를 잡은 것이었다.

 

  “못 본 것으로 할 터이니 어서 들어가거라.”

  약속이라도 한 듯 둘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숙부님, 제발 모른 척 해주세요. 저희들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습니다.”

  간절한 마음이 담긴 부탁을 외면하기 어려웠지만, 그렇다고 허락할 수는 없었다.

 

  나이 열여섯이면 강호에 대한 호기심이 끝도 없을 때였다. 오늘은 어떻게 운 좋게 막았으나, 언제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었다. 그때 가서 또 막을 수 있다고 장담은 못했다.

  한기용은 어쩌면 당문의 식솔들과 같이 있는 이때가 차라리 낫다고 생각했다.

 

  “후우, 내가 문주님께 허락을 받아 보마. 그러니 이만, 들어들 가거라.”

  “옛. 감사합니다. 숙부님.”

  숙부의 말에 쌍둥이들은 입이 헤벌쭉 거리며 좋아 했다.

 

  ‘쯧쯧쯧, 저렇게도 좋은지. 이 기회에 강호의 경험을 쌓아도 나쁘지는 않겠지.’

  애써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한기용이었다. 지켜보던 강현은 창밖에 걸린 달을 올려봤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지. 아암.’

  다음날. 일찍부터 표국의 표사들과 쟁자수들의 움직임 분주해졌다. 아침 일찍부터 명상을 하는지 멍 때리고 있는지 분간이 안가는 수연에게 말했다.

 

  “수연아, 우리도 갈 준비해야지.”

  “예에! 예, 사부님.”

  만리비행의 무공 구결에 심취해 있던 수연은 사부의 부름에 사념에서 깨어났다.

 

  무공 수련을 빠르면 어려서부터 시작하지만, 남들보다 많이 늦게 시작한 수연으로서는 그저 틈날 때 마다 수련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기에 사부 앞에서도 명상수련을 하고 있던 것이다.

 

  “니들도 준비해라.”

  “예, 옛.”

  준비하란 말에 서로 얼굴을 쳐다보고는 주섬주섬 짐들을 챙기는 강시들이었다.

  당문에서 무림맹까지 가져갈 짐들이 준비해간 여섯 수레에 가득 실렸다. 곽행장은 고주성 대표두에게 표행 준비가 끝났음을 알렸다.

 

  “대표두님, 무림맹에 가져갈 짐들을 모두 마쳤습니다.”

  “알았소. 개봉으로 출발한다.”

  “예. 대표두님.”

  대표두의 출발 신호에 진성표국의 행렬이 당문을 빠져 나가기 시작했다.

 

  깊은 눈매를 가진 반백의 중년인과 한기용이 근심어린 눈으로 떠나는 행렬의 후미를 지켜보고 서 있었다.

  어느 간 큰 놈들이 무림맹에 가는 사천당문의 물품을 해코지 할리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그래도 걱정스런 모습의 한기용 옆의 인물은 사천당문의 가주인 우엽비(雨曄飛) 당이제였다.

 

  행렬의 맨 앞에는 대표두와 나머지 표두들. 그리고 표사들이 앞서 갔다. 그 뒤로 쟁자수들과 수레가 따라 갔고, 당문의 인물들이 탄 마차와 강현 일행이 마지막으로 행렬의 뒤를 담당했다.

 

  당문에서 무림맹이 있는 하남까지는 걸어서 두 달이 넘게 걸리는 먼 거리였다. 그늘진 적당한 곳에 이르자 행렬이 멈춰 섰다. 어느새 식사 시간이 되어 행렬을 세운 것이었다.

 

  강현은 딱히 배고픈 감이 들지는 않았다. 그래도 습관이 되어 쟁자수가 가져온 음식을 들었다. 다른 강시들도 마찬가지이나 강현이 먹기에 따라서 먹는 것이었다.

  모표두는 음식을 가지고 나표두가 있는 곳으로 갔다.

 

  “나표두, 여기 앉아도 되겠는가?”

  “예, 모표두님.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자신의 옆자리를 권한 강현은 모표두에게 불에 살짝 구운 육포를 내밀었다.

 

  “고맙네. 나표두가 있어서 참으로 든든하구먼. 내 마음 같아서는 계속해서 같이 일하고 싶은 욕심이 드네.”

  표국에 머물러 있기에는 범상치 않은 무공을 소유한데다 말 못할 사정이 있다는 것을 들어 알지만 아쉬운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표두님께서 생각해 주시는 마음은 알지만 제게 사정이 있어서 그럽니다.”

  “알지. 그래서 더 아쉽네.”

 

  ‘이거 사실대로 얘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말 해봐야 미친놈 소리만 들을게 뻔한데. 속 시원히 말 할 상대도 없고 휴우.’

  누구보다 속 타고 애가 타는 강현의 심기를 은근히 거스르는 시선이 있었다. 아까부터 이쪽을 엄밀히 말하자면 수연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던 국주의 아들인 금후한이다.

 

  ‘저거 아주 싸가지 없는 눈빛이 맘에 안 들어.’

  금후한이 뭔 생각을 했는지 이쪽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후후후, 모표두님. 저도 이 자리에 앉아도 되겠습니까?”

  허락의 대답도 듣기 전에 수연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금공자께서 이곳엔 어인일로?”

  평소에도 맘에 들지는 않았다. 이번 표행에서도 건들거리는 행실이 그리 맘에 들지 않는 모표두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번에는 나표두에게 부탁의 말을 건넨다.

 

  “하하하, 무슨 일이긴요. 그보다 나표두님. 표행길에 수연 낭자를 잘 부탁드립니다.”

  지가 뭐라고 말 그대로 썩은 미소를 날리며 수연을 부탁한다는 말인가.

 

  수연이 가까이 붙은 금후한에게서 자리를 옆으로 조금 옮기자 잠깐, 인상을 쓰는 모습이 나타났다 빠르게 사라졌다. 식사를 하는 동안 금후한은 수연의 환심을 사기위해 쓸데없는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다.

 

  금후한의 듣기 싫은 소리에 고개를 돌린 강현의 눈에 근처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배회하는 그 당문 형제들이 보였다.

  한 덩치 하는 광운의 앞에 서서 생긴 대로 똑같이 입을 떡 벌렸다.

 

  “어억, 크, 크다.”

  태산과 같은 광운이 움직이자 뒤에 가려져 있던 소명은 무슨 일인가 하며 고개를 쏙 내밀며 나타났다.

  이번 표행에서 처음 보는 자신들의 또래에 당문 형제는 반가움에 환하게 웃었다.

 

  “헤헤헤.”

  이십세가 넘었으나, 체구가 작아서 앳되게 보이는 소명이 살짝 웃어보였다.

 

  -히죽

  맞은편에서 강현이 웃는걸 보고 따라 같이 웃는 소명이 자신들을 보고 웃는 것인 줄 착각했다.

 

  “아하하, 우리는 당문의 현우, 현서 형제이오만, 아름다운 소저의 이름은 어떻게 되는지요?”

  당문 형제의 물음에 소명은 올라간 입 꼬리를 제자리로 돌린 다음 무표정을 지었다. 보고 있던 강현이 대신 대답을 해주었다.

 

  “진소명이야.”

  형제는 뒤로 돌아 이름을 알려준 사람을 봤다. 당문 형제는 포권을 하며 인사를 건넸다.

 

  “아, 안녕하십니까? 당문의 현우, 이쪽 아우는 현희라 합니다.”

  강현도 마주 강호의 인사인 포권을 했다.

 

  “나는 나강현이라 합니다.”

  어딘지 사촌 동생을 많이 닮은 쌍둥이 형제는 대문파인 당문의 자식답지 않게 의외로 격식 없이 겸손했다.

  형제는 몇 마디 말을 더 나누려 했으나, 세가에서 함께 온 윗사람의 부름에 아쉬운 얼굴로 마차로 걸어갔다.

 

  “진소저, 만나서 반가웠어요.”

  당문 형제는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떼었다.

 

  이번 무림맹으로의 표행 내내 소명 주위를 맴도는 당문 형제와 수연에게 눈도장을 열심히 찍는 금후한을 보고 있자니 강현은 마음 한구석이 휑했다.

 

  “아아, 내님은 어디에 있는 건가! 아님, 저 하늘에 별이라도 된 것인가!”

  허전함과 그리움에 고향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

  급한 일이 아니기도 하고, 중원사람들이 느긋해서 그런지 표행은 천천히 한 달을 넘기고 있었다. 강현은 어느덧 당문 형제와 제법 가까워져 있었다.

 

  당문 형제와 얘기를 나누던 중에 현우가 말을 하다말고 자신의 몸 가까이 코를 대고 킁킁거렸다.

  안 그래도 표행이 길어져 몸을 씻은 지가 언제인지 기억이 안나 민망함에 이마를 손으로 밀었다.

 

  “왜, 무슨 냄새라도 나냐?”

  “어, 이상한데?”

  현우의 말에 현희가 같은 행동을 했다.

 

  “킁킁, 그러네! 독이라면 이렇게 살아 있을 수가 없지.”

  “얘들이 뭘 잘못 먹었나, 저리가라. 훠이!”

  옆으로 멀리 떨어지라고 손을 휘휘 저었다.

 

  당문의 핏줄답게 독에 대해서 선천적인 재능과 세가에서 받은 수련으로 나이에 비해 독에 관한한 높은 수준을 지니고 있는 형제였다.

  수백 가지의 독물로 제조된 시연통에서 환골탈태하며 강시가 된 몸을 본능적으로 형제가 느끼는 것이었다.

 

  “있을 수 없는 일이지, 그렇지?”

  “응, 그래.”

  강시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현우의 말에 현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의 생각이 맞으면 강현의 몸은 이미 흔적도 없이 진즉에 한줌의 독물로 변했어야 했다. 그렇지가 않으니 자신들의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당문 형제였다.

  그래도 석연치 않음에 연신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 수연은 추파를 던지는 금후한의 눈을 피해 조용한 곳을 찾아 홀로 가부좌를 틀고 만리비행의 묘리를 생각하며 무공수련에 열중이었다.

 

  -바스락, 바스락

  조심스런 발자국 소리에 수연은 살짝 눈을 떴다. 아니나 다를까 금후한이 온 것이었다.

 

  ‘어떻게 알고 여길 찾아왔지.’

  짐짓 모르는 체 하면 돌아가겠지 생각하고 수련에 집중했다.

 

  ‘호오, 얼굴이 예쁜 것도 모자라 무공까지. 널 기필코, 내 것으로 만들어주마.’

  금후한은 태연히 말을 꺼냈다.

 

  “험험, 수연 낭자에게 꼭 할 말이 있어 이렇게 왔소이다.”

  수연이 가만 있자 무언의 허락인지 알고 상기된 표정으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내 그대와 함께 표국을 운영하며 백년해로 하고 싶소이다. 오래전부터 생각했고, 이 말은 내 진심이오.”

  금후한의 말을 수연은 뭐라 거절해야 할지 신중히 생각했다. 대답에 뜸을 들이자 금후한은 재촉을 했다.

 

  “어서, 뭐라 말을 좀 해보시오. 수연 낭자.”

  생각을 정리한 수연은 눈을 떴다.

 

  “공자님. 미천한 저에게 고마운 말씀이오나 전 아직 혼인에 관해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좋은 혼처 자리는 국주님께서 따로 정하셨을 겁니다. 그러니, 과분한 말씀 거두어 주십시오.”

  이제는 표국의 식솔이 아닌 강현의 제자였지만, 그간의 도리 상 함부로 하지 않고 공자라고 깍듯이 대했다.

 

  주제도 모르고 자신의 청을 거절한 수연을 보자 금후한은 슬슬 자존심이 상했다.

  수연의 잡티 없이 하얀 목덜미가 눈에 들어오자 점점 분노와 욕심으로 눈이 벌겋게 변해가며 판단력이 흐려졌다.

 

  ‘이게 오냐오냐 해줬더니, 감히 본인의 청을 일언지하에 거절해. 가만히 안두겠다.’

 

  -덥석

  “왜 이러세요! 공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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