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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1. 소문 (1)
작성일 : 18-02-01 23:05     조회 : 268     추천 : 0     분량 : 4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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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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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일이 없는 어색한 시간을 어영부영 보내던 켈리는 정적을 깨우는 벨 소리가 반갑게 느껴졌다.

 

 “여보세요.”

 -나야. 뭐 하고 있어?

 “나? 그냥 있어.”

 -그게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야. 아가씨가 휴가 가셔서 그냥 혼자 있는 중이었어.”

 -휴가를 그냥 집에서 보내면 어떻게 해.

 “그럼 휴가엔 뭘 해야 하는데?”

 

 켈리는 정말 궁금했다. 휴가의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휴가에 뭘 할까 하는 인간적인 호기심.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을 가거나, 영화를 보거나, 밀린 잠을 자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 그런 거 없는데.”

 

 켈리의 대답에 민수가 한숨을 쉬었다.

 

 -너 아무래도 안 되겠다. 편한 외출복으로 갈아입고 기다려. 근처에 도착하면 전화할 테니.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끊어진 전화를 보고 뾰로통해 졌지만 이내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오랜만의 나들이 준비에 저도 모르게 들떠있는지도 모른 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켈리는 긴 다리가 돋보이는 스키니 진에 크림색 니트, 하얀 캔버스 화를 신고 파란색 재킷을 걸쳤다. 굵은 웨이브가 탐스러운 긴 머리는 그대로 두고 가벼운 화장에 입 글로스만 바르곤 아파트를 벗어났다. 건물을 나설 땐 만약을 대비해 고개를 숙여 얼굴을 가렸는데 항상 묶었던 머리를 풀어서인지 그녀를 주변에 잠복하고 있던 이들이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눈치였다.

 

 ‘흥, 바보 같은 것들.’

 

 쓸데없는 인력 낭비를 하는 그들을 비웃어준 켈리는 눈에 띄지 않게 자리를 벗어났다.

 

 아파트 근처 골목길에서 민수와 만난 켈리는 그의 손에 이끌려 야구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왜 야구장에 가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켈리는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는 수많은 사람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진짜 사람 많다.”

 “그지? 휴일에 스트레스 풀기 위해서 야구장에 오는 사람이 얼마나 많다고. 이 오빠 말 듣길 잘했지?”

 “글쎄. 잘 모르겠는데?”

 

 칭찬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처럼 우쭐대는 모습에 청개구리처럼 모르겠다는 투로 대답하며 주변을 둘러봤다. 가족, 연인, 친구로 보이는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에 켈리 역시 들뜬 마음으로 민수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

 

 야구장 관람은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경기 시작 전 간단한 경기의 규칙을 설명해준 민수 덕분에 경기의 관람은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처음으로 낯선 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 한마음으로 응원도 했고, 공이 날아올 때마다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에 손을 뻗어보기도 했다.

 

 치맥은 야구장에서 먹는 게 최고라던 민수의 말대로 손에 기름을 흘리면서 먹는 치킨도 준비해간 캔 맥주도 맛이 기가 막혔다.

 

 경기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켈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도 소리를 지른 덕분에 목소리가 가라앉다 못해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나 어떡해.”

 

 칠판을 긁는 소리 같은 목소리로 하늘이 무너진 듯 후회하는 켈리의 모습은 평소 살벌하고 딱딱한 모습과는 달리 귀여웠다.

 

 “내일 하루 푹 쉬어야지 뭐. 내일까지 휴가라며.”

 “그렇긴 한데…….”

 “그렇게 걱정할 거 없어. 세희도 사장이랑 놀러 갔다며? 그럼 내일 저녁에나 올라올 거야.”

 “그렇겠지? 일찍 올라오진 않으시겠지?”

 

 완벽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발을 동동거리는 켈리를 달래며 민수가 중얼거렸다.

 

 “당연하지. 사장도 잔뜩 벼르고 있었을 텐데.”

 

 둘 사이에 흐르는 기류를 눈치챈 민수는 제 여자를 보호하려는 수컷처럼 세희 주변을 맴돌던 현준의 모습을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불안해하는 켈리를 달래며 출출한 배를 채우기 위해 경기장을 벗어나는 민수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호출이 아닐까 걱정하며 핸드폰을 확인한 민수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인상을 폈다.

 

 “응, 주환아.”

 -형, 혹시 통화 괜찮아요?

 “어. 무슨 일 있어?”

 -아가씨가 조사하라던 사람들을 조사하다가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어요.

 “그래? 뭐가 얼마나 이상한데?”

 

 이어지는 주환을 말을 들고 있던 민수의 얼굴이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켈리는 민수가 어두워진 얼굴로 그의 집으로 가자는 말을 들었을 때만 해도 이렇게 심각한 일이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게 사실이야?”

 “자금의 흐름은 확실해요. 그 사실을 가지고 흐름을 파악해낸 거니까.”

 “그럼 증인은?”

 “관련된 사람은 모두 사라지고 없는 상황이죠. 사고를 낸 남편은 사고사로 죽었고. 계좌 주인인 아내는 자기 나라로 돌아갔으니까요. 그 남편의 아버지도 이미 세상을 떠났고요.”

 

 주환이 출력해 놓은 자료를 확인하는 켈리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그만큼 믿기 힘든 사실이었다. 켈리는 그녀의 손에 쥐어진 자료를 보면서도 그게 사실이 아니길 바랐다. 황 이사의 아들인 황 규민의 차명계좌에서 나온 두 개의 수상한 거래내역 중 하나가 바로 세희와 현준을 고아로 만들었던 사고의 가해자 쪽으로 5억에 가까운 자금이 흘러들어갔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었다.

 

 “이거 확실한 거 맞아?”

 “아 진짜! 도대체 몇 번을 물어보시는 거예요!!!”

 

 주환은 켈리가 그의 실력을 의심한다고 생각되자 언성을 높였다. 분위기가 삭막해지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민수가 주환을 달랬다.

 

 “주환아, 그만큼 심각한 내용이라서 그래. 믿고 싶지 않아서, 믿어지지 않아서. 한 그룹의 후계자가, 한 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사람의 아들이 상해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야. 거기다 누가 얼마만큼 관련되었는지 아직 모르는 상태고.”

 

 어설픈 증거는 오히려 그들의 목을 조를 수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그들이 세희의 사람들이라는 것과 그녀의 지시로 황 이사 일가의 차명계좌를 조사하던 중 발견해낸 자료라는 것.

 

 “아휴! 몰라요. 난 조사해서 나온 걸 보여준 죄 밖에 없으니까.”

 

 주환의 대답에 켈리는 굳은 얼굴로 손에 들고 있는 자료를 노려봤다. 첫 번째만 해도 손이 떨리는데 그런 내용이 또 하나 있었다. 바로 또 다른 차명 계좌에서 나온 거래 내역의 주인은 바로 현준의 아버지인 도현재 부장이었다. 세희의 아킬레스인 현준과 관련된 내용에 켈리는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꼈다. 하나도 아니라 두 개의 대형사건이라니.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

 

 “일단 이건 내가 따로 더 알아보고 보고할게.”

 

 현준과 관련된 일은 철저하게 조사한 후 보고해야 했다. 괜히 세희를 흔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며 단호하게 입을 열자 주환이 어깨를 으쓱했다.

 

 “마음대로 해. 난 그냥 시키는 대로 조사만 할 뿐이니까. 난 조사, 누나는 보고. 각자 맞은 역할만 열심히 하자고.”

 “고마워. 오빠도 당장은 모르는 척해줘. 부탁할게.”

 “알았어. 걱정하지 마.”

 

 두 사람의 대답에 일단 안도의 숨을 내쉰 켈리는 관련 자료를 정리해 가방에 넣었다. 심란해진 탓에 집으로 돌아가려던 켈리에게 주환이 갑작스럽게 생각났다는 듯 물었다.

 

 “아 맞다. 켈리 누나, 요즘 이상한 소문이 증권가 쪽에 돌고 있던데.”

 “이상한 소문?”

 “네. 아가씨가 우리가 조사하는 그 황 이사 손주랑 결혼할 거라는 소문이요.”

 “뭐! 그게 정말이야?”

 “네, 누가 일부로 흘리는 것처럼 한 방향으로만 지속적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요. 증인이나 관련 소문이 없어서 그런지 이슈가 될 정도는 아니고요.”

 

 켈리의 입에서 지금까지 배웠던 다양한 욕설이 튀어나왔다. 고이고이 키운 딸이 쓰레기 같은 놈과 엮일 때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그런 기분이랄까? 저도 모르게 날이 선 표정을 한 채 주환을 노려봤다.

 

 “대체 누구야? 그딴 헛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이!”

 “저, 저도 몰라요. 그냥 소문을 물어본 것뿐인데.”

 

 살벌한 기운을 뿜어내는 켈리의 모습에 기가 죽은 주환이 민수의 등 뒤로 몸을 숨겼다.

 

 “자세히 말해봐. 어디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그게 정확하진 않은데 대일 그룹 유 회장의 손녀가 창립 멤버이자 그의 충신 가문의 손주와의 결혼설이 나돌아요.”

 “대체 어떤 새끼들이 그런 호랑 말코 같은 놈을 우리 아가씨한테 갖다 붙이는 거야?”

 

 화가나 씩씩거리는 켈리를 바라보는 민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황 이사를 곁에서 지켜봤던 그의 경험에 의하면 황 이사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세희가 이런 일을 벌였을 리 없으니 원인 제공자는 황 이사일 가능성이 컸다. 게다가 이런 식으로 여론을 몰아가려고 한다는 건 그에 상응할 만한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뜻일 테고.

 

 “그래도 조심해. 황 이사는 그리 만만한 상대가 아니니까.”

 “우리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거든?”

 “물론 너희도 만만한 상대는 아니지. 그래도 그 사람은 몇십 년 동안 사람을 이용하다 버리기를 반복해온 살아온 사람이야. 조심해서 나쁠 거 없어.”

 “걱정마. 자만하지 않고 몸 아껴가며 아가씨를 지킬 거니까.”

 

 

 굳은 각오로 눈빛을 빛낸 켈리는 씩씩하게 몸을 돌려 나갔다. 켈리의 기백에 일순간 굳어 있던 둘은 켈리의 빈자리를 보며 머쓱한 표정을 지었다.

 

 “거참 살벌하게 씩씩한 누나야.”

 “웬만하면 기어오르지 마라. 평균 이상의 성인 남자랑 맞붙어도 절대 안 지는 녀석이니.”

 “헐, 어쩐지 아까 노려보는데 겁나 무섭더라.”

 

 어깨를 부르르 떨며 방으로 들어가는 주환을 보며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인 민수는 냉장고에서 차가운 맥주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에게는 무섭다는 켈리의 기백이 무섭기는커녕 씩씩하고 용감해 보여서, 그런 빛나는 투지가 반짝반짝 예쁘게 보여서 갈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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