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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67
작성일 : 18-02-01 16:31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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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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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티안스가 당당히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선포하자 마을은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이제부터 라티안스는 로드로써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열기가 가득 남은 뱀파이어들을 뒤로 하고 취임식은 그렇게 간단하게 끝이 났다.

 그리고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로브를 뒤집어쓴 뱀파이어는 입가에 조소를 지었다.

 

 “라티안스라…….”

 

 칼립을 밀어내고 새로 로드의 자리에 앉은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라고 해서 어떤 자인지 궁금해서 와봤더니 저런 애송이일 줄이야.

 거기다가 느껴지는 로드의 힘도 다른 뱀파이어의 비해 조금 강할 뿐이었다.

 라티안스보다 더 강한 뱀파이어를 찾으라면 찾을 수 있을 정도였다.

 

 “이번 로드들은 하나같이 다 마음에 안 들어.”

 

 하셸리도 그렇고, 그런 하셸리를 밀어내고 올라온 칼립도 그렇고….

 하나같이 같잖은 것들뿐이었다. 저 자리에 어울리는 뱀파이어라곤 한 명도 없었다.

 로브를 뒤집어쓴 뱀파이어는 짧게 혀를 차고 빛으로 반짝거리는 황금 눈으로 라티안스가 나왔던 베란다를 잠시 바라보고 모습을 감췄다.

 무사히 취임식을 마친 라티안스는 긴장이 풀린 탓인지 온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의자에 앉아 한숨을 내쉬고 있자 브리지트가 물이 담긴 컵을 건넸다.

 

 “고마워. 이걸로 한시름 놔도 괜찮은 건가.”

 

 “네, 조금 쉬셔도 괜찮을 겁니다. 나머지 업무는 저희끼리 해도 괜찮으니까요.”

 

 “빨리 좋은 인재들을 뽑아야 하는데…. 지금 당장 하기엔 아직 궁 안도 정리가 되지 않아서 곤란하군.”

 

 “빨리하는 것도 좋지만 신중히 하는 것도 좋죠. 너무 서두르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 이런 일은 서두르면 오히려 안 되는 일이니까. 일단 궁 안 정리부터 해야겠지. 아, 그리고 할 말이 있어.”

 

 “뭔가요?”

 

 “지유와 결혼을 할까 해.”

 

 “…네?”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근처에 있던 지유의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물론 말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모두가 있는 앞에서 말하다니! 거기다가 내가 있는 자리에서!

 모두의 시선이 지유에게 향했고 지유는 그들의 시선을 피하고자 엉뚱한 곳을 바라봤다.

 

 “뭐…. 일이 끝나면 그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은 했습니다만, 빠르시네요.”

 

 “예상했어?”

 

 “예상하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요? 두 분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건 다 알고 있었습니다.”

 

 “맞아. 눈치채지 못하는 게 더 이상하지~”

 

 리키나가 결정타를 박아넣자 두 사람의 얼굴이 붉어졌다.

 처음 보는 라티안스의 부끄러움 타는 얼굴에 모두의 입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탄산수같이 청량한 웃음소리에 지유도 왠지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던 라티안스도 웃음이 옮은 건지 작게 웃었다.

 한동안 웃던 그들은 꺼냈던 결혼 이야기를 까먹지 않고 차분히 이야기해나가기 시작했다.

 

 “지금 당장에 결혼하는 건 무리입니다. 아시죠?”

 

 “잘 알고 있어. 지금은 혼란스러울 때이니까.”

 

 “조금 안정된다면 그때 식을 올릴 수 있을 겁니다.”

 

 “저…. 그러면 가족을 만나러 가는 건요?”

 

 지유의 조심스러운 물음에 라티안스는 클리프를 바라봤다.

 클리프는 무엇인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지유에게 다가왔다.

 

 “오늘은 무리입니다만, 지유 양이 원한다면 내일 갈 수 있습니다.”

 

 “정말요?”

 

 “물론입니다.”

 

 “그, 그럼 내일 가족을 보러 갈래요.”

 

 “알겠습니다. 대신 제가 근처에 따라붙는 건 이해해주세요.”

 

 “이해해요. 가족을 만나러 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걸요.”

 

 “그런데 가족에게 뭐라고 말할 생각입니까? 뱀파이어 세계에서 지내고 있었다고 말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겁니다.”

 

 “그러게요…….”

 

 지유는 이곳에서 지낸 일을 도대체 어떤 거짓말로 얼버무려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믿지 않을 것 같고…. 물론 어떤 거짓말을 해도 몇 달간 집에 들어오지 않은 걸 이해하시진 않겠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하면 좋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

 

 “으음…. 뭐라고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변명도 변명이지만, 부모님께서 지유 양을 보면 집에만 있게 하실 것 같은데요.”

 

 “그것도 그렇네요…. 하지만 걱정 끼쳐드린 건 저니까요….”

 

 “어쨌든 복잡한 건 내일 만나면 모두 결정되지 않을까요?”

 

 “그럴까요…?”

 

 “그럴 겁니다. 일단 오늘은 쉬세요. 지유 양도 여러 가지 힘들었을 테니까요.”

 

 “그런데 어디서 쉬면 되나요?”

 

 “아직 무슨 방인지 결정되지 않았으니 그냥 원하시는 곳에 가서 주무시면 되지 않을까요?”

 

 “그렇겠네요. 그럼 전 옆 방에서 잘게요. 모두 안녕히 주무세요.”

 

 “잘 자, 지유.”

 

 지유는 문을 닫고 방을 나가 복도에 서서 잠시 궁전의 복도를 바라봤다.

 늘 청소하는지 먼지 하나 없이 반짝거리는 대리석 기둥에 새겨진 문양은 금이었고, 복도 천장엔 화려한 샹들리에가 달려 길을 밝혀주고 있었다.

 샹들리에를 장식하는 보석은 다이아몬드처럼 보였고, 샹들리에 자체도 은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반짝거렸다.

 이렇게 보는 궁전은 화려하고 아름다워서 지유는 한참이나 복도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이제부터…. 여기에서 지내게 되는 건가.”

 

 현실감이 없었다. 칼립의 성지로만 여겨졌던 곳에서 지내게 된다니.

 지유는 사방을 살피며 조심스럽게 복도를 걸어 나갔다.

 조금 걷자 모두가 있었던 방보다는 조금 작지만, 침대가 있는 방이 보였다.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하고 조금만 더 궁전을 둘러볼까…….

 

 “앞으로만 나아가면 길을 잃진 않겠지?”

 

 그래, 직진만 하면 다시 돌아올 때도 똑같이 앞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되니까.

 지유는 그렇게 생각하며 복도를 따라 쭉 앞으로 걸어갔다.

 궁은 상당히 커다란지 앞으로 걷고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고 온통 방과 방투성이었다.

 정말 자칫 잘못하다가 길을 잃을 것 같다, 생각하며 걷자 복도 끝이 보였고, 복도 끝엔 벽 대신 정원이 보였다.

 

 “와…. 이런 곳이 있었구나.”

 

 지유는 형형색색의 꽃이 만발해 있는 정원으로 조금씩 걸어갔다.

 꽃향기가 섞였지만, 그것이 머리 아프지 않았고 오히려 조화로워서 계속 맡고 싶은 심정이었다.

 너무 멀리 가지만 않으면 되겠지, 싶은 마음으로 복도가 보이는 정도로 걸어왔다.

 

 “너무 예쁘다.”

 

 달빛 아래 흐드러진 꽃을 보는 건 또 다른 정취가 있어서 지유는 꽃 한 송이 한 송이에 시선이 갔다.

 저 꽃은 하얀색이라서 달빛을 받아 더 하얗게 보이고, 저 꽃은 분홍색이라 더 예쁘게 보였다.

 한참 동안 꽃을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발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지 이 시간에? 라티안스 씨나…. 다른 분들인가?’

 

 발소리가 들린 곳을 바라보자 그곳에는 황금색 눈을 가진 허리까지 내려오는 은발의 남성이 서 있었다.

 마치 달의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오면 그 모습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남성이었다.

 남성은 지유를 바라보더니 입가에 미미한 미소를 머금고 지유에게 다가왔다.

 

 “이런, 제가 당신을 방해했나요?”

 

 “아…. 아니에요. 그런데 누구세요…?”

 

 “제 이름은 헤레이스. 이 성에서 일하는 자입니다.”

 

 “그렇구나…. 아, 제 이름은 임지유에요. 이번 로드의 블러드 로즈에요.”

 

 블러드 로즈란 말에 헤레이스는 그녀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갑작스럽게 무릎을 꿇자 당황한 지유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헤레이스는 정중하게 고개까지 숙였다.

 

 “알아보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블러드 로즈.”

 

 “그, 그런! 그러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일어나세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물론이에요!”

 

 헤레이스가 일어나자 지유는 안심한 듯 후, 한숨을 내쉬었고 그 모습에 헤레이스는 작게 웃었다.

 그 모습조차도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아름다워서 지유는 잠시 그의 얼굴을 훔쳐봤다.

 뱀파이어들은 하나같이 다 저렇게 아름다운 걸까? 베일리나 브리지트도 그렇고 다들 아름다운 생명체였다.

 지유가 헤레이스의 얼굴을 바라보다 시선이 마주치자 뜨끔했는지 시선을 바로 내렸다.

 

 ‘얼굴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던 게 다 들켰을 거야!’

 

 “아름다우시군요.”

 

 “네…?”

 

 “마치 밤의 여신이 이 세상에 인간의 모습으로 내려온다면 꼭 그대의 모습으로 내려올 것만 같군요.”

 

 지나치게 달콤한 헤레이스의 말에 지유의 얼굴은 속절없이 붉어졌다.

 외모 칭찬은 자주 들어왔지만 정말로 예쁜 사람에게 예쁘단 소리를 들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얼굴을 붉히던 지유는 시간이 너무 지났다는 사실을 깨닫고 화들짝 놀랐다.

 

 “아, 저 이만 가봐야겠어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시간이 늦었으니 어쩔 수 없군요. 하지만 다음을 기약해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말하며 상냥하게 웃는 얼굴에 지유는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정도야 괜찮겠지.

 성에서 일하는 자라고 했으니까, 이상한 뱀파이어는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지유는 다음에 보자는 말을 끝으로 복도 안으로 사라졌다.

 헤레이스는 멀어지는 지유의 뒷모습을 보며 끝까지 상냥하게 웃어주다 그녀의 모습이 사라지자 순식간에 표정이 차게 식었다.

 

 “블러드 로즈라…….”

 

 뱀파이어 로드와는 다르게 미묘한, 아주 미묘하지만 강대한 힘이 느껴졌다.

 저 블러드 로즈를 손에 넣으면…. 라티안스라는 자를 밀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게 생각하며 헤레이스는 조소를 지으며 정원에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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