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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이세계라도 괜찮잖아?
작가 : 테이어
작품등록일 : 2017.10.31

<로맨스><게임><판타지> 지구에서의 환생인가, 이세계에서의 환생인가! 그 갈림길의 기로에 선 주인공! 여러분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기, 주저없이 이세계에서의 환생을 선택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로겜판]이세계라도 괜찮잖아?

 
[4기-14화] 좋은 경험
작성일 : 18-01-31 23:45     조회 : 24     추천 : 0     분량 : 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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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 설마...’

  나는 손을 석상의 배에서 때어 위쪽으로 아주 천천히 올렸다.

  그러다 문득, 한 가지의 생각이 들었다.

 ‘변태냐, 나...!!’

  나는 한 가지의 생각으로 인해 갈등을 하기 시작했다. 그저 석상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 해 보는 것일 뿐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굳이 변태 같은 짓을 하면서까지 확인 해 볼 필요는 없다는 생각의 갈등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겨버렸다.

  나의 욕망이.

 ‘그래... 조금... 조금 이니까...’

  내 심장은 결국 쿵쾅거리기 시작했고, 얼굴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애들은...’

  나는 석상의 가슴 부분에 손을 대어보기 전에 애들의 동태를 살피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눈을 돌렸다.

 “도대체 뭔가요, 이 석상...”

 “막 그런 거 아냐~? 석상의 머리를 댕강! 하면 열쇠가 나온다던지~!”

 “히에에! 무섭잖아요! 댕강이라니...”

 “히히~”

  미르와 엘리아는 둘이 함께 여성 석상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나와 같은 줄의 석상이었기에 들킬 우려가 있었... 아니 잠시만. 들키다니?

 “이 석상들은, 알다가도 모르겠군.”

  리아는 정말 평범하게 석상들을 살펴보았다.

  가끔.

 “이 석상들이... 촉수로... 흠.”

  이라는 이상한 소리들을 하기는 했지만. 뭐,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이니 신경 쓰지 않는다.

 ‘좋아... 이대로라면 확인 만 하면 되겠어!’

  애들이 석상을 살피는데 열중이었기에, 나는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그, 그저 만지는 거야... 애들도 보고 있지 않고, 그저 손을 대보는 것뿐이니까. 괜찮잖아?’

  라는 자기 합리화를 하며, 나는 손을 내 앞에 있는 여성 석상의 가슴 쪽으로 올렸다.

 ‘조금만...’

  내 손은 석상의 가슴에 닿기 바로 직전까지 왔고, 굉장히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 손은

  석상에 닿았다.

  -물컹

  -퍼퍼엉 펑

 ‘다, 닿았다!’

  내 손이 석상에 닿음과 함께, 내 머릿속에선 무언가가 터지는 소리가 들렸다.

  과연 이것은 이성이 폭발하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양심이 폭발하는 소리였을까. 그것도 아니라면, ‘축포’였을까.

 ‘무, 물컹해?!’

  석상의 가슴은 물컹했다. 사람의 가슴을 만지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주는 물컹함이었다.

  뭐? 따, 딱히 내가 만져봤었다는 것은 아니라고!

 “후우... 후우...”

  나는 석상의 가슴에 손을 댄 체 미동도 하지 않았고, 숨이 점점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느껴지는 시선에, 나는 오른쪽을 쳐다보았다.

 “에.”

 “힉...”

  미르였다. 그것도, 아주 놀란 표정의 미르.

 “아... 아하하... 아하하핫...”

  내가 당황하여 석상의 가슴에 손을 댄 체 미르를 쳐다보며 웃자, 미르가 두 팔로 자신의 몸을 가리며 한 번 더 놀랐다.

 “히이익!!”

 “왜 그래? 미... 르...”

  그렇게 서로를 보며 놀란 채 가만히 있던 도중, 결국 엘리아까지 나를 보게 되었다.

 “히에엑!!”

  엘리아 역시 미르와 똑같은 행동을 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아, 아니야 이거! 오해야!”

 -스릉

  내가 당황하여 변명을 하려던 도중, 어디선가 칼을 뽑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게 아니...”

 -콰앙

 “히야아아악!”

  리아였다.

  시퍼렇게 날이 선 칼이 내 얼굴 바로 앞으로 지나갔고, 그대로 석상에 적중했으며 나는 놀라 뒤로 넘어졌다. 칼의 주인공은 역시 리아. 리아의 칼로 인하여 석상은 산산조각 났고, 분명 만질 때는 부드러웠으나 부서진 모양새는 영락없는 돌이었다.

 “석상... 따위...”

 “흐, 흐에에...”

  나는 겁을 먹은 채 신음 소리를 냈고, 리아는 씩씩 거리며 말했다.

 “으, 으어어...”

  나는 내 앞으로 지나간 칼로 인하여 겁을 먹은 채 몸을 뒤집어 리아로부터 멀어지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리아로부터 멀어졌다고 생각한 나는 다시 몸을 뒤집어 애들을 향해 말했다.

 “오, 오해야아!! 그저 석상이 이상해서 확인 해 보려던 것뿐이라고~!”

  그러자 미르는 자신의 두 팔로 몸을 한 번 더 확실히 가린 후 몸을 조금 돌렸다. 그리고는 변태를 보는듯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엘리아 역시 미르의 옆에 서서 두 팔로 몸을 가린 채 말했다.

 “라이넬이 원래 그런 줄은 알았지만... 으으... 조금, 깨네...”

  이에 나는 당황하여 반박했다.

 “그그, 그게 아니라니까! 그것보다, 내가 원래 그런 줄 알았다니! 저 석상 이상하다니까?! 물...”

  내가 말을 끝마치기도 전에, 리아가 끼어들어 말했다.

 “저, 저런 석상 따위!! 부숴버리고, 차라리 나... 나, 나를 만져라!!”

  나는 얼굴이 붉어진 채 이상한 말을 하는 리아를 향해 즉답했다.

 “필요 없어!!”

  그러자 리아가 부끄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시선을 돌린 채 나에게 물었다.

 “그, 그럼 뭐 대문에 그런 것이냐아...”

 “말했잖아?! 석상이 이상했다고오!”

  그러자 미르가 말했다.

 “서... 석상이 너무 섹시해서 이상했나요...?”

 “아니라니깐?! 감촉이 마치 사람 같았다고!”

 “거짓말 하지 마! 이 변태 모험가!”

  결국 엘리아가 나를 변태라고 직접적으로 말하자, 나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말했다.

 “지, 진짜라니까?! 만져 보면 알 거 아니야!”

  그러자 리아가 부서져 있는 석상의 바로 오른쪽에 있는 석상을 손으로 만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배, 그 다음은 가슴 이었다.

 “어때? 아그네스! 내 말이 맞지?!”

  석상의 가슴에 손을 대고 있는 리아는 대답이 없이 가만히 있었다.

 ‘그렇지!’

 “뭐야 아그네스? 라이넬 말이 진짜야?!”

  엘리아의 물음에, 리아가 얼굴을 붉힌 채 부끄러운 듯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그럼 라이넬은... 진짜 가슴... 을... 만... 진...”

  이에 미르는 말끝을 흐리며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엘리아는 다시 한 번 더 자신의 두팔로 몸을 가리며 말했다.

 “히이익! 역시 라이넬! 변태!!”

  이에 나는 일어서 소리쳤다.

 “저게 무슨 사람이냐...! 그것보다, 진짜 가슴이라니! 저건 애초에 석상이잖아!!”

 “우으으... 다, 당분간은... 라이넬을 조심 해야겠어요...”

  이에 나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후우우... 좋을 대로 해라... 그건 그렇고, 이 통로 자체가 함정인 것 같은데...”

  그러자 리아가 석상에서 손을 때고 양 손으로 칼을 잡고 말했다.

 “어, 어찌 되었건 이 석상들을 모두 부숴버리면 해결 될 것이 아닌가...!”

  그리 말하는 리아의 얼굴은, 붉었다.

 “다, 당장 부숴버려욧!!”

 “으휴...”

  그런데 갑자기, 내가 한숨을 쉼과 동시에 부서진 석상 하나를 제외 하고는 모든 석상들이 녹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우, 우아앗! 뭔데 이거?!”

  엘리아의 놀람과 동시에 우리들은 들어왔던 문 바로 앞으로 도망쳤다.

  그렇게 석상들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것도 잠시, 녹아내린 것이 모두 구형으로 변하더니 그곳에서 줄 같은 것들이 뻗어져 나와 우리들 앞 사방에 펼쳐졌다.

 “뭐, 뭔가 이건!”

  갑작스러운 이 상황은 리아도 역시 놀란 듯 했다.

  이 줄들은 마치 레이저 보안 시스템 마냥 뻗어져 있었다.

 “설마 이거... 닿으면 걸린다거나 그딴...”

  내가 말꼬리를 흐리자, 리아가 갑작스러운 행동을 취했다.

 “이딴 줄들은 상관없다! 전부 베어버리면 될 뿐!”

  이라는 말을 하며 줄들을 칼로 베어버리며 전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으앗! 아그네스!!”

  엘리아의 말과 동시에, 리아가 줄들에 팔과 다리를 구속당하여 벽으로 붙어버렸다.

 “끄아아아아하으읏...”

 ‘뭐, 뭔...’

  분명 시작은 고통스러움의 신음소리였으나, 중간과 끝은... 쾌, 쾌... 말을 말자.

 “저 변태가...!”

  다행히 엘리아와 미르는 내가 한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미르는 안절부절 못 해 하기 시작했고, 엘리아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으, 으아아... 아그네스가 이상한 줄에 묶였어요! 어어어, 어쩌죠...?”

 “흐음...”

 “정말이지...”

  내 말에, 리아가 소리쳤다.

 “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처, 천천히 생각 해! 니야핫!”

 “흥~ 의외로 간단 한 거 아니야?”

 “뭔 소리야?”

  내가 묻자, 엘리아는 대답을 하지 않고 보라는 듯이 마법을 사용했다.

 “플레임~”

  엘리아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에 불을 붙였다.

 “에에? 불로 뭐 하게요?”

 “잘 봐 봐~”

  엘리아는 자신의 손가락에 붙은 불을 줄 하나에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결국 불은 줄에 닿았다.

 -팅

  불이 줄에 닿자, 마치 고무줄이 끊기는 듯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져 사라졌다.

 “사라졌어...?”

  내가 말하자, 엘리아가 엄지 척을 보이며 말했다.

 “오! 된다!”

  그러던 와중에도, 미르가 리아를 보며 말꼬리를 흐렸다.

 “아아... 아그네스가아...”

 ‘아, 아차!’

  나는 아차 싶어 리아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나는, 표정에 나타나는 어이없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리아는 처음 구속되어 있을 때와는 달리 정말 어이없는 상태로 구속이 되어 있었다.

  두 무릎이 완전히 접혀서 허벅지와 종아리가 붙은 채로 구속이 되어 있었으며, 팔 또한 팔꿈치가 무릎처럼 완전히 접혀 속박되어 있었다.

  머릿속에 어떤 단어가 좀처럼 떠나질 않는다.

 ‘뭔 놈의 함정이 S인거냐...!’

 “니야하앗!! 아흐읏!”

  리아가 쾌... 아니, 신음 소리를 내자 엘리아가 말했다.

 “에에?! 라이넬! 아그네스가 위험한 거 아냐?”

 “그, 그냥 날려 버려!”

  내가 말하자, 엘리아가 대답했다.

 “알겠덩~”

 “제가 마나를 보충 해 줄까요?”

 “헤~ 그럼 고맙지!”

  미르가 엘리아에게 마나를 보충해 줌과 동시에, 엘리아가 마법을 시전 했다.

 “그럼, 간다~! 뻗어 나가 모든 것을 파멸에 이르게 하리라! 플레임 샷~!”

 ‘뭔 놈의 영창이 이리도 해괴한 건진 모르지만... 나만 그런 건가?’

  엘리아가 날린 화염구는 줄들을 모두 뚫고 갔다. 그로 인해 줄들이 전부 끊어져 바닥으로 떨어짐과 동시에 사라졌고, 또 하나의 신기한 일이 생겼다.

 “아앗! 저러다 문이랑 부딪치겠어요!”

 “가라~ 이대로 문까지 뚫어 버리는 거야~”

  엘리아의 외침과는 달리, 화염구는 문에 닿기 바로 직전에 어떠한 마법진에 가로막혀 소멸 당했다.

 “에...? 뭔데 저 마법진은! 내 마법을 막다니! 짜증나!”

 -털썩

  엘리아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리아가 소리를 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아, 아그네스! 괜찮아?!”

 “크윽... 숨이 조금 막히긴 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경... 아아, 아무것도 아니다! 괜찮다”

 “좋은 경험...?”

  내가 묻자, 리아가 말을 돌렸다.

 “무, 문이 열렸다! 저리로 가는 것이 어떤가?!”

 “오옷! 정말이에요! 문이 열렸어요!”

 “이, 일단은... 내가 부축 해 줄게.”

 “고고고, 고맙다!”

  나는 리아를 부축하며 엘리아, 미르와 함께 문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곳에는, 보물이 있었다.

 “보물이에요!”

 “좋아~ 얼른 만지고 돌아가자~”

  엘리아가 말을 끝마침과 동시에 보물을 만졌고, 사라졌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내 말에, 리아가 대답했다.

 “도, 돌아가기 전에... 석상들이 있었던 곳으...”

  거절한다.

  나는 리아의 대답을 무시한 채 말했다.

 “자 그럼 광장으로 돌아가자.”

 “네~”

  미르의 대답과 함께, 우리들은 광장으로 돌아갔다.

 
작가의 말
 

 윽... 로사가 보고싶어 진다. 저 토끼 수인은 적응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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