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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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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3 화
작성일 : 16-07-07 13:23     조회 : 467     추천 : 0     분량 : 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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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상첨화는 이럴 때 쓰는 말인가?’

 악적이야 무슨 생각을 하고 있건 사내는 자신이 해야 할 작업을 시작했다.

 “난 표필이라고 한다.”

 사내가 자신의 이름을 밝힌 것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첫째, 이놈들이 이 고장의 사람들인가 가늠해 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에서 생계를 꾸려 나가는 놈들이라면 자신의 이름을 들어 보지 못했을 리 없었고, 그렇다면 떼먹고 간 술값의 수금이 쉬워지는 것이었다.

 둘째, 만일 이 고장의 사람이 아니라면 수금에 있어 조금의 협박과 공갈이 가미되어야 한다는 피곤함이 있지만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장점이 있었다.

 그 장점이란 조금 무리다 싶은 금액이라도 요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상대의 입장에서 타지에서 객사를 당하지 않으려면 돈으로라도 때우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표필은 그러한 방법으로 재미를 본 적이 적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곧 드러났다.

 악적과 마두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확신이 들자, 표필의 잔인한 표정에 비릿한 미소가 더해졌다.

 도망간 놈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지, 일단 찾으면 그 일은 반 이상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일단 나를 모르는 게 확실하군. 이놈들의 주머니에 돈이 넉넉해야 할 것인데.’

 없다면 모를까, 주머니에 돈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돈과 다를 바 없다고 여기는 파락호 표필.

 그는 악적과 마두가 자신을 모른다는 판단과 함께 ‘공갈과 협박은 이런 것이다’라는 표준에 해당하는 말을 뱉었다.

 “죽을래, 내놓을래?”

 “예?”

 악적의 의문에 표필의 안면이 구겨졌다.

 뒷골목의 파락호로 살아온 표필. 그가 갖추어야 할 필수 조건은 바로 눈치였다.

 수금을 함에 있어 늘 주의해야 하는 것은 행여나 상대가 자신보다 강한 이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상대를 보고 수금의 방식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칫 한 번의 잘못된 판단에 바로 목이 달아나는 수가 있었고, 과거 이곳에서 파락호로 화려하게 살아가시던 선배들이 한순간에 생을 접는 모습을 많이 봐 왔었다.

 하지만 지금 표필의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필요조차 없었다.

 비리비리해 보이는 두 놈의 모습도 그러했지만 개중 한 놈은 아침에 옥련에게도 두들겨 맞을 정도로 대가 없는 사내였으니 한 팔을 뒤로 접고도 저승으로 보내 버릴 자신이 있었다.

 “특별히 두 번 물어 주지. 내놓을 것이냐, 이 자리에서 죽을 것이냐?”

 “뭘 내놓으라는 것입니까?”

 이미 알아차린 상황이었지만 악적은 짐짓 모른 체했다.

 그것을 아는 척한다면 자신 또한 마두와 같은 인간으로 몰릴 것이 당연했기 때문이다.

 “네놈에게 한 말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험상궂은 표필의 얼굴이 더욱 일그러졌다.

 직업이 그렇다 보니 이 정도의 안면 구조와 그 화려한 변화는 당연히 필요한 것이었고, 표필은 자신의 일에 있어서 전문가다운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

 ‘놈!’

 악적의 눈빛이 스산하게 가라앉았다.

 자신이 극도로 싫어하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놈’이라는 소리였다.

 이제껏 사부를 비롯해 특별한 상대를 제외하고 악적에게 놈 소리를 담은 이들은 모두 저승사자와 면담을 하거나 그와 비슷한 처지에 당도하지 않은 이가 없었다.

 하지만 악적은 스스로를 다스렸다.

 지금 산서에서 그가 당면한 입장이 있어 소란스럽게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너, 정말 운 좋은 줄 알아라.’

 스스로를 다지며 겨우 마음을 진정시킨 악적이 다시 표필을 바라보았다.

 “일단 내용 좀 듣고 다시 진지하고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어 가시죠. 만일 돈 문제라면 제가 가진 게 좀 있으니 큰 문제는 안 될 것 같군요.”

 가진 돈이 있다는 말에 표필의 시선이 마두를 뒤로하고 악적에게 고정되었다.

 그리고 악적이 품에서 두둑한 주머니를 꺼내어 놓자, 표필의 표정이 급속도로 안정을 찾았다.

 “흠흠, 보아하니 점잖은 젊은이인 것 같은데 친구의 과실은 본인의 과실이 아니겠나?”

 그 말에 악적이 동조한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요. 친구가 과실을 했다면 그 책임을 지어야죠.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제가 셈을 치르도록 하겠습니다.”

 셈을 치른다는 말에 순식간에 안색이 밝아진 표필이 알았다는 표정을 짓자, 악적은 마두의 얼굴을 쏘아보았다.

 “또 튀었냐?”

 “응.”

 부끄럽지도 않은 것인가? 돈도 없이 기루에서 술을 먹고 계집을 품은 주제에 당당하게 대답을 하자, 악적은 칠공이 마구 막혀 오는 것만 같았다.

 “왜, 또 화화공자는 돈을 내지 않는다, 이 얘기 하려는 거냐?”

 악적의 스산한 눈빛에 고개를 들지 못하는 마두가 나지막하게 대답했다.

 “응.”

 “정말 어이가 없다, 어이가 없어!”

 마두를 사정없이 째려본 악적이 고개를 돌려 표필에게 물었다. 표필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어쨌든 원인은 마두에게 있었다.

 또한 일을 시끄럽게 만들어 좋을 일이 하나도 없음을 알고 있는 악적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자신의 뒤를 추적하고 있는데 시끄러운 일이 생기면 그들의 눈에 쉽게 드러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얼마나 됩니까?”

 표필은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보였고, 악적은 곧 주머니를 열었다.

 “석 냥입니까? 꽤나 나왔군요.”

 악적이 은자 석 냥을 꺼내 드는 동안 표필의 몸에서 한기가 몰아치며 분위기가 또다시 살벌해져 갔다.

 “이봐!”

 “예.”

 송충이 서너 마리를 엮어 놓은 것 같은 눈썹이 마구 일그러지며 표필이 악적에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지금 나하고 장난하자는 것인가, 앙?”

 악적은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지만 그냥 참기로 마음을 다스렸다.

 당장에라도 손을 쓴다면 표필과 같은 파락호야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넉넉할 일이었지만 적절한 돈은 지급해 주는 것이 맞는 일이라 생각한 것이었다.

 “장난이라뇨?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석 냥이 아니고 서른 냥이야!”

 석 냥도 적지 않은 금액인데 서른 냥이라는 금액은 말도 되지 않는 소리임에 악적의 눈빛이 변하고 있었다.

 “뭘 먹었기에 서른 냥이나?”

 악적의 물음에 표필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맴돌았다.

 없다면 모를까 돈이 있다면 주지 않고 배겨 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고, 사실 지금의 상황은 그들로서 횡재수를 만난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었다.

 “계산을 해 주지. 술 먹고 옥련이를 품에 안은 값이 다섯 냥에 이곳까지 달려온 우리의 수고비가 스물다섯 냥이야. 이제 완벽하게 이해가 되나?”

 빠드득!

 마지막에 소리가 나도록 이를 갈아붙여 또 한 번 진정한 공갈 정신을 보여 주는 표필.

 다른 이라면 소스라치게 놀랄 일이었지만 그것이 악적에게 통할 리는 없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악적이 채 말을 다 잇기도 전에 표필의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쾅!

 곧 자신의 두 눈을 악적의 두 눈에 가까이 가져다 대는 표필의 눈은 조금 전보다 더 이글거렸다.

 “이놈아, 아직도 서른 냥이 많으냐?”

 그렇게 활활 타오르는 표필의 눈을 바라보는 악적의 얼굴에 가벼운 미소가 스쳤다.

 ‘잘못하다가는 일 나겠다.’

 표필의 행동과 악적의 미소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마두는 일이 터질 것을 직감했다.

 악적이 저러한 미소를 자아낼 때치고 일이 벌어지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표필은 악적에게 놈이란 소리를 두 번째 하고 있으니 악적의 인내심이 폭발할 때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악적은 또 한 번 참아 내고 있었다.

 “한 냥 더, 넉 냥 주겠소.”

 “그럼 스물네 냥 치는 맞을래?”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 여섯 냥 주겠다.”

 조금 전까지 존대를 하던 악적의 말투가 바뀌었고, 그것을 용서할 표필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곳 상음에서는 내로라하는 패거리의 우두머리인 표필이 이만큼 참은 것도 돈으로 꽉 들어찬 악적의 주머니 때문이었다.

 “그냥 서른 냥 치 다 맞아라!”

 표필의 주먹이 곡선을 그리고 악적의 얼굴로 정확하게 향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객잔의 사람들이 비명을 질러 냈지만 그 소리에 표필의 주먹이 멈출 리는 없었다.

 표필은 이런 경험을 자주 했다.

 처음에 말이 통하지 않을 때 일단 한 방 정도 가볍게 먹여 준 뒤 다시 대화를 해 나가면 순조롭게 잘 풀리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늘, 평소와 달리 말이 너무 길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표필이었다.

 빠박!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울렸다.

 단지 그 소리가 악적의 얼굴이 아닌 표필의 주먹에서 울렸다는 것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뼈는 확실하게 부러졌음을 알리는 소리였다.

 “커허헉!”

 표필이 자신의 주먹을 감아쥐고 비명을 지르는 동안 그의 귓전에는 악적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그 주먹이 한 냥짜리면 스물아홉 번은 더 맞아야겠지?”

 악적의 스산한 목소리에 주먹의 뼈가 부러진 고통보다 더욱 서늘한 기운이 자신의 몸으로 파고듦을 느끼는 표필의 눈은 두려움으로 가득 찼다.

 ‘무림인! 이거 엿 됐다!’

 표필의 생각은 정확했다.

 뜨거운 여름날에 흐물흐물한 엿처럼 만들어 줄 악적의 주먹이 정확하게 자신의 코를 겨냥하는 모습이 보였으니…….

 

 

 第三章 제자, 그게 뭔 대수냐?

 

 

 

 열리는 객잔의 문 사이로 표필이 게거품을 물고 바닥을 뒹구는 모습이 보였다.

 “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마두와 함께 객잔을 벗어나는 악적이 잔소리하는 것을 잊지 않았기에 마두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졌다.

 “야, 너무 그러지 마라.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있는 거지.”

 “뭐? 그럴 수 있는 일?”

 “그래.”

 “이 친구야, 그것도 어디 하루 이틀이지. 화화공자랍시고 기루에 가서 술 공짜로 먹고 계집한테 매질을 당하는 게 그런 일로 치부하고 말 일이냐?”

 악적의 잔소리에 마두도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는 듯 음성을 높였다.

 “그럼 여자를 때리랴?”

 “누가 때리라던?”

 “그럼 어쩌란 말이냐?”

 “처음부터 가지를 말아야지. 몸 팔아서 먹고 사는 애들한테 할 짓 안 할 짓 다 하고는 아침에 돈 없다 그러면 가만있을 계집이 어디 있겠냐?”

 악적의 말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마두는 전혀 그렇게 생각지 않았다.

 “어제 저녁에는 분명 날 사랑하는 눈빛이었어.”

 “미친놈! 네놈 주머니에 돈이 있는 줄 알았겠지.”

 악적의 마지막 한마디에 마두가 뭐라고 대꾸를 하려 할 때, 스산한 목소리가 그들의 귓전으로 들려왔다.

 “드디어 찾았군.”

 악적과 마두를 죽일 듯 쏘아보고 있는 흑의 무인들이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보는 악적이었다.

 ‘철혈당!’

 마두는 자신을 노려보는 사내들과 악적의 얼굴을 번갈아 훑어보았다.

 “악적아, 또 걔네들이지?”

 지금까지 사부가 자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분명 이 이름 때문일 텐데, 마두가 본명을 부르자 악적이 위협적인 눈으로 마두를 쏘아보았다.

 “자경이라 불러라. 쟤들 들으면 어쩌려고.”

 “지랄! 제발 인생 좀 똑바로 살아라!”

 조금 전에 당한 것을 분풀이라도 하듯 마두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그런 말 할 때냐?”

 “그럼 어쩔 건데?”

 “튀어!”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악적은 바닥을 박차고는 바람처럼 달아나기 시작했고, 한발 늦은 마두도 그 뒤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지금 악적이 시전하는 경공은 분행탈모(奔行脫毛).

 작명과 같이 말 그대로 털이 빠지도록 달린다는 분행탈모는 악적이 달아날 때 주로 사용하는 경공이었다.

 비록 작명은 조잡하기 그지없었지만 그 빠름에 대해서는 마두도 인정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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