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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60. 잠 못 드는 밤 (2)
작성일 : 18-01-27 13:38     조회 : 265     추천 : 0     분량 : 3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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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현준은 물속에서 그를 받아들이느라 기력을 다한 세희를 안아 들고는 욕실로 직행했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도 없이 흐느적대는 세희를 씻기고 자신의 몸을 씻은 현준은 세희가 꾸벅거리며 조는 동안 조심스러운 손길로 물기를 닦고 머리를 말려주었다. 잠시나마 쉴 수 있게 세희를 침대에 눕힌 현준은 난장판이 된 베란다를 정리한 후 침대로 돌아와 세희 옆에 누워 그녀가 잠든 모습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한참을 바라왔다.

 

 “흐음. 오빠?”

 

 얼굴을 간질이는 부드러운 손길에 세희가 입을 열었다.

 

 “일어났어?”

 “으응. 흐읍.”

 

 대답과 함께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던 세희의 입속으로 현준이 다급하게 파고 들어왔다.

 

 “으흡.”

 

 정신없이 파고들어 오는 혀의 침입을 받은 세희가 신음을 터트렸으나 세희가 자는 내내 그녀만 바라보느라 잔뜩 흥분한 현준을 말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현준의 혀가 그녀의 몸을 타고 내려가며 강한 자극을 전하기 시작하자 세희의 뇌리에서 그를 제외한 모든 것이 사라졌다.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손길이 주는 희열과 뜨거운 혀가 선물하는 쾌락에 세희는 그녀를 소유하기 위해 다가오는 현준을 거부하지 않고 그의 목 뒤로 손을 뻗어 있는 힘껏 그를 끌어안았다.

 현준은 온전히 그를 받아들이기 위해 사부작거리는 세희를 안고 그녀가 주는 온기 속으로 힘껏 파고들며 그녀의 온기를 마음껏 소유했다.

 

 연달아 이어진 관계에 기절하듯 잠이든 세희를 품에 꼭 안은 현준은 그제야 눈을 감고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세희는 온몸이 짓눌리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잠에서 깼다. 낯선 풍경에 당황하기도 잠시 그녀를 끌어안고 있는 이가 누군지 떠오르자 새하얀 뺨이 불게 달아올랐다. 현준이 일어나 전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 몸을 움직이려던 세희는 그녀를 감싸고 있는 단단한 팔을 발견했다.

 

 “현준 오빠.”

 

 혼자서는 꼼짝도 하지 않는 팔을 보고는 조심스럽게 현준을 불렀다.

 

 “흐음. 일어났어?”

 

 깊게 잠긴 목소리와 목덜미로 다가오는 그의 숨결에 세희가 저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쪽. 쪽. 일찍 일어났네, 잠꾸러기 공주님?”

 “흐윽.”

 

 귓가를 울리는 그의 목소리가 너무 자극적이라 몸을 움츠리던 세희는 격렬하게 그녀를 훑고 지나가는 통증에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오빠 나 온 몸이 아파.”

 

 세희가 아픈 몸을 웅크리며 끙끙거리자 현준이 미안한 얼굴로 그녀를 살폈다. 첫날밤은 세희를 배려하느라, 이후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느라 세희를 안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는지 지난밤 좀처럼 자제하지 못하고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세희에게 달려들고 말았다.

 

 “미안해.”

 “아냐, 오빠가 미안해할 게 뭐가 있다고.”

 

 축 처진 현준의 어깨를 바라보며 세희가 달랬다. 아픈 와중에도 기가 죽어있는 그의 모습이 애처로워 괜찮은 척 웃어 보이기까지 했다. 웃느라 배가 당기는 바람에 금방 울상으로 바뀌기는 했지만.

 

 “잠깐만 기다려봐.”

 

 끙끙거리는 세희 위로 이불을 덮어 준 현준은 허둥지둥 밖으로 나갔다가 돌아왔다.

 

 “세희야, 잠깐만.”

 

 이불 대신 커다란 수건을 몸에 둘러 주고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그녀의 등과 무릎 뒤로 손을 넣어 천천히 일어났다. 최대한 흔들리지 않게 조심하며 밖으로 나온 현준은 베란다에 있는 온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하아!”

 

 따스한 온기가 세희의 몸을 감싸며 뻣뻣해져 있던 몸을 부드럽게 녹여주자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어때? 좀 괜찮아?”

 “응. 따뜻한 물에 있으니까 괜찮아지는 것 같아.”

 “그럼 이쪽으로 앉아봐.”

 

 현준의 손에 이끌려 몸을 숙이고 앉은 자세가 되자 현준이 뒤쪽에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했다.

 

 “흐읍.”

 “왜? 많이 아파?”

 “아니, 괜찮아.”

 

 조금 자극적이긴 했으나 조심스럽게 어깨를 주무르는 손길이 나쁘지 않았다. 세희의 허락에 현준은 계속해서 어깨와 목을 주무르며 뭉친 곳이 없는 천천히 살펴나갔다.

 

 그렇게 팔과 종아리까지 근육을 풀어준 현준은 그녀의 걱정과는 달리 달려들지 않고 준비할 게 있다며 먼저 밖으로 나갔다. 함께 있을 때는 두근두근, 조마조마하던 심장이 예쁜 풍경을 눈에 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감흥이 없었다.

 

 “혼자 있으니까 예쁜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감탄이 나올 만큼 예뻐 보였던 풍경을 무표정한 눈으로 바라보던 세희는 이내 물속에 잠긴 자신의 몸을 바라봤다.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있음에도 드러난 곳곳에 현준이 남긴 붉은 자국들을 발견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제 생각이 맞는다면 수건 아래에는 더 많은 흔적이 남아 있을 게 분명했다.

 

 “몸은 좀 풀렸어?”

 “응. 이제 나갈래.”

 

 마중 나온 현준의 품에 안겨 다시 욕실로 들어간 세희는 혼자서 샤워를 마치고 목욕가운을 걸친 채 밖으로 나왔다. 뜨거운 물로 몸을 풀었음에도 발걸음을 뗄 때마다 밀려오는 묵직한 통증은 사라지질 않았다. 밀려오는 통증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있던 그녀의 곁으로 다가온 현준은 말없이 그녀를 안고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흘러나오는 맛있는 냄새에 세희가 코를 킁킁거렸다.

 

 “배고프지? 아침은 룸서비스로 주문했어.”

 “맛있겠다.”

 “식탁에서 먹을래? 아니면 소파에 앉아서 먹을래?”

 

 몸이 불편할 세희를 생각하며 물었다. 아무래도 딱딱한 의자보다는 푹신한 소파가 편해 보여 혼자 고민하던 그는 그녀에게 선택권을 넘겼다.

 

 “소파에서 먹어도 돼?”

 

 딱딱한 의자와 따뜻한 담요가 준비된 소파를 번갈아 가며 보던 세희는 편리함보다는 포근함을 택했다.

 

 “당연하지.”

 

 조심스럽게 담요 위에 세희를 내려 준 현준은 여벌의 담요를 세희의 몸에 둘러주고는 음식이 담긴 트레이를 끓고 왔다.

 

 트레이 안에는 각종 과일과 샐러드, 토스트 달걀과 소시지, 베이컨, 팬 케이크, 수프, 샌드위치가 푸짐하게 차려져 있었다.

 

 “뭐부터 먹을래?”

 “소시지, 달걀, 베이컨.”

 “뭐? 조그매서 초식동물인 줄 알았는데 완전 육식동물이었네?”

 “큭, 큭. 비유가 그게 뭐야, 유치해. 그리고 이건 따뜻할 때 먹는 게 더 맛있단 말이야.”

 

 현준이 작게 자른 소시지를 들이대자 세희가 입을 벌렸다. 오물오물 주는 대로 받아먹는 모습이 귀여워 저도 모르게 음식을 자르는 손길이 빨라졌다.

 

 “오빠도 같이 먹어. 나 한입, 오빠 한입.”

 

 혼자 먹는 것이 미안해진 세희가 의견을 냈다. 현준이 먹여주는 게 기분 좋으니 제 손으로 먹는 선택사항을 빼니 사이좋게 나눠 먹는 방법밖에 남질 않았다. 그렇게 사이좋게 음식을 나눠 먹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

 

 

 갑작스러운 휴가에 느긋한 아침을 보내던 켈리는 생소하기만 한 여유로움을 느끼며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이어지던 교육과 수련이 이어지던 생활이 끝나고 다소 여유로운 한국생활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런 와중에 갑작스럽게 내려온 휴가에 켈리는 침대에서 일어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뭘……. 해야 하지?”

 

 아가씨 손에 구출되어 새로운 삶을 살기 시작한 뒤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고민이 켈리를 잠식해 나갔다.

 

 ‘휴가라…….’

 

 주말에도 아가씨의 스케줄이 있으면 따라나섰고, 감시하는 인물들의 움직임을 시시때때로 감시하고 누굴 만났는지 무슨 이유에서 만났을지 예상해고 추리해야 했던 켈리는 자유시간이라는 개념이 낯설기만 했다.

 

 ‘이젠, 이런 일에도 익숙해 져야겠지?’

 

 그녀가 가지고 있는 황 이사 관련 비리자료만 해도 그의 왕국에 금을 낼 수 있었고 거기에 주변 인물들의 힘이 더해진다면 그 왕국이 무너지는 건 시간문제일 터였다.

 
작가의 말
 

 내용상 서로의 애정을 온전히 드러내야 하는데 전체 관람설정이라 애정신을 추가해서 따로 dupate 했어요.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b.p)에 가시면 보실수 있답니다. 성인 인증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거~ ㅎㅎ. 덕분에 분량이 좀 짧아 진점 참고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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