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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57. 드러나는 비밀 (2)
작성일 : 18-01-24 12:45     조회 : 269     추천 : 0     분량 : 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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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 회장의 말에 비서실장이 전화기를 꺼내 통화버튼을 눌렀다.

 

 

 갑자기 비서실장의 전화를 받은 현준은 김 실장에게 일본 바이어와의 미팅을 기획실로 넘기라고 지시하고는 나머지 일정을 비웠다. 그리곤 개인적인 일이 있어 나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는 민영과 함께 밖으로 나왔다.

 

 “어디로 갈 거야?”

 “병원으로. 비서실장님이 급하게 부르셨어.”

 “비서실장님이?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 아냐?”

 “그건 아닐 거야. 그렇다면 조용히 오라고 하지도 않으셨겠지.”

 

 현준뿐 아니라 비서실장 역시 그의 곁에 붙어있는 김 실장의 존재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황 이사의 귀에 오늘 일이 들어갈까 조심하는 듯 보여 핑계를 대고 자리를 벗어난 그였다.

 

 “혹시 모르니 미행이 붙지 않게 신경 써줘.”

 

 병원에 가는 것 정도는 얼마든지 핑계를 댈 수 있었으나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 그렇게 신중하게 움직여 병원에 도착한 현준은 민영에게 대기하고 있으란 말을 남긴 뒤 홀로 병실로 올라갔다.

 

 “저 왔습니다.”

 “그래, 바쁠 텐데 바로 와줘서 고맙다.”

 “아닙니다. 근데 저를 급하게 찾으신 이유가 뭔가요?”

 “일단은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응접실에서 현준과 마주한 비서실장은 그를 병실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별로 놀라지도 않는구나.”

 

 의식을 잃고 누워 있어야 할 유 회장이 정정한 모습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그를 맞이하는데도 놀라지 않는 모습에 유 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습니다.”

 “그랬군. 혹시 세희도 알아?”

 “아니요. 제가 알기론 아닙니다.”

 

 ‘하긴, 그걸 알고 있다면 오늘 같은 고백은 하지 않았겠지.’

 

 현준의 대답에 유 회장이 고개를 끄덕이며 앉으라고 손짓했다. 그가 깨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낮에 있었던 고백들도 듣지 못했을 거란 생각과 함께 그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둘 다 성인이었으니 남녀 간의 관계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말하긴 민망한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아무 말도 안 하고 넘어가기엔 왠지 억울했다.

 

 

 “그런데 세희까지 속이고 계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사랑하는 손녀딸의 이름이 나오자 유 회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라고 좋아서 이런 선택을 했겠느냐? 그 아이가 돌아오길 가장 기다린 사람이 나일 텐데.”

 

 현준은 그보다 자신이 더 기다렸다고 생각했지만, 그 말을 소리 내 말 할 만큼 눈치가 없진 않았다.

 

 “황 이사의 눈을 가리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신탁에 명시된 날짜가 21살이 지난 후였으니까. 뭐, 너도 덕분에 세희를 빨리 만날 수 있어서 좋지 않았냐? 그것도 내 눈도 가리고 둘이서 만!”

 

 점점 격해지는 유 회장의 어조에 그가 둘의 사이를 알고 있음을 알아차린 현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회장님, 회장님도 아시다시피 제가 세희를 많이 좋아합니다. 예전에 말씀하셨던 자격조건도 지켰고, 세희가 성인이 된 이후 고백했습니다. 성인이 된 세희가 제 고백을 받아 줬고요. 이제 회장님이 깨어나셨으니 회장님께 정식으로 교재신청을 허락받고 싶습니다.”

 

 ‘자격조건? 이것이 조건을 지키기는 개뿔!’

 

 뻔뻔하게 그가 내건 조건을 입에 담는 현준을 보며 유 회장이 속으로 꿍얼거렸다. 현준을 데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는 이미 세희가 현준이 서로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땐 둘이 얼마나 깊은 사이가 될지는 알 수 없어 현준이에게 다른 여자도 만나보라 조건을 내건 것은 사실이었다. 피붙이도 아닌 남녀를 한집에 살게 하면서 그 정도 예방책은 필요하다는 판단에 내건 조건이었다. 세희를 숨기면서 유 회장이 이 조건에 대해 잊은 반면에 현준은 잊지 않고 있었다. 유 회장은 현준이 그가 내민 조건을 제대로 실행한 것이 아니라 꼼수를 부렸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넘어갔으나 현준이 이렇듯 강조해 오자 왠지 약이 올랐다.

 

 ‘이걸 다 알고 있다면 트집을 잡아, 말아?’

 -할아버지 제가 오빠를 많이 좋아해요.

 

 심술보를 터트릴지 말지 고민하던 그의 뇌리로 사랑하는 손녀딸의 목소리가 떠오르자 아이처럼 툴툴거리던 마음이 진정됐다. 오랫동안 서로만 바라보며 기다려 왔던 아이들에게 상처를 줄 순 없었다.

 

 긴장된 모습으로 서 있는 현준을 능글맞게 바라보며 유 회장이 인상을 폈다.

 

 “예로부터 남녀 사이는 반대하는 게 아니라고 했다. 너희 둘만 좋다면 교재를 허락하마. 대신 그 아이를 잘 보살펴 주거라. 내가 깨어났다는 것도 아직은 말하지 말고.”

 “언제까지 비밀로 하실 겁니까?”

 “황 이사를 쳐낼 확실한 근거들을 다 찾아낼 때까지. 더는 그놈이 내 아이들에게 손대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생각이다.”

 

 유 회장이 비서실장에게 일임한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와 세희, 그리고 현준에게 큰 상처를 남긴 일이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상상만으로 끔찍했다. 아이들이 아픈 기억을 헤집는 일을 원치 않았던 유 회장은 그 일에 관해선 입을 닫았다. 사실이 밝혀지고 난 이후에 알려도 늦지 않았다.

 

 “……. 조금만 기다려라. 곧 성대한 결혼식을 열어 줄 테니.”

 “네?”

 “왜? 내 손녀딸이랑 연애는 해도 결혼은 싫다는 것이냐?”

 “그게 아니라 세희가 아직 어리잖아요. 결혼을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대인 배처럼 보이기 위해 속내를 숨기고 천연덕스럽게 대답하는 현준이었다. 그리고 그의 말에 잠시 멍한 얼굴을 하던 유 회장이 갑자기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네 녀석은 아직 세희가 어떤 마음으로 널 바라보는지 제대로 모르고 있구나. 눈치 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워낙에 고지식한 녀석이라 세희가 고생할까 봐 연애해보라는 조건을 내걸었던 건데. 이런 둔한 녀석 때문에 속앓이해야 하는 우리 세희만 불쌍하게 됐네. 쯧쯔.’

 

 크게 웃는 유 회장을 바라보는 현준의 얼굴로 보자면 그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는지 알아차리지 못한 눈치였다.

 

 ‘그래도 죽이 될지 밥이 될지는 이 애들이 직접 겪어 봐야 하는 거겠지. 그래야 앞으로도 나아갈 수 있을 테니. 안 그러냐? 상현아?’

 

 죽은 아들이 있을 하늘을 바라보는 유 회장의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10년 넘겨 곁에서 지켜봐 왔던 현준이었다. 똑똑하고 현명한 건 둘째고 세희를 아끼는 마음은 그보다 적지 않았다. 유 회장에겐 그거면 충분했다. 왠지 하늘에서 보고 있을 자식 놈이 딸은 남자 보는 눈도 높다 소리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유 회장이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껌뻑였다.

 

 “어찌됐든 난 세희가 하자는 대로 할 생각이다. 그러니 둘이서 알아서 해라. 그리고 당분간 네가 세희를 잘 살펴 주고. 그 어린 것이 홀로 타지에서 얼마나 힘들었겠냐?”

 “회장님은 언제까지 이 일을 비밀로 하실 생각이십니까? 솔직히 세희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희를 걱정하는 유 회장의 말에 현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를 생각한다면 더는 속이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번에 비서실장이 황 이사와 관련해 조사 중인 일이 있다. 그것만 끝나면 여태까지 모아온 자료들과 함께 황 이사를 감찰부로 넘길 생각이다. 그동안 내가 눈감아 준 것도 모르고 실컷 배를 찌웠으니 그놈도 이 정도 각오해야겠지. 너도 그동안 조사해온 것들이 있겠지?”

 “네, 저도 손 놓고 있진 않았습니다.”

 “그럼 조사가 끝난 자료들은 너에게 넘길 테니 네가 맡아서 관리해봐. 황 이사와 관련 인물들까지 전부 쳐내자면 꽤 많은 자리가 비게 될 거야. 괜찮은 후보들을 미리미리 추려놓고 챙기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세희 말로는 규호가 계속 알짱거리는 모양이던데 절대 혼자 다니게 하지 마라. 그놈들은 제가 구석에 몰렸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더 악랄하게 덤벼들게다.”

 “명심하겠습니다.”

 

 유 회장은 곁에 앉은 현준을 믿음직스럽게 바라보고는 그의 손을 잡고 다시 한번 세희를 부탁했다. 걱정이 많은 그의 모습은 그가 지금껏 봐왔던 한 그룹의 회장이 아닌 손녀딸을 걱정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걱정 놓으셔도 된다며 유 회장을 달랜 현준은 무리하면 안 된다는 한 박사의 조언에 병실을 나섰다. 그의 부탁이 없더라도 세희를 살피는 일을 소홀히 할 생각이 없었다. 누가 뭐라 하더라도 세희는 그의 여자였으니까.

 

 

 ‘지금쯤이면 자고 있겠지?’

 

 유 회장을 만나고 새로이 추가된 일들을 살피고 돌아오자 집은 정적에 휩싸여 있었다. 자정이 넘은 시간이니 자고 있을 거라 생각되었지만 이대로는 잠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잠깐만, 얼굴만 보고 가자.’

 

 조심스러운 손길로 문을 연 현준은 순간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창 너머로 어스름한 불빛이 스며든 방안에는 온기가 없었다. 마치 처음부터 아무도 없었던 것처럼. 순간 오싹한 한기가 그의 등을 타고 전신으로 퍼졌다. 어디로 간 건지, 누구와 연락해봐야 할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문뜩 집에 도착했다는 보고 이후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켈리에게 전화를 걸며 그의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헐레벌떡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선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얼어붙었다. 어두워야 할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조명은 침대 위에서 잠이 든 익숙한 실루엣을 그대로 드러냈다. 막혀있던 숨과 함께 전화기를 꺼버린 현준은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침대 곁으로 걸어갔다. 작정을 하고 기다렸는지 그의 침대 위에 자리 잡은 세희의 드러난 어깨를 내려다보는 그의 눈빛이 이글거렸다. 지난번에 봤던 디자인들과 비슷한 새하얀 레이스 끈이 그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이런 여우!’

 

 의도가 뭐가 되었든 평온한 밤은 그의 몫이 아니라 생각하며 조심스러운 손길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주었다. 보이지 않는 손에 끌려가듯 드러난 이마와 눈 입술 위에 입을 맞추던 현준은 이성을 잃기 직전 욕실로 향했다. 이제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현준은 한참을 차가운 물을 맞으며 몸을 식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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